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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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세이 시장은 뭔가 독특한 것이 없으면 안 된다.

여행 관련 에세이가 진짜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어느 나라만을 간다던가, 몇몇 나라를 간다는 에세이는 이제는 너무 식상한 나머지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에세이의 경우 제목만 봐도 대충 뭔 내용인지 딱 알 수가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은 뭔가 끌리는 것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넘치는 경제경영 분야인데 동남아 지역의 사장님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는 기가 막힌 상황 연출이다. 절묘하게 여행의 목적이 확실한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좋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 뭐랄까 영혼의 안식이나 너무 힘들어서 떠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은 솔직히 좀 극혐이다.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데 그냥 무작정 떠나는가?

 

저자는 사업을 하려고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심플하지만 최근에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루트를 대기업을 먼저 들어가서 배우다가 나중에 그 노하우를 배워서 창업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데 사실 그 방법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간에 이야기해 주신 CEO 중 한 분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실제로 몇몇 CEO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에서 하던 사업이 본사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창업의 길로 향한 내용들이 있다. 지금에 와서는 체계적이지 않고 정말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진행을 했다는 내용이지만 과연 그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다면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

 

동남아시아는 진출이 그래도 많이 되어 있다.

돈을 많이 벌거나 크게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선진국, 그리고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큰 나라를 가는 것이 많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곳에서의 사업은 낭떠리지 끝에서 하는 느낌이라 실패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특히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처음에 시도를 많이 하는데(언어적인 이슈로) 10만명 이상 되는 지역도 거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가장 접근하기 쉽다는 음식점들의 경우 시작이 좋더라도 결국 무한 경쟁에 빠져들게 되는데 자꾸 단가를 낮추고 가격을 하락 시키면서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이렇게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면 그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행기도 굉장히 재미있다.

저자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남아시아의 각 나라들이 영어를 주력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관광국가들이니까) 그래서 영어가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뷰를 하러 가게 되는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럼에도 각종 나라를 횡단하는 과정에서 도박 사기도 당해보고 좋은 친구도 만났으며 그냥 지나가는 나라에서 우연히 얻은 기회를 통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부분이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익숙해지기 위한 몸부림, 그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이 된다. 바로 다른 문화 중 하나니 말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장교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책도 발간했다. 20대 중후반의 청년이 책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몇이나 될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다. 나는 나이 40에 이르러서야 책을 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자는 나보다 10년 이상을 빠르게 진행했다. 거기다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마케팅 전문회사를 차려보기도 했다.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보아온 결과는 확실하게 믿을만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청년 사업가로서 다른 책도 하나 써 줬으면 하는 느낌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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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6. 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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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오직 비행기만 타고 상공을 날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상품까지 생겼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작년 초에 베트남을 다녀온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외를 나가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쉽긴 하다. 이 책을 폈을 때 올 컬러인 것도 굉장하다고 생각했는데(물론 할 수 있지만 책의 단가가 올라가니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생각을 적었다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것도 하나의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에서 생각난 것들을 잘 정리해서 책으로 쓴 정말 매력적인 방식의 출간 말이다.

 

유럽에 처음 갔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저자는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을 샅샅이 뒤져서 모두 다녀왔고 그곳에서 가장 손꼽히게 뛰어난 관광지나 역사 유적지 등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 내가 꼭 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곤 하는데 과거 서유럽 7개국을 다니면서 느꼈던 생각이 든다. 나는 과거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도착을 했었는데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과 정말 이질적인 사람들의 모습, 저녁에 도착했는데 해가 중천에 있는 모습과 더불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던 이국적인 풍경 등이 기억난다. 그게 벌써 20년 가까이 전의 이야기인데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한국에 있으면서 이런 부분이 가장 아쉽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국경을 넘어가면서 받는 제재가 거의 없다. 영국의 경우 책에서와 같이 조금은 출입국 심사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갈 때보다는 훨씬 양호한 듯 하다. 저들은 분명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이 싸우고 다투고 서로를 죽였음에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유럽이라는 하나의 거대 공동체 안에 자유롭다. 그들의 실리적인 모습도 아름답고 가끔씩 축구에서 유로 2020과 같이 하나로 묶어주는 운동 경기 등도 부럽다. 한국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대륙으로 나갈 수 없는 이 상황이 다소 아쉽고 불편하다. 대륙이지만 섬과 같은 한국, 그래서 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통일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

 

미국은 정말 부러운 나라다.

