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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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대생이었다. 사실 공대를 선택한 것도 조금 흐릿하긴 한데 그냥 아버지가 엔지니어라서 나도 그 길을 따라가면 지금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느 고등학교 3학년 생이 다 그렇듯 그저 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갔고 공부는 그닥 잘하지 못해서 간신히 서울 내에 있는 학교에 들어갔던 것 같다. 그나마 당시에는 학부로 입학을 하였기 때문에 1학년을 마치고 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공부를 해보니 물리나 화학같은 학문은 전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공식을 통해 풀어내고 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답을 쫓아가는 답답한 학문이라고 생각을 했고 거기다가 소질도 없었는지 성적도 계속하락만 하였다. 어찌보면 여느 적응 못하는 공대생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고나 할까? 1,2학년은 그냥 여자만 쫓아다니다가 끝난 학년으로 보면 쉬울 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겁나 웃긴 나라다. 이 시기가 되면 남자들은 또 하나의 고민을 하게 되는데 사람을 2년 이상(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2년 3개월을 넘게했다... 공군이었다... 흐아...) 자아성찰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하는 시간을 준다. 뭐 우리 부모님은 이 시간이 지나서 내가 정신차렸기 떄문에 회사도 다니고 있고 한다고 하는데 생각을 해 보면 그 좋은 시간을 왜 그렇게 허무하게 소비했나라고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군대에 가서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아깝다기 보다는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았는데 그 시간을 너무 쉬는데만 활용을 해서 허무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덕분에 자아성찰은 겁나게 많이 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돌아온 학교에는 지난 2년의 학교생활의 결과가 참혹하게 나와 있었다. 2점 대의 학점과 다른 것을 하고 싶어도 전과도 안되는 상황, 거기다가 굳어버린 머리에 원래도 좋아하지 않던 과목들만 득실득실해서 다른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 찬 상태였다. 그래서 경영학과로 가서 학회도 들어보고(사실 그냥 놀러갔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1년도 생활하지 않고 뛰쳐나왔으니 말이다) 삼성생명에서 인턴쉽도 진행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연락이 되고 있는 것을 본다면 나름 즐겁고 성실하게 생활했던 것 같은데, 고작 2년이란 시간이 나의 운명을 뒤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었나 보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려고 시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실패만 거듭하고 엄하게 생각도 안했던 전공을 살려(?) S전자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사업부는 반도체 사업부인데 난 철강 공부했다... 전공따위...

 

 

 

회사 생활은 솔직히 군대 다시 온 느낌이었다. 그래도 군대는 2년 지나면 마무리 되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이건 아니었다. 3교대를 도는 것도 싫었지만 근본적으로 설비를 '고치는' 것에서는 아무런 희열을 느낄 수 없었다. 뭐 그렇게 생각만 했지, 결국은 어떻게든 해 나간 것이 나름의 능력이라고 생각은 하였으나 항상 마음 속 어딘가에는 꼭 다른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돌이로 설비 고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나를 알아주고 다른 일을 찾아서 할 수 있지? 사실 대기업이란 간판 아래 다른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버린 셈이 되었다. 다른 회사 영업기획이나 인사팀도 합격을 했었는데 연봉과 간판을 보고 가질 않았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기회를 버린 것이 되었다. 처음 1~2년은 대기업이라는 간판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특히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도 바뀌는 건 없었다.

 

