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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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사기 때문에 떠들썩하다.

사실 정확하게는 전세사기가 아니라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돼서 그렇지만 정부 차원에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런 리스크를 가지고 전세 갭투자를 왕창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전 세계에서 딱 3개의 나라만 있다고 하는 전세제도 때문에 말이 많은데 그 때문에 전세 제도의 종말을 고하자고 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쉽게 될 내용이 아니다. 결국 집값이 오른다는 전제하에는 세입자나 임대인 모두가 가장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있진 않은 것 같다.

이미 좌우옆집의 가격이 딱 정해져 있고 시세가 거의 정확하게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크게 더 싸거나 하는 경우가 없고 등기부등본 역시 심각한 케이스의 경우 아예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대부분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금액적인 여유가 있기에)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일반 주택이다. 보통 빌라라고 하는 것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신규 빌라의 경우 특별히 가격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외관과 내관이 새것이다 보니 당연하게 주변보다 가격을 조금 더 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새것만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 덕분에 이런저런 이슈가 있어도 신축은 꽤나 잘 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저자가 책을 썼다. 

정말 최대한 간단하게. 우리는 공인중개사도 아니고 굳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봐야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다면 굳이 뭐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고 '사기만 안 당하는 수준'에서 알면 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단독주택/다층주택/다가구/다세대 주택 등에 대한 분리와 더불어 건축물대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아파트도 아니고 조그마한 빌라 하나 전세 들어가는데 뭐 그렇게 어렵게 하냐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속 편하게 월세를 살든 아니면 돈을 더 들여서 아파트를 가라고 추천을 하고 싶다. 

 

그리고 많이 알아봐야 한다.

스스로 구하면서 대충 한두군데 가서 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심지어 주변에 돈에 대해서는 그래도 많이 알 것 같은 금융권 사람들도 여전히 동일하다. 무작정 가서 대충 물어보고 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신기하게 10원도 아끼고 명품을 사거나 차량을 살 때는 그렇게 많이 알아보면서 정작 인생에서 가장 비싼 것을 구할 때는 대충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을 지금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알아본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사기를 당할 확률이 줄어든다. 공인중개사, 혹은 그 직원들의 말은 약 50%는 거짓이거나 부풀린 케이스가 많다. 그만큼 우리가 그것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학습하고 준비하는 방법밖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가볍고 쉽게 볼 수 있으며 일상적으로 모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정도 준비는 들어가는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준비해 놓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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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6. 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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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을 진단한다
팬데믹 이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메디컬’을 이끌어 갈 선두주자는 누구인가? 현대의학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진단검사의학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는 기업, 바로 SCL헬스케어다. 환자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과학적 근거와 의사의 경험이 통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SCL이 추구하는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 Based Medicine)’이다. SCL은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하여 환자의 정확한 진단 그리고 예방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검체검사’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이 책은 검체를 들고 발로 뛰던 40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정확성과 속도를 자랑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SCL이 헤쳐 온 어려움과 도전의 기록이다.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한 SCL의 성공 요인을 돌아보며 우리 의료산업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
저자
이경률
출판
예미
출판일
2023.06.01

 

코로나가 종식되었다.

정확하게는 코로나 자체가 종식되었다기보다는 약간 감기 정도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으로 쓰고 다니나 싶을 정도의 사람들 말고는 별로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축제도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코로나 속에서 가장 힘들게 일을 한 사람들도 같이 잊혀 가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SCL이라는 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뭐 하는 회사지?

의학 관련 회사인 것은 알겠는데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검체 이야기를 보다가 보니 코로나 시절 해당 회사의 진단 키트를 활용했던 기억이 난다. 아, 그러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인들 같이 뭔가 급하게 결과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천지니 그 얼마나 달달 볶았을까? 실제로 거의 주간야간 2교대로 운영되는 시스템에서 주간 사람들이 야간으로도 일을 하고 야간 사람들이 주간으로도 일을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정신없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잠도 거의 못 자고 다시 일을 하면 요즘 같은 워라밸 사회에서 무슨 생각이 들까?

 

그래서 솔직하게... 퇴사율이 높았다고 말을 한다.

회사 경영진이 나는 솔직히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긴 한다. 자신들의 한계치를 명확하게 알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에서 무조건 하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이 있지 않았을까?(물론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벌기도 하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없기 때문에 어떤 사정인지 몰랐지만 2교대를 벗어나 하루 12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아무리 회사가 좋더라도 내 건강을 좀 먹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기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펜데믹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몰아치기를 하는 것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의학이나 공학, 그리고 자연과학 등에서 점점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무엇인가 논리를 세웠을 때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그 근거는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가 의학적인 부분에서 그러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회사가 바로 SCL이라는 회사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더불어 다양한 상황의 검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회사가 다소 어려워지거나 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10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마치 해외 유수의 의학 기업들이 인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분야에서(특히 급하게 결과가 나와야 하는 이러한 상황) 단연 톱이 아닐까?

