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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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은 진실한가?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흔히 일본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나의 절친 중 하나가 일본에서 약 10여 년 간을 살면서 다들 그렇게 친하게 지내긴 하면서도 서로 밥 한 번을 절대 사지 않는 신기한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앞에서는 너무나 친한데 자리를 비우면 없는 사람 욕을 그렇게 많이 하고 그 사람이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 그 사람 욕을 하고,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조하는 방식의 의견 제시를 하는 등의 철저한 가면놀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직장이라면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를 예로 들자면 말이다.

 

간호천사가 아닌 간호전사

내용을 읽어보고서 책의 부제를 이렇게 잘 뽑을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텐데 몇 년 전부터 나오는 간호사들끼리의 '태움' 문화라던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서 문제가 되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내용들. 그리고 다양한 성적 판타지 문화의 모습으로 쫙 붙은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들이 주사를 놓는다는 그러한 판타지들. 그들에게 어쩌면 백의라는 것은 그저 거적때기 정도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 바라보는 그녀들의 삶은 어쩌면 그런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렵다.

 

왜 이렇게 힘들게 될까?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생명' 을 걸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사선을 걷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며 신경을 곤두서게 된다. 그것이 보호자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게 되거나 하면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데 거기서 나온 잘못이 사실 10 정도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100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곤두선 신경 때문에 말이다. 이 업은 바로 그런 사선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다. 참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지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업종이 매력적인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상 모자란 직종이다. 심지어 내가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10년이 넘어도 다시 취업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때 초기에 보면 알겠지만 의사와 더불어 간호사의 수가 모자라서 대문짝만 하게 '제발 와 주세요'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기 싫을 때 언제든 나를 불러주는 직종 말이다. 난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한 번 자격증을 따 놓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을만한 직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래도 아직 힘들다.

처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어느 업종이나 다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인력의 부족이다. 특히 이 업종은 전산화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업종으로서 오히려 의사보다 더 AI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전체적으로 '의사의 부하 직원'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의 업에 대한 룰을 지킬 수 있는 장치도 분명 필요할 것이고 간호사들끼리도 태움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업종인데 항상 힘들다는 표현 외에 어떤 것인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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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7. 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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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코 곤다.

사실 책을 선택한 이유는 순수하게 그런 이유다. 코골이가 분명 있으니까. 물론 인터넷으로 '왜' 걸리는지는 알아보았다. 근원적으로 비만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해결책이 있을까 싶긴 했는데 매 번 건강검진 때마다 이야기를 할 때면 '살을 빼시면 됩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런데 정말 살이 쪄서 그런 걸까? 과거 살이 더 쪘을 때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일단 비강 쪽에 긴장이 풀려서 내려앉아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그것에 대한 수술도 있다고 하니(사실해도 나중에 또 내려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선뜻 수술은 하기가 좀 그렇다) 의학적으로도 좀 애매한 감이 있다. 내가 잠을 적게 자긴 하지만 잠을 많이 자도 잠을 잔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항상 고민을 하는데 말이다.

 

와이프는 다른 의미에서 걱정을 한다.

수면 무호흡증. 바로 코를 골다가 어느 시점에 숨을 쉬지 않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뇌를 손상시킨다는 이야기 있을 정도로 문제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바로 잠을 자도 잠을 잔 거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맞다. 뇌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이 덕분에 와이프가 옆에서 잠을 잘 때 이 소리가 이어지지 않는 게 항상 걱정이 돼서 가끔씩 일어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꼭 다이어트를 하든 뭘 하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코골이 남편. 그게 바로 나이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아내는 너무 잠을 잘 자서 불면증 문제는 없다고나 할까.

 

수면의 질은 정말 중요하다.