장장 무려 10년이 지났다. 10년이 지나도록 한 라인에서 내부적인 업무의 변화는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도태되고 있었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업무이기 떄문에 더 열심히 해야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는 점이고,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일이 즐거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련하게 그걸 10년이나 하고 있었냐라고 물어본다면 결국 돈 때문에 아무것도 포기 못한 내가 문제이리라. 하지만 이런 나의 마음을 누군가(?) 알았는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서 이동의 기회가 왔다. 교육 부서로의 1년 6개월간 파견이었는데 원래는 나한테 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 기회였지만 어떻게든 내 기회로 가져오려고 노력한 끝에 내가 파견을 가게 되었다. 물론 우리끼리는 비정규직이라고 하여 언제 돌아갈 지 모르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내가 있던 곳을 벗어나서 멀리서 바라보니 왜 그곳에서 그렇게 힘들게 살아갔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 어쩌면 다시 돌아간다면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 5일제를 해 보았다. 다른 회사들은 다 그렇게 한다는데 왜 난 그런 것을 이제야 경험을 했을까? 파견을 와서 다른 사람을 교육한다는 점에 대해서 처음에는 매우 어려움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니 여러가지 요령이 생겨 이제는 무척 즐기고 있다. 맨날 기계에 얼굴을 대면하고 하는 것보다야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이 점에서 난 기계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난 더 편한 것 같다. 어차피 기계 망가지면 욕만 먹었지 딱히 얼굴 맞대고 좋은 이야기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어찌됐건 파견 온 부서에서는 퇴근도 빠르게 할 수 있고 해서 파트장꼐서는 대학원을 추천하였다. 세상에 이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가라고 말하는 부서장을 본 적이 없었는데 파트장 본인이 대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하는 부분이긴 했지만 난 그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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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2. 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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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책 겸 해서 집부터 신금호역까지 걸어봤다. 갔다오니 거의 한시간 반정도(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소요가 되었는데, 거리 상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도 지도 상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굉장한 맹점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곳을 소개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보자.

 

1. 학군은 그냥 생각하지 말자.

 - 학군으로 먹고 사는 곳은 아니고 교육열은 이제 막 불지피기 시작한 정도다. 특별히 유명한 학교도 없다.

 

2. 아파트 밀집지역이니 주변 배경은 솔직히 뭐 없다.

 - 여기서 한강이 그리 멀진 않으나 심지어 '리버~나 한강~' 붙은 아파트도 솔직히 한강이 거의 안보인다.

 

3. 산악지형이다.

 - 저 밑에 센트라스/텐즈힐 제외하고는 그냥 산악지형이다. 평면도에서만 가까워 보이는 것이다.

 

 

1. 왕십리 자이

 

이 곳은 가장 최근에 입주된 곳인데, 전체적으로 조경이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 내부를 보자면 평탄화 작업이 잘 되어 있어서 다니기엔 어렵지 않겠으나 결과적으로 상하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그리고 주변 상권의 경우 정말 열악하기 그지 없다. 위쪽으로 센트라스/신당역 쪽 상권을 이용하는 편이 속편하다(행당 쪽으로 가기에도 거리가 좀 된다) 25평 매매가가 7억정도 되는 수준인데 신규아파트가 아니었다면 이정도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었을까 싶기도 하다.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굉장히 불편한 수준이며 상권도 다소 아쉽다. 다만 전체적인 동간 거리나 완성도에 있어서는 기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편이다.

 

2. 풍림아이원/대림아파트

 

대림아파트는 내가 이전에 살던 곳으로 굉장히 많은 세대 수를 가지고 있는 관계로 행당역 주변과 왕십리 자이 주변과의 가격 편차가 큰 편인데, 입주 시점이 1999년으로 약간 애매한 감이 있다. 행당역 주변의 상권은 상대적으로 상부(왕십리 자이) 쪽 보다는 월등히 좋은 편이며 유해 시설이 거의 없고 아이들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어 성동구 내에서는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풍림아이원의 경우 대림아파트 보다는 다소 연식은 적으나 산악지형에 위치한 관계로 그리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주변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최근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정도 수리만 되어 있다면 가성비가 뛰어난 아파트라고 볼 수 있겠다.

 

 

3. 신금호 파크힐스

 

최근 입주 대기 중인(3월 예정) 신금호 파크힐스다. 대단지이기도하면서 신금호 파크자이와 함께 신금호역을 공유(?)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곳 역시 산악지형이다보니 평탄화 작업에 만전을 기울였다. 논골 쪽 상업지구가 다소 약한 면은 있으나 왕십리 자이 지역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물론 입주가 끝나고 상권이 어느정도 생기면 기본적인 기반 시설은 잡힐 수 있다고 보며 2번째 사진의 응봉공원은 신금호 파크힐스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아닌가 싶다(신금호 두산위브와 함께) 서울시내에 여기보다 큰 공원이 몇 개 없을 정도로 생각보다 큰 공원이니 입주하시면 즐겁게 활용해 보시라. 그리고 건설사가 대림인 만큼 색채도 뚜렷하고 내부 조경도 꽤나 좋은 편이다.