 

좀 더 멋진 기업이 될 것 같다.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쓰는 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무엇인가 시도를 했고 이뤘다는 내용으로 덕지덕지 도배가 되어 있어서 이정도면 기회가 아니라 그냥 신이 내린 힘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뭔가 외줄 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회사가 너무 어려워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힘이 들어서 퇴사를 하고 경영진도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중심을 잡아줄 사람들조차도 '이게 가능한가?' 싶은 질문을 하게 되고 결국 버티다가 보니 해결이 된(?) 어쩌면 교훈은 다소 부족하지만 솔직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던 책이다. 나는 기업의 경영인이 이러한 회고록 같은 책을 사랑한다. 솔직하고 SCL이라는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더없는 기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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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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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이 책은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의 현장을 둘러보며 정리한 답사기로, 작품 속 영웅들이 활약을 펼쳤던 중국 곳곳을 소개하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며 『삼국지』를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하며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마지않는 열정이 어우러져 완성된 풍부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가미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들을 철저히 살피고 정사(正史)와 연의를 비교해 실어 독자들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직접 돌아본 각 지역들을 차근히 더듬어 가는데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진 삼국지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상 깊은 구절을 함께 실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한 삼국지에서 그려진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나 다리, 석상 등도 사진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더하였다.
저자
허우범
출판
책문
출판일
2023.05.24

 

삼국지는 적벽대전을 기준으로 크게 상하로 나뉘는 것 같다.

흔히 삼국지의 3대 대전으로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을 꼽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먼저 전쟁을 시작한 나라가 패배하는 전쟁이었으며 관도에서는 오소의 군량을 불태움으로 인해서 조조에게 승기가 넘어오게 되었고 적벽에서는 연환계와 더불어 삼국지연의 상으로는 동남풍(뭐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이 불어서 화공으로 오나라와 유비에게 승기가 넘어오게 하였으며 삼국지 내에서 가장 안타까운 전투라고 할 수 있는 이릉전투에서 넓게 포진한 배치 문제로 오의 육손에게 화공을 다하여 괴멸을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국력이 최강일 때 전투를 했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묵살했으며 결과로는 대참패였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2권의 여행기는 삼국형성 이후부터의 내용이다.

어쩌면 삼국지의 프롤로그는 끝나고 본 게임이 시작되는 부분이며 신으로 불리는 관우의 판단 미스로 인해 형주를 잃게 되고 그 다음 또 다른 판단 미스인 유비의 오나라 공격이 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제갈량이 예측을 한 부분인데 결국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한 부분이다. 실제로 유비는 제갈량을 엄청나게 신뢰하지는 않았다고 하며 제갈량이 신출귀몰함을 보여주는 것은 유비 사후의 일이지 그전에는 내정과 정치적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문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그제야 좀 이해가 되었다. 모든 것에 만능이라고 생각했던 제갈량, 인의를 중요시했던 유비는 사실 다른 그림자 속에 숨겨져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제 조조는 다들 좋아하네?

사실 삼국지 연의는 철저하게 유비를 비롯한 한나라의 핏줄에 대한 '사랑'을 표하는 책이다. 시점 상 절대 불가능한 부분인데도 사람을 아예 바꾸거나 상황을 철저하게 바꿔가면서 내용을 각색하였는데, 어쩌면 우리가 중국에서 보여주는 동북공정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진실이잖아'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를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 자체를 그냥 뜯어고쳐버릴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한데, 그들의 장사 속을 생각해 보면 더 웃긴다. 잊고 싶었던 과거인 조조를 이제는 너무나 사랑한다고 한다. 왜냐고? 관광객들이 조조의 발자취를 탐험하려고 오니 말이다. 돈이 된다고 하면 과거 따위는 그냥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민족. 그들이 바로 한족이다.

 

정치적인 부분이 정말 많다.

