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돈만 아는 사회에 대해서 많은 지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이 돈이 있으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평판이 있을 만큼 돈 때문에 많은 것이 변화되긴 하였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경제/경영 서적들과 더불어 인문학에 대한 책들도 많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인문학 자체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갈길이 매우 좁아진 것은 사실이나 인문학 만큼 기본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데에 도움을 주는 학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실용적인 학문에 빠져 너무 등한시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대학교 시절 유럽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저 유럽여행 가는 게 좋아서 간거였지 따로 준비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그 큰 루브르 박물관 전체를 4시간 만에 주파했다는 것이지요. 흔히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오르세-현대-루브르 박물관을 하루만에 주파하는 쾌거(?)를 기록했지요. 이제는 몇 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갔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문에 대해서 너무 무지한 것도 있겠지만 각 미술품의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몰랐으니 저에게는 단순히 그림일 뿐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통곡할 일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지금이라도 그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요.
서양 미술사의 역사가 주르륵~ 나와 있습니다만,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가 글을 잘 쓰신 덕도 있겠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일화가 많고 그림 자체는 학교에서도 많이 보던 그림들이 나왔기 때문이지요. 이 책 하나에 모든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고 나면 어디가서 '미술공부 좀 했나보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카소나 밀레와 같이 유명한 사람들의 뒷이야기도 알 수 있을 뿐더러 어떤 그림을 통해 그 사람들의 그림이 변화가 있었는지도 나와 있습니다. 친근한 이름 때문에 재미있게 읽기도 하였지만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맛이 있었지요.
내용이 방대해서 굳이 내용을 적지는 않았지만, 결국 미술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종교적 색체가 가득했던 르네상스 이전과 그 이후를 분리하는 것은 결국 그 시대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미술작품들이 이름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면 피카소와 같이 스스로 30조 이상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굉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것도 본다면 미술도 하나의 산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한국의 미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술을 하시는 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단순히 돈만 아는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스토리 없이 단순히 미술작품만 양산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양도 했는데 동양에서 못할 것이 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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