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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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직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 직업들은 다 있는데 중간에 보면 신기한 직업이 하나 있다. 바로 '도선사'라는 직업인데 수로를 따라서 길을 안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 이 책은 도선사가 된 사람을 의미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도선사 못지않게 그래도 돈을 많이 버는 기관사로 일을 하고 있는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다. 실제로 자신이 타고 있는 배에서 여성이라고는 혼자인 상황이라고 하는데 군대 같은 그곳에서 단순히 '기쁨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사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꿋꿋이 해 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다.

 

수능이 망해서 갔다.

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굉장히 유명한 고등학교를 나왔다. 전주의 상산고라고 sky 대학 많이 보내기로 소문난 기숙학교이다. 저자도 중학교 때까지 전교 1등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당연히 고등학교 때도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나보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바닥에 가까운 등수를 보면서 결국 흔들리는 멘털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의외로 다른 곳을 추천하게 되었는데(그게 사실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그것이 한국해양대이다. 이렇게 기관사의 여정이 시작된다.

 

배는 흔들거려서 힘들텐데?

사실 배를 타서 처음 힘든 것은 흔들거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멀미이다. 단순히 여객선을 타고 가도 뱃멀미가 나서 계속 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배에 적응을 굉장히 잘했나 보다. 초반 외에는 뱃멀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물론 내용에서 스스로 뱃멀미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 배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배를 타고 다닐 운명이 아니었을까?

 

'여자'라서 불편하고 불리한 것을 극복해야 했다.

생리의 경우 6개월씩 나가는 배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오직 남자밖에 없는 곳에서 자신을 그것 때문에 배려를 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기도 하지만 많은 선배 여성들이 점점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가 끊어지는 현상을 겪었던 것에 비해 그녀는 그래도 건강하게 동일한 기간에 진행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몸을 더 많이 쓰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고 한다. 당연하다. 개인적으로도 '여성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생각을 좀 버렸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런 사람들이 회사에 너무 많아서...) 물론 신체적으로 남성과 차이가 있지만 그런 차이가 있는 업을 하게 되었다면 똑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젊은 나이에 연애 한 번 하기도 힘든데...

뱃사람이 연애하기 좋은 직업은 절대 아니다. 더군다나 20대의 아름다운 시절에 배와 함께 보내느라 그 시간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지점에 가면 아예 인터넷도 안 되는 곳이 있는데 얼마나 답답할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얼마나 고립되고 답답할까?'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출근과 퇴근이 다소 명확하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에 한 번쯤 그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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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4. 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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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비혼 주의자도 사실 그리 많지는 않은 거 같은데 플러스 비건이다.

책의 제목을 보면서 '와 이 사람은 정말 나랑 전혀 안 맞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난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고기 없이는 하루도 살기 어려운 사람이니 말이다. 그래도 왠지 반대라는 것 자체가 책을 이끌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대체 비혼에 비건까지 있는 사람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거기다가 작가 이름에 '편지지'가 있다. 예명 같지만 묘하게 이쁜 예명인데, 대체 어떤 사람일까?(설마 편지지라는 사람이 남자는 아니겠지?라고 반복해서 생각을 했었다)

 

비혼 주의자인데 가정은 있다?

아, 정정한다. 남자 친구는 있다. 동거하는. 사실 비혼 주의자끼리 같이 잘 살려면 양쪽 다 비혼 주의자여야 하는데 희한하게 둘 다 비혼 주의자로 만나긴 했다. 한 명은 페미니스트이고 한 명은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고. 물론 뭔가 이득이 있다면 결혼이라는 것을 하긴 한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쓰는 동안까지는 특별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긴 한가보다. 한편으로는 느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서로가 피해를 보지 않는 관계가 아닐까? 어찌 됐건 이 책의 서두에는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나온다.

 

비건 주의자는 뭐,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이유다.

대학교 때 알던 여자분이 있었는데 같은 동아리에 소속이 되어 있어서 자주 만나는 사이긴 했다. 그런데 하루는 같이 밥을 먹으려 가려고 했는데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그때는 비건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소를 도축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여행을 가서 직접 염소도 죽여본 몸이라 그게 왜 이상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저자는 조금은 다른 이유지만 동물이 불쌍하고 왜 저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 자신이 먼저 고기를 먹지 말아야겠다는 답변을 한 듯하다.

