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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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고?

집사람의 외사촌 동생이 있는데(이제는 있었는 데로 바꿔야겠다...) 해외로 유학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정확하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만신창이가 돼서 돌아왔다.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되는 상황인데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여기저기가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결국 일어서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없거나 빠져나올 수 없었다면 누군가 도와주는 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고민을 좀 풀어주는 말을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저자는 일본인이다.

사실 일본인이라고 생각을 하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한(오타쿠 문화를 바라보자면...이제는 한국도 비슷하고 생각된다) 모습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자신만의 묘한 취미를 갖는 경우가 많이 있고 다른 사람과는 크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의사인 데다가 동성애를 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일본도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한국에서도 아직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바로 그런 점이 차별을 낳게 된다. 그리고 차별은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비난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그래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이야기를 했다.

먼저 자신이 솔직해야 다른 사람의 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정말 간결하다. 뭔가 빡빡한 책을 바란 것이라면 실망을 할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긴 하다. 내가 처한,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어놓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다 한 문장씩, 한 문장씩 나와 있다. 심지어 그덕에 찾기도 쉬워졌다. 어릴 적에는 나는 '정말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야'라고 외치면서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지치고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다. 

 

힘을 좀 빼면 되는데...

뭐든 시작을 하거나 진행 중에 있으면 힘을 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기력을 소비하게 된다. 결과가 좋지 못하거나 과정에서 막히기 시작을 하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것이 심해지거나 하면 사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누군가는 혼자만의 세상에 빠지거나,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이런 부분을 잘 짚어주거나 해결 방안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 힘을 빼도 되는데'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다. 공감 능력이라고 할까? 흔히 연애할 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볍게 읽고 실행하기 좋다.

내용이 간결해서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즉각 실행' 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쉽고 간단한 것인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힘을 내게 할 수 있는 말이고 스스로에게 '넌 그래도 잘했고 할 수 있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우리는 너무 격한 경쟁과 갈등상태만 계속 유지해 온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조금 힘을 빼고 현재를 만족한다면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주변에서 마음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휴직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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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2.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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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은 진실한가?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흔히 일본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나의 절친 중 하나가 일본에서 약 10여 년 간을 살면서 다들 그렇게 친하게 지내긴 하면서도 서로 밥 한 번을 절대 사지 않는 신기한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앞에서는 너무나 친한데 자리를 비우면 없는 사람 욕을 그렇게 많이 하고 그 사람이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 그 사람 욕을 하고,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조하는 방식의 의견 제시를 하는 등의 철저한 가면놀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직장이라면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를 예로 들자면 말이다.

 

간호천사가 아닌 간호전사

내용을 읽어보고서 책의 부제를 이렇게 잘 뽑을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텐데 몇 년 전부터 나오는 간호사들끼리의 '태움' 문화라던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서 문제가 되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내용들. 그리고 다양한 성적 판타지 문화의 모습으로 쫙 붙은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들이 주사를 놓는다는 그러한 판타지들. 그들에게 어쩌면 백의라는 것은 그저 거적때기 정도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 바라보는 그녀들의 삶은 어쩌면 그런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렵다.

 

왜 이렇게 힘들게 될까?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생명' 을 걸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사선을 걷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며 신경을 곤두서게 된다. 그것이 보호자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게 되거나 하면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데 거기서 나온 잘못이 사실 10 정도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100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곤두선 신경 때문에 말이다. 이 업은 바로 그런 사선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다. 참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지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업종이 매력적인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상 모자란 직종이다. 심지어 내가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10년이 넘어도 다시 취업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때 초기에 보면 알겠지만 의사와 더불어 간호사의 수가 모자라서 대문짝만 하게 '제발 와 주세요'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기 싫을 때 언제든 나를 불러주는 직종 말이다. 난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한 번 자격증을 따 놓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을만한 직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래도 아직 힘들다.

처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어느 업종이나 다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인력의 부족이다. 특히 이 업종은 전산화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업종으로서 오히려 의사보다 더 AI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전체적으로 '의사의 부하 직원'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의 업에 대한 룰을 지킬 수 있는 장치도 분명 필요할 것이고 간호사들끼리도 태움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업종인데 항상 힘들다는 표현 외에 어떤 것인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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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4.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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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수재들이 선택한다는 직업, 의사.