사실 삼국지 내에서 각국이 전쟁이 시작되면 전쟁의 물자나 장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릉 전투만 하더라도 단순히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지거나 전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뛰어나다고 말하던 제갈량도 신이 주신 최고의 기회였던 1차 북벌 시점에 가정에서 마속을 기용하여 수비를 하고자 하였으나 그의 전략적 실패로 인해서 그간 얻었던 포인트를 모두 잃어버릴 수 밖에수밖에 없었다. 사실 위와 촉은 정말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 위는 헛발질을 하더라도 충분한 물자와 인재가 있었고 반대로 촉은 한 번이라도 실패를 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실패가 가져온 이런 부분은 제갈량 입장에서는 반대파들에게 빌미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그런 상황 때문에 해서는 안될 것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항상 삼국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만약, 만약, 만약...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 때 승부를 걸었다면? 그때 멈추고 기다렸다면?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데 우리의 삶도 사실 똑같다.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이 있고 그 결정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되면 항상 그 결정에 대한 후회를 하곤 한다. 하지만 서두에도 썼듯 역사는 반복이 된다. 내가 했던 결정이 다시 돌아와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그 결정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기록과 더불어 많은 것을 준비해 둬야 한다. 내가 관우였다면 오나라와의 사이를 절대 벌리지 않았을 텐데, 내가 적벽에서의 조조였다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했을 텐데... 뭐 이러한 준비 말이다.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후회. 그것이 삼국지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하는 하나의 키워드 아닐까. 그나저나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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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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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이 책은 나관중이 정리한 『삼국지』의 현장을 둘러보며 정리한 답사기로, 작품 속 영웅들이 활약을 펼쳤던 중국 곳곳을 소개하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며 『삼국지』를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역사적 고증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 연구하며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마지않는 열정이 어우러져 완성된 풍부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가미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들을 철저히 살피고 정사(正史)와 연의를 비교해 실어 독자들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직접 돌아본 각 지역들을 차근히 더듬어 가는데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진 삼국지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상 깊은 구절을 함께 실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한 삼국지에서 그려진 특정 장소나 등장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나 다리, 석상 등도 사진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더하였다.
저자
허우범
출판
책문
출판일
2023.05.24

 

삼국지는 참 오묘한 매력이 있다.

내가 삼국지를 접한 것은 어렸을 때 만화책이었다. 당시 일본의 어느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아마 만화 삼국지 60권 짜리였던 것 같다) 그 책이 지금도 집에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아이들도 꽤나 자주 보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대를 뛰어 넘어서 이렇게 읽는 책인데 항상 그 내용 속에 장소와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더 긴밀하게 접했던 이유는 일본 코에이 사에서 만든 삼국지 시리즈가 있었는데 과거 삼국지 3을 정말 엄청나게 밤을 새워서 친구들이랑 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멀티플레이가 안되고 다른 사람의 전략이 서로 보이는 것이 문제가 될까 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추억일까? 꽤나 그리운 추억이다.

 

삼국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누구야?

어릴 적에 이런 질문을 한 번쯤 받지 않았나?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등이 참 많이 나왔던 것 같고 원소나 손책 등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비중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위에 언급된 캐릭터들이 내용에서 그들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관우의 경우 책의 서두부터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그를 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당까지 있다(한국에도 심지어 남산에 사당이 있는 것을 보면 엄청나지 않은가?) 하지만 자존심과 더불어 판단에 있어서 '자신감' 이 더없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결국 한 번의 패배로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물론 제갈량이 좀 더 관우에게 관대했다면 이라는 것이 가정으로 남았지만 충절과 자존심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자 안타까움의 대상이 아닐까?

 

사실과 다른 것이 꽤 많네?

황건적의 난 이후부터 시작되는 삼국지 연의는 동탁과의 싸움으로 멋진 전투가 시작이 된다. 당시 관우가 동탁의 장수인 화웅을 술잔이 식기 전에 베고 오는 모습과 더불어 호뢰관에서 여포의 무쌍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투를 선보이게 된다. 향후 조조가 쫓아가서 대패를 하는 것으로 동탁의 이야기는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사실 처음의 화웅을 패퇴시킨 것이 연의에서는 화웅에게 졌다고 나오는 손견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조금 웃긴 상황일까? 실제로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어디까지나 한족을 위한, 한족에 의한 소설이기 때문에 극적인 부분을 증가하기 위해서 실제 사실을 마구 뒤바꾸기도 했다. 꽤나 재미있지 않은가? 이렇게 바꿔도 사람들은 소설을 기억하니 말이다.

 

역사의 그곳은 어쩌면 굉장히 평범하다.

뭔가 장사속으로일까? 책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그곳들은 사실 어쩌면 대단히 평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유비가 태어났다고 하는 탁현의 경우 정말 '유비와 장비' 외에는 딱히 볼 것도 없는 그냥 그런 시골마을인데 그 와중에도 이렇게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관광지의 역할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꽤나 있다.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저 한국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수준인데 중국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 때문에 직접 보러 오는 사람이 종종 있는 듯하다(물론 워낙 넓어서 이렇게 구석구석 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는 듯 하지만...) 