 

비건도 종류가 많다. 그래서 싸움도 많다.

완전한 비건과 조금은 다른 것을 곁들여 먹는 사람이 같이 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이 되는 문제가 있다. 서로 간에 음식을 이해는 할 수 있으나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다툰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남자는 여자와 같이 살기 위해서 길러온 수염과 그 외에 머리를 제외한 모든 털들을 제모했으면서 왜 저건 또 맞춰주진 못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니까 그들도 여느 연인들과 같이 다양한 싸움을 한다. 다만 현재의 사이가 딱 좋기 때문에 더 심하게 혹은 더 깊숙이 들어가지는 않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도 비혼과 비건이 많이 퍼지긴 했다.

이제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을 본다면 본인들의 자유 의지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들의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들이 거꾸로 우리에게 그것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비혼이지만 애인과 동거는 하고 있고, 비건이지만 라면은 먹는 신기한 동거인이지만 어쩌면 미래에는 이러한 가족 형태가 굉장히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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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4.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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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수재들이 선택한다는 직업, 의사.

그들의 삶은 어떨까? 너무나 바쁘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할까? 어릴 적에 공부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을 하곤 하던데 과연 얼마나 좋길래 그럴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 한편으로는 저렇게 살면 과연 즐거울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오는 의사들의 모습은 정말 정신없고 힘들고 피곤하다(하지만 여느 드라마나 의사들은 돈이 많았다 쩝) 친구 중의 하나가 치과의사인데 인생 사는 것을 보면 그래도 좀 편해 보이고 돈도 넉넉해 보여서 부럽긴 하다. 물론 그 친구 학창 시절에는 거의 뭐 기계처럼 암기하는데 깜짝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저자는 내과의사이다.

최근 많은 드라마나 만화가 외과 의사의 모습을 비춰준다. 사실 어디가 부러지고 피가 철철 나고 있어야 시각적으로 보았을 때는 정말 심각하구나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정말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드라마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에 비해서 내과의 사는 사실 결국 기계로 확인하고 장기를 열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은 결국 마지막에는 내장에 문제가 생겨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죽음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슬프지만 뭔가 장난기가 어려있는 저자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누군들 죽는 게 좋겠는가?

 

의사도 사람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다고 생각이 되는 것은 의사도 사실 엄청 화가 난다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의 사명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환자 자신의 실수나 여타의 이유로 잘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는 의료 사고라고 하는 것을 분명 많이 듣기도 했고 당장 내 가족이 죽으면 화가 나서 이게 다 의사 잘못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특수 케이스가 아니면 의사의 문제라고 하기엔 억측이 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의사 초기 시절 다른 사람이 본인에게 그렇게 비난을 하고 뺨을 때리고 무엇인가 던지는 등의 다양한 것을 보면서 화가 너무 났다는 것을 보면 의사도 왠지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마지막을 매 번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이 책은 조금은 가볍게 읽어볼 수 있게 설명을 해 놓았지만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굉장히 허탈한 일이다. 그 가족에게도 그렇겠지만 의사에게도 썩 즐거운 감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굉장히 무뎌져야 하는 사명을 가진 의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사망선고를 내리거나 이건 의학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랑은 맞지 않는 직업이기도 한데, 정말 '의무감' 이 없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직종이라고 생각이 된다. 

 

위드 코로나 덕에 일이 더 많아졌을 것이다.

사실 예방접종 수준의 업무가 추가되는 거는 크게 어렵지 않았겠지만 환자가 정말 미친 듯이 늘어나면서 정말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이러한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것에 좀 더 민감해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덕에 이렇게 의사 분들은 더 과중한 업무를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초기에 방호복을 입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회사에서 방진복을 입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정말 곤욕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좀 덜하긴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렇게 바이러스와 공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책은 그래도 유쾌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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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2.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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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를 들어간다?

