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박유정
- 출판
- 라온북
- 출판일
- 2024.02.05
나는 사실 럭셔리 브랜드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 아내가 이렇게 럭셔리 브랜드만 보면 사죽을 못쓰는지, 그리고 왜 아이들이 그 비싼 브랜드에 열광을 하는지 말이다. 물론 나름대로 열광하는 브랜드나, 품목이 있긴 하지만 그저 이왕이면 다홍치마 수준의 이야기이지 가격이 좀 더 싼 브랜드가 있으면 쉽게 갈아탄다. 우리가 유니클로의 제품을 많이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럭셔리 브랜드라고 해서 꼭 가지고 싶고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옆에서 스파오나 톱텐에서 세일하면 금방 옮겨타니 말이다. 그런데 에르메스는 이야기가 다르다. 에르메스에서 세일을 한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사기라고 할 지경이다. 가격이 더 비싸지는 것이 이해가 되는 브랜드는 바로 럭셔리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될까?
그럼 사람들은 왜 럭셔리 브랜드에 열광하는가?
한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나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사람과 '동조화'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렇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 연예인들의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따라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누군가에게 있어서 워너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입는 옷들은 사실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협찬을 받아서 입기 때문에 그들도 사실 평소에는 그렇게 입지 않는다(한편으로는 가끔씩 보면 옷이 너무 이상한 연예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것이 유투버들에게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는 자세히 보면 최근 1~2년 동안 무엇인가를 해서 쌓아온 것이 아니다. LVMH의 브랜드들을 보면 뭔가 유명하다 싶은 브랜드는 몽땅 모여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모여 있는 케이스가 거의 없기도 한데, 심지어 서로 브랜드가 침범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브랜딩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면면은 정말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나오지? 싶을만큼의 아름다운 스토리들이 있다. 물론 서로 간의 경쟁이나 가족 간의 불화도 분명 있었지만 모든 것이 '브랜딩'을 위한 노력에 일환이다. 유럽의 사치재들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브랜드 안에 가치를 담고 있고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부자가 바로 LVMH의 회장이다.
남자인 내가 봐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여자인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등 세계 최고 제조/기술 기업의 CEO가 아니라 사치재 CEO가 세계 1위 부자이다(물론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 분이 공개를 하면 어마어마할 수도 있지만 비공개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만큼 시장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어마어마한 성공은 럭셔리 브랜드로 하여금 더 값어치를 높여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굳이 뭔가를 강조하지 않아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전되는 마케팅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한국의 럭셔리 브랜드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있어서 나는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는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제조업에서 세계 수 위를 다투고 있고 세계 1위에 있는 다양한 업종이 있음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스토리나 브랜딩이 제대로 되어 있는 브랜드는 단언컨데 전혀 없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하드웨어적인 것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러한 브랜딩이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애플의 제품이 공산품임에도 럭셔리 취급을 받을 수 있던 것은 그간의 다양한 브랜딩 효과라고 생각이 된다. 한국에서는 사실 이러한 부분을 배우고 학습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책에서 나오는 방향성에 대해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