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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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다시 봐야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예를 들어보자. 과거 유통업은 신세계와 롯데로 이루어진 2강 체제에서 나머지 부분을 기타 업체들이 나눠먹는 방식이었다. 카테고리 별로 유명한 회사는 있었으나 대부분 두 회사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체제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셜커머스로 대두되는 티몬, 위메프, 쿠팡이 등장을 하면서 온라인 생태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사실 온라인의 일정 부분만 차지할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보면 그때부터 그 회사들이 온라인에 좀 더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 패착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는 쿠팡이 1위다. 매번 적자라고 비난받았을 때가 있는데 미국에도 상장했다. 두 회사 중 어느 회사도 하지 못했던 것을 쿠팡이 해냈다. 비즈니스 리프레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조금 와닿는가?

 

소비자는 자신들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애플은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좀 덜하긴 한데 과거 애플 제품은 소비자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만들곤 했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문화화 되어 가고 당연하게 여겨지게 된다. 스와이프도 그렇고 앱스토어도 그렇다. 어쩌면 굉장히 단순한 방법이기도 한데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그리고 사업에 있어서도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낸 방식이라고 생각이 된다.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마 '굳이 할 필요가 없어서'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포드사의 CEO가 했던 말도 그렇다. 자동차가 없을 때 소비자에게 어떤 것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빠른 말'을 원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소비자는 이렇게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그렇다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소비자의 의견을 백분 반영해야 하는 것이 맞다. 더군다나 그들의 의견은 어떻게 보면 절대적이다. 그런데 신사업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대로를 반영하면 안 된다. 기존의 사업의 틀에서 벗어난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데 에어비앤비의 경우 스스로 호텔 하나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호텔이 있는 기업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에 호텔 산업을 부동산과 장치산업으로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면 이제는 '꼭 그 기업이 아니어도 되기 때문에'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깨끗하고 상황에 맞는 숙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곳으로 리프레임 된 것이다.

 

우리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중을 이끄는 리더를 만나라. 그래서 최근 인플루언서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근데 이것도 잘 골라야지 속 빈 강정인 사람들이 너무 많긴 하다) 최소 20명 이상을 만나고 나면 그들이 원하는 것에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B2B가 아닌 B2C 산업의 경우 이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바로 회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데 나이키의 경우 과거 성공할 것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 먼저 투자를 하면서 크게 성공하여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사람들이 운동을 멀리하자 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마라톤 대회부터 각종 리폼하는 시설까지, 그리고 애플 등을 통한 고객의 니즈를 흔드는 방식을 통해서 다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금 우리 회사는 이런 변화를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책의 내용을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접합해 보니...

내부인이라서 그런가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느껴진다(재미있는 것은 책을 쓴 저자와 내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훌륭한 저자가 있는데 우리는 왜 변화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을까? 한편으로는 답답하면서도 변화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즈니스 리프레임은 대체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대기업이든지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런 것을 하기에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햇병아리지만 나도 이렇게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뭔가 바꿔보고 싶은 충만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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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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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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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시대에 쌀이 있었다면......

공업 시대의 쌀은 철강이고 정보화 시대의 쌀은 단연 반도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산업은 단연코 반도체이고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2위를 동시에 보유한 굉장한 나라이기도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TSMC라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를 중심으로 각 나라들의 정치 성향과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도 다들 자신의 나라가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것을 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인해서 굉장히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이라는 나라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TSMC라고 말을 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은 다시 되살아나는가?

중국에 이어 2위라고 하지만 압도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다양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거기다가 아직 세계 최강의 나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압박을 넣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미국이 미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각국이 다 그런 미쳤다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신기하지도 않다.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해지는 이 시점에 과연 트럼프가 이상한 대통령이었다고 비난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싶다. 그 덕에 미국은 반도체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되었고(삼성전자와 TSMC의 제조 공장 설치)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이기도하다. 다른 나라 입장에서 미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까.

 

중국은 사정이 좀 애매한 듯 하다.