처음에는 뭔가 잘못을 저질러서 감옥에 가는 사람의 에세이인 줄 알았다(실제로 해외에는 그런 에세이가 좀 나왔던 것으로 보았는데 한국에는 딱히 뭐 없는 거 같다. 재판을 제대로 했다는 의미인가?) 알고 보니 교도관의 이야기이다. 공무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와중에서 공무원 중에 하나인 교도관은 사실 공무원 중에는 그리 인기가 있는 직렬은 아니다(기억으로는 교정 직렬이었던 거 같은데...) 하지만 마치 서울 부동산이 뛰고 수도권 부동산이 뛰자 두메산골의 부동산이 뛰는 효과라고 할까? 요즘에는 지원하는 사람도 꽤 많아진 듯하다. 그런데 그렇게 지원을 하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고 시도했으면 좋겠다. 왜냐고? 읽어보면 안다.

 

죄는 미워하지 말라.

그런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저자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은 하지 않는 듯 하다. 사람의 너무 밑바닥을 보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 사람들이 왜 차갑게 사람을 대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교도소는 사람의 교화를 해 줄 수 있는 그런 존재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죄를 지은 사람은 나가서도 또 죄를 짓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화가 아니라 분노를 키웠다고 할까? 오히려 더 큰 상황이 생겨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과연 이런 중범죄들을 다시 풀어주는 것이 맞냐는 의문이 들 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그들도 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녀이자 아빠, 엄마이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것은 과연 그들 자신들의 문제일까 사회적인 문제일까? 정말 극소수만은 교화가 돼서 나간다고 하지만 교도관들을 향한 욕설과 비난은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곳은 국가 보호 대상의 건물이라서 스마트폰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곳이다. 과연 그런 곳에서 저자는 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을까?(실제로 아내 때문에 걱정이 되어 가슴이 내려앉았던 경우도 나왔는데 보통 그 정도면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교도관을 을 향한 투서나 소송이 엄청나다고 한다.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많다. 과연 그들은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했는가? 복수라는 것이 꼭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적어도 그냥 밖에 나갈 수 없는 자유를 제한한 것 외에는 어쩌면 아무런 처벌도 받지 못하는 그곳에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오히려 교도관을 향해서 소송을 걸고 투서를 하는 것을 보면 저들도 자신의 상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답답하고 황당하고 정말 나 역시도 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교도관이 될 생각도 없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교도관이 되고 싶다면 진짜 최고의 교도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업무 어디에서도 쉬운 것이 없고 뭔가 감동(?)을 주는 것이 없어 보인다. 나쁜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생각만으로 봉사(?)를 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뭔가 병원보다도 더 우중충(?)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가 저자의 뒷모습은 항상 무거운 짐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 내 주변에서 교도관을 지원한다고 하면 꼭 한 번 읽어보고 판단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은 추천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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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1. 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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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무엇인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내 생각에 대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다. 그 흔적이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뭔가 의미를 담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생각이 된다. 뭔가 가볍고 딱 그 자리에서 생각하는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책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대단함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나 역시도 가끔씩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무언가 위로가 필요해서 시작한 글쓰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니 말이다.

 

직장인들은 항상 힘들다

나 역시 직장인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있다. 회사라는 곳이 생각만큼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항상 뭔가 어려운 일이나 잘 안되는 일, 그리고 인간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막상 또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면 술이나 한 잔 걸치는 정도나 다른 사람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다 뭐다 해서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럴 때 이렇게 한 번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글이라는 것이 묘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뭔가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막혔던 것이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할까?

 

서울에서 지하철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지하철이 뚫린 곳의 집값은 상승한다. 그리고 지하철은 국내의 어떤 운송수단보다 시간을 확인하기 좋다. 정확한 시간에 정확히 오기 때문인데 그런만큼 내가 지하철을 탈 때는 얼마 정도의 시간을 타는지 계산이 가능하다. 이 시간을 이렇게 '지하철에서 글을 쓰는 시간'으로 정리해 보면 어떨까? 물론 퇴근 시간의 9호선이나 2호선 같은 경우에는 빈대떡이 되기 쉬운 문제가 있지만 서울의 지하철에서 빈 공간에서 조용히 사색을 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대가 있다고 하면 그 시간을 모아서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시필이라고 한다.

새로운 문학장르라고 하나? 어찌 됐건 시와 수필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내용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뭐가 이리 빠르게 읽히지?'라는 생각에 훅훅 넘어갔었는데 중반이 넘어가고 나서 그 상황을 나에게 대입하는 순간부터는 묘하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지기도 했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였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와 같은 느낌 말이다. 단지 위로가 필요했을 뿐인데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가 보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 이 책에서 받은 좋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으로....

