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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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그리고 사는 곳은 서울이다. 사실 군대 갈 때 아니면 더 외곽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지방에서 사는 것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학교를 나온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애초에 고향이 지방임에도 서울,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래서 다시 지방으로는 갈 생각이 없어지는 상황이 흔하게 발생한다. 왜 지방으로 가지는 못하는 것일까? 일단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것도 있겠지만 모든 문화, 유흥, 핵심 시설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좋은 곳에 많이 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애초에 국토가 단절이 되어 있고 크지도 않은데 많은 인원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한쪽으로 발전이 되면  나머지 쪽이 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 산업이 무너지면 사람이 아무도 살 수 없게 된다.
과거 제주로의 이주가 꽤나 많아졌는데 지금에 와서는 거의 없어진 이유는 제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기도 하지만 병원의 부재(대학병원은 서울의 대학병원만큼 너무 붐빈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약간의 텃세 때문에 결국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제주라는 곳이 너무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다양한 산업이 배치되지 못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책의 제목과 같은 콤팩트 네트워크라고 말을 하면 기반 산업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책의 초반에 보여주는 서산의 예를 보여주면 교통으로 불편했지만 서해라는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산업화를 이루게 되면서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바로 산업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지역의 산업은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최근 2030세대가 원하는 업종은 이런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하게 되면서 정보의 독점화가 없어지게 되고 코로나를 지나게 되면서 익숙해진 재택근무가 수도권 집중화를 더 심화시킨다고 보고 있다. 원격으로도 가능하니 내가 원하는 시설에 있는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고 몸으로 힘들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PC 등을 통해서 하는 작업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비단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국가가 작고 부존자원이 적은 상태에서 많은 것을 모두 다 발전시키려는 마음이 커서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콤팩트 도시화를 통해서 집중적인 발전 방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의견에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지역 대학을 활용하자.
세계적으로 각 지역에 있는 대학들이 산학 연계를 통해서 산업과 학계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뿌리깊은 학벌 문제로 인해서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노령인구의 증가와 일을 할 수 있는 인구의 줄어듬이 겹침에 따라서 이러한 지역의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저 창구를 열어놓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인재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지역 대학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정도의 대학들은 사실 없어져야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각 지역의 대학 중 특정 분야로의 특성화가 가능하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도 서로 연계를 하여 혜택을 통해서 인재를 영입하고 그 인재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공멸하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정치, 기업, 사람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몇 명의 사람이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정부, 산업, 학계 모두 고민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이제 몇 년이 지나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고 그만큼 없어지는 산업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기반 자체가 무너질 때 그 지역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굉장히 클 것이다. 우리는 과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발전시킬 수 있는 플랜이 있는가? 항상 정치 싸움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그러한 인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가 딱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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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9.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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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는 사실 과거부터 계속 보았던 곳이다.

내가 있는 회사 근처에는 동탄신도시가 있고(기흥/화성) 바로 위에 있던 같은 회사의 다른 사업장에는 광교신도시가 있었다(수원) 처음에는 어차피 제로 베이스에서 생성된 도시이기 때문에 누가 더 잘났다고 말하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어느덧 양대 도시의 가격이 훌쩍 뛰어올라서 서울 외곽 아파트는 우습게 볼 정도의 가격 수준으로 바뀌었다. 규모 자체는 동탄 2 신도시가 너무 커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평균으로 계산을 해 보면 광교 쪽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다. 동탄에서는 실제 거주를 했었고 광교는 주로 놀러 가는 것을 많이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광교 쪽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이 선다. 일단 호수가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서 공원이 잘 꾸며져 있고(물론 동탄도 2 신도시 쪽에는 호수가 있긴 하지만 그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이라 규모의 차이가 좀 있다) 시설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해져서 상권도 꽤나 많이 발달이 되어 있다(아, 상권만 놓고 보자면 동탄 쪽이 좀 더 활성화가 되어 있긴 하다. 도시 규모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오랜만에 가 보았는데 정말 눈부신 경험이었다.

 

 

처음에 버스를 내렸던 곳은 아직 공사 중이었던 광교 더샵 레이크 시티였다.