대만을 당장에라도 먹고 싶고 가까이에 있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주변 국가들이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눈앞에서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런 힘도 없는 나라면 그냥 꿀꺽하면 되는데 이제는 TSMC 덕분에(?) 그러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직 기술력이 좀 부족한 것은 확실하다. 과거 중국의 정책이었던 흑묘백묘 정책이 아직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고 시진핑이 나서서 여러 가지 도발을 거듭한 끝에 결국은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판매도 막히고 기업도 막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괴롭히려고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누구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중국 방식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감탄고토 같은 느낌이랄까?

 

지금 신나게 전쟁 중인 러시아는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이다.

미국에도 충분히 대항할 만큼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산업이 많이 없다. 그런데 반도체의 경우는 다소 예외가 있는 것이 러시아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래서 책의 말미에 나오는 아르메니아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서 그러한 부분을 충족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우크라이나와 신나게 전쟁 중이지만 그리고 전쟁이 좀 이상하게 질질 끌려가는 형국이지만 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고 과거 패권국가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기초과학이 튼튼해서 향후에는 전쟁을 하게 된다면 반도체로 인해서 전쟁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부분에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일본에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은 TSMC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쓰여 있는데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예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생각도 안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TSMC가 아무리 커도 종합 반도체 기업체 중 세계 1위를 다투는 것은 TSMC가 아니고 삼성전자이다. 어떤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루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고 아직까지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고민을 못해본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반도체 부분에서는 점차 일본이라는 나라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책으로 보아 지식인들도 아직 일본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반도체 하나로 인해 이렇게 많은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이 책만 한 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한국의 저자도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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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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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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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 Takes All

운동화 광고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플랫폼 기업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며 시작했던 카카오톡이 어느새 은행부터 각종 다양한 사업에 진출을 하였다. 아, 그게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확장이 되었는지 생각을 해보면 일관적으로 '온라인'이라는 곳을 통해서 확장이 되었다. 과거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었던 세상이 있었다고 하면 이제는 '굳이 왜 오프라인으로 뭔가를 보아야 해?'라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단순히 온라인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메타버스'라고 하는 가상의 세계가 실제 세계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다. 1999년 작이었던 매트릭스가 이제는 진짜 현실화가 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과연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세컨드 라이프를 기억하시는가?

기억으로는 잠깐 유행을 했다가 내리막으로 갔던 기억이 나는데 어쩌면 그때의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이 지금의 메타버스 형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다만 어느 시스템이던 간에 사람들은 묘하게 '악하기' 때문에 꼼수와 악행을 일삼다가 보니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게 되어 결국 종료가 되었지만 그 명맥을 이어서 여러 회사에서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의 사례를 보자면 사실 과거 세컨드 라이프보다 월등히 그래픽이 뛰어나거나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때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점들을 수정하였으며 당시 수익원에 대해서도 고민 끝에 이제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여 광고홍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되었다. 

 

코로나가 이 혁신을 만들었는가?

지금의 메타버스 열풍은 사실 코로나 사태가 가져다 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메타버스 사회인데 일단 병이라는 측면에서 청정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다. 거기다가 그 사회에 점차 기존 사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히기 시작하면서 공식 행사로도 상승되기도 한다. 실제로 회사에서 채용설명회를 하는데 참석을 한 적이 있는데 게더 타운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사람들과 1:1로 화상 미팅을 하다가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이런 부분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통신 속도의 문제였을텐데 이제는 그것을 모두 해결해고 자연스럽게 가능하니 말이다.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사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세상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경우 앞으로 당장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오고 있다. 물론 새로운 문물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긴 하지만 배우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고 모두 기계가 대신하기 때문에 그 또한 불편함이 극에 달한다. 이렇게 사회가 변하면서 모든 사람이 가능할 수 있는 그러한 메타버스 방식이 되어야 향후 이 메타버스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메타버스가 발달이 되면 그것을 보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여실히 보여준다.

 

아직도 삼성전자가 국내 1위 기업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삼성의 문화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에서 '실패를 권유하는 문화' 로 거듭나기 전까지는 제조업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느덧 카카오나 네이버가 시가총액 수위를 다투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연 삼성은 전자라는 단어를 띄어내지 않고 앞으로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자본을 투자해서 소프트웨어의 길을 열어 두어야 향후 성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성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니 말이다. 앞으로의 길이 궁금하긴 하지만 당장 10년의 먹거리를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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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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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대만보다 선진국인가?