이 책은 지금 실제 있는 9호선까지의 내용으로 담겨있다(아, 물론 각 호선의 특징이나 그런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메인 호선뿐만 아니라 경전철이나 대구, 대전, 부산 등의 지하철 등에서도 문학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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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2. 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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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MZ세대는 미래를 꿈꾸지 않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친다.

사실 꼭 그 세대만의 문제라고 하긴 그렇지만 뭔가 미래를 향해 뛰어가야 하는 젊은 친구들이 어렸을 때 받았던 많은 혜택을 버리고 나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나약하다고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거나 하고 있는 것을 박차고 나가기엔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 어쩌면 저자도 그런 세상에 나가기 위해 뛰어나왔다가 갑작스레 맞닥뜨린 현실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이렇게 그때의 경험을 바탕을 글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경험이나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당장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중에 가장 '뽀대' 나는 일 중 하나인 카페를 택한 것도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도 자영업을 해봐서 안다.

생각보다 손님이 너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이라는 사실을. 물론 많으면 당연히 좋긴하다. 하지만 특히 혼자 하는 업종에 있으면 여러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어려운 주문이 밀리면 당황을 하기 마련이다. 소위 털이 쭈뼛쭈뼛 선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보통 이럴 때 실수라도 하나 나오면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과 같은 느낌이 발생하게 되는데 손님들이 다 나가고 나서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자신에게 실망하고 속이 상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스팀우유 연속으로 계속하는 라테 계열이 들어와서 당황하는 내용이 일러스트에 있는데 정말 너무 공감이 가서 재미있었다.

 

그래도 저자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했던 것 같다.

흔히 긱 이코노미라고 하여 저자와 같이 미술 전공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업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근데 각광 받고 있는 거 맞나? 저자 역시 그런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일이 있으면 하고 일이 없으면 쉬고. 그런데 문제는 일이 없는 케이스일 경우 당장 내일 먹고살 것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당황을 하곤 했다는데 굳이 그 와중에 장점을 찾아보자면 평일 런치 타임에 할인이 많이 돼서 평소 비싸서 못 먹어본 음식들을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참 긍정적이다. 그런데 그런 장점(?)에도 결국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는지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물론 1인 카페이기 때문에 결국은 다른 직장인보다 더 많은 시간과 걱정을 가지고 살게 되지만 그래도 딴생각이 들 때마다 할 거 없었을 때의 생각을 다시 해 보면서 마음을 다 잡는다고 하니 사람에게 일 할 수 있는 것이란 참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생긴다고 한다.

동네 카페들의 특징은 점차 단골이 늘어난다는 점인데, 말은 별로 하지 않아도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것을 주문해서 참 편리한 사람이 있고 너무나 해맑게 아는 척을 해주는 사람, 그리고 이사를 간다면서 설명도 해주는 아쉽지만 따뜻한 사람들 등과 같이 점차 대화가 되고 동화가 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을 겪게 된다. 회사에 들어가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다가 나중에는 대화를 통해 혹은 일을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고 동화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 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계속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뭐든 내 좋은 사람들과만 일을 할 수 없고 좋은 손님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저자는 브런치에서 결국 출판의 기회를 얻었다.

부럽다. 솔직히 이 점은 너무나 부럽다. 나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개의 글을 써 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당연하게?ㅋ) 기회를 갖지는 못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생업에 지장이 생길 때 저자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이 글쓰기가 아닐까 싶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출판이 되면서 얼마나 짜릿했을까 생각이 된다. 길지 않은 단편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카페에서의 모습이 머릿 속에 선하게 그려지고 동화가 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짧지만 은근히 재밌었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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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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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어본 적이 언제인가?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동화 같은 이야기(?)도 일어나고 있고 동화의 소재로 책과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과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절대 명제가 깨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역시도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의미는 사실 동화가 어린이를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린 왕자를 기억하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용보다는 그 책에 있던 한 마디가 뇌리에 박혀서 그런 것은 아닐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어린왕자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사막이라는 곳의 척박함, 그리고 힘듦, 엄청난 일교차를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고 힘들 수 있는데 실제 사막으로 여행을 가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사막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렇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도 그 고통 속에서 사탕수수의 물 한 잔이나 우물을 발견하게 되면 인생에서 진귀한 것을 얻기 위한 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물은 바로 사막에서 더 빛난다. 폭포수와 세상 깨끗한 웅덩이 옆의 우물은 사실 장식에 불과하지만 사막에서의 우물은 바로 이렇게 찾고 싶은 욕망과 생각만 해도 행복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옛날 여자친구가 사용하던 아이디 중 하나가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제목이다 했는데 이게 동화였을 줄이야?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들의 애환(?), 경쟁(?)이라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주제인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토록 고생해서 올라온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 중에 하나일 뿐이라니!'라는 내용을 보면 회사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내 위치에서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을 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에게 희망은 있는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야 한다는 부분은 결국 한 번은 변화를 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과연 그런 변화를 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틸다의 꼬마는 불의에 대한 항쟁이었을까?