바로 옆에 광교 더샵이 있었는데 주상복합으로 봤을 때는 굉장한 높이이고 중앙 광장 부분이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뭐 사실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러온 것은 아니니 그냥 지나가긴 했는데(너무 더워서 지나갔다는 것은 개인 사유...)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더니 엄청 좋은(?) 오피스텔이었다. 실내 수영장도 있고 레이크뷰, 거기다가 높은데 비해 의외로 낮은 용적률을 가지고 있다. 최근 신도시 부근에는 오피스텔이 3룸 이상인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아파트 대신 살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난방 부분도 해결이고(85 이하) 이제 거의 마지막 단지이니 가격은 향후 좀 더 오를 소지가 있어 보인다. 위치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지나고 나니 뭔가 좋아 보인다라는 생각을 해 봤다.

 

그리고 이어서 시작점인 앨리웨이(광교 아이파크)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골목골목 들어가는 상가를 굉장히 좋아한다. 과거 광교의 쇼핑몰들이 이국적이라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곳도 역시 이국적이다. 그리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깔끔하고 활성화가 되어 있다. 여자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곳인데 실제로 주말에 가서 보니까 여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연인 또한 많이 다녔는데 호수와 가깝기도 하고 주차시설도 완비가 되어 있어 상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리한 점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과거 공영주차장만 사용 가능했을 때를 생각하면 천지개벽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색다른 가게도 많이 있어서 즐거움이 배로 되었던 것 같다.

 

날씨도 좋았거니와 과거 기억도 새록새록해서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밖에서 걷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편인데 이렇게 좋을 줄이야! 호수도 멋있고 그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아파트와 오피스텔들도 너무나 맘에 들었고 옆으로 지나가는 에일린의 뜰도 반가웠다. 과거에는 테라스가 그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테라스라고 되어 있으면 1억씩 돈이 더 올라가는 것을 보고 참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밖에서 보니 1층에서 미니 트램펄린을 활용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도 보였고 수영을 하고 있는 아가들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딱 테라스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이제 동네 대장을 만나러 가봤다.

중흥 S-CLASS이다. 조금씩 바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대장주이다. 49층의 높은 건물과 더불어 역과도 그리 먼 거리가 아니고 광교 중앙역 부근의 상권을 끼고 있으며 초품아에 호수까지 보인다. 동네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보통 이런 위치는 다른 곳에 가면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과 같이 대형 건설사 위주로 되어 있는데 광교와 동탄의 경우 조금 중소형 건설사들이 알짜배기 땅에 건설한 경우가 많이 있다. 지금 와서 보니 중흥건설에서 너무 알짜배기를 잡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 본다(물론 건 살사는 이미 빠졌기 때문에 명예만 얻은 셈이지만 말이다) 내부가 굉장히 넓고 쾌적하며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동 간 거리도 넓은 편이라 서울의 아파트보다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당연하게도 발코니도 넓다.

 

얼마 전에 오픈했다고 하는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에 들려봤다.

개인적으로 쇼핑에는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옆에 튀어나온 부분이 에스컬레이터로 쭉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참 디자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 광교 엘 포크 아이파크가 있었는데 위에 오피스텔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으나(너무 닭장 같은 느낌) 내부 상점가들은 활성화도 잘되어 있었고 교보문고와 같이 키 테넌트도 있어서 성황(?) 중이긴 했다. 앞에 스타벅스도 있으니 말 다했겠지? 잠깐 들러서 보고 호수를 바라보면서 혼자 감동했다. 눈물로 한 방울 떨어뜨렸으면 좋겠지만 감성은 조금 메마른지라 그렇게는 안되더라.

 

산책의 마지막으로는 힐스테이트 광교 아파트에 도착을 했다.

워낙 좋아보이는 아파트를 많이 봐서 신기한 것은 아니지만 호수 공원의 끝자락에 있던 아파트였으며 신기했던 것은 앞 쪽의 테라스들이 오피스텔인 것을 확인했다. 대부분 2룸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에어비앤비 같은 것을 활용하면 정말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파트보다 앞 쪽 테라스 오피스텔이 더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이나 쳐다보았다. 상가는 뭐 그리 좋은지는 모르겠었으나 이런 자연과 같은 곳에서 하루 밤을 지낼 수 있다는 것으로 홍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다.

