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여러분은 그들을 어떻해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서는 흔히 '손가락질 문화' 라고 하여 공동체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많은 배척을 받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최근 어느 한 신문의 사설을 본다면 한국은 주변을 신경쓰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정도로 주변 시선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르다' 라는 것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사실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힘들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로 서양 사람들 중에 일반인과 비슷한 결과를 내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본다면 말이지요.
딱딱한 말로 시작하였습니다만, 이 책의 내용은 결국 장애인과의 사랑입니다. 아니, 사랑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과 생활을 하다보면 그것이 점차 좋은 감정으로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흔히 같은 일을 하거나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눈에 차지 않더라도 점차 좋은 감정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자주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바로 그것을 닮았습니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여주인공과 돈은 있지만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남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말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녀는 그를 막기 위해 그는 그녀와 함께 마지막을 하기 위해 말이지요.
사실 주변의 평가와 책의 초기 내용과는 다르게 눈물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장애가 있는 남자에게 저의 감정이입이 안되는 부분이 많았고 상황은 이해합니다만 결국 그녀는 그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마음 속 어딘가 잔잔한 감동이 오긴합니다만, 개운하지 못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일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정말 이게 끝이야? 또 있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만큼 끝 마무리가 조금은 허무하고 어찌보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부분에 매우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그런 마무리를 통해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말을 교묘히 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지가 마비되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것이 아무리 익숙해 져도 나는 헤쳐나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 부호를 남기면서 어쩌면 저 역시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결론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사람, 곁에서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어쩌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사람은 어떻든 간에 타인과의 교감과 공유를 통해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사실 작가에게 뒷내용을 바꿔달라고 하고 싶을 만큼 마지막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고 합니다. 조금 더 여러 요소를 가미해야 영화의 극적 긴장감이 나올 것이라 생각은 됩니다만, 무엇보다 사지마비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할 배우가 누가있을지 궁금합니다. 원빈이나 장동건이 하면 영화가 조금 웃길것 같기도 합니다만, 누가 있을까요?
저 할 수 있으니 저라도 감독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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