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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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다른 동물은 인간의 모든 것을 따라 할 수 있지만 인간만큼 엄청나게 큰 무리를 지어서 살거나 서로 '말로서' 해결을 할 수 있는 동물을 없다고 한다. 실제로 동물들의 경우 뭔가 서로의 영역 표시를 하거나 의견을 말할 때 한 방향으로만 가능하고 그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면 싸움이나 여타 다른 것을 통해서 결정을 내리곤 한다. 타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비해 인간은 뭔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있지만(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같이?) 그럼에도 결국은 타협점을 찾곤 한다. 뭔가 사회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한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과거의 사람들조차도 주변의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없으면 죽음을 택한다고 말을 할 정도로 교류에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게 된다. 특히 사회가 현대화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서로 간에 의지하는 것이 많아지게 되는데 서로가 없는 빈 공간이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최근과 같이 혼자서도 너무나 많은 것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굳이 다른 사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타인에게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거리감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무전여행을 떠나 본 적이 있다.

당시에 여자친구와 헤어짐을 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큰 좌절을 하고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아무 표나 끊고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사실 내가 간 지역이 어딘지도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허름한 집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계시던 할머니에게 하루 밤만 재워달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흔쾌히 재워주셨다(물론 다음날 일 좀 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니 그때나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경찰에 신고할 기세인데, 나 역시도 썩 내키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고 말지.

 

우리는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MBA 과정을 겪으면서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를 배우기도 했다. 사실 그곳에서는 학연, 지연 등을 총 동원해서 연결끈을 찾아서 말을 걸다 보면 하나 걸리는 게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작이 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것조차도 어려울 것이다(근데 막상 해보면 뭐라도 하나 걸린다. 심지어 같은 한국이라는 것도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과정을 굳이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이들에게 굳이 다른 사람을 알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가 참 어렵다. 필요 없다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은 좀 웃기지 않은가?

 

책은 조금은 철학적이고 어렵다.

인문학 책이 사실 그렇게 쉽게 쓰여진 것이 몇 개나 있겠냐만은, 전반적으로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내용이 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낯선 사람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것이 과연 내가 안전하게 살아가는데 도움만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한 번 차근차근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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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