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0. 23:22
728x90

 

돈 많이 버는 직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 직업들은 다 있는데 중간에 보면 신기한 직업이 하나 있다. 바로 '도선사'라는 직업인데 수로를 따라서 길을 안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 이 책은 도선사가 된 사람을 의미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도선사 못지않게 그래도 돈을 많이 버는 기관사로 일을 하고 있는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다. 실제로 자신이 타고 있는 배에서 여성이라고는 혼자인 상황이라고 하는데 군대 같은 그곳에서 단순히 '기쁨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사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꿋꿋이 해 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다.

 

수능이 망해서 갔다.

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굉장히 유명한 고등학교를 나왔다. 전주의 상산고라고 sky 대학 많이 보내기로 소문난 기숙학교이다. 저자도 중학교 때까지 전교 1등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당연히 고등학교 때도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나보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바닥에 가까운 등수를 보면서 결국 흔들리는 멘털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의외로 다른 곳을 추천하게 되었는데(그게 사실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그것이 한국해양대이다. 이렇게 기관사의 여정이 시작된다.

 

배는 흔들거려서 힘들텐데?

사실 배를 타서 처음 힘든 것은 흔들거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멀미이다. 단순히 여객선을 타고 가도 뱃멀미가 나서 계속 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배에 적응을 굉장히 잘했나 보다. 초반 외에는 뱃멀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물론 내용에서 스스로 뱃멀미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 배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배를 타고 다닐 운명이 아니었을까?

 

'여자'라서 불편하고 불리한 것을 극복해야 했다.

생리의 경우 6개월씩 나가는 배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오직 남자밖에 없는 곳에서 자신을 그것 때문에 배려를 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기도 하지만 많은 선배 여성들이 점점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가 끊어지는 현상을 겪었던 것에 비해 그녀는 그래도 건강하게 동일한 기간에 진행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몸을 더 많이 쓰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고 한다. 당연하다. 개인적으로도 '여성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생각을 좀 버렸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런 사람들이 회사에 너무 많아서...) 물론 신체적으로 남성과 차이가 있지만 그런 차이가 있는 업을 하게 되었다면 똑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젊은 나이에 연애 한 번 하기도 힘든데...

뱃사람이 연애하기 좋은 직업은 절대 아니다. 더군다나 20대의 아름다운 시절에 배와 함께 보내느라 그 시간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지점에 가면 아예 인터넷도 안 되는 곳이 있는데 얼마나 답답할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얼마나 고립되고 답답할까?'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출근과 퇴근이 다소 명확하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에 한 번쯤 그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