그들의 삶은 어떨까? 너무나 바쁘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할까? 어릴 적에 공부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을 하곤 하던데 과연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 한편으로는 저렇게 살면 과연 즐거울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오는 의사들의 모습은 정말 정신없고 힘들고 피곤하다(하지만 여느 드라마나 의사들은 돈이 많았다 쩝) 친구 중의 하나가 치과의사인데 인생 사는 것을 보면 그래도 좀 편해 보이고 돈도 넉넉해 보여서 부럽긴 하다. 물론 그 친구 학창 시절에는 거의 뭐 기계처럼 암기하는데 깜짝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저자는 내과의사이다.

최근 많은 드라마나 만화가 외과 의사의 모습을 비춰준다. 사실 어디가 부러지고 피가 철철 나고 있어야 시각적으로 보았을 때는 정말 심각하구나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정말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드라마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에 비해서 내과의 사는 사실 결국 기계로 확인하고 장기를 열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은 결국 마지막에는 내장에 문제가 생겨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죽음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슬프지만 뭔가 장난기가 어려있는 저자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누군들 죽는 게 좋겠는가?

 

의사도 사람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의사도 사실 엄청 화가 난다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의 사명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환자 자신의 실수나 여타의 이유로 잘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는 의료 사고라고 하는 것을 분명 많이 듣기도 했고 당장 내 가족이 죽으면 화가 나서 이게 다 의사 잘못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특수 케이스가 아니면 의사의 문제라고 하기엔 억측이 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의사 초기 시절 다른 사람이 본인에게 그렇게 비난을 하고 뺨을 때리고 무엇인가 던지는 등의 다양한 것을 보면서 화가 너무 났다는 것을 보면 의사도 왠지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마지막을 매 번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이 책은 조금은 가볍게 읽어볼 수 있게 설명을 해 놓았지만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굉장히 허탈한 일이다. 그 가족에게도 그렇겠지만 의사에게도 썩 즐거운 감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굉장히 무뎌져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의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사망선고를 내리거나 이건 의학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랑은 맞지 않는 직업이기도 한데, 정말 '의무감' 이 없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직종이라고 생각이 된다. 

 

위드 코로나 덕에 일이 더 많아졌을 것이다.

사실 예방접종 수준의 업무가 추가되는 거는 크게 어렵지 않았겠지만 환자가 정말 미친 듯이 늘어나면서 정말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이러한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것에 좀 더 민감해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덕에 이렇게 의사 분들은 더 과중한 업무를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초기에 방호복을 입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회사에서 방진복을 입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정말 곤욕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좀 덜하긴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렇게 바이러스와 공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책은 그래도 유쾌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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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11.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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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직업 중에 하나인 변호사, 의사, 교사 등의 소위 '사'자 직업의 경우 항상 수요가 많고 공급은 적은 시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그대로 자격증만 따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시장 관계자들은 변화가 없는데 계속 공급만 진행이 되니 결국 공급이 수요를 넘어가게 되어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들은 과연 경쟁 시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배울 때는 경쟁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 배운 것이 없을텐데 막상 경쟁하는 시장에 들어와서 보니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원 증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들 민감하게 반응하고 들고 일어나는 듯 하다. 어찌보면 택시들도 그렇게 , 의사들도 그렇게 난리를 친 것은 사실 경쟁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 경쟁 시대에 소위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하는 의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저 잘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조차 이제는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치과도 아이들만을 위한 치과라던가 대규모 그룹화된 병원들 그리고 의사 얼굴보다 컨설턴트나 간호사의 얼굴을 더 많이 보게 되는 병원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저자 역시 사실 의료업종에 직접 종사자는 아니나 그들을 위해서 마케팅 코디네이터의 업무를 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뭔가 바람잡이 같은 업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타 병원과의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제는 그들이 없으면 병원 동선조차 제대로 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대한 고객이 편하게 그리고 의사가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는 루트 개발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컨설턴트,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그들이라 그들의 표정부터 업무패턴까지 굉장히 중요하다.

