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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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Now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일을 가르쳐 줄 때 후배들이 가끔씩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 업무는 언제 하면 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 물어볼 때마다 내가 대답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지금"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를 미루게 된다. 아, 물론 일이 많아서 뭔가 미뤄야 하는 것은 이해는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질문할 정도면 분명 여유가 있다는 의미인데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내가 꼰대라서 그런가?

 

책의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정말 사실이지 않은가? 무엇인가 도전을 할 때도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다. 책에서 나온 인기 개그맨이자 MC인 유재석의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 깊은 부분이다. 담배 피우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스스로의 관리를 위해서 그것을 포기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계속 운동을 해서 이제는 몸도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다들 돈을 많이 벌면 초심을 잃어버린다는 평가를 받는 직업인데 이렇게 엄청나게 롱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아이가 중학교 입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의 욕심인지 엄마의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중학교에 가고 싶다는 의지인데 사실 현대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고 나중에는 성공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항상 경쟁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상당히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특히 뼈 속까지 비교에 대상으로만 생각을 하기 때문에 뭘 해도 비교를 하게 된다. 그로 인해서 발생되는 것은 스스로의 힘든 상황이라고 할까?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긴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니 이 또한 정상적이지는 않은 듯하다.

 

그래서 번아웃 증후군도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다들 지금 세대가 나약하다고 하지만 과거와 지금이 다르듯 과거의 잣대로 볼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은 추천하는 것은 비교를 조금은 덜하고,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며 회사원이 '노예 계약'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을 해 주면 좋다고 한다.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더 '부정적인' 쪽에 가깝지만 뭐 어떤가? 조그마한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적어도 정신적인 고통은 좀 덜하지 않을까? 이 책은 뭔가 '해야만 해'라는 것보다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그래도 해 보는 게 어때?'라고 권유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꼭 읽고 한 번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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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2.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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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은 진실한가?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흔히 일본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나의 절친 중 하나가 일본에서 약 10여 년 간을 살면서 다들 그렇게 친하게 지내긴 하면서도 서로 밥 한 번을 절대 사지 않는 신기한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앞에서는 너무나 친한데 자리를 비우면 없는 사람 욕을 그렇게 많이 하고 그 사람이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 그 사람 욕을 하고,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조하는 방식의 의견 제시를 하는 등의 철저한 가면놀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직장이라면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를 예로 들자면 말이다.

 

간호천사가 아닌 간호전사

내용을 읽어보고서 책의 부제를 이렇게 잘 뽑을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텐데 몇 년 전부터 나오는 간호사들끼리의 '태움' 문화라던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서 문제가 되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내용들. 그리고 다양한 성적 판타지 문화의 모습으로 쫙 붙은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들이 주사를 놓는다는 그러한 판타지들. 그들에게 어쩌면 백의라는 것은 그저 거적때기 정도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 바라보는 그녀들의 삶은 어쩌면 그런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렵다.

 

왜 이렇게 힘들게 될까?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생명' 을 걸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사선을 걷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며 신경을 곤두서게 된다. 그것이 보호자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게 되거나 하면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데 거기서 나온 잘못이 사실 10 정도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100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곤두선 신경 때문에 말이다. 이 업은 바로 그런 사선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다. 참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지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업종이 매력적인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상 모자란 직종이다. 심지어 내가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10년이 넘어도 다시 취업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때 초기에 보면 알겠지만 의사와 더불어 간호사의 수가 모자라서 대문짝만 하게 '제발 와 주세요'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기 싫을 때 언제든 나를 불러주는 직종 말이다. 난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한 번 자격증을 따 놓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을만한 직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래도 아직 힘들다.

처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어느 업종이나 다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인력의 부족이다. 특히 이 업종은 전산화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업종으로서 오히려 의사보다 더 AI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전체적으로 '의사의 부하 직원'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의 업에 대한 룰을 지킬 수 있는 장치도 분명 필요할 것이고 간호사들끼리도 태움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업종인데 항상 힘들다는 표현 외에 어떤 것인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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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 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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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좋다는 평을 받는가?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멘털이 괜찮다는 평을 받는다. 정확하게는 어떤 갈굼이나 구박을 받더라도 대부분 그냥 넘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러한 성격 때문인지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좀 덜 받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물론 이러한 것을 책으로 낼 정도로 책이 무르진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멘털은 그런 것을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는 의미이다. 대체 저자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러한 멘털을 가진 것일까? 타고난 것일까?

