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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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변하기 힘든 직업 중 하나. 교사

내가 이렇게 말을 하는 까닭은 나 역시 교사는 아니지만 강사로 무려 2년 8개월을 근무를 했는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노하우에서 뭔가 더 추가하는 것이 정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서 말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 익히는데 3개월이 걸렸는데 그걸로 2년 이상을 버틴 것을 보면 세상은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는데 계속 똑같은 것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운명(?) 과도 같은 일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점이 변화냐고?

일단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 글을 써야 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저자도 어느 날 뚝딱 글을 쓰지는 않았겠지만 책의 말미에 보면 이 책 외에도 다른 책을 저술한 것을 보면 자기 계발과 더불어 스스로 교사라는 직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심지어 2020년에는 유튜버가 되기까지 했으니(한국과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진짜 몇 안 되는??) 변화에 몸을 맡기는 능력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우리 아이도 초등학생이다.

가끔 들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선생님이 아니라 회사 사람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차가운 경우가 많다. 아이들조차도 선생님을 그렇게 생각할 정도면 정말 '일터 그 이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될 정도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이성보다 감성에 좀 더 충실해야 하는 업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저학년은 말이다. 아이가 말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표현을 받아주는 능력을 가지는 사람이 솔직히 몇 없다고 생각이 된다. 내 사촌 동생들도 초등학교 교사들이 많은데 가끔 보면 아이를 너무 귀찮아하는 느낌이 많이 있다. 그것이 좋건 싫건 간에 어느 정도는 저자와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요'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저자의 교육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특히 연극을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나도 아이의 깊은 속내를 이해하기 위해서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말을 걸어보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저자는 아이들 스스로의 연출을 통해서 상황극을 만들고 왜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물론 심리학에서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끌어내는 방법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적용을 해서 하는 것이 그리 쉽진 않은 듯하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정수기 샘의 변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나도 초등학교 아니지 국민학교 때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한편으로는 우리는 선생님이라는 분과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뭔가 다가가기 어렵고 힘든 그런 분이었던 것만으로 기억이 난다. 특히 학창 시절에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조금 안타까운데 예전에는 한 명, 한 명을 이해해주는 분을 만나기가 어렵기도 하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 교육이 어려웠던 점이 문제였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는 한 반의 사람 수도 적기도 하고 뭔가 교류가 많이 있어지긴 할까? 사실 직업으로만 보면 잘 안될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사명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정수기 샘과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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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