처음에 만나서 의사의 진단이 완료되는 순간부터 그들과 만나 상담을 시작한다. 오히려 의사의 좋고 나쁨보다는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에 상처를 받거나 혹은 기쁨을 얻기도 한다. 희안한 일이기도 한데 실제로 그렇다. 말 그대로 결국 금액을 놓고 흥정을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말도 안되는 것을 준다고 해서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고객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마음대로 해서도 안된다. 어쩌면 교육이 가장 크게 필요한 업무 중 하나이며 병원 내에서도 굉장히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의사 역시 마케팅 대상이기도 하다.

어리게 보이는 것이 사실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직종인데 소위 '사'자 직업은 좀 고루하더라도 연배가 높으신 분이 더 믿음직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초기 진입 시 젊다는 것이 무기가 되기 힘들기도 한데, 여기서 마케팅적으로 본인의 실적이나 성과에 대해서 좀 더 어필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많은 병원에 가보면 약력이 화려하신 분들이 의외로 젊은 경우가 많이 있는데 예전 같으면 그냥 의니까 어련히 믿어라라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의사니까 날 선택해줘' 라는 의미로 들리기도 한다. 

 

병원의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자본만 뒷받침되면 강남 한복판에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을수도 있다. 그리고 병원의 경우 임대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업종이기도 하며 1층에 없어도 용서가 되는 업종이라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한복판에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할텐데 임대료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내성적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면도로 쪽에서 동네 의원이 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결국 의사도 영리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에 관해서는 사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도시가 완성이 되면 편의점에 이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업종이 바로 병원이다.

물론 나의 상황보다 그들이 한참 더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들도 평소 하지않던 경쟁 속에서 이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도(?) 있다. 그래서 저자가 몸담고 있는 코디네이터 시장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그런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이렇게 책도 내고 병원을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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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12.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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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력이 상당히 재미있다. 정신과 의사인데 사실 자존감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아닐 수도 있지만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래서 대학 병원에서 경쟁하는 방법을 하지 않고 지방으로 나와서 개인병원으로 진행을 하였다. 돈 버는 것은 좀 적지만(그래도 의사인데 정말 적을까?) 여러 사람을 차분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다는 내용이다. 특이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 특이한 이력인데, 상담을 시작하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서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상처의 경우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분노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적 분리' 를 진행하였는가이다.

심리적 분리가 되지 않으면 그 분노를 또 다른 생활 속에 집어 넣을 수 밖에 없고 모든 것에 대한 분노로 나타날 수 있는데 결국 그 자체를 분리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고 한다.(사실 말은 이렇게 쉬운데 이게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될까말까한 일인데....)

 

또한 인간 관계에 있어서 어느정도 이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나도 사람인지라 유리하고 이득이 되는 것에만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일을 이득 혹은 손해로만 구분을 하게 되면 시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트라우마도 사실은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과거에 얽매여서 생긴 문제이며 그 때는(이미 지나간)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의외로 많은 고민들이 3자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내가 고민하는 90%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5%만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걱정을 너무한 나머지 그 걱정 때문에 나 자신이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그 자체와 다른 일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 과연 그 부분이 이렇게 감정소모가 심한 것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가? 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진짜 심각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자체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분리해서 바라보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을 만들고 힘들다면 저자와 같은 정신과 의사에게 문의해 보면 좋다. 요새는 그래도 많이 의식 개선이 되었지만 정신과라는 것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봐야 한다. 그들이 결국은 이런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이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설정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의외로 단/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걸을 지킬려고 하는 사람은 많이 없고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있다. 스스로 불확실하다고 생각하여 아예 시작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목표가 있어서 앞으로 달려가기가 더 편한 법이다.

