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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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군인은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솔직히 좋은 이미지일까? 군바리, 정말 할 거 없어서 하는 사람, 엘리트이긴 하지만 그냥 꼰대 정도?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왜 이렇게 이미지가 좋지 않을까? 사실 가 본 사람이 많기도 하거니와 그 안에서 있는 부조리와 병패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고쳐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힘이 있는 사람은 항상 유리한 곳에 있고 힘이 없는 사람은 항상 바닥에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잘못된 관습에 의해서 청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연 실제로 일하는 사람의 의견은 어떠할까?

 

대한민국 남성들이라면 누구나(아니다 누구나는 거짓말) 가는 곳이다.

나 역시도 다녀왔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특이한 경험을 하는 곳을 찾아보라고 하면 단연 군대라고 할 만큼 추억이 많은 곳인데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게 날아가야 할 시간에 그곳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물론 생각보다 더 배울 점은 많은 곳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직업으로 군인이라는 측면은 좀 애매한 감이 있다. 이미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에 다시 경험하기 싫은 것도 있고 온전하게 모든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라고 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모병제다 징병제다 아직도 말이 많기는 하다.

최근에는 그런 이야기가 좀 덜한 편인데, 매 번 대통령 선거 때마다 개월 수를 줄이는 것이 당연한 공약이었다. 이제는 18개월 이하로 내리기가 좀 애매한 상황이라 아무도 그런 공약을 내지 않고 있는데 뭔가 20대 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공약이라고 할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혹해서 지지했는지도 모르겠다. 근본적으로 징병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인데 우리는 과연 모병제를 할 준비가 되어있을까? 어쩌면 영국과 같이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정착이 되어 있지 않은 한국은 그럴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지금도 마구 도망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군에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장기' 라고 한다.

내가 있던 공군은 특히 장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적체가 되어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진급을 하는 것보다 장기가 되는 것을 더 손뼉 쳐 주는 희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무원이라고 하는 군인이 정년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의무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공무원보다 어쩌면 더 노력이 필요한 직종이 아닌가?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는 진급을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는 계급사회의 슬픔과 더불어 소수만을 이끌고 가려는 의지? 를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이런 것이 없다면 어느 지휘관이 우리 부서의 인원을 내칠 수 있을까?

 

굉장히 소신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전작권부터해서 모병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견을 거부감 없이 설명해 두었다. 읽다 보면 많은 부분이 동감이 가는데 특히 전작권을 꼭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가져와야 한다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이 된다. 모병제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위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이 가기도 했다. 군대는 사실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다. 세금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자신들을 보호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누군가 도와주는 일은 없다. 한편으로는 슬프면서도 꼭 군대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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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