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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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어본 적이 언제인가?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동화 같은 이야기(?)도 일어나고 있고 동화의 소재로 책과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과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절대 명제가 깨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역시도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의미는 사실 동화가 어린이를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린 왕자를 기억하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용보다는 그 책에 있던 한 마디가 뇌리에 박혀서 그런 것은 아닐까?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어린왕자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사막이라는 곳의 척박함, 그리고 힘듦, 엄청난 일교차를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고 힘들 수 있는데 실제 사막으로 여행을 가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사막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렇게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도 그 고통 속에서 사탕수수의 물 한 잔이나 우물을 발견하게 되면 인생에서 진귀한 것을 얻기 위한 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물은 바로 사막에서 더 빛난다. 폭포수와 세상 깨끗한 웅덩이 옆의 우물은 사실 장식에 불과하지만 사막에서의 우물은 바로 이렇게 찾고 싶은 욕망과 생각만 해도 행복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옛날 여자친구가 사용하던 아이디 중 하나가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제목이다 했는데 이게 동화였을 줄이야?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들의 애환(?), 경쟁(?)이라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주제인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토록 고생해서 올라온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 중에 하나일 뿐이라니!'라는 내용을 보면 회사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내 위치에서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을 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에게 희망은 있는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야 한다는 부분은 결국 한 번은 변화를 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과연 그런 변화를 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틸다의 꼬마는 불의에 대한 항쟁이었을까?

마틸다는 천재이자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이득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과 함께하는 하니 선생님을 위해 활용을 한다. 물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선악에 대한 구분을 짓자고 하면 마틸다가 선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다만 어른들의 불합리에 대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조그마한 반항이 아니라 큰 도전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누구나 초능력을 꿈꾸긴 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그 초능력을 어떻게 활용을 할까, 그리고 약자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삶이 힘든가?

최근 삶이 팍팍해지고 모든 경쟁사회 위주로 돌아가게 되면서 인생 살기가 참 힘들어진 것 같다. 주변에서도 공황장애들과 같이 정신적인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삶은 누구나 힘든데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나뉘는 정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도 한 번 동화를 읽어볼까?'라는 생각과 함께 '동화에서 나왔던 그 문구들이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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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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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다.

이 책은 셋이서 수다 떨고 있는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책이 책으로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기도 하고 세 명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예 나오지도 않았을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용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것들이 꽤나 있었다. 오성호 님은 사실 잘 모르는 분이지만 나머지 두 분은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까? 매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꽤나 재미있게 버무려져 있다.

 

홍석천의 이태원 가게는 꽤나 유명했다.

경리단길을 키운 장본인(?)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유명했었는데 이제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를 대중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음식점을 접은 상태이다. 직접 가 본 적은 없지만 음식 장사를 함에 있어서 마케팅적인 요소를 정말 잘 활용했던 사람이라고나 할까? 식당의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킨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곳도 따라 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었다. 최초로 루프탑을 활용한 장사를 하기도 하고 잘생긴 사람들을 고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업체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성공한 선두주자가 아닐까?

 

하지만 누구나 불행한 과거나 현재가 있다.

과거 누나에 대한 문제로 자살을 결심했을 때, 그리고 커밍아웃을 하면서 받아야 할 각종 상처들이 있었다. 이제는 게이 하면 누구나 홍석천을 떠올리고 그 자체로도 개그로 승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지만(솔직히 굉장한 긍정의 힘이라고 보임) 여전히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속에서 마음이 아프긴 매한가지다. 그리고 윤정수 역시 돈은 벌었지만 다 날려먹은 개그맨으로 유명한 사람으로서 부동산이 아닌 사업이나 다른 재능을 통해서 부를 축척해 보고자 하는 방식이 새삼 신기했다(그냥 깔고 앉아 있어도 부자가 되었을 법 한데 말이다)

 

윤정수는 돈 까먹은 아이콘이다.