인생의 1/3은 바로 잠과 함께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4당 5 락이라고 하여 잠을 굉장히 멀리해야 성공을 한다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으나 실제로 저런 케이스보다는 정상적인 잠을 통해서 충분히 뇌의 휴식을 준 사람들이 더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나는 강제적으로(?) 잠을 적게 자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주말에 잠을 많이 자고 나면 정말 뭘 해도 집중도 잘되고 체력도 보충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잠을 잘 잔 것만큼 보약이 없다고 했던가? 이렇게 책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질이다. 최근 여기저기서 침대나 베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헛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수면치료를 한 번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명히 몸 어딘가가 계속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도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잠을 자는 것 자체는 잘한다고 생각은 하나 코 고는 것은 분명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비만을 제거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서 수면에 대한 치료를 통해 한 번 건강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당연하지만 이 책의 중요 주제는 바로 건강이니 읽었으니까 건강을 생각해 봐야겠지? 병원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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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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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가 성립이 되는 나라에서는 수많은 배우자감 중에서 단 한 명만이 선택이 된다. 물론 여타의 이유로 이혼을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적어도 당시에는 서로의 니즈에 잘 맞았기 때문에 진행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것을 간단한 이야기로 '매칭'이라고 하는데 매칭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매칭의 확률을 좀 더 높여주기 위해서 우리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기도 하고 소개팅이나 맞선을 하기도 하며 일부러 이성이 많은 곳에 더 자주 가는 일을 하곤 한다. 한편으로 계산적으로만 본다면 그중 딱 한 명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니 쉬울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엄선해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매칭에 대해서 체득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생활에서는 어떤 매칭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어떤 상황에서 매칭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미국에 있는 학교를 예를 들었지만 한국의 학교에도 해당이 되는 느낌이다.

국내의 교육열은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잡기 힘들만큼 높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 절정을 보여준다.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도 면학분위기가 좋고 선배들의 대학 진행 성적이 좋은 학교는 정말 미어터질 만큼 경쟁률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고등학교는 경쟁률이 낮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좋은 고등학교를 지원하면 누군가는 떨어지게 되고 한국에서는 소위 '뺑뺑이' 형태로 진행이 돼서 정말 원하지 않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발령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서는 집까지의 거리와 여타 다른 조건들을 점수화시켜서 대부분의 학교가 1 지망에서 모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2~3라운드까지 가야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한국의 수도권 중심과는 다르게 나라가 넓음에도 얼마든지 좋은 환경 쪽으로 갈 수 있는 케이스가 많이 때문에 세금 때문이라도 학생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위와 같이 하였을 경우 본인이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50% 이상 원하는 학교를 지원하게 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 한 번 도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병원에서의 장기 기증자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이 되었다.

집 안에 누군가 신장투석을 하고 있는데 가족 누구와도 신장을 기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기증을 하고 싶지만 맞지 않아서) 그렇다면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신장이 맞는 기증자와 서로 간에 1:1로 맞바꿀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그냥 가정에 불과하지만 점점 범위를 넓혀간다면? 결국은 신장 기증을 받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결국 이러한 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장을 기증할 때 결국은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의 차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윤리적인 문제를 거론하곤 한다. 가난한 사람은 신장을 기증하고 부자인 사람을 받기만 하고 말이다(무조건 1:1로 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없다면 분명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남아있는 문제지만 또 누군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병원에서 매칭시스템은 하나 더 있다.

물론 병원 뿐만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때 실질적인 병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본인이 지원했던 과에 대해서 명확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어떤 과이든 인기 있는 과가 있으면 반대로 인기가 없는 과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기가 없는 과는 병원에서 인턴들이 하는 업무가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게 될 때는 먼저 입도선매를 하게 된다. 이제 3학년 4학년인 학생에 대해서 먼저 결정을 종용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혜택(금전적인?)을 부여하게 된다. 단 이 혜택은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제공되지 않게 말이다. 이럴 경우 책에도 나왔듯 실제 외과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성적도 좋고) 실제 사람이 피가 튀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예 수술대를 가지도 못하는데 그 계약 때문에 외과로만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먼저 필요하니까 선점을 해 버리는 것은 서로 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비단 이것은 병원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상위 학교들에 대한 기업들의 인재 선점에서도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인턴십을 하고 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분위기로 가고 있기는 하다.

 

경영학 부분에서는 게임이론에서 파생되는 것이 많다.

게임이론은 사실 사회적인 룰이나 그런 것 보다는 개인의 탐욕에 의해서 정해지는 케이스가 많다. 위의 케이스들이 모두 사실은 어떤 시스템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필요에 의해서 저런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장 스스로 합리적인 규칙을 만들어서 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해야 할 부분인데 지금처럼 시장을 억지로 흔들거나 바꿔놓으려는 말도 안 되는 법안들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보면서 다들 이런 책을 읽고 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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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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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체 누가 경영을 하지?

나는 일반 회사의 사원이다. 일반 회사는 보통 경영을 하는 사람이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을 한 사람이 많이 하고 있고 기업이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기존의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두루 했던 사람이 경영을 하게 된다. S전자의 경우 과거와는 다르게 점점 공과대학 출신들이 경영을 하는 것으로 전환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경영이라는 전문분야도 다른 부분을 전부 알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면 병원은 대체 누가 경영을 하지? 전문경영인이? 아니면 의사 분들이? 이런 의문이 있긴 했지만 큰 병원에는 따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알아볼 생각은 안 했다. 그러던 찰나에 국내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 병원의 경영을 그린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받아보았다. 오, 신기한데?