물론 그들의 역사 자체가 부러운 것은 아니다. 인디언과의 싸움, 노예 전쟁, 남북 전쟁과 같이 그 나라 스스로도 많은 피를 본 이후에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실리주의가 강한 나라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도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그랜드 캐년, 자유의 여신상과 같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미국을 모르지도 않지만 저 관광자원은 더욱 모르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할 때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어서 '분단국가'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미국이 너무나 부럽다.

 

저자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일까?

아프리카일까? 아니면 동남아일까? 소위 '잘사는 나라' 위주로 돌아보고 오신 것 같은데 여행 책들의 특징인 '젊은 사람들의 일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 다소 높은 연령 층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였다. 여행 서적이지만 여행 서적 같지 않은 묘한 매력이 있는 이 책을 보면서 다음의 여행지가 궁금해진다. 나는 아직 미국 대륙을 밟아 보지 못했는데 책의 내용만 보고도 그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저자의 글솜씨는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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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5.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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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책으로 쓸만합니까?

예전에 이러한 에세이를 읽어보면 그런 생각을 했다. 대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일을 겪어가면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나의 주변 사람이나 나는 정말 책에서 보던 일이 발생한 적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좋게 보자면 그만큼 평온하게 자라왔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스스로 성장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는 것이겠다. 그러다가 사회에 나와서 결혼도 하고 인생을 살다가 보니 어라? 생각한 것보다 내가 사는 인생도 책으로 쓸만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이러한 우여곡절이 너무 많이 생겨나고 인생이 고달파서 가끔 눈물을 흘리면서 하늘을 쳐다보는 경우도 있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되는가에 대해서 하늘에 원망도 많이 해 본 듯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누구나 다 자기 상황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자들은 굉장히 감성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에세이 류의 책을 읽어보면 솔직히 90% 이상 여자분들이 작성한 글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읽어보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잘 들었다가 놨다가 하는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정말 글로서 표현을 잘했다고 할까? 여성이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고 표현을 잘한다는 의미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2030 세대에 인생 최대 고민인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 앞에서 조금은 태연하게 조금은 생뚱맞게 행동을 보여주게 된다. 바로 이 시기가 가장 큰 아픔의 시기이자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라고 할까? 물론 그러는 사이에 저자는 신춘문예를 계속 떨어지다가 의외로 문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 시기를 극복하게 된다.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다른 능력도 발현되는 것일까?

 

영화의 한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난다.

난 사실 영화에 관심이 없다. 남들 다 본 영화도 관심이 없을뿐더러 얼마 전에 큰 상을 받았다고 했던 '미나리'와 같은 영화는 사실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과거 10여 년 전 이전에 봤던 영화의 한 장면들이 머릿속에 가끔 지나갈 때가 있다. 영화를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것은 아니라 그 영화를 볼 시간조차 지금은 너무 없기도, 아깝기도 하다는 사실이 조금은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이 기억에 나는 것은 내가 걸어왔던 그 길과 너무나 비슷해서 데자뷔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내가 상상했던 그런 장면이 기억에 남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였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본 영화가 얼마 없지만 인상 깊었던 그 장면들이 가끔 삶이 힘들면 불쑥불쑥 나타난다. 그 영화에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겠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아닌가?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말이 없이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고 화자가 되고 있는 최고의 배우 중 하나인데 이 멘트가 항상 생각이 많이 난다. 군대 생활이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제대하는 날 과거를 돌아보면서 당시에는 그렇게 비극적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그때는 정말 웃긴 희극과 같이 기억이 남게 된다(주변에 물어보니 나만 그런 것으 아닌 듯하다) 첫사랑의 추억도, 결혼 전 마지막 전 여자 친구의 추억도 바로 그런 추억으로 남겨지겠지(물론 누군가는 그것 때문에 평생 아픔이나 행복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희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희극을 만들기 위해 처절하게 비극적인 상황을 반복하고 있겠지만.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우리는 단순히 나이로 어른과 어린이를 구분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사이를 딱 구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른이면서도 아이 같은 사람이 있고 아이면서도 어른 같은 사람도 있으니 참 오묘하다. 사실 위로는 어른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아이는 그래도 복원력이 빠르고 쉽게 잊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내일 더 즐겁고 새로운 일이 무궁무진하니까. 하지만 어른은 그런 것이 적어진다. 삶이 안정화되길 바라면서도 그 안정이 불편한 경우도 많다. 이제 어른의 시간이 시작되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너무 여유가 없는 사회에서 여유를 갖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조금 서글프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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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5. 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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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꿈꾸는가?