 

 

4. 신금호 두산위브

 

위의 신금호 파크힐스와 함께 응봉공원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곳 중 하나인데, 그동안은 거의 나홀로 아파트 수준이라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곳이다. 응봉공원을 제외하면 상권도 불편하고 산악지형에 나홀로였는데 이제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어쩌면 가장 환호하고 있을 아파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보다는 상승폭이 좀 있는 편으로 보인다.

 

 

 

 

5. 신금호 파크자이

 

역세권에 그래도 앞쪽의 파크힐스나 왕십리자이 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산악지형을 가지고 있고 교통 편의성도 괜찮은 편이라 분양 때보다 많이 상승된 지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첫 번째 사진과 같이 역세권 지역임에도 마치 섬과 같은 형태의 상권으로 인해 굉장히 낙후되어 보이는 문제가 있다. 앞에 신금호 파크힐스가 완성되어 상권이 넓어지기 시작하면 전체적으로 건물들을 리모델링 하는 형태로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 있는 아파트들 중에 가장 금액이 높게 유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래도 역에서 봤을 때는 평지 구간이 존재한다)

 

 

6. 하왕십리 극동 미라주

 

솔직히 매번 운동을 다니면서 보기는 했지만 쳐다보지도 않던 아파트인데, 산악지형이긴한데 해당 아파트는 정말 완전 평지이다(산 위에서...) 전형적인 성냥갑 아파트에 동간 거리도 어느정도 있어 고층의 경우 살기에 굉장히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향후 재개발은 힘들겠지만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면 수직증축이 가능하다고 했을 때 주변 아파트의 시세에 따라 같이 연동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처를 고르라고 하면 이곳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초품아에 전체적으로 내부는 평지라 다니기도 편하다. 다만 왕십리 자이 건너편이기 때문에 단점은 완전히 동일하다.

 

7. 신당 래미안 하이베르

 

왕십리자이/센트라스 입주로 인해 그 사이에 있던 이곳도 굉장히 급격히 상승되었다. 내가 몇 년전에 보았을 때 갓 5억이 넘는 수준이었는데 어느덧 8억에 가까운(33평 기준)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팔리는지 안팔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당역/센트라스 쪽 상권을 이용하면 되고 그나마 내리막 쪽에 있어 신당역을 이용하는데는 편리하다고 한다(지름길 이용 시 10분 내 가능) 다만 이곳은 성동구가 아닌 중구에 속해 있어 학군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바로 밑에 초/고등학교가 있어 학교 다니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동안 낮았던 부분이 많이 상쇄되었다는 느낌인데 이전에 투자처로 물색을 하다가 놓치게 된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글을 마치면서... 전체적으로 동네가 환곭탈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싹 바뀌긴 했다. 거기다가 행당 쪽 지역까지 재개발이 다 되면(이미 거의 다 되긴 했지만) 성동구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이전까지 성동구라는 이미지가(특히 왕십리라는 이미지)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최근에는 마용성으로 불리는 3대 상승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신규 아파트의 건설이 어려워 진다고 하면 이곳은 이제 마무리에 접어드는 재개발 사업들이 많아서 동네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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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9. 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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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감도를 보면 정말 멋있긴 하다. 그대로 지어지긴 하는데 왜 조감도와 느낌이 다를까?

최근 '센트럴' 이라는 부속 보조문구에 심취해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작품(이 될)이다. 아래 위치와 같이 사실 중심가이긴하나 지하철의 편의성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그리 관심이 가지는 않는 곳이긴 하나, 이왕 걷기 시작한 거 끝까지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걸어가기가 좀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긴하다.

 

 

서초역에서 쭐래쭐래 걸어가면 이런 길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보도, 그런데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이를 키우기는 조금 애매한 경우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 다닥다닥 건물들이 붙어 있고 따로 공원도 넘어가야 있는 상황이라 주변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다.

 

 

참고 하자면 교통의 거의 헬 수준이다. 평일 저녁이 이정도인데 주말에는 어느정도일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이곳이 교통의 요지라는 이야기이고 적어도 법원이 있으니 법 쪽으로 문제가 되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이건 위안일까...)