 

최근 바이오주들이 난리였다.

갑자기 왜 주식 이야기냐고? 뭐든 사람들은 눈 앞에 닥친 큰 문제에 굉장한 신경을 쓰게 된다. 코로나19로 엄청난 변화를 갖게 된 우리는 건강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코로나 백신 대상으로 선정된 많은 회사들이 폭등을 하였다. 그리고 밖에 자주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전 국민 주식 열풍이 불기도 했고.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많은 백신이건 뭐 건간에 그거를 투여하는 사람은 의사이다(물론 간호사가 주사 꾸욱 놓긴 하겠지만...ㅋ) 뭐 한국은 병원이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딱히 주식을 상장하고 그럴 수는 없지만 아마 병원이 주식으로 나와 있으면 더 크게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그런 면에서 생각을 해보면 이 거대한 병원의 경영은 꽤나 중요할 듯싶다. 

 

병원의 이미지는 사실 어둡고 아프다.

나는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병원 자체를 거의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타고난(?) 건강체질이다. 요즘 와서는 좀 삐걱삐걱 거리는 느낌이긴한데 어찌 됐건 병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일단 소독약 냄새가 쫙 배어 있고 누군가 기다리는 표정에서 정말 우울함이 크게 느껴지는 뭔가 가는 것 자체가 힘이 빠지는 그런 곳 말이다. 그런데 항상 수요가 넘치는 그런 곳이라서 딱히 불만을 토로할 곳이 없긴 했다. 특히 정말 너무 싫었던 것은 병원 행정 시스템이었는데 기다리다가 없던 병도 생길 거 같은 답답함이 정말 큰 문제였다. 그리고 힘든 것은 알겠지만 항상 어두운 표정에 병원에서 일하는데 병원일은 하나도 답을 해주지 않는 원무과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큰 변화를 겪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저자는 소아과 의사이다. 하지만 경영에 있어서는 이 분보다 뛰어난 사람을 없을 것 같다.

위에 나왔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소독약 냄새 부분은 로비에 여러 편의 시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였다. 지금은 여느 대학병원이 모두 동일하게 1층에는 각종 커피점과 편의시설이 있고 지하에는 각종 음식점들이 존재한다. 병원을 내방하는 환자와 환자 가족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도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프랜차이즈의 힘은 여기서 발휘된다고나 할까? 밖에서 먹던 것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포인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병원 행정에 있어서 최근 여러 병원들도 앞다투어 도입했던 창구의 단일화와 더불어 병원 퇴실 시 병실에서도 충분히 모든 대금을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최첨단 시대(?)에 발맞추어 온오프라인으로 예약과 납부가 가능한 것을 보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게 맞지?

 

구조와 설계도 바꿔?

이미 경영자가 되기 전부터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셨다. 병원원무과를 옮기고 병원복을 재정비하고(이럴 때는 같은 연세대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듯하다) 거기다가 병원의 설계를 계속 고민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여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노력에 대해서는 정말 칭찬할만하다. 보통 경영자들이 이렇게 세세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이 분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 세브란스 병원이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10년간 1등을 하고 있는 것도 병원 내부를 병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향긋한 커피 향과 미술품을 전시하여 환자들로 하여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주변 환경을 백분 활용하여 여러 도로를 만드는 것도 굉장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이 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존경받는 경영자이자 의사이지 않은가? 왠지 모르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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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11.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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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직업 중에 하나인 변호사, 의사, 교사 등의 소위 '사'자 직업의 경우 항상 수요가 많고 공급은 적은 시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그대로 자격증만 따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시장 관계자들은 변화가 없는데 계속 공급만 진행이 되니 결국 공급이 수요를 넘어가게 되어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들은 과연 경쟁 시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배울 때는 경쟁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 배운 것이 없을텐데 막상 경쟁하는 시장에 들어와서 보니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원 증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들 민감하게 반응하고 들고 일어나는 듯 하다. 어찌보면 택시들도 그렇게 , 의사들도 그렇게 난리를 친 것은 사실 경쟁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 경쟁 시대에 소위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하는 의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저 잘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조차 이제는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치과도 아이들만을 위한 치과라던가 대규모 그룹화된 병원들 그리고 의사 얼굴보다 컨설턴트나 간호사의 얼굴을 더 많이 보게 되는 병원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저자 역시 사실 의료업종에 직접 종사자는 아니나 그들을 위해서 마케팅 코디네이터의 업무를 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뭔가 바람잡이 같은 업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타 병원과의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제는 그들이 없으면 병원 동선조차 제대로 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대한 고객이 편하게 그리고 의사가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는 루트 개발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컨설턴트,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그들이라 그들의 표정부터 업무패턴까지 굉장히 중요하다.

