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레이디?
사실 이름만 보고는 007 생각을 했다. 거기에도 에이전트라고 나오지 않던가? 뭔가 청부업자라는 표현인 것 같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건 아닌 것으로 파악이 된다. 바로 유럽 축구 판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에이전트의 이야기인데 마치 군대에서 축구를 하는 여자가 감독 같다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지금도 매번 인종차별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곳인데 과연 아시안 여성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특히 백인/남성/유럽이라는 거대한 벽을 뚫고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우연한 기회에 유능한 인재가 축구판으로 뛰어들었다.
많은 에이전트가 소위 1군에서 놀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오히려 한국이나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럽 안에서만 잘하면 되는 경우가 많고 인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애초에 에이전트라는 직업 자체가 가족 중에 축구 선수가 있거나 구단주와 관련된 사람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차두리 전 국가대표 선수가 에이전트 업계로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하는데 부자가 축구선수, 거기다가 독일에서 축구를 했었고 인맥도 굉장히 넓은 편이라서 조건이 좋다고 한다. 저자도 그랬냐고? 전혀 아니다. 축알 못 여성이 축 잘 알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 어었다.
멋진 구단 리버풀
그리고 최근 1군 선수를 쓸어 담고 있는 맨시티나 파리 생제르맹 같이 어디 가서 축구 티켓만 있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날아와서 경기를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축구팀의 에이전트일을 하였다. 이 세계가 얼마나 스펙터클 한 지 UEFA에서는 에이전트를 보통 2년 단위로만 계약할 수 있게 해 두었는데 그 때문인지 여타 에이전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묶어놓으려고 한다. 가스 라이팅도 자주 있는 것을 보면 에이전트와 선수 간의 사이는 떨어져 있을 수 없는 사이로 보이는데, 이렇게 1군에서 있는 선수와 구단들과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웠다. 뭔가 성취감이 너무 큰 것 같은 직업이 아닌가!
의외로 아시아의 여성에게 약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성차별을 더 심하게 당했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의외로 아시아에서 온 여성에게 정중했다고 한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차별을 하고 있을지언정 법적인 문제(노동권)가 있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절대로 내뱉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저자는 상대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저자를 전혀 모른다. 심지어 손등이 키스를 하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황당하지만 적어도 '밀리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다. 결국 대리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동등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비즈니스와 일반과의 철저한 차이가 보장되는 유럽에서는 어쩌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다.
차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스스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당장 한국 내에서도 백인들에게는 잘해주고 흑인이나 아시아인들은 멸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묘한 사대주의 사상인데 특히 해외에 나가면 백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비즈니스 할 때는 하나의 파트너에 불과하다. 왜 그들의 모습에 항상 당황을 하거나 움츠러들까? 저자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바뀐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활 속의 독서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0) | 2021.11.03 |
---|---|
포르투갈에 물들다 (0) | 2021.09.22 |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0) | 2021.09.05 |
제주 북쪽 (0) | 2021.08.26 |
사장님 만나주세요 (0) | 2021.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