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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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딱딱하다?

솔직히 각종 회계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회계를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숫자 위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차가움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경영의 언어라고 일컫어 지는 회계는 항상 넘지 못할 산 중 하나였다. 재무제표 자체를 보기도 어지럽기도 하겠지만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 이미 배웠거나 한 사람은 상당히 편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 공돌이인 내가 이것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솔직히 너무 길기도 했다.

 

솔직히 읽은 책은 10권 이상 되는데, 정확히 읽어보질 못했다. 다 읽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거나 읽더라도 머리 속에 기억이 남질 않아서 접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공통점을 보자면 대부분 일본에서 넘어온 회계 책이었다. 일본의 회계 방식을 따르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가지고 있는 잔재들이 일본에서 넘어온 것이라 가장 친근감 있게 볼 수 있는 회계 방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번역서가 굉장히 많다. 물론 한국에서 만든 회계 서적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지식 전달에 많이 머물러 있어 읽기가 좀 불편한 감이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도 쉽다' 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자면 정말 화려하고 멋있다. 그런데 시작은 회계로 시작하신 분이 아니다. 그런만큼 회계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노력을 했었어야 했겠고, 거기다가 정말 짧은 시간 내에 CEO라는 자리에 오를 정도이니 그 노력과 능력만큼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자신감은 보이지 않고 회계를 어떻게 하면 가장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가 묻어나온다. 그 덕에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 마치 암기 식으로 외워야 할 것 같은 많은 단어들이 쉽게 들어오곤 했다.

"이거 보려면 이거 보면 되지!"

라는 공식과 같이 말이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뒤로가면서 나온다. 회계를 가지고 단순히 기업 분석만 하는 것은 어느 회계 서적이든 단골로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의 비교 혹은 년도 별 비교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지 정체 혹은 하락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일본의 환율, 부동산 그리고 금융 상품의 금리가 어떨 때 사야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다. 회계로 그것을 알 수 있다니,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배워둘 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내용이었다. 이렇게 실생활과 연계가 되어야 회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그간 읽어왔던 회계 관련 서적 중 가장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으며, 세부적으로 완벽하게 아직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3~4회 반복해서 더 읽는다면 좀 더 높은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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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