마틸다는 천재이자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이득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과 함께하는 하니 선생님을 위해 활용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선악에 대한 구분을 짓자고 하면 마틸다가 선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어른들의 불합리에 대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조그마한 반항이 아니라 큰 도전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누구나 초능력을 꿈꾸긴 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그 초능력을 어떻게 활용을 할까, 그리고 약자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삶이 힘든가?

최근 삶이 팍팍해지고 모든 경쟁사회 위주로 돌아가게 되면서 인생 살기가 참 힘들어진 것 같다. 주변에서도 공황장애들과 같이 정신적인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삶은 누구나 힘든데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나뉘는 정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도 한 번 동화를 읽어볼까?'라는 생각과 함께 '동화에서 나왔던 그 문구들이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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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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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다.

이 책은 셋이서 수다 떨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책이 책으로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기도 하고 세 명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예 나오지도 않았을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용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것들이 꽤나 있었다. 오성호 님은 사실 잘 모르는 분이지만 나머지 두 분은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까? 매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꽤나 재미있게 버무려져 있다.

 

홍석천의 이태원 가게는 꽤나 유명했다.

경리단길을 키운 장본인(?)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유명했었는데 이제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대중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음식점을 접은 상태이다. 직접 가 본 적은 없지만 음식 장사를 함에 있어서 마케팅적인 요소를 정말 잘 활용했던 사람이라고나 할까? 식당의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킨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곳도 따라 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었다. 최초로 루프탑을 활용한 장사를 하기도 하고 잘생긴 사람들을 고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성공한 선두주자가 아닐까?

 

하지만 누구나 불행한 과거나 현재가 있다.

과거 누나에 대한 문제로 자살을 결심했을 때, 그리고 커밍아웃을 하면서 받아야 할 각종 상처들이 있었다. 이제는 게이 하면 누구나 홍석천을 떠올리고 그 자체로도 개그로 승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지만(솔직히 굉장한 긍정의 힘이라고 보임) 여전히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속에서 마음이 아프긴 매한가지다. 그리고 윤정수 역시 돈은 벌었지만 다 날려먹은 개그맨으로 유명한 사람으로서 부동산이 아닌 사업이나 다른 재능을 통해서 부를 축척해 보고자 하는 방식이 새삼 신기했다(그냥 깔고 앉아 있어도 부자가 되었을 법 한데 말이다)

 

윤정수는 돈 까먹은 아이콘이다.

사업은 사업대로 망했고 친구 믿다가 빚은 빚대로 늘어났다. 아마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씀씀이도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하지만 제일 슬펐던 것은 바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것이었을 것이다. 금전거래는 가족과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윤정수는 더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물론 빚은 홍석천이 더 많기는 하지만 이상민과 더불어 뭔가 돈으로 잘 안 풀리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 주변에는 나에게 돈을 꿔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꿔 줄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한 캐릭터이다.

 

오성호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것은 집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집은 아파트가 중심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좋은 점만 생각이 들지만 프랑스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오성호의 입장에서는 뭔가 너무 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읽고 나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프랑스 사람들의 엔틱에 대한 관념이나 실제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이렇듯 세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대화들이 모여 있어서 읽고 나면 조금은 개운하지 못한 슬픈 현실이 느껴지기도 한다.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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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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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의 정의가 뭐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봐줬으면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특별히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먼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내가 불편하거나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괜찮은 사람' 이 되기 위해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그러다가 보니 이것조차 불편해서 '거절하는 방법'이라는 책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 괜찮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되고 싶은데 어려운 것일까?