 

 

뭐 어찌됐건 공사현장에는 와 봤다. BMW 옆에 있긴 한데, 뒤 쪽 주변은 일단 룸싸롱들이 많이 있다. 모텔도 많이 있는데, 점점 거주지가 되어가면 좀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곳은 당장 2~3년 뒤를 바라보고 가는 곳이 아닌, 향후 상업지가 주거지로 전환되는 부분을 염두해 두고 가야하는 것이 맞겠다. 사실 서초 쪽에 많은 회사들이 새로 생기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아서 언젠가는 주거지로 전환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지만,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이미 청약이 다 끝나고 난 뒤인지라 확인 시 20:1이 넘어가는 경쟁율이 나오긴 했다. 적기도 했지만 마지막 추첨이라 사람이 좀 많이 몰리기도 했어라. 그래도 강남이라는 메리트와 더불어 상위권 건설사의 작품이라는 것만 가지고도 가격은 유지 혹은 상승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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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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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뜨는 지역 중 하나인 용산의 경우 이미 2000년 대 말부터 국제업무지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시행사의 부도와 더불어 복잡한 이해관계, 분신자실 등과 같이 여러가지가 얽혀서 진행되지 못하고 좌초되었던 이력이 있다. 그 당시 땅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다가 그러한 사건이 있고부터 한동안 가격이 계속 하락세였는데, 그 사이 입지를 알아본 여러 기업들이 야금야금(?) 완성시키다 보니 아래와 같이 여러 주상복합들과 상가들이 즐비하게 된 중심도시가 되었다.

 

 

일단 미군 기지 이전과 더불어서 국내 최대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인데, 거기다가 한강까지 고층은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물론 잘 안보일.....응..?) 개인적으로 주상복합을 아주 선호하고 거기다가 한강보다는 공원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곳 공원이 상당히 맘에 들게 구성되어 있다. 거기다가 역세권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도보로도 충분히 1호선/4호선/경의중앙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한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해서 이촌역 1번 출구로 나와 보니 '용산파크타워' 아파트가 보였다. 오우 주상복합 아이러브! 높고 동간거리가 넓직넓직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1단지와 2단지가 공원으로 쭈욱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다가 이어서 국립중앙박물관 쪽으로도 연결된 것을 본다면 정말 대단한 녹지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공사현장에 가기도 전에 이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아파트를 이러저리 돌아다녀 봤는데, 여타 주상복합에서 볼 수 있는 편의 시설은 모두 있고 간간히 외국인들도 보이는 것을 본다면 이런 곳에서 살게되면 외국인과 한 번 쯤 대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미군이 이동하면 조금은 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서도.

 

 

 

찰랑찰랑 걸어서 보니 주변의 건물들이 보이고 용산 4구역 국제빌딩 쪽이 나타났다(물론 이미 다 허물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해당 구역에서 대략적으로 계산했을 때 10분이면 어느 역이든 나오게 되는데, 어쩌면 중간에 있어서 더 많은 역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주말에 이촌 주변의 교통 상황이 헬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긴 하나 그만큼 인구 이동이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그런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신용산역 쪽으로 가는 길에 보면 이전부터 있던 아이파크 용산몰이 있다. 전체적으로 백화점 수준은 아니고 그냥 몰형태가 잘 갖춰진 곳이라 평가할 수 있겠는데, 주말되면 사람도 많고 최근에는 면세점도 생겨서 외국인도 꽤나 자주 다니는 곳이 되었다. 앞 쪽에 드래곤힐 스파는 어딜가나 유명한 찜질방 중 하나이다. 도보로 이동해서 활용할 수 있고 위의 푸르지오 써밋과 같이 고급 오피스텔/주상복합도 존재해서 전체적인 부촌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완벽한 조건임에도 마음이 아픈 것은 분양가가 될 것이다. 래미안 용산이나 푸르지오 용산이 현재가격이 평당 3000 초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새아파트이기 때문에 그거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붙일 것이고 과연 이곳에 그 가격이 어울리겠는가라는 부분은 시장이 판단해 줄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살아보고 싶지만 금액은 엄두도 나지 않는 그런 상황이니, 그림에 떡이라 생각하고 다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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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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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것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 내집마련이라는 시스템을 알고 부터 바로 시작한 곳이 이동네 7단지인 '고덕 롯데캐슬 배네루체' 입니다. 그래서 어제(6/25) 비를 주루룩 맞으면서 기껏 힘들게 내집마련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

 

 

12개 남았는데 사람은 벌떼같이... 결론은 아시겠지요? 안되었으니까 그냥 터덜터덜 온겁니다.