 

아니다, 저자는 사실 멘탈이 좋지 못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단순하지만 반장이 되면서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인생에서 유년시절의 경험이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흔한 '내가 반장이 되면 뭘 하겠다'라는 말을 하지도 않고 당선이 되었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하겠냐만은 자리가 그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을까? 리더십과 운동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표출이 시작된 시점이다. 학창 시절은 여느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항상 수줍게만 있던 그런 시절에서 한 방에 바꿀 수 있는 변화가 있던 시점인 것 같다. 나 역시도 학창 시절에 그런 때가 있었으니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소재이다.

저자는 더 그렇지 않을까?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시점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대학교 때는 점점 '막무가내 정신'이 빛나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무엇인가 목표를 이뤄야 할 때 우리는 항상 시작도 늦게 할뿐더러 쉽게 포기하거나 아직 완성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만족' 해 버리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다양한 심리적 효과들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내가 꼭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잠을 줄이든 쉬는 시간을 줄이든 해서라도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의 모습을 보면 '절대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군생활 이후는 그리 좋지 못했다.

두 번의 회사는 어쩌면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것을 더 즐겨했던 저자에게 그리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 역시 회사원으로서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실망도 많이 했지만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어쩌면 '처세술'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어쩌면 그런 것을 익히기에는 너무 올곧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뭐 본인의 에세이니 사실 어느 정도는 '미화'가 된 부분도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회사형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역시 군인이나 경찰이 어울린다!

저자의 마인드와 모습을 보면서 극한을 넘길 수 있는 묘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나 같은 경우 운동을 할 때 조금만 헉헉 거리기 시작해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매일 같이 그러한 극한을 견뎌내고 운동을 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쓸 때도 그런 정신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 엄청나게 화려한 경력은 아니지만 자신이 있는 곳에서 1위를 도맡아서 할 정도로 성실하고 노력파이면 앞으로도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한편으로는 결국 사람은 노화될 수밖에 없는데 이다음의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뭔가 다음 권이 나와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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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12. 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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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휴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병가를 진짜 외상이나 내상과 같은 이유로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정신건강이 문제가 있다고 하여 병가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당장 내 직장 상사 조차도 그러한 경우가 발생된 것을 보았는데 나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이야기는 '너는 너의 일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그렇게 무너지기 전까지 과연 우리는 그것을 몰랐을까? 아니면 버틸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버텼어야 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실 우리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오직 전진' 만을 하던 세대이다 보니 뒤를 돌아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앞에 있는 사람만 보이고 뒤는 보지 않았으니 항상 높은 곳을 향해서만 눈이 향해 있었고 정작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나 자신조차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런 것이 좀 필요하다. '못해도 좋아, 좀 칭찬을 해 줬으면 좋겠어' 말이다. 

 

회사를 오면서 가장 크게 받은 피드백이 바로 이것이다.

'칭찬 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목표를 항상 높았던 것일까? 누군가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지만 주변 사람, 특히 자기 자신에게 칭찬을 하는 것은 세계 최고로 인색하지 않은가 싶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은 어쩌면 학교를 다닐 때부터 알 수 있던 내용이긴 한데, 과거 우리의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칭찬에 인색했나 싶다. 마치 '라테는~' 같은 느낌이지만 그때부터라도 칭찬에 조금 관대했다면 우리가 힘들 때 이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멘털 좋은 사람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사랑조차도 버거운 세상이 되었다.

뭔가 글로 배우거나 책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뭔가 도전을 해야 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어쩌면 극복을 하기에는 상처가 더 크게 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사랑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리고 행복해 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단순히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해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스스로 포기를 해야 하는 그런 슬픈 상황 말이다. 과거에는 부모님이 문제였다고 하면 이제는 자신 스스로가 문제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서글프고 한편으로는 짠하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많이 동하는 책이기도 하다. 지금의 세상이 즐겁고 재밌지만은 않은 것은 바로 이렇게 마음 속 어딘가 상처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칭찬을 바라는 것도,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사실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하나의 미션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매우 당황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을 한 번 가다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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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11. 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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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물질만능주의에 아주 '절어' 있는 사람이다. 뭘 해도 전부 돈으로만 생각하고 돈이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걷어차 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만큼 돈에 대해서는 정말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돈으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사랑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가?'라고 말을 했을 때 가장 인정받은 정답은 '사랑을 돈으로 사지 못한다고 했다면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라는 답이었을까? 그만큼 돈의 위력은 엄청나고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하나의 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여느 에세이와 같이 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행위(?)를 시작한 것은 비슷하다. 해외로 나가서 일을 하는데 생각한 것 만큼 행복하지 못하자 결국 해고를 당하는 시점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 같다. 돈 많고 행복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거지 체험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니 스스로의 간절함은 더 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심지어 여자라는 점에서도 굉장히 신기했는데 한국도 아니고 유럽에서 돌아다니면서 여자 혼자의 몸으로 0원으로 사는 삶을 실행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 중반에는 여성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적 수치심이나 도와주는 사람들의 '섹스' 요청 이야기도 수록이 되어 있다(아 물론 야한거 안 나오니까 그런 기대는 하지 말자)

 

거창한 이유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으나 변화의 모습은 뭔가 신기했다.