 

사실 정의 내리기엔 모호하지만 '나 스스로 괜찮은 사람' 이 아닐까?

남에게 들려오는 소리를 듣다가 보면 나 자신에게는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저자 역시 남들보다 불행한 과거와 가정사를 지니고 있어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했지만(본인 스스로도 슈퍼 관종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누구보다도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무엇인가 딱!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나 자신을 돌아다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칭찬에 엄청나게 인색하다. 아무도 나를 칭찬해 주지 않는다고 하면 내가 나에게 말하면 된다. '너 괜찮은 사람이야.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말이다.

 

클럽 DJ, 보험 영업, 부동산 영업... 그녀의 인생은 버라이어티 하다.

보통 영업 하나만 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 실제 나 역시도 보험 영업을 했었는데 정말 한 개 하기가 세상에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그때는 진짜 혈기왕성한 어린 시절이라 그나마 거절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과연 똑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거절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영업의 길을 자유자재로 걷기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클럽 DJ도 했었고 거기다가 가수로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물론 나는 들어보지는 않았다) 자기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을 해 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것이 그녀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결국 성공한 삶이 되었다.

뭐, 성공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녀는 20대에 누구나 원해 마지않던 건물주가 되었고 이제는 어엿하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사장이 되었으며 이렇게 가수로서 음반도 내 보고 책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성공을 했으니까 이런 것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 좀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스스로 본인을 생각했을 때 여유가 있다고 해서 음반을 내고 공부를 하고 그러지는 않지 않는가?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터벅터벅 걸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주변에서 누구나 괜찮은 상황,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 적어도 슈퍼 관종이었던 그녀에게는 인생 최대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옮기고 있다.

바이러스라고 할까? 물론 바이러스가 나쁜 의미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적어도 그녀에 대한 바이러스는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 그녀가 로또라고 말할 정도로 주변에서 평가가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에너지에 반해서 뭔가 자신도 도전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 사실 이런 것이 바로 '괜찮은 사람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녀 역시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굴곡의 터널을 무사히 헤쳐 나와서 이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 역시도 책을 읽고 나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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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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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어떤 것일까?

사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에서 배우자가 없다면 다른 분과 결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미 결혼한 지가 10년이 넘어가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의 배우자뿐 인 것 같다. 물론 배우자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았으니 상대방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저자는 배우자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고 굉장한 상실감에 빠져서 있다가 여행을 가는 것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여느 여행과 같은 수 없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여행 중에 자살이라는 것을 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도 미술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이렇게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예술가들의 삶이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우울하거나 복잡하고 때로는 슬픈 내용이 많다. 딱 저자의 상황과 동일한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자신의 귀를 자르거나, 불륜과 성병으로 사망했던 경우, 그리고 실제 살아있을 때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등과 같이 어쩌면 굉장히 불행하고 슬펐다. 그렇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면서 아름다움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들의 고통 속에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삶의 의지를 갖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여행이라 더 애틋한 것 같다.

사실 여행은 다 옳다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현재 삶에 대한 고통을 잊기 위해서 도피하듯 시작된 여행이겠지만 여행을 통해서 정말 작은 것도 하나의 호사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된다. 나 역시도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다른 사람과 떠나는 여행과는 다른 의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먼저 자유로움 속에서 무언가 더 움직여야 하고 뭐든 혼자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부족하거나 내가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세상 내가 가장 잘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의 미래와 한계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물론 여행지에 관련된 책들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 세상 아름다운 바다라던가 아름다운 건물, 그리고 평화로워 보이는 관광지 등과 같이 사진으로서 모든 것을 대변하는 곳을 보여주는 책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시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서정적인 에세이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되는 사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술가의 길을 따라간다는 테마로 생각을 해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여정들이 예뻤다.

 

글을 잘 쓰면 이런 행운도 오는구나?

내가 다녔던 여행들에 대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진으로 대변된다. 그런데 미처 사진을 남기지 못했거나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난 상황이 쉽게 잊혀지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억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이렇게 나아가서는 책으로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길 수도 있고 이렇게 사진과 함께 글을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곁들일 수 있으며 언제나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저자에게 부럽고 한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여행을 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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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