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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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버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새로운 만남보다 이별을 하는 것이 힘들고 먹는 것보다 싸는 게 어렵...(이건 아닌가?) , 아무튼 뭔가를 버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언제 또다시 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한편에 쌓아두고 또 쌓아두는 것을 반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쓰지 않는 물품들로 꽉 차게 된다. 개인적으로 거의 2~3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는데(이사 중독 같아 보이는데 순전히 돈 때문에 그렇다... 돈이 원수지!) 희한하게 그렇게 자주 이사를 다님에도 매 번 버릴 물건들이 산떠미처럼 쌓여 있다. 나 분명 새로 산 거는 많이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있는 거지?

 

그래서 사실은 이렇게 비우는 것을 2~3년에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단순히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서 말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이렇게 매일 비움에 대해서 실제로 실천을 하고 있는데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까지도 실천을 하고 계신 듯하다. 일례를 들어보자면 가끔 시험을 보러 초등학교에 가 보면 정말 앞뒤 정신없이 무언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그림 작품이라던가 글씨들 혹은 여러 꽃 같은 것들이 어지럽게 놓여있는데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이런 것을 보면서 학습에 집중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저자의 코멘트에 이런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보통 2주 정도만 뿌듯해 하거나 기뻐하고 머릿속에서 잊힌다'

 

아? 그렇다 나 역시도 아무리 좋은 일도 2주 정도 지나면 기억이 나질 않는데(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보다!~) 아이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이런 것은 어떻게 하는가? 본인에게 돌려주거나 선생님이 스크랩을 해 놓으면 된다는 결론이다. 결국 눈에 안 보여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게 비움이라니!~

 

회사에서도 책상 정리를 가끔 하는데

서랍이고 뭐고 정리를 하다 보면 항상 몇 년 전에 쓰다가 지금은 쓰지도 않는 것을 많이 발견을 하게 된다. 그런데 뭔가 동작이 되거나 펜이 나온다거나 하면 또 넣어둔다. 그리고 또 안 쓰고 다음 정리할 때 또 마주치게 된다. 그런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지 않은가? 조금 한심스럽긴 한데 그게 현실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리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세 번쯤 정리를 할 때까지 그것이 또 있으면 그냥 버리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줄 수 있거나 중고로 팔 수 있다면 미련 없이 저렴한 값에 넘기면 된다. 책에도 아이들과 함께 기부를 배우는 마음으로 기부를 보내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참고할 만한 일이다.

 

컴퓨터 화면 조차도 비움을 할 수 있다.

뭐 정리를 잘하자는 의미이지만 정신없는 아이콘을 보면서 정작 필요한 것을 찾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된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파일이 너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싹 지워버리고 다시 폴더를 정리했는데 괜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중에 쓸 때 찾기가 너무 편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처럼 한 번씩 비움을 행하고 나면 굉장히 후련한 느낌이다. 책에 나온 내용들은 굉장히 아기자기한 비움이면서 실제로 하기도 쉽다.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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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