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9. 23:19
728x90

 

이곳은 바로 나의 로망이자 이제는 넘사벽이 되어버린 곳.

대학교 때 처음으로 강남역 부근에서 놀기 시작했는데 항상 술을 마시면서 집으로 도착할 때쯤이 되면 거의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집이 너무 높은 곳에 있기도 했고 강북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강남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강남역 부근에 집이 있었으면 정말 술 한 잔 먹고 딱 집에 들어가서 씻고 자도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시간을 절약(?)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강남이라는 곳이 그렇게 좋은 곳인지 몰랐고 열심히 돈을 벌면 갈 수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서 나름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는 곳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다시 부동산의 꿈을 꾸면서 이곳을 탐방하게 되었는데 놀라지 마라, 당시 서초 롯데캐슬 클래식의 30평형 가격은 불과 6억이었다(저층) 아직도 기억을 하는데 당시 부동산 3군데를 돌면서 6억 정도면 나도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5년만 죽자 사자 모아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참고하자면 5년 후에 그곳 가격은 13억이 되었다. 그렇다고 6억을 모았다는 것도 아니고. 인생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기였다. 참고로 그때는 언제였냐면 2009년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한 방 훅 훑고 지나간 그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오래된 듯 하지만 그래도 촌스럽지 않다.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작된 브랜화의 바람에 당당하게 롯데캐슬의 캐슬 형태를 뽐내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 문 주는 요즘 아파트와는 다르게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지만 아파트 외형의 아치형 모습이 아직도 웅장하다. 개인적으로 저런 형태의 외관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지금도 롯데캐슬의 외관은 참 깔끔하고 맘에 든다. 다만 전반적으로 마감이나 조경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는지 영 별로인 부분이 있는데 특히 아파트의 가운데를 뻥 뚫어서 만들어 놓은 광장 형태는 솔직히 공간 활용을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 넓은 공간을 막아서 평지 화하여 공원으로 했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롯데캐슬과 최근에 지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 둘 다 과거의 아파트와 동일하게 도로를 맞닿아 있어 하나의 아파트가 아닌 서로 다른 아파트라는 느낌이 든다(동일한 단지의 아파트임에도)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역시도 4개의 아파트가 하나로 묶인듯한 효과가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단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다소 아쉽다.

 

2000년대 중반의 아파트들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파트 창문이 앞쪽에 둥그렇게 튀어 나와 있는데 사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간 활용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그리 유용한 공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아마 식물 하나 정도 놓을 수 있을까?) 이전에 갔었던 당산 래미안 4차에서도 30평대에서는 그런 형태로 볼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들긴 한다. 아, 그렇다고 만약에 준다고 하면 당연히 감사합니다 해야 할 상황이다. 입지는 어디 가서 죽지 않는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딱 중간에 있는데 어디 가서 지하철로 불편함을 겪을 수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아파트들에서 굳이 입지나 역세권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2호선 신분당선 9호선 모두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노선이며 이곳은 딱히 원하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곳으로 알아서 뚫을 예정이니 말이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이번에 처음 가 보았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다른 이유보다는 스카이 브릿지가 가장 큰 이유인데 그냥 임장을 간 상황에서는 멀리서 찍을 수가 없어서 아래에서만 찍어보았지만 왠지 모르게 한 번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 보았다(올라가는 데는 실패했다 ㅜㅜ) 사실 이곳에만 있는 스카이 브릿지는 아니다 이촌의 래미안 첼리투스의 경우 각 동마다 스카이 브릿지로 다 연결이 되며 여의도의 주상복합도 그리고 신도림 쪽의 디큐브 시티에도 스카이 브릿지가 있으며 단순히 통로뿐만 아니라 헬스장으로도 활용하는 곳이 있다. 영국에서는 스카이브릿지를 아예 입주민들을 위한 수영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래에는 저 브릿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고급 아파트의 기준이 나눠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전반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의 놀이시설들이 여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고난도(?) 기구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보였다. 반면에 아마도 관리 미흡이겠지만 지시를 위한 돌 등이 지시표시가 다 지워져서 알아보기 힘든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일전에 다른 서초의 아파트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 아마 관리업체를 잘못 선정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이 지역 최고 대장 아파트임에는 틀림없다(아, 조금만 더 가면 반포리체도 있는데 반포라고 적혀 있는 아파트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 수준이니 참고만 하시라)

 

돌아가는 길에 보게 된 래미안 서초 스위트이다.

이전까지는 롯데캐슬클래식에 비해서 규모가 작아서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던 아파트인데 지금 와서 보니까 전반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조경도 괜찮으며 나름 문 주도 웅장하고 좋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나름 알짜라고 할까? 경부고속도로를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나들목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반포 IC) 신논현역과도 가깝고 각종 시외버스와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인 데다가 오래되지도 않았다. 다만 직접 가서 보면 타워형으로 쫙 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층에 4개 혹은 5개의 세대를 구성하고 있고 24평부터 39평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관리도 굉장히 잘 되어 있는 듯하고 내부적으로도 아늑한 공원의 느낌이 있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규모가 훨씬 큰 롯데캐슬보다도 가격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름 빨일까 아니면 실제 임장 왔던 사람들의 느낌일까?

 

마지막으로 사진 가장 우측에 보이는 두산위브는.....

사실 래미안 서초 스위트보다도 더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100세대가 채 되지 않는데 그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방범이 용이한 편이라 들어가는 길에 잡혀서 못들어갔다(ㅠㅠ) 배달이라도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빈손이라 그랬을까?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파트의 관리는 잘되어 있는 편이며 정말 조용..... 하게 매매가 되는 듯하다. 1년에 몇 건 되지도 않아서 가격을 보기도 좀 애매한 감이 있는데 아마 롯데캐슬 클래식의 동일평수에서 1~2억 정도를 차감하면 나올 수 있는 가격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격적인 부분에서 대형 아파트를 가지 못한다고 하면 대안책으로는 괜찮은 편이나 투자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좋지는 않은 듯하다. 다만 앞서 있던 아파트 중 초등학교에 가장 가까운 편이고 소규모 단지이며 저층이기 때문에(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살고 싶은 분들이 많이 모여사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바로 입지가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결국은 우상향 중에 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33평 기준 25억은 다 넘어가고 있는 곳들이다.

이제 강남권은 20억 이하는 아파트가 아니라 빌라다 라는 느낌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의 33평이 이제 40억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20억대가 결코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결코 기분 탓은 아닐 것이다. 실거주 하기에는 다소 번잡할 수는 있지만 향후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만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크아... 부럽다)

728x90
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