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분의 논점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논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분의 해박한 지식이나 혹은 어떤 내용에 대한 논평에 대해서 그것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조금 깊게 읽어보기 위해서 2회 읽어 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책을 두 번이나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고 이번 건은 흥미라기 보다는 나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게 되는지를 알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자본주의 국가에 살면서 경제를 모른다는 것은 글을 읽지 못하는 것과 같다.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데, 사실이다. 이 분처럼 빠삭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돈으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나는 돈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냥 나는 거지가 되겠다라고 하던가 평생 먹고 놀아도 돈이 남아돈다는 사람말고는 절대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면 이렇게 자세하고 깔끔하게 설명하는 것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현재 재테크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형적인(기존에 선대인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 쪽 지지하는 분이라면 '와 정말 맞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할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에 있어서는 어쩌면 이 분과 같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뭐,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나 역시 경제학 부분에 입문하면서 주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서 많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경우가 많이 있어서이다. 그런데 정말 땀내고 열심히 일을 해서 벌면 제대로 벌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가 열심히 땀내고 일해서 돈을 번 게 아니고 워런 버핏이 뛰어다니면서 일했다고 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가를 빠르게 터득하는 것이 경제학 적인 원리가 아닌가 싶다. 그저 일해서 돈을 버는게 맞다는 것은 원론적인 구식 방식이 아닌가 생각도 된다.
부동산의 경우 이 분이 떨어진다고 한지가 벌써 5년은 된거 같다.
Fact만 이야기 하자. 올랐다.
올라도 떨어진다고 하고 떨어지면 더 떨어진다고 하고, 인디언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하자면 좀 한심스럽긴 하다. 물론 미래를 맞출 수 없는 것이긴 하다만, 너무 본인의 주장만을 하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이 된다. 물론 앞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 이후 앞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그럼 아예 사지 말고 그냥 계속 기다리고 부동산이라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정말 짤막하게 한두 페이지만 '그래도 오르는 곳은 오른다' 라는 관점을 보인 것은 경제학자로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다. 양면이 아닌 단면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그래도 읽으면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그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해박하게 설명할 수 있고 논점을 정확하게 가질 수 있을까? 존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박수받을 일이다. 어떤 논점을 가졌다는 부분만을 제외하고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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