어차피 가는 길도 전부다 고덕 주공 파괴(부서졌으니..)이니 보다보면...

 

 

위에 보이는 '고덕주공7단지' 가 바로 롯데캐슬 배네루체(사실 고덕주공 시리즈 중에 가장 입지가 안좋다고 하는 평이 있었습니다)이며 거기게 목 매고 갔다가 망해서 돌아오는 길에 한 번 찍어봤습니다.

 

 

 

겁나 열받는 건 돌아올 때는 해가 떴다는 사실이겠지만... 어찌됐건 주변의 근린공원과 더불어 굉장한 숲세권이라는 생각이 확 듭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개포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너무 서울 외곽이라 발전되지 않아서 이러한 축복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이제와서....) 모르겠습니다.

 

 

 

 

 

한창 다 때려부수고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5단지 센트럴 아이파크 구역도 있습니다. 신도시 같이 네모 반듯하게 구성되어 있는 토지가 일품이었고 완전 평지는 정말 서울 시내 어디에도 보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단기간 내에 많은 분양이 되어 입주 초기에는 세입자는 행복하고 구매자는 가슴 아픈 시기가 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평지/대단지 아파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숲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학군도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본다면 굉장한 메리트가 있는 동네입니다. 이번에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에 내집마련 신청을 했으니 아이파크를 찬양해 볼까 합니다.

 

사랑해요 아이파크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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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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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실 앞서 살펴본 두 곳보다는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는(정확하지 않지만) 곳이다. 사실 아직 재개발이 시작되지 않은 곳도 33평이면 10억이 넘어가는 이곳이라서, 뭐 말할 것도 없이 주변이 여건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사전에 분양이 진행되었던 래미안 블래스티지의 가격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수도 있다.

 

 

 

그냥 가격만 봐도 압도적이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가격이 비싼지 직접 알아보러 갔다.

 

 

구룡역부터 차근차근 걸어가는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녹지 공간이 넓게 포진되어 있다. 다른 곳의 아파트 들은 왠지 억지로 나무를 심은 듯한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울창하게 나무가 자라서 나무의 데코레이션이 굉장히 깔끔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신도시의 느낌이 아니라 조화가 잘 된 아파트 단지라고나 할까?)

 

 

가는 길에 보이는 주공 1단지, 어릴 적에는 이런 아파트가 많아서 왜이렇게 똑같이 지었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5층 아파트가 이런 성과를 보여줄 지는 정말 몰랐다. 알았다면 예전에 사놓고 배깔고 누워 있었을 것이다.ㅠ.ㅠ

 

 

길을 걷다보니 공원 중에 왠 '로이킴숲' 이라는 정자가 있다. 로이킴이 음반 발매를 기념으로 팬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집에 갈 때 압구정 역에서 여러 팬들이 만들어 준 간판은 보았어도 이런 경우는 솔직히 처음봤다. 집을 보러 가는 건데 괜시리 공원이나 이런 것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자연환경이 정말 훌륭해서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다시 구룡역으로 돌어와서 보니 도곡동 쪽에 타워팰리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주택인 상지라츠빌이 오른편에 보인다. 청담동이나 강남구청역 부근에서도 몇 군데 보았는데 정말 단단해 보이고 깔끔하고 항상 교통이 편한 곳에 존재하는 '비싸디 비싼' 빌라이다. 주변 아파트촌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정말 편하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뒤에 보이는 구룡산(솔직히 좀 낮긴하네.ㅋㅋ)이 있고 깔끔한 평지와 더불어 바로 도곡 쪽으로 나갈 수 있는 직주근접을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도곡 다음은 대치인데, 대치동의 학원가와도 붙어 있고 일단 강남 내 좋은 학군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다. 물론 지하철과는 거리가 있긴 하다만, 여기 사는 사람들이 지하철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할 사람들은 아니고 정말 일정 이상의 자본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본력이 받쳐주는 사람이 들어와야 할 것이다. 갭투자로도 보기는 좀 어려운데 금액대가 워낙 높아 집단대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구역 중 하나이다. P가 오를 것이라고 확신은 하지만 일단 자금 자체가 넘사벽이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드는 곳 중 하나다.