물론 계속 살아보면 그것도 지겨울 날이 오긴 하겠지만 동네가 너무나 살기 좋아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아직 전반적으로 학군은 발달되지 않아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리 선호되지는 않는 곳이기는 하지만 결국 수원 내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도청 이동과 더불어 3호선 연장까지도 추진을 하는 상황이라 좀 더 개발이 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시 미적으로도 상당히 뛰어나서 머릿속에 아련히 기억에 남는다. 오피스텔 하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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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3.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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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에 갔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는 취미 생활 덕분에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인데 너무 많이 사다 보니 돈이 모자라게 되어 이제는 일반 서점보다 더 많이 가는 곳이다. 서울에서 가서 고를만한 곳은 yes24와 알라딘 중고 서점이 있는데 yes24는 24일에 24% 세일을 하고 알라딘은 가서 내가 직접 바코드를 찍고 구매를 하면 5% 할인을 해 주니 가서도 할인을 더 받는 기분이라서 참 좋다. 하지만 고르는 책이 매 번 좋은 책은 아니라서 항상 조금씩 읽어보고 구매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만 보고도 그냥 보지 않고 담았다. '트렌드 코리아'를 매 년 만들어 주시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책인데 심지어 이미 영상으로도 선보였던 내용이라고 하니 딱히 뭘 검증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집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뉴욕은 이름만 들어도 매혹적인 도시다.

프랑스의 파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여러 유적지와 더불어 예술 작품들의 중심지이며 매 번 파업과 데모로 힘들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질서가 펼쳐지는 도시라고 하면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자 세상 아름답게 펼쳐진 센트럴 파크와 자유로운 시민들 거기다가 세계 어디보다 뛰어난 건축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도시 모두 뛰어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프랑스는 근현대, 뉴욕은 현대와 미래를 대표하고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저 그 나라의 주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서울에 있는 많은 건축물들과 공원들이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따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이 우리보다는 월등히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융의 중심지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책 서두부터 나오는 내용인데 뉴욕 하면 당연히 월스트리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곳은 영화에서도 많이 소재가 되었듯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탐욕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월스트리트에서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적어도 금융 쪽에서는 인정받는 인재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많은 월급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과 재택 근무 등과 같이 굳이 지역에 연연하지 않는 각종 비즈니스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대기업에서는 손 대기 힘든 여러 편의성을 위주로 한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MZ세대로 일컫어지는 2030 세대의 FIRE(finance independence retire early)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공유경제와 집중적인 근무 그리고 빠른 은퇴 등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그다음 세대는 과연 어떤 비즈니스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10년 뒤가 굉장히 궁금해진다.

 

정말 정말 놀랍고 매력적인 마천루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한국에는 없는데 미국에는 있었다고 말하는 공중권에 대한 매매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낮은 건물의 공중권을 사서 더 높게 짓는다라고 하면 현재 공산국가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 중인 한국에서 봤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스카이라인이 전체적으로 높고 의외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빌딩 숲 속에 있는 것이 과히 나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다. 한국도 사실 홍콩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높게 지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도 대체 어디서 얻어온 정보인지 그저 높으면 안 된다는 이상한 이론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공중권을 사고파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대신 건물과 건물 사이만 좀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높아진 만큼 공터도 늘리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이 아닐까? 뭔가 해외 사례를 가져와서 도입할 때는 제발 이거저것 짬뽕하지 말고 하나의 정상적인 사례를 그대로 도입을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공원이나 산에 대한 내용도 뒷부분에 교수님의 의견이 나오는데 정말 동감하는 부분이 공원이 딱 어디선가 끊기거나 건축물은 도시와 너무 안 맞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내가 미술적 감각이 더 뛰어났다면 설계라도 참여했을 텐데 말이다!

 

무서운 그들의 문화!

우리가 k-pop이 대세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도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마치 부동산으로 보자면 저쪽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gtx를 뚫어놓고 우리는 강남까지 빨리 갈 수 있으니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고 강남에서 광고하는 느낌이다. 강남은 변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듯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뮤지컬이나 음악 그리고 연극 등과 같이 예술에서 투자하는 것을 본다면 한국은 정말 변방국가라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티켓 구매마저 철저한 자본주의에 입각하였고 가난한 여행객 또한 그 티켓을 시간을 들이면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극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보았다. 국내에 영국이나 미국의 뮤지컬이 들어오면 여지없이 대박을 터트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결국 그들은 '융합'이라는 것에 성공을 한 것이다.

