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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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무엇인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내 생각에 대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다. 그 흔적이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뭔가 의미를 담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생각이 된다. 뭔가 가볍고 딱 그 자리에서 생각하는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책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대단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나 역시도 가끔씩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무언가 위로가 필요해서 시작한 글쓰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니 말이다.

 

직장인들은 항상 힘들다

나 역시 직장인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있다. 회사라는 곳이 생각만큼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항상 뭔가 어려운 일이나 잘 안되는 일, 그리고 인간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막상 또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면 술이나 한 잔 걸치는 정도나 다른 사람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다 뭐다 해서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럴 때 이렇게 한 번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글이라는 것이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뭔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막혔던 것이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할까?

 

서울에서 지하철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지하철이 뚫린 곳의 집값은 상승한다. 그리고 지하철은 국내의 어떤 운송수단보다 시간을 확인하기 좋다. 정확한 시간에 정확히 오기 때문인데 그런만큼 내가 지하철을 탈 때는 얼마 정도의 시간을 타는지 계산이 가능하다. 이 시간을 이렇게 '지하철에서 글을 쓰는 시간'으로 정리해 보면 어떨까? 물론 퇴근 시간의 9호선이나 2호선 같은 경우에는 빈대떡이 되기 쉬운 문제가 있지만 서울의 지하철에서 빈 공간에서 조용히 사색을 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대가 있다고 하면 그 시간을 모아서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시필이라고 한다.

새로운 문학장르라고 하나? 어찌 됐건 시와 수필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내용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뭐가 이리 빠르게 읽히지?'라는 생각에 훅훅 넘어갔었는데 중반이 넘어가고 나서 그 상황을 나에게 대입하는 순간부터는 묘하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지기도 했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였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와 같은 느낌 말이다. 단지 위로가 필요했을 뿐인데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가 보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 이 책에서 받은 좋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으로....

이 책은 지금 실제 있는 9호선까지의 내용으로 담겨있다(아, 물론 각 호선의 특징이나 그런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메인 호선뿐만 아니라 경전철이나 대구, 대전, 부산 등의 지하철 등에서도 문학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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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