사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존재는 단연코 경찰이다. 그런데 항상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서 표현이 되곤 한다. 소위 '짭새'라고 하는 식으로의 표현으로도 많이 쓰는데 어릴 때는 그리 선호하는 직종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바로 '공무원'이라는 전제 하에서 보면 또 색다르다. 최근 경찰 공무원의 경쟁률을 보면 가히 역사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왜 공무원이 좋은 지부터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미지가 엄청 멋지고 그런 것은 아니니 말이다.

 

왜 공무원이 인기 직종이 되었는가?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공무원이라고 하면 그냥 가서 알바하듯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시험도 제대로 본 적도 없는 케이스도 많이 있었다고 하니 성장기 한국에서는 그리 선망받는 직종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런데 성장기가 끝나고 어느 정도 성숙기로 바뀌고 인구는 증가하면서 일자리는 부족해진 상태가 되었다. 그로 인해 취업을 해야 하는 90년 대생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 발생되었다. 돈을 벌 수는 있으나 경쟁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눌러야 내가 살아남는 상황이 온 것이다. 아직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그간 사실 너무나 행복하게 살았다. 나름의 불만이 있을 테지만 누구나 자신의 상황이 가장 힘든 법인데 시작부터 너무 고통스럽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도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고 의지가 없다고 비난할 수 있지만 지금의 4050 세대는 당시에 그런 문제를 겪어 본 적이 없다.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없으니 비난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경찰도 인기 직종이 되었다.

가끔 집에 갈 때 지나가는 곳이 노량진인데 이제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은 전부 모여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터넷 강의로 인해서 점점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인원 자체는 줄어들고 있으나 인강은 더욱 인기리에 진행이 되고 가끔씩 자극이 되기 위해서 직접 가서 강의를 들어보기도 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거의 5년만에 합격을 한 친구가 있는데 항상 몇 개 차이로 탈락을 하는 것이 계속 반복이 되니까 포기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험들이 그렇겠지만 아예 성적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한두 번 시도하고 포기하지만 간당간당한 사람들이 무한정 반복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저자도 7번이나 떨어졌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중앙경찰학교의 생활은 왠지 모르게 재미있어 보인다.

물론 군대와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을 해 보면 그 시기에 꽤나 즐거웠던 적도 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꽤 들어서 저렇게 강압적인(?) 일정에 맞춰서 하게 되면 그 와중에서도 사랑도 싹이 필 수 있고(?) 자신만의 새로운 취미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할 것이 많아지면 그것만 하기에도 벅차서 끝나고 나면 쉬는 것을 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간을 쪼개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을 개발 하기에 이렇게 저자와 같이 책을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중앙경찰학교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그때 이러한 습관들이 배여서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사실 경찰에 대한 것에 대해 그리 만족스러워 보이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보다는 어느정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비평할 수 있는 사람이 감옥에서도 오래 살아남았듯 저자도 왠지 조금은 부정적이지만 계속 진급해 나갈 것으로 생각이 된다. 어차피 100% 만족할 수 있는 직종은 없다. 공무원이 해고가 되지 않는 것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꽤나 있는 것도 사실이고 조직이 전반적으로 딱딱한 것도 사실이다. 알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 나와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저자의 말에 생각이 든 것은 일반 회사를 준비하면 자격증이든 영어 점수든 남는 것이 있는데 공무원은 실패하면 남는 것이 없어서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시생이라고 하면 최근에는 슬픈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인생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응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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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5. 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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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직자들은 저 모양인가?

최근도 장관을 임명하는데 뭔가 다 하나씩 희한하다. 한 명도 제대로 넘어가는 적이 없다. 단순히 여야의 정쟁 때문에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정말 희한하다. 부인이 땅을 사도 모르고 도자기를 사도 모르고 자녀가 부정입학을 해도 모른다고 한다. 대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은 누가 만든 말인가? 지나가던 개가 만든 말인가? 물론 여론은 이렇게 자극적인 부분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에도 몸을 사리라고 했던 옛 명언들을 되새겨 보면서 우리는 '공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조금 의문이 된다. 그들이 지금 홀딱 벗겨진 상태로 보아서 그렇지 사실은 나름 공직사회에서는 굉장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인데 어떤 처세술을 보였기에 다소 답답하기도 한 그런 조직에서는 성공을 해서 나온 것일까?

