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01 위작의 미술사
  2. 2014.01.19 서양미술사에 대해 좀 아시나요?
2018. 1. 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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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나쁜 의미로 보이시지요? 사실 분명 위작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권을 침범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비단 미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려서 생각을 해 보면, 미국의 애플사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항상 카피캣(그대로 복사한다는 의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법원에서 여러 가지 판결에 의해 삼성전자가 배상을 하거나 혹은 아직 소송 중인 사안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그런 것을 본다면 누구나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것과 특허라는 것과 같이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일까도 궁금해 지고, 더군다나 이 책에서의 위작이라는 것이 과연 그저 '잘못된' 일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술을 거의 모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지식이 없습니다. 남들은 3일에 걸쳐서 보아도 다 못본다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무려 2시간 30분만에 전체를 주파할 정도로(뭐 아는 그림이 없으니 유명한거 2~3개 보고 다른 것은 휙 지나갔지요) 미술에 관심이 없는데, 이게 사실 보자면 제가 그 그림에 대한 '역사' 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술은 그저 그림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이 가지고 있는 깊은 지식과 더불어 꽤나 재미있게 풀어가는 내용들 때문에 이 책 속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처음에 위작은 대부분 '가난한 화가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작을 하는데, 가난에서 벗어나도 그것을 멈추지는 않는 듯 합니다. 한국의 모습과는 다르게 유럽과 미국의 경우 미술픔의 거래가 굉장히 많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위작 시장도 위작을 감별하는 시장도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위착인데 오히려 원작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위작의 명성이 다른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원작보다 위작이 더 유명해 져서 원작이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위작은 어쩌면 그 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작 형식으로 처음에는 시작을 하다가 그 표현을 하고 팔면 인정하고 전혀 표현하지 않고 팔았다면 위작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 위작보다 더 많은 것이 모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미술을 처음 배울 때 무언가를 동일하게 따라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위작이라고 해도 분명이 동일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어떤 표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위작은 잘못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권리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잘못되었지만 그로 인해 미술 전체 시장은 오히려 조금 풍족해 지는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방송국에서 위작 작가인 볼프강 벨트라키(인류 역사상 최고의 위작 화가로 불린다)에게 인터뷰를 했는데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당신의 그림 실력은 정말 뛰어난데, 왜 위작을 하였습니까?"

"제 그림을 600만 유로에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미 유명한 작가의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잘 그려도 성공을 가져오기 힘든 구조를 꼬집는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바로 그런 사회가 아닐까? 각종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이 과연 그것이 없는 사람보다 일을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답을 하기 어렵지만 우리 사회도 이런 위작의 미술사와 같이 모순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것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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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4. 1. 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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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돈만 아는 사회에 대해서 많은 지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이 돈이 있으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평판이 있을 만큼 돈 때문에 많은 것이 변화되긴 하였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경제/경영 서적들과 더불어 인문학에 대한 책들도 많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인문학 자체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갈길이 매우 좁아진 것은 사실이나 인문학 만큼 기본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데에 도움을 주는 학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실용적인 학문에 빠져 너무 등한시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대학교 시절 유럽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저 유럽여행 가는 게 좋아서 간거였지 따로 준비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그 큰 루브르 박물관 전체를 4시간 만에 주파했다는 것이지요. 흔히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오르세-현대-루브르 박물관을 하루만에 주파하는 쾌거(?)를 기록했지요. 이제는 몇 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갔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문에 대해서 너무 무지한 것도 있겠지만 각 미술품의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니 저에게는 단순히 그림일 뿐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통곡할 일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지금이라도 그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요.

 

서양 미술사의 역사가 주르륵~ 나와 있습니다만,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가 글을 잘 쓰신 덕도 있겠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일화가 많고 그림 자체는 학교에서도 많이 보던 그림들이 나왔기 때문이지요. 이 책 하나에 모든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고 나면 어디가서 '미술공부 좀 했나보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카소나 밀레와 같이 유명한 사람들의 뒷이야기도 알 수 있을 뿐더러 어떤 그림을 통해 그 사람들의 그림이 변화가 있었는지도 나와 있습니다. 친근한 이름 때문에 재미있게 읽기도 하였지만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맛이 있었지요.

 

내용이 방대해서 굳이 내용을 적지는 않았지만, 결국 미술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종교적 색체가 가득했던 르네상스 이전과 그 이후를 분리하는 것은 결국 그 시대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미술작품들이 이름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면 피카소와 같이 스스로 30조 이상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굉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것도 본다면 미술도 하나의 산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한국의 미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술을 하시는 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단순히 돈만 아는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스토리 없이 단순히 미술작품만 양산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양도 했는데 동양에서 못할 것이 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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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