GDP나 산업의 다양화 측면에서 보자면 경제적으로는 더 뛰어난 나라가 맞긴 하다. 과거 아시아의 4대용이라고 불리던 대만과 한국은 IMF를 기점으로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3년 전 대만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 느낀 감정은 전반적인 도시의 상태는 한국의 10년 전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은 너무나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대만은 중국과 일본을 절묘하게 섞에서 적절하게 빠르고 기존의 것을 많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때문에 TSMC와 삼성전자가 항상 뉴스화 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자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연 우리가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냐고 물어보면 몇몇 분야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아닌 분야도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식에서는 조금 갸우뚱하다.

대만이 아니라 한국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연소 장관이다. 나와 불과 2살밖에 차이나지 않은 사람이며 중학교를 중퇴(정확히는 다닌 것과 같이 하고 넘어간)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다가 대만의 장관까지 되었다. 거기까지는 한국에서도 있을 법한 일인데 심지어 트랜스젠더란다. 과연 한국에서 이런 사람이 자신의 뜻을 이렇게 까지 이룰 수 있으며 트랜스젠더로서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다. 사실 일이라는 것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은 아직도 한참 멀었다. 기본적인 색안경이 너무 심해서 항상 무엇인가 서로 금을 긋고 싸움을 건다. 과연 한국은 이런 문화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은 매력적이다.

최저임금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직원 채용을 하지 않고 카운터를 점차 기계로 대체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널드가 있는데 처음에는 2030 세대들도 어려워하다가 이제는 젊은 세대는 오히려 이런 기계가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현재는 쥐약이다. 우리 부모님만 보아도 그런 상황이니 그 웃세 대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하지만 저자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한다. 이렇게 모든 세대가 디지털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디지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을 만든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3040세대의 남성 위주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한다고 하고 여러 세대와 성을 복합한다면 이런 부분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한일관 계보다 사실 대만-일본 관계가 더 좋지 않다.

우리와 동일하게 점령지였기도 하고 많은 학살에 노출되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대만에 가서 보면 과거 일본 식민지였을 때의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도 꽤나 있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일본의 제품들이 정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최대의 기업인 TSMC의 회장은 한국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한류 열풍이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나라는 어찌 보면 과거의 문제를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움이 되거나 원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한일관계와 같이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프로그래머 장관인 오드리 탕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긴장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적어도 국가 발전에 있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활용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지털을 활용하여 불완전한 세상을 바꿔볼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 오히려 대만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이 만드는 세상을 우리는 그저 쳐다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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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9.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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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 언급했던 교대근무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맞지 않았다. 돈을 버는 것은 눈에 보일정도로 황홀(?)했지만 새벽까지 계속 근무를 하고 거기다가 24시간 시시때떄로 연락이 오는 것 때문에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전화를 받는 내 모습을 보면서 와이프도 굉장히 불만이 많았었다. 근무도 짜증나는데 왜 자꾸 새벽에도 전화를 하는 것이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도 그 새벽에 가끔은 전화를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더라. 그런데 근본적으로는 내가 제대로 마무리를 못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 외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화를 낸 적도 많이 있던 것 같다. 당장 나에게 전화해서 뭘 해달라고 하는지 의미를 알 수 없었을 때는 정말 매몰차게 소리지르고 전화를 끊었던 적도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들도 정말 답이 없어서 전화를 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어찌됐건 분명 입사할 때는 3~4년 정도만 하면 끝날 줄 알았던 교대근무의 모습에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동일한 라인에서 계속 있다보니 사람은 적체되어 있는데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니 이 상태로 계속 유지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면 3~4년이 아니라 5년이 지나도 계속 교대근무를 돌아야 하는데 이대로는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사라던지 홍보팀 등에서 하는 각종 참여를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글쓰는 것과 독서를 주무기로 진행을 해 보았으나 다른 부서로 가기에는 능력도 부족했고 현 부서에서 썩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사팀 사람들과 조금 더 안면이 트인정도? 그리고 강남 서초사옥을 가끔 가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했다. 평생 가보지 못할 것 같았는데 가 봤으니 이 또한 만족스럽지 않은가?