0원으로 살아야 함을 못 박으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것도 줄일 수 밖에 없었고 물건도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기부받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먹는 것은 육식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6개월이 지나자 채식주의자, 즉 비건 주의가 되었고 심지어는 조미료도 전혀 하지 않은 그런 음식을 즐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런 음식들만 먹는다고 하는데 보통 그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세상이 병들고 있고, 육식은 동물을 죽이는 행위이며, 그것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후반에 나온다(나는 솔직히 그들이 말하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주장일 뿐 아닌가, 내가 결정적으로 육식을 좋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녀는 무소유의 삶을 꿈꾸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수 있다.

채식주의와 더불어서 무엇인가를 계속 갈구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그런 점과 본인은 본인이 실제로 필요해서 해 본 경험이지만 이런 경험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은 행동들을 배웠다. 가끔은 난민으로도 생활을 하고 레인보우라고 하여 서로 간의 모든 것을 벗고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에서도 경험을 해 보았으며 자전거와 히치하이킹을 통해서 세계 어디로도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운 걸음걸이도 경험을 했다. 예전 한비야 님이 세계를 걸어 다녔듯, 그녀도 무일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사실 두 분 다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개인적은 생각과 많이 반대로 되어 있던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쓸모없고 읽지 말아야 될 책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느낄 수 있고 여자 혼자서도 이렇게 하면서 많은 부당함과 고마웠던 일들을 느끼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배웠다. 어쩌면 에세이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내가 절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책으로서 보여주면서 그 삶 속의 내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이런 기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느낀 감정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여운이 남아서, 그녀의 다음 책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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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9.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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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야기.

과거에는 책으로 이렇게 잔잔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나? 아, 나오긴 했었는데 그리 인기를 끌었던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인지라 뭔가 자극적인 내용을 원한다고 할까?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에세이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조용한 그런 내용들이 많이 왔다. 곰돌이 푸 같은 내용이 인기를 많이 끌었으니...... 만화를 보면 얼마나 단순하고 평온해 보이는 일상을 그린 만화인가?(아.... 아닌가?) 이 책도 그와 같이 정말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내용의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적어 놓은 '일기장' 같은 책이다. 그럼 심심하고 재미없지 않냐고? 또 그렇진 않다.

 

우리가 모르는 택시라는 직업.

한국에서와 일본에서의 택시라는 직업에 대한 차이가 좀 있다. 한국에서는 사실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직업군이나 일본을 여행 다녔을 때 기억으로는 굳이 개인택시가 아닌 기업형 택시가 좀 더 세련되고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심지어 내려서 문을 열어주는 택시가 존재하는 것을 본다면 정말 대단한다는 생각도 했는데, 서비스 정신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도 정말 '전형적인 일본인 택시 기사'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고객에게 폐를 끼치면 돈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

 

그래도 삶의 애환은 누구에게나 있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상한 상황이 발생을 하게 된다. 호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할까? 돈을 떼먹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지 않나(심지어 다음에 그 자리에서 또 만나는 진귀한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나같으면 돈을 꼭 받아낼 텐데!) 길을 무조건 알아서 찾아야 한다고 윽박을 지르는 사람, 무섭게 뒷골목 깡패이면서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 등과 같이 같이 타고 다니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 많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었다. 어쩌면 택시기사의 운명과도 같은 일이지만 그것조차도 무덤덤해지면 '진정한 택시기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택시기사를 하면서 가장 민망한 것은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

저자가 택시기사이면서 동창을 만났을 때, 아는 척을 차마 할 수 없었다는 것은(심지어 왜 아는 척을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을 집에서 했다고 하니 뭔가 본능적인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도 동일하다. 왠지 반갑게 보고 싶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약간의 부끄러움? 아니면 뭔가 처지가 안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라는 다양한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그럴 거 같고 근처에 있던 아내에게도 물어보니 아마도 동일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까 이야기를 한다. 택시 탈 때는 사실 그냥 좀 조용히 가는 것이 속이 편하긴 하다.

 

65세, 코로나 직전에 그만 두었다.

