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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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어떤 것일까?

사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에서 배우자가 없다면 다른 분과 결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미 결혼한 지가 10년이 넘어가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의 배우자뿐 인 것 같다. 물론 배우자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았으니 상대방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저자는 배우자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고 굉장한 상실감에 빠져서 있다가 여행을 가는 것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여느 여행과 같은 수 없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여행 중에 자살이라는 것을 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도 미술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이렇게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예술가들의 삶이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우울하거나 복잡하고 때로는 슬픈 내용이 많다. 딱 저자의 상황과 동일한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자신의 귀를 자르거나, 불륜과 성병으로 사망했던 경우, 그리고 실제 살아있을 때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등과 같이 어쩌면 굉장히 불행하고 슬펐다. 그렇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면서 아름다움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들의 고통 속에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삶의 의지를 갖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여행이라 더 애틋한 것 같다.

사실 여행은 다 옳다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현재 삶에 대한 고통을 잊기 위해서 도피하듯 시작된 여행이겠지만 여행을 통해서 정말 작은 것도 하나의 호사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된다. 나 역시도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다른 사람과 떠나는 여행과는 다른 의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먼저 자유로움 속에서 무언가 더 움직여야 하고 뭐든 혼자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부족하거나 내가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세상 내가 가장 잘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의 미래와 한계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물론 여행지에 관련된 책들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 세상 아름다운 바다라던가 아름다운 건물, 그리고 평화로워 보이는 관광지 등과 같이 사진으로서 모든 것을 대변하는 곳을 보여주는 책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시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서정적인 에세이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되는 사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술가의 길을 따라간다는 테마로 생각을 해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여정들이 예뻤다.

 

글을 잘 쓰면 이런 행운도 오는구나?

내가 다녔던 여행들에 대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진으로 대변된다. 그런데 미처 사진을 남기지 못했거나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난 상황이 쉽게 잊혀지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억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이렇게 나아가서는 책으로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길 수도 있고 이렇게 사진과 함께 글을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곁들일 수 있으며 언제나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저자에게 부럽고 한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여행을 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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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