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3.10.15 고통 구경하는 사회
  2. 2022.03.14 타인이라는 가능성
  3. 2020.03.22 대부분 타인은 당신한테 관심 없다.
2023. 10.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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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기사를 보았는가?

개인적으로 신문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기사의 내용이 간결하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있지만 내가 자고 있는 그 시간조차도 세상에서는 새로운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긍정적인 기사는 잘 읽지 않고 넘기고 자극적인 기사만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A라는 사람이 백만 원 기부했다'라는 내용보다는 'B라는 사람이 백만 원을 훔치기 위해 칼로 찔렀다'라는 기사에 더 눈이 가게 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상황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저널리즘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약하다. 어떤 것이 정의인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도 많은 싸움이 있는 부분인데 예를 들어보자면 과연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내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당연하다고 말을 하지만 이것이 선택적인 상황이 지금 발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면 공개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개를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그것을 어쩌면 '기자'들이 즐기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저자 역시도 공개되지 않은 그들의 얼굴을 궁금해하고 있고 자료가 있지만 모자이크 처리를 거치게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 짚어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깊은 싸움을 하게 된다. 인권이 중요할까 범죄 사실이 중요할까. 그리고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안다고 해서 한 5년 뒤에 그 사람 얼굴을 기억이나 할까...?)

 

빈곤 포르노.

우리는 뭔가 나쁘다고 하는 표현을 돌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단어에다가 포르노라는 단어를 붙이면 마치 '나체상태의~' 라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속이 뻔한 나쁜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현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항상 이러한 단어가 붙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을 굳이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있다(아, 물론 이 책에서 대통령 영부인을 다룬 것은 아니다. 최근 들었던 내용에서 가장 흔하게 나와서 그렇다) 우리는 빈곤한 것도 어떻게 돋보이게 설명하는가에 따라서 더 도와주고 싶게 만들거나 아니면 강하게 반감을 들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펜이 무섭다는 것이 이러한 것이라고 할까? 시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러한 단어에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기자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정치적으로도 많은 기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색을 내면서 의견들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균형잡힌 의견을 보고 싶다면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스스로 '판단'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만 보고 있다가 보면 흔히 알고 있는 극우, 극좌가 되어 버리는데(이건 또 대체 누구의 편 가르기 일까?) 글이 나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지 그것에 대해서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너무 한쪽으로 굳어버리면 그 사람과 대화를 하기조차 싫은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점은 꼭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거나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은 어쩌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판단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이 틀리다는 것을 쉽게 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나 역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맞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고집을 꺽는 경우가 많이 없어지는데 사람인지라 이렇게 판단에 대해서 스스로의 아집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앞으로도 뉴스에서는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저 슬퍼하거나 분노할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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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3. 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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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다른 동물은 인간의 모든 것을 따라 할 수 있지만 인간만큼 엄청나게 큰 무리를 지어서 살거나 서로 '말로서' 해결을 할 수 있는 동물을 없다고 한다. 실제로 동물들의 경우 뭔가 서로의 영역 표시를 하거나 의견을 말할 때 한 방향으로만 가능하고 그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면 싸움이나 여타 다른 것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곤 한다. 타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비해 인간은 뭔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있지만(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같이?) 그럼에도 결국은 타협점을 찾곤 한다. 뭔가 사회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과거의 사람들조차도 주변의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없으면 죽음을 택한다고 말을 할 정도로 교류에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게 된다. 특히 사회가 현대화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서로 간에 의지하는 것이 많아지게 되는데 서로가 없는 빈 공간이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최근과 같이 혼자서도 너무나 많은 것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굳이 다른 사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타인에게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거리감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무전여행을 떠나 본 적이 있다.

당시에 여자친구와 헤어짐을 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큰 좌절을 하고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아무 표나 끊고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사실 내가 간 지역이 어딘지도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허름한 집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계시던 할머니에게 하루 밤만 재워달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흔쾌히 재워주셨다(물론 다음날 일 좀 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니 그때나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경찰에 신고할 기세인데, 나 역시도 썩 내키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고 말지.

 

우리는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MBA 과정을 겪으면서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를 배우기도 했다. 사실 그곳에서는 학연, 지연 등을 총 동원해서 연결끈을 찾아서 말을 걸다 보면 하나 걸리는 게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작이 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조차도 어려울 것이다(근데 막상 해보면 뭐라도 하나 걸린다. 심지어 같은 한국이라는 것도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굳이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이들에게 굳이 다른 사람을 알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가 참 어렵다. 필요 없다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은 좀 웃기지 않은가?

 

책은 조금은 철학적이고 어렵다.

인문학 책이 사실 그렇게 쉽게 쓰여진 것이 몇 개나 있겠냐만은, 전반적으로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내용이 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낯선 사람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과연 내가 안전하게 살아가는데 도움만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한 번 차근차근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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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3. 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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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재미있지 않은가?

실제로 내가 항상 와이프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내가 화장을 하든 뛰어다니든 팔을 흔들든... 완전 비상식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실제로 쳐다본다 한들 따로 할 말도 없을 뿐러더 먼저 와서 뭐라고 하는 것도 웃긴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다. 나를 쳐다보는거 같다? 99.9퍼센트 그냥 기분 탓이다. 정말 타인은 나에게 관심도 없고 신경 쓸 시간도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다가 눈이 마주친 것 뿐이며 약 1초 뒤에는 다른 곳을 보고 있을 것이다. 뭐 굳이 나를 보고 있다면 좋은 의미로 생각하자. 내가 잘생겼거나 혹은 이쁘거나 하니까 쳐다본다고... 반대로 생각해 보면 보기 싫은 것을 계속 쳐다볼 리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은 사실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책이다.

소변, 대변 말하는 것은 아니고...(죄송합니다) 정말 뭐랄까 이런 책이 출판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의 희안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적절한 욕과 더불어 알수 없는 랩들도 있고 뭔가 수정되지 않은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 읽다가 다시 앞을 보면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라고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 말 그대로 거침없는 에세이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정말 직장이라는 곳은 내 마음 속의 아픈 곳 중 하나이며 항상 월요일마다 고통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내가 왜 여기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그러고 술 한잔을 걸치게 되고... 직장인은 다 이런가 싶어도 이런 책이 정말 공감되긴 한다.

 

사실 회사원으로서 처음의 마음가짐은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시켜만 주면 하겠다는 것은 뭔가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내가 어떤 업무에 맞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합격을 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결과이고 막상 일을 하니 일이 어려운 것보다는 사람 상대하는게 이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중 절반 이상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본다면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내 위를 욕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이해는 한다. 그런데 왜 그랬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보면 인사적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긴 한데,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을 보면 위에서부터 바뀌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30대 이후부터 든 고민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책도 열심히 읽고 있지만 이론과 실제는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내가 살고 싶은 곳의 가격은 너무나 높고 아무리 쫓아가도 갈 수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책처럼 극단적으로 소유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몰 생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사실 처음부터 그곳에 살 수 있다면 아무도 노력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하다) 좁은 나라다 보니 주변에서 땅을 사면 너무나 배가 아픈 상황이 많이 나와 그것에 대한 불만도 주루루루룩 적혀 있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마지막에는 '행복' 이라는 점에 대한 정의가 있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라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말고 살으라는 내용이다. 행복의 비교 잣대가 항상 '타인' 이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위를 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행복은 그 높이를 조금 낮춰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조금 더 자신을 가혹하게 하는 것을 풀고 마음 편하게 주변 눈치 안보고 사는게 현대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 책처럼 주구장창 술을 먹는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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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