사업은 사업대로 망했고 친구 믿다가 빚은 빚대로 늘어났다. 아마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씀씀이도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하지만 제일 슬펐던 것은 바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것이었을 것이다. 금전거래는 가족과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윤정수는 더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물론 빚은 홍석천이 더 많기는 하지만 이상민과 더불어 뭔가 돈으로 잘 안 풀리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 주변에는 나에게 돈을 꿔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쉽게 꿔 줄 수 있었을까?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한 캐릭터이다.

 

오성호의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것은 집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집은 아파트가 중심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좋은 점만 생각이 들지만 프랑스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오성호의 입장에서는 뭔가 너무 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나 역시 읽고 나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프랑스 사람들의 엔틱에 대한 관념이나 실제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이렇듯 세 사람의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대화들이 모여 있어서 읽고 나면 조금은 개운하지 못한 슬픈 현실이 느껴지기도 한다.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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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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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의 정의가 뭐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봐줬으면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특별히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먼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내가 불편하거나 불리하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괜찮은 사람' 이 되기 위해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그러다가 보니 이것조차 불편해서 '거절하는 방법'이라는 책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 괜찮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되고 싶은데 어려운 것일까?

 

사실 정의 내리기엔 모호하지만 '나 스스로 괜찮은 사람' 이 아닐까?

남에게 들려오는 소리를 듣다가 보면 나 자신에게는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저자 역시 남들보다 불행한 과거와 가정사를 지니고 있어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했지만(본인 스스로도 슈퍼 관종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누구보다도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무엇인가 딱!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나 자신을 돌아다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칭찬에 엄청나게 인색하다. 아무도 나를 칭찬해 주지 않는다고 하면 내가 나에게 말하면 된다. '너 괜찮은 사람이야.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말이다.

 

클럽 DJ, 보험 영업, 부동산 영업... 그녀의 인생은 버라이어티 하다.

보통 영업 하나만 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 실제 나 역시도 보험 영업을 했었는데 정말 한 개 하기가 세상에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그때는 진짜 혈기왕성한 어린 시절이라 그나마 거절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과연 똑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거절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영업의 길을 자유자재로 걷기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클럽 DJ도 했었고 거기다가 가수로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물론 나는 들어보지는 않았다) 자기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을 해 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것이 그녀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

 

결국 성공한 삶이 되었다.

뭐, 성공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녀는 20대에 누구나 원해 마지않던 건물주가 되었고 이제는 어엿하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사장이 되었으며 이렇게 가수로서 음반도 내 보고 책도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성공을 했으니까 이런 것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 좀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스스로 본인을 생각했을 때 여유가 있다고 해서 음반을 내고 공부를 하고 그러지는 않지 않는가?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터벅터벅 걸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주변에서 누구나 괜찮은 상황,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 적어도 슈퍼 관종이었던 그녀에게는 인생 최대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옮기고 있다.

바이러스라고 할까? 물론 바이러스가 나쁜 의미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적어도 그녀에 대한 바이러스는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 그녀가 로또라고 말할 정도로 주변에서 평가가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에너지에 반해서 뭔가 자신도 도전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 사실 이런 것이 바로 '괜찮은 사람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녀 역시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굴곡의 터널을 무사히 헤쳐 나와서 이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 역시도 책을 읽고 나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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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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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어떤 것일까?

사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에서 배우자가 없다면 다른 분과 결혼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미 결혼한 지가 10년이 넘어가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할지,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의 배우자뿐 인 것 같다. 물론 배우자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았으니 상대방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저자는 배우자와 아버지를 동시에 잃고 굉장한 상실감에 빠져서 있다가 여행을 가는 것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여느 여행과 같은 수 없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극단적으로 여행 중에 자살이라는 것을 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도 미술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이렇게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예술가들의 삶이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우울하거나 복잡하고 때로는 슬픈 내용이 많다. 딱 저자의 상황과 동일한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자신의 귀를 자르거나, 불륜과 성병으로 사망했던 경우, 그리고 실제 살아있을 때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등과 같이 어쩌면 굉장히 불행하고 슬펐다. 그렇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면서 아름다움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들의 고통 속에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삶의 의지를 갖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여행이라 더 애틋한 것 같다.