 

개포 쪽 단지들을 처음 가봤는데, 전체적으로 고층 단지로 구성이 되면 지금의 경관이 다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다. 하지만 근처에 유해시설이 정말 전무하고 환경조건도 우수해서 그냥 나오면 완판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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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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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수색4구역(뉴타운)이다. 현재 DMC역에 모델하우스를 한창 짓고 있는데 6/15 부터 볼 수 있다고 하니, 그때가면 모델하우스를 한 번 구경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수색이라는 지역이 개인적으로는 다소 생소한 면이 있는데, 아버지 회사가 길 건너에 있어(MBC) 지도상으로는 이렇게 가까운지 처음 알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수색역 뒤쪽으로 MBC가 바로 보일 정도이니, 개인적으로는 직주근접이라는 개념으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수색역에서 나와서 보니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지만 주변 환경은 썩 좋지 않다.

수색이름을 빼면 그냥 지방 어느 동네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전체적으로 낙후된 분위기였고, 어쩌면 해당 구역이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고 생각을 하면 좋을 듯 싶기도 했다.

 


걷다보니 주변에 거대한 철탑이 존재를 하고 있다. 수색 변전소라고 생각이 되는데, 향후 지중화 작업에 들어간다고 하니 일단 믿어보도록 하자

 

 

사실 수색역의 가장 큰 문제가 있는데, 실제 업무지구인 DMC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방향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색역 자체가 그냥 출구가 달랑 하나라 넘어갈 수가 없다는 것인데, 지도 상으로도 실제로도 넘어가는 길을 아래 두 개 말고는 찾지를 못했다(혹시 다른 길이 있나??? 가르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는데....)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일단 현장에 가보면 터파기가 한창인데 지대가 좀... 높다.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는 듯 한데, 과연 얼마나 평탄화가 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다. 도로에 가까운 쪽의 가격이 월등히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주변에 뉴타운 식으로 아파트가 하나씩 들어서면 향후 개발이 잘 될 곳으로 판단이 되며, 다만 최근 서울 시내의 아파트들이 33평형은 기본 6억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주변에 딱히 비교할만한 아파트가 없는 이곳에는 일단 뒤쪽에 대림한숲타운(2001년)의 경우 4억 5천이 넘지 않는 수준으로(33평형) 형성되어 있다. 주변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날 것으로 보이는데, 분양 후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점까지 적어도 1~2개의 추가 지역이 분양을 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상당히 더딜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일단 15일이 되어서 나오는 가격대를 보면 경쟁율을 대충 알 수 있겠는데 33평 6억에서 더 넘어가기 시작을 하면 경쟁율 자체는 계속 감소되지 않을까 싶다. 기대는 하지만 조금 아쉬운 주변환경이 마음에 걸린다. 중학교는 다소 머나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단지로서 상승여력 자체는 충분히 있다고 보니 한 번 도전해 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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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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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 6월에 분양하는 가재울 뉴타운의 DMC 에코자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사실 이전에는 남/북가좌동의 기억이 '가난한 동네' 라고만 인식이 되어 있었는데, 정말 뉴타운이라는 것이 천지개벽을 했다고 할 정도로 주변이 많이 바뀌었다. 어쩌면 이쪽 동네는 경의 중앙선 이전까지는 다소 불편한 교통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을 부분이나 지금은 어느정도 그것이 상쇄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개인적으로 뉴타운 시리즈들의 모습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넓은 도로와 보도 정리되어 있는 가로수 그리고 항상 존재하는 자전거 도로를 보면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사진은 가좌역에서 시작되는 DMC 계열 아파트 들의 모습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깔끔한 모습에 뉴타운이라는 곳에 끌리기 마련인가보다. 제일 처음 시작했던 길음뉴타운과 은평뉴타운도 많은 반대 속에 시작을 하였지만 이제는 그 곳 안에서는 정말 살기 좋다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어 주변 사람들에 시샘을 받고 있다.