 

저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산자부 차관, 코트라, 한전 사장 등

그렇다고 하나라도 대충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정직하고 열심히 했으니 이렇게 롱런을 한 것이겠지만 공직과 공공기관 장을 맡게 되면서 바라본 공직의 모습은 혁신이 필요하고 조금씩 되고 있지만 뭔가 표리 부동한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장관이나 공공기관장의 경우 5년 동안 너무 자주 바뀌기도 하고 뭔가 드라이브를 하려고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보신주의'가 판을 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단임제의 폐해 기도 하고 스페셜리스트를 키우기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려고 하는 한국의 분위기 상 어쩔 수가 없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너무 흔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청탁, 어쩌면 정말 무서운 말.

공공 기관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청탁이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당연히 받지 않는 것이 맞지만 이게 또 무작정 청탁을 거부해 버리면 향후 도움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지역유지들과의 협력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알아볼게'라고 말하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니 안된다는 것은 확실히 보여주되 혹여나 실제로 해당 인원이 자신의 능력이 닿지 않았음에도 취업이 가능했다고 하면 살짝(?) 숟가락을 얹어보는 능수능란함을 선보이기도 한다. 청탁에 있어서 3번의 큰 자리를 거침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청렴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사실 돈 많이 못 받는다.

공무원이든 공공기관은 생각보다 돈을 많이 받지는 않는다. 흔히 신이 숨겨놓았다는 회사인 마사회나 금융공기관의 경우 많은 초봉을 받곤 하지만 대부분 민간기업보다는 많이 받기가 어렵다. 일단 세금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인색할 뿐더러 일반 기업들보다 '청렴'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것을 제재받기 때문에 요즘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사람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민간 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돈을 많이는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오긴 온다. 바로 위에 적어 놓았던 청탁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례로 저자가 한전 사장일 때 한전 배구단에게 돈으로(?!) 유혹을 하여 성과를 확 올려놓은 일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씁쓸하지만 결국 보상이 있어야 성과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취업이 힘들고 일자리가 불안정하면 계속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마치 강남 부동산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주변에 뭐가 많아도 핵심지의 부동산은 계속 상승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공직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을 했다가 어쩔 수 없이 매달려야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배합하여 설명을 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국가 기관들도 결국 혁신을 통해서 변해야 하지만 시험을 통해서 뽑을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이나 보신주의는 그런 것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와 같은 분들이 계속 나타나서 조직을 적절히 흔들기도 키워가기도 한다면 결국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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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4. 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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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한국에 인구 밀집도가 너무 높아서 그럴까? 결혼하기도 어려운 데다가 집도 구하기 힘들고(뭐가 앞이고 뭐가 뒤인가) 아이 낳기도 두려운 상황, 그리고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데 마음에 드는 일자리는 너무나 경쟁이 높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만 바라보자면 뭔가 암울하기만 하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과거 철옹성 같았던 거대 산업이 조금씩 틈이 생기면서 그 사이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무조건 노력만 하면 되는 세상에서 '요령껏 알아서'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세대의 사람들에게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대로 하면 된다라는 것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단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과거 최고 인재들만 가던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권도 어느덧 점차 줄어들고 실리콘 밸리, 특히 스타트업에 자신의 인생을 걸어본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왜 그런 도박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여기 요즘 '것들'의 새로운 돈벌기 문화가 적혀 있다.

N 잡러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사람도 실제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 단어를 만들어 냈다. 나 역시도 회사원이지만 사내에서 실제로 없어지고 있는 업무를 눈 앞에서 보면서 나의 생활이 앞으로 20년, 30년을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업무가 사라지면 다른 업무를 배워야 하는데 과연 그게 빠르게 가능할까? 나의 미래를 단순히 회사에 모두 맡길 수 있을까?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이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40대에 접어드는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금 2030 세대 들은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들은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시작하고 있다. 이제 회사가 나를 먹여 살려주는 곳이 아니라 회사는 내가 일을 하기 위해 계약을 한 하나의 장소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시선은 쉽지 않은 듯 하다.