사실 여행은 다 옳다고 생각이 된다. 어쩌면 현재 삶에 대한 고통을 잊기 위해서 도피하듯 시작된 여행이겠지만 여행을 통해서 정말 작은 것도 하나의 호사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된다. 나 역시도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다른 사람과 떠나는 여행과는 다른 의미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먼저 자유로움 속에서 무언가 더 움직여야 하고 뭐든 혼자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부족하거나 내가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의지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세상 내가 가장 잘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의 미래와 한계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물론 여행지에 관련된 책들은 너무나도 많다. 특히 세상 아름다운 바다라던가 아름다운 건물, 그리고 평화로워 보이는 관광지 등과 같이 사진으로서 모든 것을 대변하는 곳을 보여주는 책은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이 주된 내용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시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서정적인 에세이와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되는 사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예술가의 길을 따라간다는 테마로 생각을 해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여정들이 예뻤다.

 

글을 잘 쓰면 이런 행운도 오는구나?

내가 다녔던 여행들에 대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진으로 대변된다. 그런데 미처 사진을 남기지 못했거나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난 상황이 쉽게 잊혀지게 되는 것은 사람의 기억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이렇게 나아가서는 책으로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길 수도 있고 이렇게 사진과 함께 글을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곁들일 수 있으며 언제나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 저자에게 부럽고 한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여행을 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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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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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로망?

카페 창업은 사실 여느 직장인들의 로망 중 하나이다. 왠지 모르게 자유스럽기도 하고 그 맛있는 커피, 더군다나 향기도 너무나 좋은 커피를 매일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시간적 여유도 있을 것 같고, 사실 커피 자체의 단가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팔면 돈도 많이 벌 것 같고, 그리고 주변에 커피점이 워낙 많은 것을 보면 분명 레드오션 같지만 그래도 장사가 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가끔 주변에서는 바리스타 자격증 하나만 따고 창업을 하는 경우도 보았으니 정말 로망은 로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 되어보면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직장에서 퇴사하고 시작했다.

이러한 케이스의 책을 여럿 읽긴 했다. 다만 대부분의 책이 에세이 형식이라기 보다는 창업을 가르쳐 주는 입장에서 적힌 책을 많이 보긴 했는데 저자의 내용에서는 '난 그래도 장사가 되는 편이다'라는 내용은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느낌으로는 저자가 이 책을 내고 나서 장사를 접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뭐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바로 실제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나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나온다. 매출이다. 매출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렸는데 회사 일도 힘들었지만 창업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혼자다.

회사에서는 분명 힘든 일이 많고 불합리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곳에서 해결을 하거나 동기들과 술을 한 잔 하면서 풀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카페는 그렇지 못하다. 온전히 나 하나가 카페의 존재 이유기 때문에 왠만큼 아파서는 쉴 수도 없고 피곤하다고 문을 닫는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해서 호소할 곳이 사람이 아닌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가게를 운영해 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생각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공허하고 힘들 때도 많이 있었다.

 

때수건은 무슨 이야기지?

이 부분이 사실 제일 공감이 되었다. 나는 가게를 부모님과 같이 운영을 했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왠지 모르게 다른 것도 넣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엄마와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 엄마를 이기지는 못한다. 나 역시도 내가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막기가 참 어려웠었다. 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내가 생각했던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서 머쓱해 진 경우가 있었는데 저자 역시도 카페인데 전통차를 팔고 있는 것을 본다면 개인 카페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본다. 심지어 카페에서 때수건을 파는(실제 팔지는 못했지만)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는 것을 본다면 나중에 혹시 카페를 창업을 하게 되면 나도 이러한 과정을 겪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힘들지만 유쾌한 마무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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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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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대체 누구지?

