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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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고?

집사람의 외사촌 동생이 있는데(이제는 있었는 데로 바꿔야겠다...) 해외로 유학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정확하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만신창이가 돼서 돌아왔다.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되는 상황인데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여기저기가 망가지기 시작하는데 결국 일어서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없거나 빠져나올 수 없었다면 누군가 도와주는 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고민을 좀 풀어주는 말을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저자는 일본인이다.

사실 일본인이라고 생각을 하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한(오타쿠 문화를 바라보자면...이제는 한국도 비슷하고 생각된다) 모습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자신만의 묘한 취미를 갖는 경우가 많이 있고 다른 사람과는 크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의사인 데다가 동성애를 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일본도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한국에서도 아직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바로 그런 점이 차별을 낳게 된다. 그리고 차별은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비난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그래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이야기를 했다.

먼저 자신이 솔직해야 다른 사람의 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정말 간결하다. 뭔가 빡빡한 책을 바란 것이라면 실망을 할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긴 하다. 내가 처한,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어놓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다 한 문장씩, 한 문장씩 나와 있다. 심지어 그덕에 찾기도 쉬워졌다. 어릴 적에는 나는 '정말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야'라고 외치면서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지치고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했다. 

 

힘을 좀 빼면 되는데...

뭐든 시작을 하거나 진행 중에 있으면 힘을 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기력을 소비하게 된다. 결과가 좋지 못하거나 과정에서 막히기 시작을 하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것이 심해지거나 하면 사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누군가는 혼자만의 세상에 빠지거나,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때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이런 부분을 잘 짚어주거나 해결 방안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좀 힘을 빼도 되는데'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다. 공감 능력이라고 할까? 흔히 연애할 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볍게 읽고 실행하기 좋다.

내용이 간결해서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즉각 실행' 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쉽고 간단한 것인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힘을 내게 할 수 있는 말이고 스스로에게 '넌 그래도 잘했고 할 수 있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우리는 너무 격한 경쟁과 갈등상태만 계속 유지해 온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조금 힘을 빼고 현재를 만족한다면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주변에서 마음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휴직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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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