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대체 누구지?
뭔가 자전 에세이를 쓸 정도의 사람이라면 나름의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내가 해외 정서를 전혀 몰라서 그런 것일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이 되었다. 유미 호건이라는 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미국 메릴랜드주와 코로나 진단키트 수입이라는 글자를 보고 '아! 그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발병 이후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단을 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서 공급을 했는데 초기에 미국에서 가장 먼저 구매를 한 주가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바로 메릴랜드이고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해서 엄청나게 민감한 미국에서 어떻게 정부가 아닌 주 차원에서 먼저 수입을 했을까 생각을 했더니 이런 커넥션(나쁜 뜻이 아니다^^)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쩌면 한국 제품의 훌륭함을 널리 알린 분이기도 하다.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여자의 몸으로 홀홀단신 미국으로 오면서 오직 남자 하나만 보고 왔다. 물론 사랑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한국에서 벗어나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기 위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간 것이지만 그래도 남편이 평범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이혼녀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게 된다. 거기다가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는 혹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자녀가 무려 3명이나 되었는데 앞으로 그녀의 미래에는 더 이상 결혼이 없을 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을 것 같다. 미국은 그래도 좀 관대한 편이긴 하나 한국이었다면 그냥 이혼녀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아메리칸드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지금의 남편 래리 호건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동산 업자이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엄청난 장점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제는 세 딸이 어느정도 성장을 하였고(심지어 첫째 딸은 결혼까지 했으니) 그의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주지사인 래리 호건이 아메리카 드림의 성공이 아니라 그전에 그와 결혼을 하게 된 것, 그리고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아메리칸드림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어쩌면 전형적인 미국인이며 아시아계 사람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일 수 있지만 결국 그를 주지사의 반열에 올리고 성공시키게 한 것은 바로 유미 호건이니 말이다. 서로가 서로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난관에 봉착한다.
주지사로서의 문제는 솔직히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래리 호건 본인 스스로가 혈액암 3기를 판정 받는다.보통 이런 암에 걸리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은 꽤나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 그중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되는 '정면으로 돌파'라는 쪽을 택하게 된다. 숨기고 싶을 법도 한데 주변에 모두 알리고 스스로 견뎌내는 과정을 겪게 되고 불과 6개월 만에 당당하게 치료를 완료하고 다시 주지사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사람이 인생에서 큰 변곡점을 겪으면 좀 더 성장한다고 할까? 어쩌면 래리 호건은 그때부터 아픈 사람을 더 많이 돌볼 수 있는 그리고 작은 것에 좀 더 많은 것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것은 비단 그뿐만 아니라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어떨까?
뒤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이렇게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에세이를 읽어보면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는 사람들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레이디 퍼스트이지만 나름의 굴곡있는 삶과 남편에 대한 사랑, 그리고 딸들에 대한 많은 애정을 바탕으로 쓰인 이 에세이를 보면서 나도 한 번 써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부부와 같이 서로에게 선물이 계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을 해 보고 사진의 마지막을 덮어보았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한국 여성인 유미 호건의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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