뭔가 자전 에세이를 쓸 정도의 사람이라면 나름의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내가 해외 정서를 전혀 몰라서 그런 것일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로 생각이 되었다. 유미 호건이라는 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미국 메릴랜드주와 코로나 진단키트 수입이라는 글자를 보고 '아! 그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발병 이후 한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단을 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서 공급을 했는데 초기에 미국에서 가장 먼저 구매를 한 주가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바로 메릴랜드이고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해서 엄청나게 민감한 미국에서 어떻게 정부가 아닌 주 차원에서 먼저 수입을 했을까 생각을 했더니 이런 커넥션(나쁜 뜻이 아니다^^)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어쩌면 한국 제품의 훌륭함을 널리 알린 분이기도 하다.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여자의 몸으로 홀홀단신 미국으로 오면서 오직 남자 하나만 보고 왔다. 물론 사랑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한국에서 벗어나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기 위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간 것이지만 그래도 남편이 평범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이혼녀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게 된다. 거기다가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는 혹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자녀가 무려 3명이나 되었는데 앞으로 그녀의 미래에는 더 이상 결혼이 없을 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을 것 같다. 미국은 그래도 좀 관대한 편이긴 하나 한국이었다면 그냥 이혼녀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아메리칸드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지금의 남편 래리 호건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동산 업자이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엄청난 장점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제는 세 딸이 어느정도 성장을 하였고(심지어 첫째 딸은 결혼까지 했으니) 그의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주지사인 래리 호건이 아메리카 드림의 성공이 아니라 그전에 그와 결혼을 하게 된 것, 그리고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아메리칸드림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어쩌면 전형적인 미국인이며 아시아계 사람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일 수 있지만 결국 그를 주지사의 반열에 올리고 성공시키게 한 것은 바로 유미 호건이니 말이다. 서로가 서로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난관에 봉착한다.

주지사로서의 문제는 솔직히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래리 호건 본인 스스로가 혈액암 3기를 판정 받는다.보통 이런 암에 걸리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은 꽤나 다양하게 이루어지는데 그중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되는 '정면으로 돌파'라는 쪽을 택하게 된다. 숨기고 싶을 법도 한데 주변에 모두 알리고 스스로 견뎌내는 과정을 겪게 되고 불과 6개월 만에 당당하게 치료를 완료하고 다시 주지사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사람이 인생에서 큰 변곡점을 겪으면 좀 더 성장한다고 할까? 어쩌면 래리 호건은 그때부터 아픈 사람을 더 많이 돌볼 수 있는 그리고 작은 것에 좀 더 많은 것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것은 비단 그뿐만 아니라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어떨까?

뒤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이렇게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에세이를 읽어보면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는 사람들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레이디 퍼스트이지만 나름의 굴곡있는 삶과 남편에 대한 사랑, 그리고 딸들에 대한 많은 애정을 바탕으로 쓰인 이 에세이를 보면서 나도 한 번 써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부부와 같이 서로에게 선물이 계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을 해 보고 사진의 마지막을 덮어보았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한국 여성인 유미 호건의 앞으로 더 큰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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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9.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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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알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18년 전에(와 진짜 오래됐다) 유럽 7개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 스페인 쪽으로는 가지를 않아서 포르투갈도 가보지는 못했다. 과거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에서는 상당한 강대국으로 나오는 나라이며 지금은 축구의 신 중 하나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호날두'로 인해서 (물론 한국에서는 이미지가 좋지 않다. 아시죠?)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실제로 지도를 펴서 보면 주변이 온통 스페인으로 둘러 쌓여 있고 실제로 역사 속에서 스페인에 복속되어 있다가 해방이 되고 하는 시기가 있다. 어쩌면 한국 하고도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지금은 경제적으로 그리 부유하지 못해서 영국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화 벌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지로도 사실 그렇게 부각을 나타내는 나라는 아니다.