 

중국은 이런 부분이 참 부럽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중화사상 자체는 너무나 싫지만 삼국지라는 책에서 보면 왜 그들이 그렇게 하나의 나라로 뭉치는 것을 원하는지, 다른 나라를 그렇게 업신여기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사상 교육이 필요하고 나라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최고, 주변 나라 전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야 하나로 통일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의 대만과의 관계 등도 이런 부분이 아닐까? 그럼에도 부러운 부분은 결국 국가가 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것을 알릴 수 있었고 이제는 G2 중 하나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저력,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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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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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났다.
병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보다 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 종식이라고 국가에서도 말을 했다(?) 뭐, 어찌 됐건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 형태로 되는 문제는 이제 없어진 듯하다. 그래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다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오프라인이 경쟁력이 좋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고 그것보다 더 높은, 그리고 더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하면 오프라인으로는 이기기 어려울 수 있다. 당장 퇴근해서 집에 갈 때 넷플릭스로 뭘 볼까, 쿠팡으로 어떤 것을 주문할까, 배민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하지 어디를 가야겠다는 것은 사실 후순위로 밀려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욱 경쟁력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은 실제로 한 번씩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저자가 사진으로 남겨놓은 곳은 누구나 '찍고 싶어 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적어도 사진의 공간 활용만큼 따라 할 수 있다면 오프라인에서 '와, 여긴 꼭 한 번 가야겠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공간에 대해서 유행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계속 돌고 돈다. 과거 HOT가 입어서 유행을 했었던 통 넓은 바지가 거의 20년 만에 다시 유행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복고 느낌에 대한 다양한 공간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의 디자인이 평생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렇다고 계속 돈을 써서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을 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지금 유행하는 곳은 다 가봐야 한다. 다른 업종이어도 말이다.

한국 디자인은 왜 이래?
친구가 일본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와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자 했는데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를 했던 적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디자인은 그리 고려하지 않고 오직 용적율과 건폐율을 최대치로 뽑을 수 있는 디자인만 원한다고 해서 그렇다. 저자 역시도 한국에서는 디자이너라는 사람이 건설업자와 같이 기계적으로 최대치 뽑아내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도쿄 도심 내의 건물과 서울 도심 내의 건물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옆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오직 그 건물만 혼자 디자인이 있는 그런 모습이 많은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가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의미를 좀 더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당장 눈앞의 상업에 목숨을 걸 수도 있지만 건물을 오늘 사서 내일 팔 것이 아니라면 꽤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디자인에 대한 평이 좋다면 더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왜 눈앞의 먹이에만 목숨을 거는 것일까?

기업도 고민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기업들도 너무 천지 차의 결과를 보여준다. 롯데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고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잘 아는 것도 있겠지만 의왕의 타임빌라스는 저자가 극찬하는 건물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데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을 물건을 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말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소풍 형태로 온다라는 것에 입각해서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보다 풀밭이 더 많은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공간에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즐긴다. 매출에 당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밖으로 나갈 때, 쇼핑도 필요하면 타임빌라스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에 반해 삼성의 갤럭시 홍보 내용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은 디자인을 한 안 좋은kj 케이스로 꼽힌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나 건물은 꼭 디자인부터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디자인이 뛰어난, 그리고 유행에 맞는 곳에 가고 싶어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인스타그램에 나온 곳을 너도나도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외관이 뛰어난 곳을 선호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과연 건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외관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각종 성형수술과 화장을 통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쪽 산업은 나날이 번창해 가고 있다(나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ㅋ) 물론 외모 자체는 정말 다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외모가 아니라 나는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사람을 끄는 그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까?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이렇게 매력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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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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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이공계 직장인들을 위한 법률·계약 상식
직장인들에게 법과 계약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 우리는 산업계의 일원으로 수많은 규율의 대상이 되며, 프로젝트가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렇다. 법과 계약은 법률가의 전문분야라는 사회통념과는 다르게,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직장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문구로 가득한 법령들을 찾아보고 숙지해야 하며,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 산업현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전공과 전혀 무관한 법과 계약 실무를 다루는 직장인들은 이에 대해 공부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법학을 전공을 하지 않았기에 “뭘 모르는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일 것이다. 뭘 모르는지 알 수가 없으니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막연한 간지러움을 안고, 우리는 살아간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내가 직장인으로 회사에 근무하면서 그때는 몰랐고 변호사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사내변호사로 활동하며 경험한 것들, 주변 직장인 친구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실무자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지식들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여러분들이 실무에서 느낀 답답한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그 중 상당수는 법률가들에게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다. 모든 학문은 기초와 뼈대를 이루는 ‘기준틀’과 그 위에 쌓이는 수많은 벽돌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미 법을 공부한 법률가들은 이 ‘기준틀’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에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중요한 지식은 그 위에 쌓인 벽돌들뿐이라 여기는 것이다. 특히 ‘수험’공부를 겪고난 뒤에는 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수많은 법조선배님들께서 써내려 온 수많은 훌륭한 저서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활용해 비전공자들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접하는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실무에서는 이 ‘기준틀’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핵심인 문제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첫 챕터의 주제로 선정한 ‘고시나 가이드라인 등의 행정규칙은 일반 국민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실무자들은 ‘법’보다 이러한 정부부처의 고시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데도 불구하고 그 차이에 대해 말해주는 이들은 없다. 너무 당연한 거니까! 그렇기에 한때 법학 비전공 직장인이었던 내 경험을 토대로, 산업 실무에서 많이 접하지만 비전공자는 ‘모르는게 당연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추리고자 했다. 또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교양서이니만큼 최대한 일상용어를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들에게 법적 문제가 닥치면 먼저 검색엔진이나 책을 찾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법률지식에 대한 설명은 전문 법률용어로 가득하다. 뭐 그렇지 않은 전문분야가 있겠느냐마는, 말이 어려워서 물어봤더니 더 어려운 말로 설명을 해줘서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경험, 다들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팀 서랍장에는 각 산업 관련 법령집, 교과서들이 그득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도 보기 싫게 생긴, 그것도 법을 공부한 사람만 ‘해독’이 가능한 서술만 가득하다. 어디서 뭘 찾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그래서 법을 전공하지 않은 실무자들이 필요할 때 펼쳐서 30초 내로 찾고, 이해해서, 써먹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는 나도 변호사가 되기 전 많이 겪어본 상황들로 직장인들의 그런 애환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최대한 기초부터, 일상용어로 풀어서 설명하려 노력했다. 물론 풀어쓰는 것은 그 정의상 분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분량이 너무 늘어나면 교양서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에 어쩔 수 없이 법률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취지에서 산업실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초적인 법지식과 계약법의 기본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거기다가 연구원, 엔지니어 직군이 특히 관심이 많은 특허법과 저작권법을 포함한 과학기술 관련 법을 가미했다(이 부분은 이공계 직군이 아닌 독자분들은 건너뛰어도 좋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이러나저러나 모두 직장인분들이니까 직장인들을 위한 법률상식도 부록으로 첨부했다. 아주 짧게.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이끄는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한다. 2023년 따뜻한 봄 초입에. 변호사 최기욱
저자
최기욱
출판
박영사
출판일
2023.04.10