 

 

주말이라 다소 차가 없고 횡한 기운이 있겠지만 분명 많은 아파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차들이 도로를 메울 것이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아파트 간에 도로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존재하여 (5차선) 교통 체증까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중심업무 지구가 DMC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도보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트렌드인 직주근접이라는 것에서 비춰본다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도시라 생각된다.

 

 

물론 완전 신도시처럼 전신주도 땅 내부로 가면 아름다웠겠지만 이정도라면 그냥저냥 인정해 줄만하다. 스트릿 상가들도 전체적으로 기존의 다른 뉴타운과 같이 많이 활성화가 된 편이다. 특히 해당 구역은 몇 년동안 하나씩 하나씩 세워진터라 오히려 상가 활성화 속도는 한 번에 지어진 뉴타운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최고 난점은 직주근접은 보장될 수 있으나(DMC에 회사가 있는 경우) 교통으로는 좀 불편한 감이 있다. 길 건너에 가장 가까운 신규단지인 DMC 2차 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매물은 33평형 기준으로 5억 5천에서 6억 5천정도로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분양이 33평형 6억을 기준으로 넘는가 넘지 않는가가 분양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흔히 말하는 초등학교/중학교의 경우 가좌역 쪽의 다른 DMC 아파트들과는 다르게 연가초등학교/연화중학교 학군이 될텐데, 그곳의 경우 아직 학군이 가재울초등학교 쪽보다는 저소득 계층이 많이 있는 구역이라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저소득층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교육이라는 부분이 부모가 어느정도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얻을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아이파크와 더불어 가재울 5구역도 완성이 되면 해당 학군도 괜찮은 학군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이동네 대장주라고 볼 수 있는 DMC파크뷰자이의 33평형 7억원 수준의 가격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며... 개인적으로 경쟁율이 좀 적어서 내집마련과 같은 것으로 내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ㅠ.ㅠ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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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4.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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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구조가 변경이 되긴 했지만 당시에 구조를 살펴보자면 고졸 사원은 F1, 전문대졸 사원은 F2, 그리고 대졸 사원은 F3로 시작을 한다. 사실 F1에서 F3까지 진급하는 것은 6년이면 되나, 이 때 소위 말하는 F3고시라고 하여 F2->3 직급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얼마나 심하면 극단적으로 15년 넘게 F2에서 멈춰있는 사원도 있을 정도이니(사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이건 개인의 문제가 있으니 그렇다고 생각을 해야겠다) 대졸로 들어온 F3 직급 인원이랑 같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지도선배를 잘(?) 만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주변 선배들 중 분명히 적대감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있었고 일단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나보다 직급이 아래인 상태로 시작을 하였으니 나역시 그들에게 배움을 청할 때는 어려움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보다 나이는 많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질 그 이질감이란, 정말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 그들에게 배워야 겠고 그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꽤나 많은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바로 이거였다.

 

"대졸 사원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고졸이랑 똑같네"

 

사실 짚고 넘어가자면 웃긴 부분이 있다. 아무도 안가르쳐 줬다.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사실 여기서 가장 웃긴 부분은 바로 이거다. 한국 사회가 그 썩을 군대라는 것 때문에 아래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고 뭐든 알아서 해야 하는 이상한 문화다. 제대로 교육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시스템이 정말 정상적인지는 많은 의문이 있다. 지금에서 들어오는 친구들에게는 내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는 않으나 적어도 그들이 모른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타박하지 않는다. 그거 한 두개 지식이 더 있다고 해서 더 잘난 사람도 아니고 또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그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초반에 몇몇 인원과는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고 솔직히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소리도 지르고 화도 꽤나 많이 냈던 것 같다. 사실 덩치도 엄청 크고 키도 커서 상대방이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후일담도 이야기 했지만 어쨌거나 건방진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였던 것 같다. 사실 이 상황에서 내가 타계한 방법은 일을 엄청나게 잘한다기 보다는 반복업무를 최대한 배제하고 설비 고장의 '원인' 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어차피 5년 넘게 동일한 장비를 다뤄본 사람들과 동일 선상에서 노력을 해 봤자 이길 수 없는 경기이고 이왕 쓰레기같다고 낙인 찍힌 거 이렇게 건방진 이미지로 끝까지 가서 나는 좀 즐겁고 편한 회사 생활을 하려고 했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그 덕에 3년 간은 정말 죽도록 힘들었고, 그 힘든 파고를 넘어서 보니 그 때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부분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렀고, 사람들이 몸으로 때우는 업무들에서 많은 부분 배제가 되고 소위 '나만 할 수 있는 업무' 에 많은 투입이 되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교훈은 그거였다. 남보다 조금 더 위로 아니, 다른 평행선 상에서 뛰고 싶다면 이렇게 힘들어도 미친 짓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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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2. 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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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P 종료 이후에도 교육이 3주 이상 있어서 상당히 느긋하고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사실 입문 교육이라는 것이 미안하지만 내가 뭘하는지도 모르는데 교육을 받아봐야 뭘 얼마나 알 수 있는지도 모르고 실질적으로 부서에 가서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냥 공구 이름이나 공구 사용법 같은 것을 배웠다고 하면 더 효율적인 학습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듯한 내용들은 사실 실제 업무에 있어서는 조금도 도움이 안되었다.