특출난 섬을 가지고 있거나 특출 난 보물 혹은 유적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자면 그렇게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발달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진주와 같은 과거의 채취가 남겨져 있는 유럽 국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그리스의 모습과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지중해 해변을 끼고 있는 나라들의 특징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통일감 있는 색체와 더불어 아주 적절한 색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책의 제목과 같이 '포르투갈에 물들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색에 젖어서 물들어 간다는 의미로도 표현되지 않는가 싶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순례자의 길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순례길의 경우 내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800km가 넘는 길이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스페인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도 독일도 오스트리아도 그리고 포르투갈 역시도 말이다. 유럽의 국가들은 유럽인이라면 사실 나라를 넘어다니는 것이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다(이것이 바로 EU의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순례길을 스페인 내부가 아닌 시작점을 자유롭게 잡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있는데 포르투갈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바로 붙어 있으니 상대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많았을 것이고 저자가 다니면서 그 표식들을 보면서 하나의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다. 가는 길에 순례길이 너무 좋아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종교가 가진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쩌면 스페인 덕일까?

바로 옆 나라인 스페인은 항상 강대국이었다. 그로 인해서 정복 당한 적도 있었지만 동양과 같이 무차별 학살이나 그런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도시에 그대로 있는 유적지나 건물들을 보면서 유명하진 않지만(사실 유명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가치를 몰라서 그래도 둔 것도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와 같이 소도시 하나하나가 역사적 유적지가 많이 있는 거 같은 포르투갈에서는 정말 맛있는 에그타르트와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면 하루의 피로를 모두 풀면서 배를 채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정말 가보고 싶다.

코로나로 인해서 벌써 2년 가까이 해외를 나가보지 못했지만 항상 가던 나라가 아닌 이렇게 새롭게 갈 수 있는 나라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유럽 쪽으로 가고 싶은 나라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이렇게 4개의 나라가 있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여행 계획을 짜고 한 번 가볼 예정이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처음에는 다리가 아파서 고통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격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하고 포르투갈 내의 아름다운 바다 도시들의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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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9.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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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레이디?

사실 이름만 보고는 007 생각을 했다. 거기에도 에이전트라고 나오지 않던가? 뭔가 청부업자라는 표현인 것 같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건 아닌 것으로 파악이 된다. 바로 유럽 축구 판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에이전트의 이야기인데 마치 군대에서 축구를 하는 여자가 감독 같다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지금도 매번 인종차별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곳인데 과연 아시안 여성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특히 백인/남성/유럽이라는 거대한 벽을 뚫고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우연한 기회에 유능한 인재가 축구판으로 뛰어들었다.

많은 에이전트가 소위 1군에서 놀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오히려 한국이나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럽 안에서만 잘하면 되는 경우가 많고 인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애초에 에이전트라는 직업 자체가 가족 중에 축구 선수가 있거나 구단주와 관련된 사람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차두리 전 국가대표 선수가 에이전트 업계로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하는데 부자가 축구선수, 거기다가 독일에서 축구를 했었고 인맥도 굉장히 넓은 편이라서 조건이 좋다고 한다. 저자도 그랬냐고? 전혀 아니다. 축알 못 여성이 축 잘 알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 어었다.

 

멋진 구단 리버풀

그리고 최근 1군 선수를 쓸어 담고 있는 맨시티나 파리 생제르맹 같이 어디 가서 축구 티켓만 있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날아와서 경기를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축구팀의 에이전트일을 하였다. 이 세계가 얼마나 스펙터클 한 지 UEFA에서는 에이전트를 보통 2년 단위로만 계약할 수 있게 해 두었는데 그 때문인지 여타 에이전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묶어놓으려고 한다. 가스 라이팅도 자주 있는 것을 보면 에이전트와 선수 간의 사이는 떨어져 있을 수 없는 사이로 보이는데, 이렇게 1군에서 있는 선수와 구단들과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웠다. 뭔가 성취감이 너무 큰 것 같은 직업이 아닌가!