부모님의 힘을 빌긴 했지만 청소를 통해서 자신의 업을 이어가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세상의 시선은 왜 대학까지 나와서 청소를 하고 있느냐라는 이야기이다. 돈을 버는 것은 똑같은 것인데 말이다. 나도 그런 시선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몸을 쓰는 일이 좀 더 힘들고 낮은 등급의 업무라고 생각이 되고 사무직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당사자는 그런 시선이 좀 부담스러워도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 거쳐가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통해서 다른 일을 만들고 해내기 위해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과연 이런 사람에게 어떤 시선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아무런 시선도 보내지 않는 것이 맞긴 하지만 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많이 바뀐 것 같다. 일이 나의 전부가 아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센스가 넘치는 그녀는 사실 센스가 없다고 구박받던 사람이었다.

사람은 사실 어떤 위치와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고 없고 가 나는 것 같다. 과거 치기공업을 하던 그녀가 마케팅에 눈을 뜨고 과감함을 통해서 배민에 입사를 했다. 여기까지라고 하면 인간승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녀는 배민에서의 생활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을 했음에도 또 다른 행보를 위해서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그녀가 이상한 거 아니냐고? 과거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을 해 보면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결정을 하겠다'라는 2030 세대의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는 뭔가 자꾸 핑계를 대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지만 그들은 다르고 과감하다. 나는 그들의 행보가 너무나 부럽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 투자가 대세인 시대에...

가상화폐도 신기했지만 온라인 부동산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신기하지 않은가? 각종 블로그와 SNS를 관리해 주는 업체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사진이나 글을 쓰는 것 이외에도 하나의 소통창구이자 홍보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이것조차 관리해 주는 업체이다.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편리한 업체들이 나타날까? 하나하나 모든 것을 맡기고 나면 정작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의 세대가 바꿀 일자리의 변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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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4. 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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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학창 시절은 어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즐거웠던 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학습에 관련되어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당장 우리 아이들만 해도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노는 것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다가 지금은 그다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사실 그것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교육 자체가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만 따라 하는 것' 이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과 같이 주입식 교육을 계속적으로 진행하는 나라들에게서는 아이들이 창의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는데 기계처럼 달달달 외우기만 했기 때문에 암기에는 뛰어나나 대체 내가 이것을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에 탐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 인생의 가장 꽃다운 시절에 왜 이래야 할까?

 

여기 반항적이고 자퇴를 했던 아이가 있다.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많이 하였으나 그 진심을 알아준 교사는 몇 없었다. 안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도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 한 명, 한 명의 의견이나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막상 실제로 교육을 해 보면 그렇게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교육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단순히 '공부만 잘해서 합격하면 되는 직업'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의 자질이나 인성에 대해서는 그냥 인터넷 강의하는 수준 정도로만 배우니, 당연히 좋아질 리가 없다. 그래서 그는 그런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자퇴를 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의 부모, 특히 아버지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할까에 대한 것이 불만일 수도 있겠다.

 

결국 하버드 대학원을 간다.

이 부분은 사실 미국의 정말 부러운 점이다. 한국이라면 그 과가 미달나지 않는 이상 배경이 좋지 않았을 경우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다양한 문제를 이미 과거에 겪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진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과정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특별한 이슈 아니면 정말 '자질 있는' 사람을 선출을 하며 또 결국 저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을 키워내는데 상위 대학들이 큰 힘을 부여하게 된다. 기업과 국가가 신뢰를 할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그는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교사 자격증을 얻게 되면서 교육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냥 해피엔딩이 되나 싶었는데......

 

교사로서 드디어 날개를 피다.

그의 역경 속 이야기는 교사가 되면서 아름다운 스토리로 바뀌게 된다. 과거 자신이 당했던 문제를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길러본다. 사실 내가 회사에서 교육 담당으로 있을때 인원 수가 적었기 때문에(최대 5명)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더군다나 어린이도 아니고 머리가 큰 성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희한하게 안 되는 친구들은 정말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가 저자로서는 힘들지만 가장 '보람된 일을 하는 시간' 이 되었고 이런 경력을 쌓아서 교장의 자리도 넘보게 된다.

 

교장의 자리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는 더 노력해서 교육혁신가가 된다.

