최근 희대의 거짓말(?)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 절차에 들어갔지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나와서 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솔직히 한국인이 거짓말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는 점입니다. 또 아이러니 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거짓말에 당한 놈이 병신'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치 국가라고 하면서 항상 법을 무시하고 감정에만 호소하는 법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거짓말에 대해서 너무나 관대하고 다시 반복을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심리학적인 분야의 경우 한국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습니다. 희안하게 거짓말은 밥먹듯 잘하면서 그 거짓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프로파일러가 손으로 꼽을 정도라니 정말 어이가 없긴한데,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사람마다 버릇이 다른 것처럼 거짓말에도 어떤 일정한 버릇이 보이는데 쉽게 알 수는 없고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인은 눈을 깜박인다던가, 시선이 흔들리거나 다른 곳을 본다던가 동일한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거짓말 할 때 보여지곤 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읽은 책에서 보면 상대방의 말이 나와 관련이 없거나 지루한 내용이면 팔짱을 끼곤 한다고 말을 합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막는다는 제스쳐인데, 이것을 의식하고 일부러 안하려고 하다가도 어느순간 지루해 지면 저도 모르게 팔짱을 끼고 뒤로 기대는 습관이 생긴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역시 다른 사람이 나의 이야기 중에 팔짱을 끼면 기분이 조금 나쁠 때가 있고 내 이야기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됩니다. '나의 이야기가 이상한가?' 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내용 중에 보니 '침묵은 거짓말이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에 벌을 받을 때면 잘못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침묵상태로 상대를 바라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 말하는 사람의 내용에 부정적인 내용이라고 하면 긍정의 표시를 뜻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불리한 것에 대해서 회피를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으며 본능적으로 침묵을 통해서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지금 청문회 장에서 최순실이나 기타 사람들이 보여주는 내용과 어쩌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묵비권자체는 결국 잘못에 대한 긍정을 의미한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거짓말에 대한 여러가지 성향을 파악한 이 책에서 생각보다 나 스스로 거짓말을 할 때 행하는 행동들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피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거짓말 할 상황 자체를 안 만든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거짓말에 대한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자꾸 의식적으로 행동을 피하게 된다는게 이 책을 읽은 최대의 단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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