 

의외로 아시아의 여성에게 약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성차별을 더 심하게 당했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의외로 아시아에서 온 여성에게 정중했다고 한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차별을 하고 있을지언정 법적인 문제(노동권)가 있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절대로 내뱉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저자는 상대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상대방은 저자를 전혀 모른다. 심지어 손등이 키스를 하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으니 저자 입장에서는 황당하지만 적어도 '밀리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다. 결국 대리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동등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비즈니스와 일반과의 철저한 차이가 보장되는 유럽에서는 어쩌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다.

 

차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스스로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당장 한국 내에서도 백인들에게는 잘해주고 흑인이나 아시아인들은 멸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묘한 사대주의 사상인데 특히 해외에 나가면 백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비즈니스 할 때는 하나의 파트너에 불과하다. 왜 그들의 모습에 항상 당황을 하거나 움츠러들까? 저자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바뀐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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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9.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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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도발적인 제목.

하지만 다 그런 이유가 있다. 저자의 '고통'을 심층 보도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좋아서 신혼여행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갔는데 이렇게 힘들 줄 알았을까? 하지만 인생은 이렇게 바뀌는 것인가 보다. 그들이 대기업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살다가 꿈을 찾아 떠나지 못했다면 이런 생활은 없었을 것이다. 과연 이런 생활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서 감동받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 하기 싫었던 봉사활동 속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1년을 다녀와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지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 아름다운 꿈을 꾸지만 그 꿈을 진행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을 갖고 이 책을 펴기 시작했다.

그래, 처음에는 뭔가 이상적이다. 신혼여행을 세계일주라고 말하다니 어느 여자든 빠져들 것 같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그 돈을 대체 어디서 마련을 하는가에 대해서 물어보니 퇴직하고 퇴직금을 활용해서 가겠다고 한다. 여기서 사실 사랑이 없다면 절대 실행하지 못할 것 같다. 당장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나 무모한 짓 같은데 이렇게 돈을 벌지 않고 그저 쓰기만 하는 생활을 1년이나 한다고 한다. 참고로 해외 봉사의 경우 무료로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내고 가서 해야 하는 것이다. 여행으로 쓰면 즐겁기라도 하지 과연 얼마나 힘들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물론 당연히 힘들고 또 힘들다) 그래도 이 '두잇 부부'는 실행했다. 이름과 같이 바로 실행을 하는 부부인데 이 부부가 얼마나 천생연분인지 이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아프리카에서의 봉사활동은 솔직히 지옥같은 곳이었다.

책 말미에 나오지만 항상 늦게 일어나고 음식은 할 줄 모르며 항상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심지어 봉사활동을 다녀와도 동일했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이런 곳이 당연히 지옥 같은 곳일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고 아무리 봉사활동이 의미가 있어도 쉽게 할 수 없었을 텐데 그녀만의 끼를 활용하여 너무나 즐겁게(?) 그곳 생활을 즐겼다. 사진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단 하나도 찌푸린 흔적이 없는 것을 본다면 그녀의 쾌활함과 쿨한 성격은 정말 본받을만한 것 같다. 하지만 중간에 가출을 감행할 만큼 힘든 시간도 많았고 반대로 비자의 끝까지 여행이 아닌 봉사활동을 택할 정도로 바뀐 세계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녀는 점점 성숙해져 간다.

 

남편은 엄청난 기획자이다.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초저가 해외여행'을 넣어두었다. 몰디브도 가고 유럽여행도 가면서 무조건 봉사활동만 하면 오게 되는 매너리즘이나 지치는 부분에 대해서 해결하려고 했다. 이렇게 '체계적인' 여행을 처음 보기도 했고 거기다가 많은 면에서 대화가 성숙해 보인다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내의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잠재우지 않고 더 넓혀줄 수 있도록 인도의 발리우드 진출을 모색해 본다던가 사회자를 맡게 해 보는 등 그녀의 끼를 충분히 발산시켜 주었다. 이 얼마나 현명한 남편의 모습이란 말인가? 서로가 숨긴 모습 자체를 볼 필요가 없으니 오히려 더 깊어지는 사랑의 의미라고 할까?

 

내가 저 나이로 돌아가면 신혼여행을 저렇게 갈 수 있을까?