 

드디어 어딘가에 이끌려 부서에 배치되었다. 뭐 아니나 다를까 그냥 공장이다. 지금은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공장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워보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지만 공장이 공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니 공장으로 가는 길은 솔직히 무거웠다. 특히 예전에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다 인문계 친구들이라 보험사, 카드사, 은행 등 소위 말하는 금융권의 알짜배기 회사에 입사를 했기에 더욱 부러웠다. 나도 칼같은 정장 바지를 입고 뽀대나게 서울 시내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 것을 아는 것은 부서에 배치 받은 후 부터였다.

 

정장을 입은 상태로 가자마자 들은 것은...

"내일부터 청바지 입고와."

음... 잘 생각해 보면 편한 옷 입고 다니니 좋은 것이고 정장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그냥 몸 쓰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항상 청바지에 면티 입고 다니는 것이 편해져서 정장을 입는 것조차 꺼려지긴 하지만 (죽어도 살이 쪄서 못 입고 있다는 말은 못하....(?)으응??)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일을 하길래 옷을 편하게 입고 오라는 것인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이미 거기에 들어가면서부터 느껴지는 군대 스멜(?)은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고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었었다.

 

흔히 사수 부사수로 이루어지는 군대의 모습이 정말 그~~대로였다. 지도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과 만남이 있었고, 정말... 소위 말하는 지독한 '일벌레' 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며 첫 날부터 시작해서 일주일만 5시에 퇴근을 했고 나머지는 밤 10시 이후로 퇴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밤 11시에 가서 삼겹살 먹고 소주 먹고 새벽 1시에 퇴근해서 다시 6시까지 출근하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모습이 아닌가? 사실 그 선배를 원망도 해보고 반항 아닌 반항을 해보기도 했지만 (나 안해! 이러고 그냥 자취방으로 간 적도 있다^^;) 지금은 서로 다른 라인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선후배 사이가 되긴 했다. 가끔 나랑 일할 때가 정말 그립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게 단순히 그냥 하는 말이라고 해도 듣기 좋은 것은 사실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이 된다. 와 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정지하고 다시 살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게 짜증나고 힘든지도 안다. 그래서 설비는 24시간 계속 동작이 되어야 하고 그로인해 3교대라는 어쩌면 개인적으로는 가장 끔찍한 교대 근무를 돌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이게 아이러니한게 딱 8시간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앞뒤 30분씩은 서로의 내용 전달을 위해서 날려먹는 시간이 기본적으로 있고 설비가 멈추거나 동작되는 설비에서 Wafer가 부서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면 남아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다. 뭐 대기업이기 때문에 야근 시간에 대한 교통비를 칼 같이 지급하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남아있는 시간이 끔찍했다는 것은 와 본 사람이면 알 듯 싶기도 하다 (물론 그걸 그냥 즐기는 친구들도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냥 현실은 단순노동 그 이상도 아니었다는 것이 자괴감에 빠지게 했고 무엇보다도 교대 근무는 내 몸을 무너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항상 피곤했고 항상 몸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그냥 내가 관리를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관리하기가 어려웠던 그런 모습 그 자체였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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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