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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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대만보다 선진국인가?

GDP나 산업의 다양화 측면에서 보자면 경제적으로는 더 뛰어난 나라가 맞긴 하다. 과거 아시아의 4대용이라고 불리던 대만과 한국은 IMF를 기점으로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3년 전 대만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 느낀 감정은 전반적인 도시의 상태는 한국의 10년 전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은 너무나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대만은 중국과 일본을 절묘하게 섞에서 적절하게 빠르고 기존의 것을 많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때문에 TSMC와 삼성전자가 항상 뉴스화 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자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연 우리가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냐고 물어보면 몇몇 분야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아닌 분야도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식에서는 조금 갸우뚱하다.

대만이 아니라 한국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책의 저자는 최연소 장관이다. 나와 불과 2살밖에 차이나지 않은 사람이며 중학교를 중퇴(정확히는 다닌 것과 같이 하고 넘어간)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다가 대만의 장관까지 되었다. 거기까지는 한국에서도 있을 법한 일인데 심지어 트랜스젠더란다. 과연 한국에서 이런 사람이 자신의 뜻을 이렇게 까지 이룰 수 있으며 트랜스젠더로서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는 조금 의문이다. 사실 일이라는 것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은 아직도 한참 멀었다. 기본적인 색안경이 너무 심해서 항상 무엇인가 서로 금을 긋고 싸움을 건다. 과연 한국은 이런 문화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은 매력적이다.

최저임금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직원 채용을 하지 않고 카운터를 점차 기계로 대체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널드가 있는데 처음에는 2030 세대들도 어려워하다가 이제는 젊은 세대는 오히려 이런 기계가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현재는 쥐약이다. 우리 부모님만 보아도 그런 상황이니 그 웃세 대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하지만 저자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한다. 이렇게 모든 세대가 디지털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디지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을 만든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3040세대의 남성 위주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을 한다고 하고 여러 세대와 성을 복합한다면 이런 부분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한일관 계보다 사실 대만-일본 관계가 더 좋지 않다.

우리와 동일하게 점령지였기도 하고 많은 학살에 노출되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대만에 가서 보면 과거 일본 식민지였을 때의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도 꽤나 있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일본의 제품들이 정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최대의 기업인 TSMC의 회장은 한국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한류 열풍이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나라는 어찌 보면 과거의 문제를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움이 되거나 원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한일관계와 같이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프로그래머 장관인 오드리 탕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긴장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적어도 국가 발전에 있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활용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지털을 활용하여 불완전한 세상을 바꿔볼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 오히려 대만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이 만드는 세상을 우리는 그저 쳐다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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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