솔직히 봉사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무리일 것 같다. 하지만 회사를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라고 하면 진짜 한 번쯤 미쳤다는 생각으로 해 보고 싶다. 신혼여행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분명 정말 최고의 시기에 다녀온 것은 맞는 거 같은데 이런 아름다운 추억 하나라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신없이 달려만 가야 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잠시 멈췄지만 그래도 매스컴도 타고 유튜브도 할 수 있는 이런 모습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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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8.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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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정말 자주 가는 곳 중 하나가 되어버린 제주.

정말 제주만 10번 이상 다녀온 나로서는 매 번 갈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제주가 너무나 좋다. 친구가 서귀포에 살고 있어서 주로 서귀포를 위주로 이동을 했었는데 이제 구석구석 가다 보니 점차 제주시로도 올라오게 된다. 묘하게 많이 발전한 것 같으면서도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곳. 특히 중심가를 벗어나는 순간 너무나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항상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책의 뒤를 보니 제주 북쪽과 제주 동쪽이 나왔다. 앞으로 두 서적이 더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은 내가 가보지 못했던 제주의 아름다운 곳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얼마 전 다녀왔던 산지등대이다.

책을 보다가 내가 다녀왔던 곳이 있으면 이렇게 반가울 수 없는데 그 때의 그 아름다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다른 어떤 곳 보다 제주의 밤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등대가 있던 이곳은 사실 낮에는 하얀 등대의 모습 때문에 익숙했던 곳인데 주변에 푸르고 구름과 그렇게 색이 비슷할 수가 없었는데 밤이 되니 단연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갔을 때는 보지 못했지만 여객선도 오고 가는 것을 보면 배 위에서 바라보는 등대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도 해 본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전기차를 사용했었다.

SM3 ZE 모델이었는데 사실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렸던 차였다. 과거 항상 빌렸던 모닝이나 레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가속 능력이 뛰었났고(개인적으로 SM6보다도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반대로 가장 힘든 것은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서 항상 충전기를 찾으러 다녀야 한다는 점이었다. 거기다가 3상으로 설정된 시스템이 고통을 주었는데(얼마 없어서) 가려고 했던 곳은 아니었으나 우연히 충전소가 있길래 쓰윽 들어갔다가 장장 1시간의 만장굴 탐험을 실시하게 되었다. 길이가 7.4km에 이른다고 하니 실제로는 더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름이었음에도 내부는 정말 시릴 정도로 싸늘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뻥 뚫리게 시원하기도 했다. 굴 위에서 맞던 비 같은 물이 묘하게 마음을 흘러내리게 했던 것도 이 굴의 장점이었으리라.

 

그러고 흘러흘러 보성시장을 갔었다.

아, 참고로 나는 시장을 굉장히 혐오하는 편이다. 깨끗하지 못하고 불편한 것에 대해서 굉장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순대와 음식들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매력이 있었다. 이렇게 책에서도 나와 있는데 실제로 가서 먹었을 때는 양이 더 푸짐했다. 특히 깍두기는 입에 착착 달라붙었으며(아마... 달다는 이야기?^^;) 수육은 정말 일품이었다. 역시 돼지의 고장(?) 시장에서 군것질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 뭐를 먹지는 않았지만 무심결에 쳐다보면 먹고 싶어 질 만한 것들도 꽤나 있었다. 옛날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꼭 한 번 다시 갔으면 하는 시장이었다.

 

항상 제주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쉬움이 넘친다.

책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쉬운 광경. 그리고 또 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 제주의 북쪽에는 신도심, 구도심 같은 경우에는 도시에 살던 나에게는 비슷한 풍경을 그곳을 벗어나자마자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은 마음을 신선하게 하고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서 서울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주행도 만끽해 본다. 그거다가 갑자기 차를 멈추고 나와서 아이들과 와이프와 사진을 찍으면 그렇게 아름답게 나올 수 없는데,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배경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제 동편 찾아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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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