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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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있을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책을 쓰는 것이다.

꿈꾸는 이유라고 하면 다른 사람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적어도 그 분야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의미이고 그런 도전을 통해서 적어도 성과(그게 성공이든 실패든, 그런데 대부분은 성공을 했으니까 글을 쓰겠지?) 를 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강사(지금 내가 꿈꾸는 골) 들이 자신의 책을 필두로 설명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적어도 책이라는 것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자신감의 상징이며 자신이 일궈 놓은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1년에 5만권 이상의 책이 나온다고 하니 그 책으로 내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할 것 같다. 거기다가 최근 성인들의 책 읽는 시간을 봐서는 한숨만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이 길이 과연 맞는 길일까?

 

사실 책을 쓰기 위해서 결국 넘어야 할 산은 '편집자' 이다.

내가 내 돈을 온전히 들여서 알아서 출판까지 다 할 생각이 아니라면 분명 한 번은 부딪혀야 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을 통과해야 적어도 내가 '그나마 돈이 되는 글을 쓴 사람' 으로 인식될 수 있다. 업계는 계속 불황이라고 하니 이 사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 지는데 그래서 더 깐깐하고 '죄송합니다' 라는 메일을 계속 회신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수정을 하지 않고 신나게 메일을 보내보다 보면 '내가 쓴 글이 정말 이상한가?'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사실 어느정도는 간단하다. 정말 별로거나, 돈이 안되거나. 편집자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 책을 내서 돈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가장 자세히 보는 부분이 바로 제목이다.

제목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는 적어지는데 공급이 넘쳐나면 선택을 받는 책들이 점차 줄어들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제일 처음 바라보는 '제목' 정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90년생이 온다' 라는 것도 사실 내용 상은 일반적인 책과 크게 차이는 없으나 제목으로 시대 상을 확실하게 어필한 책이다. 그의 아류작들이 막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책 제목의 임팩트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년 내의 베스트셀러 제목을 읽어보면서 내가 쓴 책 제목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편집자가 수정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적어도 제목으로 승부하는 세상에서 그런 것은 기본 아닐까?

 

책의 내용도 보자면 내가 당장 쓸 수 있는 내용은 에세이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에세이를 읽어보면서 공감을 하거나 재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것을 쓰는 거 자체가 나의 능력일 수 있지만 같은 내용을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 저자의 능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을 써야할까 고민을 하기 보다는 바로 써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퇴고를 통해서 계속 변화를 시켜보고 어떤 것이 읽기에 가장 편한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운문체와 대화체를 많이 선호한다고 하는데 책애서 보듯 실제로 같은 내용이라도 그렇게 변화를 하면 읽기가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결국은 이렇게 책을 쓴다고 하면 필수적인 것은 '독서' 이다.

일단 다른 책은 어떻게 쓰여 있는지 알아야 내 책도 쓸 수 있다는 의미인데 독서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그냥 속독이나 정독만 알았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내가 가장 맞는 스타일로 읽어보다가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을 추천하는데 책의 난이도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포기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같은 소설을 읽어도 저자의 시대적 배경이나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듯 독서에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내가 쓸 책에 대해서 크게 고민한 적은 없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고민을 좀 더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쓰고 싶다면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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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