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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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국에 일본 관련 책을 읽어?

책이 오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한 이야기였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본 관련 책을 읽냐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이 저렇게 얄밉게 나오는데 일본 관련 책은 그냥 skip 할까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설마 적국일지라도 상대를 알아야 나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그 나라의 특장점들을 많이 흡수해 와야 한국 입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아니라고 부정은 하더라도 일본의 문물에 많이 노출(?) 되었던 우리고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가수나 탤런트에 열괄하던 한국 사람도 분명 많았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자주 가 보았던 도쿄는 어쩌면 디자인을 사랑하고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 속에서 그들은 의외로 새로운 것을 항상 추구하고 있고 서양이나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인구가 그렇게 많음에도 깔끔하고 멋스런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인데,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들의 5년 전과 비슷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앞으로 한국도 이러한 스타일의 샵이 점차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트랜드가 점차 '개인 취향', '맞춤형 취향' 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특정 부분의 선호가 높은 취향의 라이프 스타일들이 계속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비슷비슷한 트랜드를 보였다면 이제는 트랜드를 따라가기 어렵게 각자도생으로 퍼져나가게 말이다.

 

제일 인상깊게 보았던 샵은 '커피 마메야' 다. 실제로 커피를 팔고 입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원두에 대한 공부를 하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구분을 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감은 있지만 그 원두가 어떤지를 사전에 알고 있다면 원두를 고르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 이렇게 커피 마의 최대치를 찾아주는 원두 '셀렉트샵'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보면 사진 상에는 한약방과 같이 생긴 모습이다. 신기한 이곳에서는 커피를 내려먹는 것이 아니라 원두만 셀렉트를 해주고 스스로 집에서 내려먹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불편하고 귀찮을 것 같지만 글쎄? 우리도 몇 년이 지나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긴 한다. 부제로 '카페가 사라졌다, 커피 카운슬링이 다가왔다' 라고 하는 내용은 정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국내 커피 시장도 스타벅스로 대두되는 프랜차이즈에서 이제 블루보틀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들어오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향후 세대는 바로 개인 원두 구매 사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하나 신기한 곳이 있다. 마치 약국과 같은 꽃집. EW파머시라는 곳이다. 꽃에 그리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데 최근 주변에서 생겨나는 꽃집은 단순히 꽃만 파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포장과 함께 여러 강습도 병행해서 한다. 회사 안에도 동아리가 있는 것을 본다면 이것은 분명 문화의 한 일종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앞으로 그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 된다면? 이렇게 약국에서 파는 것과 같이 골라달라고 할 수 있고 특정 것을 지정해서 섞어달라(약국의 의미는 아니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약을 핻라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꽃에 문외한이지만 앞으로 뭔가 기회가 되면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이 외에도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이 물씬 담겨있는 호텔이나 서점, 패션 편의점과 같이 다른 것과의 콜라보가 이루어 진 것이 많이 있다. 우리도 분명 비슷한 형태로 콜라보를 하게 될 것이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메김할 것이다. 지금 서로 간에 무역전쟁이 있긴 하지만 어쩌면 한중일 세 나라 모두 서로 간의 영향성이 너무나 커서 결국은 화합하고 지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미국과 캐나다는 거의 형제 국가로 보이지만 실제로 서로가 굉장히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각종 스포츠나 여러 행사 등을 공동으로 하면서 서로 간의 장벽을 절대 높이 쌓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싸우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존부터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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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