 

나는 법을 몰라도 된다고?

생산 쪽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게 되면서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회사 안에서 하라는 것만 해도 바쁘기도 하지만 굳이 법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을 굳이 알 필요가 없으며 문제가 되면 그때 가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연 그럴까? 회사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서 실제로 법이 필요한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물론 주로 노사 관련 법에 대해서, 그리고 각종 거래에 대한 법들에 대해서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업무에 사용하는 케이스에 대해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NDA를 체결해 봤다.

설비의 개선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에 협력사와의 NDA(Non-Disclosure-Agreement)의 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사실 단순하게 개선 TEST를 위해서 웨이퍼를 외부로 반출을 해야 하는 과정이었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뭐 이렇게 많은 계약서와 사인이 필요한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해당 TEST가 성공을 하였을 때 누구라도 몰래 빼갈 수 있거나 해당 업체에서 먼저 다른 업체로 정보를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내 변호사와도 처음 접촉을 하고 만나서 계약서에 대한 내용을 나눠보았고 협력사와의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학습이라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어렵긴 했다)

 

단순히 계약서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매 년 이맘때가 되면 본부에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각종 자료에 대해서 소명을 하라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과거에는 그냥 '업체에서 제공한 자료' 라고 해서 표시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업체에게 제공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소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그래서 그냥 지워버리는 경우가 태반이긴 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자료는 대체 어떤 자료일까? 물론 쌍방 합의 하에 제공된 자료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쪽의 억압이나 강요로 인해서 제공된 자료에 대해서도 쌍방이 합의를 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강압에 체결되었다고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정확한 부분이 없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 법적으로 잘 알고 있다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는 공대 나와서 모르겠는데요?

저자도 공대를 나오긴 했다. 물론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긴 했지만 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도로교통법에 대해서는 여러 방식으로 자신이 아는 지식을 뽐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람은 이렇게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잘 지켜서 벌금없이 잘 지내는 사람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저 모른다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쳐다볼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업무에 어떤 법안으로 인해서 문제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문제가 생겨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특히 협력사와 일을 할 때는 말이다.

 

이 책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다.

사실 법이라는 것이 좀 그렇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다 이치에 맞고 '아,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내용이 문구로 되어 있다(물론 좀 편안한 단어를 활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특히 계약에 있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 부동산 계약마저도 까딱 잘못해서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계약금을 다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지게 된다. 그 돈이 얼마나 아깝냐고? 이루 말을 할 수 없다. 회사 돈이라고 절대 아깝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실무자들도 법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안성맞춤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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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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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이야기다.
처남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크게 망했다. 유학 사업이었는데 사실 처남 나름대로는 성실하게 진행은 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해서 애초에 유학생 자체의 수요가 끊어지게 되면서 결국 사업을 접게 되었고 거기다가 동업자와의 싸움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소위 '쫄딱 망한 상태'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우리 집이야 내가 회사 생활을 일찍부터 해서 나름 재테크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된지라 집도 있고 큰 문제가 없었는데 처남 쪽의 경우 가정에 애까지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되어서 문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자동차도 사고 집도 구해주고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좀 더 큰집이 필요하기도 했고 '자기 집'이 가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욕심이라는 측면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원래 자식에게는 간이건 쓸개건 다 뗘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했다. 나 역시도 아이에게 뭐든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장인장모님도 부족한 처남 쪽으로 많이 마음이 쓰였나보다. 그래서 당시에 집이 두 채였었는데 한 채를 어떻게든 증여를 해 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었다. 나 역시도 그 계획에 동참하여 법률을 찾아보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 형태로 본의 아니게 '세금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사실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쫄딱 망한' 처남에게는 아무것도 줄 수가 없었다.

