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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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의 역사는 사실 1900년대 초로 가보면 정말 어지럽기 짝이 없는 상태로 진행이 된다. 당시 한중일 어느나라도 서양의 침략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자국 내부의 환란에도 대응할 수 없는 소위 '무정부' 상태가 계속 진행이 되어 이리하지도 못하고 저리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가장 좋아함에도 이 시대의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은 한국의 수능 위주 교육으로 인해서 국사 부분이 근현대사로 넘어오면 수능을 보기 때문에 근현대사에 대해서 확실하게 배우지 못한 부분도 있을 뿐더러 한국의 아픈 과거라서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또한 어지러운 과정에서 결국 나라를 빼앗기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아무리 미화를 하려고 해도 좋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일지라. 그래서 그런지 근현대사 관련된 서적은 쉽게 읽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한국 내부에서의 역사만 본다면 그저 참흑할 따름이지만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크게 나아가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서방 강대국들의 역사도 알아야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이 벌써 4권째이지만 읽었을 때 너무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사실 놀랍기도 했다. (ex: 서태후가 서쪽의 궁을 사용하는 태후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음...) 더군다나 중국이나 일본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금까지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서방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사실 청(중국)도 메이지유신 이후의 중국도 결국 내부의 전쟁이 서방세계로 하여금 기회를 갖게 해 주게 된 셈인데, 이 때 일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부분은 내부 전쟁이 결국 금방 끝나게 되서 더 유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중일 모두 전쟁을 하긴 했지만 특히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 이르러 전쟁을 어떻게 해서든 막고자 하는 노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전쟁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였다. 그로인해 그동안은 중국에게만 잘보이고 일본은 해상 침투만 방어하면 되는 상황에서 서방세계의 놀라운 전투력을 가진 함포를 보면서 연전연패를 거듭하게 된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청)도 역시 동일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중국의 경우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여기저기서 인해전술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사실 영국-프랑스의 경우 자신들의 이권만 차지하면 되는 거였지 더이상 땅이 필요 없을만큼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전쟁에만 치고 빠지는 전술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근현대사는 청나라와 태평천국운동으로 귀결되는데, 결국 나중에 공산당에 정권을 잡기 전까지 치고박고 싸우는 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그로인해 연해주도 뺐기고 이후 청일전쟁도 패배해서 결국 한국과 같이 일제 치하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중국도 그 시절을 매우 치욕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다만 중국의 경우 약간의 미화와 더불어서 그 역사적 사실을 많이 배우게 하지만 한국은 그것을 감추려고 한다. 실제 학교에서 배울 때도 그 부분을 거의 배우지 않고 지나갔으니 역사적 치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리라(나만 그런가?) 결국 어떤 나라의 역사도 자신만의 역사로 끝나지 않는다. 교역이 시작되고 나라 간의 전쟁이 발생되며 사람이 서로 옮겨다니기 시작하면 한 나라로서만의 역사는 끝나고 여러 나라 속의 나라로 기억되게 된다. 우리는 사실 주변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 그간 여러 고통을 경험했음에도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더 미련한 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 많이 팔리고 널리 알려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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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