 

아무튼 생각했던 3년이 지나가고 4년차가 되었을 때 위의 발버둥도 어느정도 소강상태에 이르렀을 그 때에! 바로 기회가 생겼다. 분명 OFFICE에서만 가능한 업무지만 모든 사람들이 꺼려하는 설비 Set-up 업무에 공석이 생긴 것이다. 사실 기존에 다른 인원이 하고 있다가 퇴사 진행으로 인해 공석이 생긴 부분이었는데 지원자도 없었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 뭐랄까 군대문화의 특징이 항상 서열 순서대로 눈치를 보고 내 차례가 오면 자연스럽게 한다는 그런 문화가 있었는데 난 그런거 필요없었다.(아 물론 얼추 내 차례가 오긴 왔었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지원했고 자연스럽게 업무를 받아서 교대 근무에서 탈출하는 기회가 왔다. 지금 입사를 하는 친구들은 신규라인에 가면 거의 반드시 Set-up 업무를 하게 될텐데 바꿔 말하자면 해당 업무는 향후에도 언제든 다시 해야한다는 것이다. 미리 배워두면 좋을수도 있고 신규 라인보다는 그래도 기존 라인에서 배우는 것이 차근차근 배우기는 더 좋다. 실제로 신규 라인에서 배우면 소위 '뻘짓' 만 신나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업무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되니(기본적으로 이걸 내가 왜 하는가? 는 알아야 하더라도 억울하지라도 않지...) 내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으로 온다면 신규 라인 보다는 기존 라인으로 가서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어찌됐건 3.5년 정도를 교대근무를 하였고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교대 근무는 거의 하지 않았다. 주말에 가끔씩 Day 근무나 Swing 근무만 도와주었고 이후로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는데 초기 1년 정도는 단순히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감동에 그저 좋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게 아니었었다. 부서에는 교대근무에서 OFFICE 근무로 내려갔다가 다시 거꾸로 교대근무로 전환한 사람이 있었는데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교대 근무의 경우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해당 근무 시간에 발생된 것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더라도 다음 근무자에게 상황 설명 후 연계를 하면 이어서 업무가 진행된다. 다르게 보자면 내 업무나 아닌 '우리 업무' 라는 의미이다. 이것의 장점은 '우리' 가 다같이 잘하면 빠르게 업무를 종료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내 업무' 가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것도 반드시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기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어쩌면 교대 근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본다.

 

업무 자체를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엄청나게 말이 길어지긴 하겠지만 일단 위에 적었던 현재의 신입사원 보다는 훨씬 빠르게 OFFICE 근무로 내려왔다(올라갔다고 해야 하나?) 사실 다른 회사였다면 누구나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삶을 살았겠지만 (심지어 제조센터가 아닌 다른 곳이었더라도) 그런 생활을 몇 년만에 해보니 그저 즐겁고 편하기만 했다. 그런 삶이 조금 익숙해질 때쯤 서서히 업무 난이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 유관부서와 부딪히게 되면서 눈에 보이는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요 시점쯤 되면 퇴사율이 엄청나게 높은 설비 엔지니어 직군들도 대부분 퇴사를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버티기 시작하는 상태로 바뀌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몸은 편해지기 시작했고 업무에 깊이가 조금은 생기기 시작했으며 다른 라인을 이동함에 있어서도 본인의 능력이 어느정도 발휘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좋은 면만을 보자면 그렇지만 다르게 보자면 업무 전환이 슬슬 어려워 지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나 역시 그렇게 그 삶이 점차 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슴 속 깊은 곳 어디에선 가는 아직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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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6. 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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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실제 연구/개발 쪽도 간간히 교대근무를 돈다. 하지만 개별 라인의 설비/공정 엔지니어는 거의 초반에는 교대근무를 100%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1~2년 차의 친구들은 교대근무를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절대 아니었다. 물론 초반에는 남들 퇴근할 때 출근하고(이건 정말 완전 슬프고) 출근할 때 퇴근하는(오우 나이스)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고, OFFICE 근무자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차라리 SWING이나 G/Y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런데 막상 SWING 근무를 서게 되면 잠은 많이 자서 좋은데 결국은 22시가 넘어가 버리니 술마시고 노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고, G/Y 근무의 경우 정말 뭐랄까... 그냥 잠자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어 버린다. 분명 똑같이 8시간을 자도 너무 졸려고 피곤하고 뭐 그렇다. 더군다나 초년병 때는 몰래 잠자기도 좀 애매할 뿐더러 낮에는 숙면을 취할 수 없어 너무 힘든 상태가 되어 버린다. 왜 군대서도 당직 근무 다음에는 그냥 쭉 오침을 하지 않던가? 다음날 생활 패턴이 깨진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이긴 하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DAY / SWING / G/Y 근무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근무형태 근무시간
DAY Daytime (아침이겠죠?) 06:00~14:00
SWING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간대 14:00~22:00
G/Y Grave Yard(묘지기), 중세 유럽에는 야간에 묘를
파헤치는 경우가 많아서 묘지기를 세웠는데 이 시간대를 의미
22:00~06:00