왜냐고?
뭘 주고 싶어도 처남이 세금을 낼 돈이 없었다. 어떻게 증여를 해도 10억 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최소 2억 이상이 발생되는데, 서울 시내의 아파트 가격이 굉장히 많이 비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고민이 되는 문제가 많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상속, 증여 플랜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다. 여러 다른 책보다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예시가 들어져 있으며 특히 단순 상속뿐만 아니라 다소 복잡한 형태의 상속 문제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결국 상속을 하다가 싸움이 일어나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해서 그런 것 같다.

상속, 증여도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것도 증여에 포함이 된다. 단지 법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전부 문제 삼을 수 없기에 그냥 두는 것인데 법을 좀 바꾸던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찌됐건 그 법에 맞춰서 준비를 하긴 해야 한다. 그래서 미성년자 2천만 원, 배우자 6억 등 아예 머릿속에 외워두고 이왕 증여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 흔히 은행 PB에게나 이러한 것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은 하겠으나 당장 우리도 필요한 것이다. 가족들 중 누군가는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고 가족 전체가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이렇게 많이 들었다.

우리 처남에게는 제대로 증여가 될 수 있을까?
앞서 이야기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 지금도 고민 중이다. 물론 나에게 하나도 이득이 되는 것은 없겠지만 대승적인(?) 생각으로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사실 증여나 상속은 돈을 이동 시켜야 하는 부분이라 뭔가 서로 속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사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다른데 주는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하니, 그런 부분을 이 책에서 좀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법적 한도 내에서 증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덕에 나도 조금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책에 있는 그대로를 한다면 '법적인 문제'에서는 벗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되면 여러분도 당장 읽고 시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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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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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게 뭐야?

사실 30대까지만 해도 상속세나 증여세는 아예 고려도 해 본 적이 없다. 일단 아버지가 그냥 회사원이셨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으며 딱히 재산을 물려받을 것도 없었기에 애초에 고민조차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살다 보니까 그래도 처가를 잘 만난 덕일까? 장인장모님께서 물려줄 재산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긴 했으나 정작 세법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아서 대체 이러한 재산을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당장 지금 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무작정 받았다가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당황하거나 억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세법이 너무 거지같다.

한 때 아파트 양도소득세는 세무사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나올 정도로 심심하면 바꿔대서 난리였었는데 법을 바꿀 때 고민을 조금이라도 하던가 아니라면 법을 근본적으로 어떤 '조건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해서 만들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조항도 거지 같고 만드는 사람들도 다 이상한 사람들뿐이라 지금은 법 조항이 너무 이상해졌다. 하지만 불평불만을 해 봤자 변하지 않을 것 같고 그것에 맞춰서 우리의 포지션을 취해보자면 이렇게 컨설팅을 받아야 할 정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농지를 받아야 되는 혹은 분할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는 책을 보지 않으면 그냥 세금을 뚜드려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것도 증여세가 붙어?

사실 법적으로 보자면 아이에게 매월 30만 원씩 저축이든 펀드든 들어줘도 세금이 나와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미성년자 증여의 경우 2천만 원인데 이걸 몇 십 년간 단 한 번도 현실적으로 바꾸질 않아서 지금 법대로 하자면 감방 가야 할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이야기다. 사실 아내가 가정주부인 상황에서 아내에게 생활비로 돈을 주었는데 아내가 주식으로 대박이 나게 되면 그것 조차도 증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국가에서 그렇게 타이트하게 하지는 않아서 아직은 뭐라고 하지 않지만 또 모르지 않은가? 세금이 모자라다고 해서 갑자기 법대로 하자고 10년 전 데이터까지 가져와서 증빙을 하라고 하면? 정말 답답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책에서 나온 내용을 근거로 미리 사전 신고를 해 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돈을 내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돈 이야기에 인색할까?