교장의 자리는 사실 그 안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서 결국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좌절을 겪다가 다시 교육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데 과거부터 진행하던 '성적이 아니라 배움을, 암기가 아니라 연결 지어 생각하길 원한다'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교육에 대한 강연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에도 분명 이러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비슷한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을 함에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은 변하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것도 있겠지만 진정한 교사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 어쩌면 획일적인 교육 안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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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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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갑자기 회사에 있는 부서 내에서 게이트키퍼라는 교육을 받으라고 하였다.

이게 무엇인가 했더니 다른 사람을 지정해 주고 혹시 그 사람이 자살 같은 것을 생각하면 즉시 알려주거나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문을 걸어 잠그는 역할을 하라고 한다(생각해 보니 겁나 한심하다... 회사 해야 할 일을 왜 직원에게 시키는 건가?) 물론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 내 말을 듣고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뭔가를 하려고 하진 않겠지만 회사에서 조차도 자살과 같은 문제를 걱정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좀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문이 너무 좁아지면서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맞나??) 어찌 됐든 걱정 때문에 불면증도 정말 많은 이 세상에서 강박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우리가 가지는 행복의 조건은 사실 '비교'에 의한 것이다.

한 때 직장인 1억 모으기가 유행했던 시절을 되짚어보면 1억이라는 숫자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어 낸 상대적인 숫자인데 모든 직장인들이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러다보니 먼저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결국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서로 간의 비교가 되면서 경쟁으로 인한 능률 향상도 분명 있었지만 반대로 그것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사람은 심한 좌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듯 그러한 행복이 잡히지 않는데 마냥 노력만 해 보았자 본인만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책 제일 마지막에 나와있는 '행복이 잡히지 않으면 생각을 바꿔라'라는 것은 그냥 쉽게 포기하라라고 하기보다는 그 목표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단순히 남들이 만든 행복이라는 것에 구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우리 뇌는 도박에 열광한다.

도박으로 크게 망하지만 않으면 카지노에 갔을 때 한 번쯤 땡겨(?) 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마카오의 카지노에 가서 와이프와 신나게 하고 왔는데 정말 돈 잃는 것은 한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원래 도박이라는 것이 결국 끝내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뇌는 그런 도박의 짜릿함을 더더더더 원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조금만 더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잃고 나면 그제야 후회를 하게 되는데 항상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한 손해만 보고 끝내자, 이득도 내가 감당할 만한 이득만 보고 끝내자'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코인이나 주식도 마지노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맘 편히 자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한 마지노선을 확실하게 긋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내가 만약 남은 삶이 10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 당장 내가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13년이 넘는데 근무한 기간보다 남은 기간이 더 적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아둥바둥 목숨 걸고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계속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10년 단위의 '마지막'을 준비해 본다면 진짜 10년 안에 다른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사람이 살면서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나 스스로를 다른 기준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10년이라는 숫자가 아니고도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을 만들어 가면 된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은 분명 있을테지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 꼭 나보다 행복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다 자기 스스로의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그 길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군대 생활 내에서도 의외로 행복했던 기억이 많이 있었던 것을 보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본능적으로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행복을 쟁취할 수 있고 생각을 바꿔서 행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한다면 내 생각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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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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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리의 삶을 가장 많이 바꾼 것은 바로 코로나 19이다(정말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여행업계와 항공사들이 연일 높은 매출액을 구가하고 있었고 심지어 H투어는 면세점까지 진출을 하는 쾌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때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으며 해외로 나가는 것이 엘리트 코스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저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일단 1년 넘게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상황이 되었고 해외로 출장을 자주 가지도 않으며 출장이 많지 않지만 나간 사람은 국내에 못 들어오고 있는 현상으로 인해서 출장이라는 것에 인기가 단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기다가 과거에는 집 크기는 작아도 어차피 대부분 밖에서 생활을 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모든 것을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이루어지고 있다. 홈트가 유행하고 집안 인테리어를 많은 사람들이 손대기 시작하며 집의 크기가 조금이라도 더 큰 평수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무려 20년 만에...)