처음에 만나서 의사의 진단이 완료되는 순간부터 그들과 만나 상담을 시작한다. 오히려 의사의 좋고 나쁨보다는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에 상처를 받거나 혹은 기쁨을 얻기도 한다. 희안한 일이기도 한데 실제로 그렇다. 말 그대로 결국 금액을 놓고 흥정을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말도 안되는 것을 준다고 해서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고객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마음대로 해서도 안된다. 어쩌면 교육이 가장 크게 필요한 업무 중 하나이며 병원 내에서도 굉장히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의사 역시 마케팅 대상이기도 하다.

어리게 보이는 것이 사실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직종인데 소위 '사'자 직업은 좀 고루하더라도 연배가 높으신 분이 더 믿음직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초기 진입 시 젊다는 것이 무기가 되기 힘들기도 한데, 여기서 마케팅적으로 본인의 실적이나 성과에 대해서 좀 더 어필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많은 병원에 가보면 약력이 화려하신 분들이 의외로 젊은 경우가 많이 있는데 예전 같으면 그냥 의니까 어련히 믿어라라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의사니까 날 선택해줘' 라는 의미로 들리기도 한다. 

 

병원의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자본만 뒷받침되면 강남 한복판에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을수도 있다. 그리고 병원의 경우 임대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업종이기도 하며 1층에 없어도 용서가 되는 업종이라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한복판에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할텐데 임대료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내성적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면도로 쪽에서 동네 의원이 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결국 의사도 영리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에 관해서는 사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도시가 완성이 되면 편의점에 이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업종이 바로 병원이다.

물론 나의 상황보다 그들이 한참 더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들도 평소 하지않던 경쟁 속에서 이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도(?) 있다. 그래서 저자가 몸담고 있는 코디네이터 시장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그런 시장에 뛰어들 생각을 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이렇게 책도 내고 병원을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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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12.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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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력이 상당히 재미있다. 정신과 의사인데 사실 자존감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아닐 수도 있지만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래서 대학 병원에서 경쟁하는 방법을 하지 않고 지방으로 나와서 개인병원으로 진행을 하였다. 돈 버는 것은 좀 적지만(그래도 의사인데 정말 적을까?) 여러 사람을 차분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다는 내용이다. 특이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 특이한 이력인데, 상담을 시작하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서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상처의 경우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분노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적 분리' 를 진행하였는가이다.

심리적 분리가 되지 않으면 그 분노를 또 다른 생활 속에 집어 넣을 수 밖에 없고 모든 것에 대한 분노로 나타날 수 있는데 결국 그 자체를 분리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고 한다.(사실 말은 이렇게 쉬운데 이게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될까말까한 일인데....)

 

또한 인간 관계에 있어서 어느정도 이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나도 사람인지라 유리하고 이득이 되는 것에만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일을 이득 혹은 손해로만 구분을 하게 되면 시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트라우마도 사실은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과거에 얽매여서 생긴 문제이며 그 때는(이미 지나간)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의외로 많은 고민들이 3자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내가 고민하는 90%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5%만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걱정을 너무한 나머지 그 걱정 때문에 나 자신이 움츠러드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그 자체와 다른 일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 과연 그 부분이 이렇게 감정소모가 심한 것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가? 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진짜 심각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자체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분리해서 바라보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을 만들고 힘들다면 저자와 같은 정신과 의사에게 문의해 보면 좋다. 요새는 그래도 많이 의식 개선이 되었지만 정신과라는 것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봐야 한다. 그들이 결국은 이런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이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설정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의외로 단/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걸을 지킬려고 하는 사람은 많이 없고 지키기도 어려운 것이 있다. 스스로 불확실하다고 생각하여 아예 시작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목표가 있어서 앞으로 달려가기가 더 편한 법이다.

향후 직업 선택 시에 어렵더라도 자기 스스로 업무의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업무를 해야 발전이 높아지고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과 같이 조금 더 어릴 때부터 목표 설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면 자존감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읽고 보니 굉장히 '정석' 적인 책이라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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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