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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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에 갔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는 취미 생활 덕분에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인데 너무 많이 사다 보니 돈이 모자라게 되어 이제는 일반 서점보다 더 많이 가는 곳이다. 서울에서 가서 고를만한 곳은 yes24와 알라딘 중고 서점이 있는데 yes24는 24일에 24% 세일을 하고 알라딘은 가서 내가 직접 바코드를 찍고 구매를 하면 5% 할인을 해 주니 가서도 할인을 더 받는 기분이라서 참 좋다. 하지만 고르는 책이 매 번 좋은 책은 아니라서 항상 조금씩 읽어보고 구매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만 보고도 그냥 보지 않고 담았다. '트렌드 코리아'를 매 년 만들어 주시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책인데 심지어 이미 영상으로도 선보였던 내용이라고 하니 딱히 뭘 검증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집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뉴욕은 이름만 들어도 매혹적인 도시다.

프랑스의 파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여러 유적지와 더불어 예술 작품들의 중심지이며 매 번 파업과 데모로 힘들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질서가 펼쳐지는 도시라고 하면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자 세상 아름답게 펼쳐진 센트럴 파크와 자유로운 시민들 거기다가 세계 어디보다 뛰어난 건축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도시 모두 뛰어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프랑스는 근현대, 뉴욕은 현대와 미래를 대표하고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저 그 나라의 주민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서울에 있는 많은 건축물들과 공원들이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따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이 우리보다는 월등히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융의 중심지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책 서두부터 나오는 내용인데 뉴욕 하면 당연히 월스트리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곳은 영화에서도 많이 소재가 되었듯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탐욕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월스트리트에서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적어도 금융 쪽에서는 인정받는 인재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많은 월급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과 재택 근무 등과 같이 굳이 지역에 연연하지 않는 각종 비즈니스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유튜버들이 많아지고 대기업에서는 손 대기 힘든 여러 편의성을 위주로 한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MZ세대로 일컫어지는 2030 세대의 FIRE(finance independence retire early)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공유경제와 집중적인 근무 그리고 빠른 은퇴 등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그다음 세대는 과연 어떤 비즈니스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10년 뒤가 굉장히 궁금해진다.

 

정말 정말 놀랍고 매력적인 마천루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한국에는 없는데 미국에는 있었다고 말하는 공중권에 대한 매매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낮은 건물의 공중권을 사서 더 높게 짓는다라고 하면 현재 공산국가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 중인 한국에서 봤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스카이라인이 전체적으로 높고 의외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빌딩 숲 속에 있는 것이 과히 나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다. 한국도 사실 홍콩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높게 지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도 대체 어디서 얻어온 정보인지 그저 높으면 안 된다는 이상한 이론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공중권을 사고파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대신 건물과 건물 사이만 좀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높아진 만큼 공터도 늘리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이 아닐까? 뭔가 해외 사례를 가져와서 도입할 때는 제발 이거저것 짬뽕하지 말고 하나의 정상적인 사례를 그대로 도입을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공원이나 산에 대한 내용도 뒷부분에 교수님의 의견이 나오는데 정말 동감하는 부분이 공원이 딱 어디선가 끊기거나 건축물은 도시와 너무 안 맞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내가 미술적 감각이 더 뛰어났다면 설계라도 참여했을 텐데 말이다!

 

무서운 그들의 문화!

우리가 k-pop이 대세라고 말을 하면서 우리도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마치 부동산으로 보자면 저쪽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gtx를 뚫어놓고 우리는 강남까지 빨리 갈 수 있으니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고 강남에서 광고하는 느낌이다. 강남은 변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듯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뮤지컬이나 음악 그리고 연극 등과 같이 예술에서 투자하는 것을 본다면 한국은 정말 변방국가라고 생각이 될 정도이다. 티켓 구매마저 철저한 자본주의에 입각하였고 가난한 여행객 또한 그 티켓을 시간을 들이면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의 '극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 보았다. 국내에 영국이나 미국의 뮤지컬이 들어오면 여지없이 대박을 터트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결국 그들은 '융합'이라는 것에 성공을 한 것이다.

물론 항상 흑인이나 유색인종 차별이라던가 범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뉴욕이 우등생은 아니다(오히려 열등생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은 몰려들고 있으며 그들이 여기 문화에 적응해 나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먹거리가 정착이 되고 있다. 앞으로 50년만 더 지나면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 사람이 와도 먹을 음식이 있을 거 같은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적으로는 충분해지기 시작했지만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여러 문물에 대한 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시점에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뉴욕이나 파리에서 트렌드를 찾는 것은 그 복잡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트렌드야말로 진짜 성공할 수 있는 트렌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우리만 보더라도 '뉴욕에서 성공한'이라는 타이틀만 붙어있으면 불티나게 팔리는데 말 다한 거 아닐까? 