어찌됐건 이 8시간 안에 식사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서 어쩌면 9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8시간 근무+1시간 식사시간) 일단 OFFICE 근무자들 보다는 근무 시간이 확실히 적긴 하다. 그런데 어차피 다음 근무자에게 Inform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30분씩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는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차피 일하는 시간은 동일하다. 거기다가 생활패턴도 적응하는데 2~3일 정도 소요되는(그나마 이것도 20대나 가능하더라) 것을 감안한다면 나중에 나이먹어서 까지 하기 정말 힘든 패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의 노예(야간수당+교대수당)가 되기 시작하면 50~60만원에 눈이 어두워져 G/Y 근무가 필요하다고 가끔씩 어필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는 사원들이 있으니 이런 근무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사실 예전에 IMP 부서에서 '무인 G/Y' 라는 것을 선보인 적이 있다. 야간에 근무자가 전혀 없도록 하는 방식이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그냥 망했다. 설비가 DOWN 되어 있는 꼴을 보기 싫어하는 몇몇 임원들이 이런 시도 자체를 매우 안 좋게 생각을 했다(물론 당시 부서에서는 그런 이유로 끝난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야간에 설비가 DOWN되었을 테고 그것 때문에 우왕좌왕 하다가 넘어가지 않았을까 라는 개인적인 추측이다... 좀 DOWN되면 오전에 와서 고치면 되지 뭐가 그렇게 급한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타 부서도 시도하려고 했으나 바로 접고 계속 동일한 패턴으로 업무가 진행이 되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혁신이라는 것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긴 할텐데, 교대 근무 생활 자체는 개인적으로는 악몽에 가까웠다. 몸도 망가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정신력으로 버티면 되지 않겠냐고? 8시간 근무라고 해서 8시간만 딱 근무하는 경우도 거의 없을 뿐더러 초기부터 Shift Leader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래저래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시간도 굉장히 많다. 지금도 열심히 근무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을 그런 근무였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조금 바꿨다. 이 근무를 탈출해야겠다... 라는 결론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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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1. 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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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갖고 싶었던 직종은 엔지니어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은행원이 되고 싶었다. 내가 취업 준비를 하던 2007~2008년은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주변 부동산이 싹다 몰락하고 있는 상태였고 기업들은 부도가 나나 안나나 걱정하고 있던 시기라 전체적인 공채도 인원이 절반 이상 삭감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내가 보았던 금융권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만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삼성생명에서 인턴쉽을 했는데(나중에는 결국 없어진 듯 하지만 보험영업자를 키우려고 하는 인턴쉽이었다. 난 좋았는데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삼성이라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기도 했고 합숙이라는 것에 정말 많은 매력을 느끼는 시기였다(언제 여자들과 같이 합숙을 해보았겠나... 공대 테크트리가 다 그렇지 뭐...)

