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9. 21:33
728x90

 

동화를 읽어본 적이 언제인가?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동화 같은 이야기(?)도 일어나고 있고 동화의 소재로 책과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과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절대 명제가 깨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역시도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의미는 사실 동화가 어린이를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린 왕자를 기억하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용보다는 그 책에 있던 한 마디가 뇌리에 박혀서 그런 것은 아닐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어린왕자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사막이라는 곳의 척박함, 그리고 힘듦, 엄청난 일교차를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고 힘들 수 있는데 실제 사막으로 여행을 가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사막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렇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도 그 고통 속에서 사탕수수의 물 한 잔이나 우물을 발견하게 되면 인생에서 진귀한 것을 얻기 위한 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물은 바로 사막에서 더 빛난다. 폭포수와 세상 깨끗한 웅덩이 옆의 우물은 사실 장식에 불과하지만 사막에서의 우물은 바로 이렇게 찾고 싶은 욕망과 생각만 해도 행복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옛날 여자친구가 사용하던 아이디 중 하나가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제목이다 했는데 이게 동화였을 줄이야?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들의 애환(?), 경쟁(?)이라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주제인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토록 고생해서 올라온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 중에 하나일 뿐이라니!'라는 내용을 보면 회사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내 위치에서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을 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에게 희망은 있는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야 한다는 부분은 결국 한 번은 변화를 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과연 그런 변화를 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틸다의 꼬마는 불의에 대한 항쟁이었을까?

마틸다는 천재이자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이득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과 함께하는 하니 선생님을 위해 활용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선악에 대한 구분을 짓자고 하면 마틸다가 선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어른들의 불합리에 대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조그마한 반항이 아니라 큰 도전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누구나 초능력을 꿈꾸긴 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그 초능력을 어떻게 활용을 할까, 그리고 약자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삶이 힘든가?

최근 삶이 팍팍해지고 모든 경쟁사회 위주로 돌아가게 되면서 인생 살기가 참 힘들어진 것 같다. 주변에서도 공황장애들과 같이 정신적인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삶은 누구나 힘든데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나뉘는 정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도 한 번 동화를 읽어볼까?'라는 생각과 함께 '동화에서 나왔던 그 문구들이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