증여나 상속 문제에 있어서 자식들이 돈만 밝힌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부에 대한 분산에만 목적이 있는 나머지 그 부를 어떤 식으로 재분배를 할지, 이렇게 걷은 세금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정말 1도 고민을 하지 않은 정부의 모습에 있어서 가끔은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돈에 대해서 밝히는 것에 대해서 인색한 나머지 부모가 돌아가실 때나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알지 못했던 부채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상황이긴 하지만 모르던 재산이 나와도 상속 문제 때문에 가족을 망가트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당장 나의 부모님도 형제들과 정말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싸우는 것을 본다면 유서든, 사전에 어떤 법대로 분할이 되든, 아니라면 미리 증여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든 컨설팅이 꼭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죽기 전에는 나의 부에 대해서 이전을 하던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물론 나 역시도 자식들에게 '한 푼도 남겨주지 않고 내가 다 쓰고 죽을 거야'라고 말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어느 정도 어려움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역시도 이러한 증여/상속세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그저 자식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을 하면 내가 가진 재산의 일부를 그냥 세금으로 날리는 상황이 발생될 테니 합법적인 틀 안에서는 최대한 연결해 주는 것이 어쩌면 부모의 도리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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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5. 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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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실리콘밸리 천재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요약해서 메모해둔 문장들을 모아 집필한 아포리즘(aphorism) 시리즈의 한 작품입니다. 저자는 각자 흩어져 있으면 그저 짧은 문장일 뿐이지만 분류하여 모아놓으면 한 권의 책이 되는 아포리즘의 마법을 이용하여 그동안 굉장한 영감을 주었던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과 엄청난 통찰을 주었던 천재적인 발상법에 대해서 써 내려갔습니다. 사실 유명한 실리콘밸리 천재들에 관한 책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종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번역과 각색을 통해 작가에 의해 정제되었기에 진짜 오리지널 창작자의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을 작자들에 의해 한번 걸러진 형태가 아닌 원문 그대로 읽어보고 실제적인 그들의 생각을 독자들이 깊게 이해하고 사유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원이라면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일반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AI가 핵심이 될 미래에 대해 사유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창조적인 생각에서부터 미래 인류의 문화와 생활 방식의 강력한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책을 통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부터 챗 GPT를 만든 Open AI의 샘 알트만까지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사고방식을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각 단락은 실리콘밸리 천재들이 회사를 만들게 된 탄생의 모티브와 다양한 창조적 아이디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찾고자 하는 사소한 문제의 해결법은 물론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삶을 뒤바꿀 어떤 비법이 이 책에 분명히 담겨 있을 거라고 저자는 자신합니다.
저자
김태현
출판
리텍콘텐츠
출판일
2023.05.10

 

실리콘 밸리가 너무 부럽다!

2020년대를 휩쓸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나타났다. 시장이 탄탄하고 노동력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자율성에 힘입어 성공을 한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정말 절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천재들이 이 멋진 세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점도 매우 부러운 점이다. 이미 실리콘밸리의 한 세대 이전에 빌 게이츠, 앤디 그로브, 스티브 잡스 등이 'IT기업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로 연결되는 각종 기업들의 CEO들은 차세대 세상을 이끌어 나가면서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제조업 강국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이들이 짠 판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 곳의 CEO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잠깐이지만 세계 최고의 부호에 반열에도 올랐었다(물론 지금도 충분히 부자이긴 하다) 트위터의 인수과정에서의 기괴함과 더불어 도지 코인에 대한 이상한 발언들이 시장을 교란했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어쩌면 세상에 대한 비판을 이러한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발언 중 생각을 해 볼만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 라는 어쩌면 지금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발언이 있는데 사실 세상을 바꾸는 사람 중 주 40시간만 일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을 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달플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저돌적인 방식을 통해서 테슬라라는 기업이 '미래를 바꾼다'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노동법적인 이야기는 접어두자)

 

마이크로 소프트의 부활은 바로 그의 노력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 소프트의 3대 CEO이다. PC 시장에서의 영광이 없어질 무렵 남아있는 것이 없는 것만 같았던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거대한 배의 키를 잡은 그는 특유의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하는데, 그간 많은 돈을 벌어주는 윈도우즈에 대한 부분을 구독화하고 아마존에서 점유하고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애저'라는 애칭으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질 수 있게 수혈을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 소프트는 다시 세계 1위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초기 그에게 쏟아졌던 비난을 말끔히 해결하기도 했다. 물론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각 기업들마다 자신들 고유의 영역이 있었던 것이 이제는 서로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있는 한은 마이크로 소프트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거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새로운 것들과 싸우고 싶습니다.'

현재 살아남은 기업들 중 꽤나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인 곳에서 '새로움'을 계속 택하는 것이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넷플릭스의 CEO도 꽤나 독특하다.

넷플릭스의 시작을 보면 블록버스터에서 빌린 CD가 반납이 늦어져 벌금을 물게 되자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의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오는 과정에서 어쩌면 가장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고 OTT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도전 정신이 빛난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물론 OTT 시장이 기존의 사업자가 진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기는 하다(구조적으로 다른 산업보다는 쉽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지금의 사업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자본의 투자가 시기적절하며 해외의 영상에 대한 캐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그럴 것이다. 크고 빠르고 유연해지기 위해서 많은 양의 업무와 함께 어딜 가도 '넷플릭스 출신'이라고 하면 업무에 대한 능력이 꽤나 크다고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회사이니 얼마나 힘들게 일을 시킬까? 그럼에도 한 번 일해보고 싶은 그런 회사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은 힘들 것 같다.