어쩌면 정말 신이 내린 기회였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기도 하며 특별히 술 담배 도박(물론 중간에 파친코를 하긴 했다고 했다. 솔직해서 좋네!)을 하지 않으니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돈을 엄청나게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인생을 살고 계신 것일까? 저자의 65세 이후 이야기가 조금 더 궁금하지만 왠지 더는 콘텐츠가 없어서 책을 안 쓰시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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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8.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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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뭔가 중동이라고 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밥줄'이라는 느낌이 든다. 석유라는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돈을 펑펑 써 대는 나라.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일 달러를 쟁취하기 위해서 70년대 많은 사람들이 건너갔고 그 덕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때 그런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도 중동을 그렇게만 바라보고 있었고 중동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그때 그 가난한 나라로만 쳐다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최전선에서 일을 하는 외교관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외교라는 것은 참 어렵다.

1+1=?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 2라고 답을 하는 것이 맞는데 외교는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업무라고 생각이 된다.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인물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가 있게 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모른다면 그 나라에서 외교는 망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아부다비는 아랍 에미리트의 수장 국가이다. 6개의 나라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랍 에미리트 하면 일단 '두바이'부터 생각을 하게 된다. 뉴스에도 많이 나왔고 부유하기 이를대 없으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니 말이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두 나라는 사실 서로 애매한 사이이긴 하다.

아랍 에미리트의 왕은 아부다비에서 있고 총리는 두바이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가서 겪어 보면 서로 자신을 왕 대접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그런 실수를 해서 비즈니스에 실패한 역대 대통령들이 있는 것을 본다면(여기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능력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오곤 하는데 아마도 CEO 생활이 있어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본 센스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확실하다) 과거 그대로 정석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잘 이해해야 하는 자리라고 할까? 그 나라에 가기 전에 외교관에게 먼저 배우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발생되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어느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로 굉장한 야심으로 그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했던 것들을 다 뒤엎어야 한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그대로 계승이 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외교도 그때마다 선호하는 나라 위주로 바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 친하다가 문재인 대통령 때 멀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상대 국가의 왕은 계속 그대로인데 우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초 비상상태가 되어야 할까?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만 외교관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일 테니 말이다.

 

이 책에는 참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외교공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의전에서 발생된 문제, 한국인의 지나친 MOU 사랑 등, 찐 외교관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러한 내용들이 가득하게 담겨있다. 총칼만 들고 하는 전쟁이 다가 아닌 것을 이미 우리는 고려시대의 서희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세치 혀' 가 사실은 엄청난 무기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외교라는 것은 어쩌면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넘치는 센스와 임기응변 등이 꼭 수반되어야 하는데 저자는 그것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외교관' 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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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5. 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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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라고?

착하다는 표현이 좋은 표현인가? 이제는 조금 의문이기는 하다. 뭔가 소개팅을 할 때도 그 사람 어땠는지 문의를 했을 때 착하다는 표현을 쓰면 가장 안 좋은 표현으로 인식이 될 정도인데 이 나이까지 와서 착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듣는 것이 과연 좋은 의미일까? 최근에는 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호구, 바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긴 한데, 사실 착하다는 표현은 참 좋은 표현이기는 하다. 때 묻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좋은 의미 아닐까?

 

착해진다는 표현의 다른 의미는......

어쩌면 미움받지 않아야 하는 강박관념이 아닐까? 보통 착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불만을 밖으로 잘 표출해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이럴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부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마음 속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금 세상은 이제 그런 사람들이 나의 롤모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도와주는 것이 정말 도움도 안 되고 할 여유가 없다면 아름답게 돌려서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쓸데없이 시간 소비는 안해도 된다.

회사를 다니면서 업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위 '정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가 임원과 사장이 아니라 '그저 버티기만 하면 된다'라는 플랜으로 변화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임원과 사장이 되기 위한 정치 판에 자꾸 끼어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잡담과 험담 등등이 굳이 본인에게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정치판에 끼어드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끊어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데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일을 그저 들어야 한다는 착한 생각으로 할 필요가 없다.

 

나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

나 스스로 잘 알지 못해서 어느샌가 주변에 병가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뭔가 단단하고 잘 버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마음 속 어디에선가부터 곪아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런 일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평소에 자신을 너무 과시했거나 너무 몰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옆에서 보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보면 누구나 사람에게는 어두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게 된다.

 

나는 착한 사람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나는 착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진 않는 듯 하다. 무난하다 정도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나에게 불리한 것은 정말 냉정하게 거부하는 스타일이다.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굳이 뭔가 내가 더 해줘야 하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이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야라는 생각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을 살펴볼 여유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봤다. 그대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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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4. 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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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pite of, Despite of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 많이 사용하던 문구였던 것 같다. 지금은 스펠링조차 기억이 날락 말락 해서 네이버를 찾아서 확인을 해 봐야 하는 상황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어찌 됐건 이 단어를 설명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어서 그렇다. 