향후 직업 선택 시에 어렵더라도 자기 스스로 업무의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업무를 해야 발전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과 같이 조금 더 어릴 때부터 목표 설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면 자존감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읽고 보니 굉장히 '정석' 적인 책이라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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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10. 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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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골든타임이라는 의학 드라마가 히트친 적이 있다. 환자가 발생해서 이송되는 시간에는 이 황금같은 시간이 바로 환자에게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인데, 실제로는 다른 뜻이라고하며 정상적인 단어는 '골든아워' 라고 한다. 실제로 이것에 대한 자문을 이 책의 저자인 이국종 교수에게 문의했었다고 하는데, 골든아워라고 해도 드라마 제작 쪽에서 억지로 골든타임이라는 단어가 더 입에 잘 붙는다고 하여 그렇게 정의를 내렸다고 한다. 뭐하러 자문을 구했을까?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자문을 했다고 하는데 이상한 단어를 가져다 놓고 굉장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던 이 드라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세상이 드라마와 같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행하지 않는 다른 세계는 드라마와 같은 세상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 이러한 문제가 있어서 실제 방송에도 나와서 '골든 타임' 은 잘못되었다고 충분히 어필했다. 이러한 것을 보자면 이국종 교수의 강직한 생각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라고 하는 것,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특히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말이다. 그러한 성격이 이 책에서 나타나 있다. 이국종 교수도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 듯 했다. 처음에는 어려운 와중에도 학습을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였고 실제 중증외상 쪽이 아닌 다른 길로도 가려고 시도를 했었다. 그런데 묘하게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지, 그 때마다 당시에 있던 교수님들은 조금 더 편한 길을 가라고 하지 않았다. 사실 자신이 강하게 주장하고 움직였다면 여타 다른 교수님들과 같은 길을 걸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가시밭 길을 걷게 된다. 어쩌면 운명이라고도 생각이 되지만 책을 읽다보면 굉장히 힘들어서 그냥 포기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의학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어느덧 2권째의 '끝' 이라고 쓰여있는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전문 작가가 쓴 글이 아님에도 그 때의 상황이 머리에 그려지고 안타까움이 계속 발생되며 정치권과 관료의 답답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단순히 그림 하나 없는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의 상황이 이 글보다 더 크게 힘들었기 때문이고 그로인해 더 크게 와 닿는 언어들로 인해 독자인 내가 느낄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하지만 정말 희안한 것은 그는 그렇게 구석으로 몰리고 또 몰려도 자신의 임무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실명이 되었음에도 수술을 감행하는 것을 본다면 천상 의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라.

 

많은 사람들이 실명이 거론된다. 거기다가 2권 부록에는 그 실명에 대한 인물 소개도 나타난다. 과연 그들은 이국종 교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너무 힘들고 고달픈데 그의 카리스마와 더물어 그를 따라가면 왠지 모를 '의무' 를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현재는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사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가 칭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항상 격정적으로 화를 내고 했다는데, 그런 그의 카리스마에 이끌려 애플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애플을 세계 1위 회사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루 20시간 이상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자유로운 문화가 대표적인 미국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문 모습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국종 교수에게도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던 것은 아닐까?

 

이국종 교수 주변의 사람들에게 사실 가장 힘든 것은 어쩌면 지원이 전혀없는 주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국가를 이루는 근간 중 정치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있는데 이 정치 때문에 될 것도 안되고 안될 것도 되는 경우가 많다. 아덴만 작전이후 슈퍼 스타로 떠오른 이국종 교수에게 정치란 정말 힘들고 짜증나는 하나의 적이 아니었을까? 피할 수 없는 적 말이다. 모든 것은 돈으로 대변되는데 그 돈을 쥐고 있는 국가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 아니 지원을 하다가 말아버려서 그게 더 문제였던 것 같다. 이렇게 하려면 안하니만 못한 것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필요하면 지원하고 머릿 속에 지워지면 또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국종 교수는 이 책에서 그런 한국의 정치권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물론 굉장히 완곡한 표현으로 돌려서 이야기 했지만 그가 가진 정치권의 불신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했다.

 

그가 꿈꿨던 중증외상센터는 사실 첫 발을 내딛기만 했고 그 이후의 모습은 참담하기 이를데가 없다.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의사인 이국종 교수로서는 굉장히 답답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다른 의사들의 의견도 있을 것이지만 이미 돈으로만 흘러 성형외과나 피부과로만 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이와같은 '정상적인 의사' 는 몇이나 될까? 몸도 그렇고 앞으로 그가 꿈꾸던 중증외상센터는 완전히 자리잡기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대 혹은 그 다음 대라도 해외 선진국과 같이 완성이 된다면 죽을 수 있는 사람을 살려 놓는 기회가 좀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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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