서두에도 이야기를 했듯 CEO 중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CEO도 없을 뿐더러, 국내 노동법상 절대 불가능한 케이스가 많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한편으로는 자원도 없고 오직 사람만 있는 이 나라에서 과연 이렇게 경쟁을 해서 어떻게 이길 수가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CEO들의 메시지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람들이 CEO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멋진 투자자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사이트도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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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4. 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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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101
소유는 경제의 핵심이다. 비싼 제품을 나눠서 소유하는 ‘공유경제’를 시작으로, 필요한 만큼 사용한 만큼 쓰는 ‘구독경제’가 등장했다. 우유, 신문 배달 등이 구독의 시작이었고 지금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서비스 구독까지로 확대됐다. 구독경제는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기업은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이 비즈니스 모델은 점차 종류가 다양해졌다. 사실 우리에게 구독경제는 너무나 익숙하다. 넷플릭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음식을 먹고, 세탁을 하는 것까지 우리의 삶과 구독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 세계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현금흐름의 확보, 경쟁사 진입장벽 공고화 등을 이 모델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다. 『구독경제 101』은 거대한 트렌드가 되어버린 구독경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독모델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케이스 스터디를 제공한다. 물론 경제와 경영에 관심이 있는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구독경제란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를 넘어 ‘구독’으로 변하고 있음을 제시한다.
저자
스노우볼랩스 편집부
출판
스노우볼랩스
출판일
2023.04.30


이것도 구독이라고?

어느 날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들을 보면서 이것도 구독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 그런데 참 이 구독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한 것이 그동안 내가 이모티콘을 산 이력을 쭉 살펴보았는데 뭔가 술을 마시다가 삘 받아서? 그리고 친구가 샀는데 이뻐 보여서? 이렇게 하나둘씩 사 모은 것이 1년에 거의 10만 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0원짜리를 거의 매주 구매를 했다는 것인데 한 달에 4900원이라고 하면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합리적인 금액이긴 하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구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아마도 아직 다른 구독 시스템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구독을 하고 있는지 스마트폰을 펴서 열어보았다. 일단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한 통신사도 구독에 가까운 의미이다. 매 번 일정 이상의 용량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각종 드라마 등의 핫이슈인 OTT 넷플릭스도, 그리고 이제는 유통에서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쿠팡의 와우회원이기도 하며 자주 사용하던 윈도와 오피스도 구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직접적으로 뭔가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보상이 좋아서 코인 중 아하 코인의 프리미엄 회원도 구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여기 나오는 것 중 가장 '구독'이라는 것에 어울리는 신문도 하나 구독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이미 많은 것을 구독을 하고 있었네?

 

그런데 이것보다 더 많은 것을 구독할 수 있다.

평소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막걸리 뿐만 아니라 전통주를 랜덤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도 있고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을 랜덤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다. 평소에는 잘 사지도 않는 속옷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며(물론 여기 나온 것은 여성용 속옷에 대한 구독 서비스이다. 남자가 그런 것에 관심이 있겠냐만은...) 이런 것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현대차의 차량 구독 서비스도 있다!(이건 사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확고한 사람에게는 해당 브랜드가 이런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진짜 바로 지를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구독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과거와 다르게 이미 경쟁하는 업체로 휙휙 이동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단순하게 보자면 통신사에서 보듯 과거 SKT라는 회사의 막강한 힘에 항상 SKT만 선택하는 고객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돈만 된다면 LG/KT로 가는 것은 일도 아닌 듯하다. OTT 역시 마찬가지로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라고 말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도 굉장히 많은 OTT가 있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서 가입하고 탈퇴하는 방식이 매우 간단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꾸준하게 돈이 들어오는 것이 캐시플로우 입장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을 한 모양이긴 하다. 한 번에 사는 것보다 월 단위로 계속 들어오는 것. 어쩌면 월세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이 책에서 우리는 구독모델을 활용하는 방법 39가지를 알 수 있다.

이미 익숙해서 '너무 당연한 듯 사용하고 있는' 것들도 분명 있고 전혀 처음보는 것인데 뭔가 군침이 도는 구독 방식도 있다. 소유보다는 빌려 쓰는 것이 더 익숙한 MZ세대들에게 구독은 어쩌면 '정당한 사용료를 내고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의식도 굳혀져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더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해 나갈 것이고 우리도 이제는 자연스레 월 구독료를 내면서 활용하는 것들이 더 늘어나갈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미 있는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차용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아이디어 내는 것도 구독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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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