물론 항상 흑인이나 유색인종 차별이라던가 범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뉴욕이 우등생은 아니다(오히려 열등생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으며 그들이 여기 문화에 적응해 나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먹거리가 정착이 되고 있다. 앞으로 50년만 더 지나면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사람이 와도 먹을 음식이 있을 거 같은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적으로는 충분해지기 시작했지만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여러 문물에 대한 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시점에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뉴욕이나 파리에서 트렌드를 찾는 것은 그 복잡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트렌드야말로 진짜 성공할 수 있는 트렌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우리만 보더라도 '뉴욕에서 성공한'이라는 타이틀만 붙어있으면 불티나게 팔리는데 말 다한 거 아닐까? 

 

웰메이드 시티

뉴욕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부럽다. 서울을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했지만 결국 이기심이나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서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어 보인다. 이제 곧 또 서울시장은 보궐로 뽑을 텐데 뭐 하기도 전에 임기가 끝나버릴 거 같아 아쉬운 감이 있다. 이해관계를 그냥 관망하는 그런 사람 말고 중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과연 공무원에게는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 우리도 분명 웰메이드 시티를 표방하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텐데 말이다. 뭔가 아쉬움을 남기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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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6.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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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미친듯이 오르던 집값이 이제는 다소 완화(?) 되고 있는 시기로 보인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더 오를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건 논외로 하자. 어찌됐건 최근의 집에 대한 생각은 예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사람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가 기존 전통 사회의 선호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일단 이 책에서 나오는 일본은 한국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지만 보통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들이 5~6년 지나면 한국에서 유행을 한다는 말이 있듯, 경제 구조가 거의 흡사하게 변하고 있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경기권이 아닌 지방 도시의 경우 예외없이 심각하게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도시가 점점 유령도시화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데 이미 일본에서는 자녀들이 땅을 물려받지 않고 그냥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일본이 한국보다 면적이 월등히 넓은 면은 있겠지만 그에 비례해서 사람도 2배 이상 많다는 것을 본다면 한국도 그렇게 진행이 될 거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인가?

 

사실 개인적으로 정책이 항상 규제 일변도로 가는 방식은 좋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물론 자연이라는 것이 한 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자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열어줘야지 어차피 동일하게 망가지는 것에서 동일한 규제를 가지고 가는 것은 미련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서울시의 35층 층고제한이 그런 모습인데 그 덕에 그냥 성냥갑같은 아파트들만 양산되고 있다. 어차피 용적율과 건폐율이 정해져 있다면 자유롭게, 조화롭게 할 수 있도록 서로 동화되면 증대시켜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을까?) 하지만 다른 방향을 생각을 해보자. 전체적으로 국토 활용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분산하는 방식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나 그냥 저 지역에 한 개, 이 지역에 한 개 이런식의 분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러 인센티브를 통해 땅을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되, 되도록 그 이상의 토지용도 변경을 하지 않는 방향이다. 토지가 한정적이 되면 주변 자연이 보호되고 한정된 토지를 가장 최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갈 수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용도변경이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그로인해 변경된 토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결국 주거 혹은 상업지구로 최종 변경을 해버린다. 애초에 튼튼하지 못한 건물들은 조기에 폐쇄를 하고 그 외에 보강이 가능한 곳은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그렇게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긴 하나 아직 미미하고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높아서(너무 부실한 건물이 많아서...) 실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마냥 집이 층수가 올라가고 가구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서울에만 살 수는 없는 것이잖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새 집에 살기를 원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너무나 크게 작용하는데, 아파트만 짓다보니 공동으로 의견을 내야만 움직일 수 있어 앞으로는 새 아파트가 헌 아파트가 되는 시기에는 과연 재건축이라는 것을 할 수 있기나 할 지 의문이 되기도 한다. 홍콩과 같이 정말 높은 건물만 엄청나게 많은 곳이 되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그 방식이 그냥 무식한 규제 일변도가 아니라 좀 더 조화로운 모습이 될 수 있도록 Top-down 방식의 명령이 아닌 Bottom-Up 방식의 의견 개진이 많이 일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책은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쩌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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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