 

웰메이드 시티

뉴욕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부럽다. 서울을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했지만 결국 이기심이나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서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어 보인다. 이제 곧 또 서울시장은 보궐로 뽑을 텐데 뭐 하기도 전에 임기가 끝나버릴 거 같아 아쉬운 감이 있다. 이해관계를 그냥 관망하는 그런 사람 말고 중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과연 공무원에게는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 우리도 분명 웰메이드 시티를 표방하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텐데 말이다. 뭔가 아쉬움을 남기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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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10. 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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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서 살아볼 생각 해 본 적이 있을까?

나의 20대에는 사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즐겁기는 했지만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러기에 한국은 나에게 너무나 포근했고 편했으며 언어의 장벽이 시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꼭 '한국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경쟁을 함에 있어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산다고 해서 그것을 다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뭔가 해외에 나가서 사는 책들을 많이 동경했다. 하지만 책들의 대부분들이 성공기인데,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성공기이다. 변호사 판사 의사 공무원 등, 현재보다 더 많은 학습을 해야 하거나 정말 특수한 케이스에만 성공했던 사람들의 책만 있다. 아니면 그냥 '힘들다...' 라는 내용만 있고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어쩌면 순수미술을 전공했던 한 여성의 뉴욕 생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미술에 다소 치중된 부분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게 많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에서 채용 안되기로 소문난 업종에서 일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해외에 나가서 살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왜 미국을 선진국이라고 할까? 중국도 점차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향후 몇 십년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의 여신상에서 보듯 미국의 문화는 여러 인종과 계층이 어우러져 만든 하나의 하모니와 같은 모습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뜻이 아닌 것을 탄압하려고 하지만 당장 정치계에서도 자신의 당조차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처지이다. 한국에서 과연 이런 정당정치가 가능할까? 가장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는 의견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아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렇게 발전하지 않으면 한국이나 중국처럼 편향된 사람들만 양산되게 된다. 어쩌면 이런 것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일지라.

 

서울에서 소규모 공연이나 미술전시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뉴욕은 어쩌면 전세계 어디보다도 이런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 문화가 이미 정착이 되어 있겠지만 자신의 것을 남에게 알리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예술은 결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라의 국력이 커진만큼 그들의 문화 예술도 강대해졌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술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어 미국식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저자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면 뉴욕에서 배웠던 아름다운 문화를 전파하게 될 것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문화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럽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더 부러운 점이다.

 

작가는 처음 1년에서 이제 4년째 뉴욕 생활을 이루고 있다. 마치 미국 드라마였던 '섹스 앤 더 시티' 와 같이 그녀들은 뉴욕에서의 화려하고 멋진 날을 보내며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귀국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같이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결국 집 떠나면 고난이라는 것을 이겨내고 향수병조차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그만큼 뉴욕이라는 도시는 그녀들에게 굉장힌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의 음식들도 먹고 싶어졌고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고민도 했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준비는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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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7. 6. 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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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최근 주식투자와 부동산투자를 더불어 하면서 세상이 내맘대로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정말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진귀한 모습을 자주보게 되는데, 정말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현실이 그런데.ㅠ.ㅠ 어찌됐건, 확실한 것은 2008년의 미국의 금융위기부터는 딴 나라가 아프면 전염병과 같이 퍼지는 현상 때문에 다른 나라의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뭐, 말라위 같은 나라(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의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친다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이긴 하다만...

 

사실 세계 금융 질서의 메카라고 하면 월스트리트라고 단언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인들의 특성이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그로 인해 한국에서는 교육자와 사기꾼만 존재한다는 연설 시장에서 소위 '대단한 능력과 말솜씨를 가진' 사람들이 자주 강연을 하곤 한다. 국내에서 오직 주식만 성공했다는 사람 말을 들어보면 앞뒤가 안맞고 그런데, 이 책에서의 사람들은 물론 고위 학벌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겠지만 정말 질서정연한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의 능력에서 120%를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라 사실 그들의 교육이 무척 부러운 부분 중 하나이다.

 

이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법칙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 이것은 글로벌적으로 서로가 연동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데, 한 지역에 국한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예전에는 통했으나 지금은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소위 나비효과라는 말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예상 외의 결과를 낳게 되는데, 사실 이 책에서는 전쟁이라고 제목은 지었지만 여러가지 분야에서 금융의 기본적인 이론과 계산 방식 그리고 각 금융의 자세한 요소들이 가득 차 있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강의의 옴니버스라고 볼 수 있다. 초심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담겨있지만 어쩌면 세계 금융은 이러한 내용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그저 어렵다고 멀리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지난 과거에 대해서 후회할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항상 투자를 하면서 운에만 맡기던 그런 모습이 아닌 세계 정세가 변하고 그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신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투자를 한다면 좀 더 변칙적인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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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