 

저자도 위와 같은 현상의 배를 함께 탄 사람이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집을 아예 하나 지었다. 서울 종로구의 부암동 어귀에 집을 지었는데 과거 내가 살았던 시기에는 참 암울한 동네였던 기억이 나는데 최근에는 뭔가 엔틱 한 분위기로 인해서 많은 곳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내가 에세이를 읽으면서 왜 부동산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자는 그런 곳에(사실 이곳이 대부분 산지가 많아서 단독주택 류가 많기는 하다) 터를 잡고 살아보고자 했다. 여기서 저자의 특징이 하나 드러나는데 '쉽게 포기' 하는 것을 매우 잘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처음에는 정말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했지만 결국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형태와 비슷해졌고 결국 많은 것을 타협한다는 이야기였다. 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니 그러는 것이겠지.

 

주부 생활은 이제 그만!

그녀는 주부로서 작가로서 오랜 시간동안 그 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 왔었다고 생각이 된다. 집을 옮기면서 1층을 살롱이라고 하는 미명 아래 선언을 하게 된다. 이제는 밥도 스스로 알아서 먹고 각자 먹고 싶을 때 먹자고. 몇십 년간 하지 않고도 익숙했던 것을 새로 하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집 안의 남자들도 서서히 그것에 적응을 해 간다. 왠지 내 미래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나도 그전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놔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집에 있었음에도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 삶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삶으로 바뀌는 것은 의외로 가족들의 도움이 있다면 쉽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빠 이야기...

과거 우리네 삶은 남자를 위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집이나 조금씩 그런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얼마나 더 끔찍하게 아들을 사랑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족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너무나 큰 기대 때문에 힘이 들어했던 오빠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야 뭔가 몸도 마음도 좋아진다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이 된다. 말을 타보게 되고 사랑하게 되며 결국 마장까지 매입을 하고 대학교에서 부부가 성과를 거두게 된다. 늦게나마 자신들의 삶을 살게 된 그들은 더없이 행복해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도 내 삶에 어떤 것이 좋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집은 이제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곳이 되었다.

집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집 밖을 나가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한다는 공식은 이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집 안에서 더 큰 꿈을 키우고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집 안에서도 여행을 할 수 있으며 그 여행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선다는 의미를 감추고 있기도 하다. 삶은 조금 팍팍해졌지만 오히려 다른 때 보다도 가족이나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에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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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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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메말라간다.

언제부터일까? 회사 집 회사 집 생활을 하다 보니까 뭔가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만든 취미생활이 독서인데 뭔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일까? 대부분 경제/경영 서적만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읽으면서 서평도 써보고 뭔가 다 실행도 해보고 하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꽤나 긴 시간이 지나서 보니 뭔가 너무 돈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물론 뭐 그렇다고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어서 더 이상 벌어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생활과 생각이 돈에만 묶여 있다가 보니까 정작 감정이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제목과 너무 잘 맞지 않은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이라는 것에 대해서 몰랐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언제인가?

어릴 적 기억은 별로 없긴 하지만 굉장히 사랑받고 자란 것은 사실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에 들어가고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한 이후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감정을 표현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왠지 서운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서운함은 자주 표현하긴 했는데 말이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쿠팡 플렉스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분이 좀 묘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서 활기가 돋는다고 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자식으로서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이지만 이제는 어떻게 사랑한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그 표현을 하기 전에 항상 내 가족부터 먼저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다음에 뵐 때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너무 빨라서 쫓아가기가 너무나 힘든데 쫓아가지 않으면 뭔가 다 놓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하다. 앞만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데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면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내가 해 왔던 것을 찾아보면 사실 그렇게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많이 있었고 심지어 너무 급하게 한 나머지 두 번, 세 번을 반복했던 적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왜 그렇게 조급하게 뛰어만 다닐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책의 문구를 보면서 내 생활을 한 번 다시 보게 되었고 10번쯤 동일한 문구를 다시 읽어보고 있었다. 조금, 조금만 더 쉬다 가도 나는 완주할 수 있는데 무엇때문에 그리 바쁘게 뛰어갈까?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자.

 

이 책은 소소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보통 에세이는 다 그런 책이다. 하지만 페이지마다 있는 내용이 길지는 않은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이다. 회사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관계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조용히 읽어보면서 곱씹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진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갔을 때 더 간절해 지는 법이니 말이다. 왜 과거 생각해 보면 첫사랑이 너무나 그립고 사랑스러운 이유는 결국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스스로를 조금 브레이크 밟아야 되는 상황이 되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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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