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에 누가 사는지 아세요?
저는 솔직히 제 주변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연령대거나 다른 연유가 있어서 친한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최근에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사람도 무척 드물 것 같습니다.(저만 그런가요?????) 혹자는 개인주의화 되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옆집에 있는 사람과 매일 친하게 지내기도 귀찮고 굳이 '필요' 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혀 모르는 사람과의 SNS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의 저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남편이 1년간 파병 가 있는 사이에 해주는 말이 '다른 사람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라' 라는 말이었으니 한국 같았으면 당장 이혼감 1순위 일 것입니다. 이거 원 명품백 사온다는 이야기는 없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실제로 실현하기에 이르릅니다. 시작은 상원의원을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지요. 본인이 불러놓고 민망해서 숨는 아이들도 있고 어떤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편안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초대해서 무언가를 꼭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예 시작조차 하기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초대해 준다고 한다면 특별히 좋은 것을 준비해 주지 않더라도 고마운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최근 여성들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이렇게 서로를 초대해서 대접하는 과정에서 우정이 싹트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술을 마시면서 많은 것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목적이 있는 곳에서의 만남은 조금 어색한 사이로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책에서 칭찬한 만큼 엄청난 이야기는 담겨있지 않습니다. 잔잔하지만 '나는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격식을 너무 따지지 않고 한 번쯤 상대방을 이웃을 초대해서 대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 아니 누군가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될 수 있는 기회이고 어찌보면 저녁이 준 선물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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