 

가끔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굉장히 못난 사람이 생각이 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보았을 때 못났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저렇게 즐겁게 재미있게 놀기도 하면서 일도 잘하고 돈도 많다. 누가봐도 너무나 팔방미인 같은데 왠지 모르게 비교하면 내가 너무 인생을 헛 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역시도 사회생활 초기 시절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나를 비교를 하였고 항상 비교의 끝은 나보다 무엇인가 뛰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위축되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조차도 나서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기회가 와도 그 기회를 기회인지 모르고 많이 지나갔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비교라는 것은 항상 나보다 더 높은 사람하고만 하는 것 같다.

사실 당신은 누군가보다는 더 뛰어나고 좋은 조건에 있다. 다만 그러한 사람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이 항상 아래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긴 조금 애매할 수 있지만 당신은 '의외로 너무나 뛰어나고 괜찮고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고등학교 때 수능이 끝나고 한 학생이 자살을 했는데 실제 성적이 나왔을 때 전국 석차가 10등 안에 들었던 친구가 있다. 과연 누구와 비교를 했기에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런 결정을 했을까?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었는데 말이다.

 

저자는 작가이자 카페 사장이다.

사실 두 직업만 보자면 완전 이상적인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두 직업 모두 그리 밥 벌어 먹기에는 좋은 직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두 직업을 모두 성공시킨 대단한 사람이다. 뭔가 다른 사람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냐고? 책을 읽어보면 또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시작이 어설프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계속 일을 진행했다는 것이 차이가 있긴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 아닌가?

 

코로나 블루라고 할 정도로 우울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제 코로나에 대한 것에 조금은 지치기도 했고 규제도 많이 풀려서 예전과 같은 삶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쌓여있던 우울한 마음이 한 번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서 기존에 있던 커넥션들이 하나씩 깨져가는 모습을 눈으로 관찰하였다. 의외로 그런 모습이 더 편했던 사람이 있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필요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동안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그 알을 깨고 부화할 시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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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4.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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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변하기 힘든 직업 중 하나. 교사

내가 이렇게 말을 하는 까닭은 나 역시 교사는 아니지만 강사로 무려 2년 8개월을 근무를 했는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노하우에서 뭔가 더 추가하는 것이 정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서 말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 익히는데 3개월이 걸렸는데 그걸로 2년 이상을 버틴 것을 보면 세상은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는데 계속 똑같은 것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운명(?) 과도 같은 일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점이 변화냐고?

일단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 글을 써야 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한다. 저자도 어느 날 뚝딱 글을 쓰지는 않았겠지만 책의 말미에 보면 이 책 외에도 다른 책을 저술한 것을 보면 자기 계발과 더불어 스스로 교사라는 직종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멋지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심지어 2020년에는 유튜버가 되기까지 했으니(한국과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진짜 몇 안 되는??) 변화에 몸을 맡기는 능력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우리 아이도 초등학생이다.

가끔 들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선생님이 아니라 회사 사람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차가운 경우가 많다. 아이들조차도 선생님을 그렇게 생각할 정도면 정말 '일터 그 이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될 정도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이성보다 감성에 좀 더 충실해야 하는 업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저학년은 말이다. 아이가 말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표현을 받아주는 능력을 가지는 사람이 솔직히 몇 없다고 생각이 된다. 내 사촌 동생들도 초등학교 교사들이 많은데 가끔 보면 아이를 너무 귀찮아하는 느낌이 많이 있다. 그것이 좋건 싫건 간에 어느 정도는 저자와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요'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저자의 교육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특히 연극을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나도 아이의 깊은 속내를 이해하기 위해서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말을 걸어보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저자는 아이들 스스로의 연출을 통해서 상황극을 만들고 왜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물론 심리학에서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끌어내는 방법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적용을 해서 하는 것이 그리 쉽진 않은 듯하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정수기 샘의 변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나도 초등학교 아니지 국민학교 때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한편으로는 우리는 선생님이라는 분과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뭔가 다가가기 어렵고 힘든 그런 분이었던 것만으로 기억이 난다. 특히 학창 시절에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조금 안타까운데 예전에는 한 명, 한 명을 이해해주는 분을 만나기가 어렵기도 하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 교육이 어려웠던 점이 문제였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는 한 반의 사람 수도 적기도 하고 뭔가 교류가 많이 있어지긴 할까? 사실 직업으로만 보면 잘 안될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사명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정수기 샘과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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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