 

사실 그곳에서 인턴쉽을 하면서 장점만 보여줬으니 당연히 좋아보였겠지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금융권 근처도 못가보고 광탈했다. 최종 합격한 곳이 전혀 없었으니 뭐..... 사실 우수한 학교의 공대생도 아니고 뭐하러 나를 뽑았겠냐라는 자기 위안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 조금은 아이러니 했던 것이 생각보다 서류합격률은 높았다는 것이었다(이렇게 말해도 40개 중에 고작 7개 밖에 안되었었다^^;;) 그러던 와중 중견기업이었던 D사에 영업지원으로 합격을 하였고 2008년 4월 1일자로 발령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뭐에 씌었던 걸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사 쪽에 전화해서(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안간다고 했다. 사실 지금 보자면 거기라도 합격을 했던 것이 감지덕지 한 일인데 뭘 믿고 전화를 해서 안간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일단 지르고 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여자친구가 한 번도 없을 때는 여자들한테 말도 못 걸지만 한 번 사귀어 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괜한 자신감이 생겨서 여자들에게도 말을 걸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나만 생기는 미친 버릇이었나...)

 

...........

그 이후로 정말 20여개 기업에서 '당신의 능력은 출중하나.... 어쩌고 저쩌고'. '귀하의 뛰어난 실력은 어쩌고 저쩌고...' 금융권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공대라고 생산지원이나 엔지니어링으로도 지원을 했는데 역시나 무참하게 밟혔다. 한 달정도 진짜 집에 적막이 흘렀다고 했었다(부모님의 나중에 이야기에 따르자면 말이지...) 수능을 망치고 와도 10분 울고 끝나고 넘어갔었는데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다. 내가 왜 포기를 했는가에 대해서 많은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뱉은 말들이 많아서 그 많던 자신감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흔히 취업생들이 하는 말이 있다. 삼성그룹 공채에서 서류에서 떨어지면 그냥 다른 대기업은 포기하라고... 왜냐하면 그냥 다 붙여줘서 그렇다.(학점 3.0 이상에 영어시험도 거의 자격수준만 넘으면 OK) 지금은 이름이 변경되었지만 당시에는 SSAT(싸트) 라고 했었다. 왠 수능 다시 공부하는 느낌으로 공부를 했는데 내가 왜 합격을 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실 잘 본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통과를 했으니 잘봤다고 믿겠다^^;

 

20개 떨어지고 적성시험 합격한 유일한 회사가 사진의 삼성전자이다. 사실 워낙 뽑는 인원이 많아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대생의 마지막 보루(LG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라고 했던 곳인데 당시 반도체 쪽이 완전 망할 분위기여서 인원이 대폭감소되었었다. 기억으로는 나 때 그룹 전체 공체가 2000명 대 였으니 지금 만 명 넘게 뽑는 거에 비해서는 정말 적은 숫자였다. 더군다나 내가 지원한 회사는 당장 말할 분위기라고 이야기 하던 삼성반도체 였다. 사실... 적성검사 합격 이후에 갑자기 반도체를 보기 시작했는데, 일단 반도체라는 정의만 알고 있었지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에 가까웠었다. 철강재료/비철금속재료 등 금속 관련 공부만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애초에 이걸 아는 부분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20개 탈락 이후 마지막 남은 동아줄이었으며 나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어차피 남은 대기업 공채들은 대부분 탈락을 해서 몇 개 남지도 않았었는데 면접까지 갔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면접이 3:1~2:1 수준이 된다고 하니 정말 이번에는 희망을 가져보자고 생각했다. 새벽부터 양재역 주차장에서 기흥사업장으로 갔었는데 가는 길에도 공부를 해보려고 했으나 아니나 다를까 그냥 버스에서 기절했다. 난 정말로 긴장감이 없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좀 이상하긴 하다. 주변에 정장입었던 다른 애들은 정말 차에서 조용히 중얼중얼 대던데 말이지... 어찌됐건 기흥사업장에 들어와서 간 떨리는 면접은 시작되었고 반도체라는 것에 대해서 2주 공부하고 갔던 나에게는 정말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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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