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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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서른여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국제 분쟁 전문가이자 국제법학자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재민 교수가 집필한 『지배의 법칙』은 혼돈에 빠진 국제사회 패러다임 대전환의 현장을 ‘신냉전’, ‘디지털 시대의 경제’, ‘극지방과 우주 개발’, ‘지구 위기’의 4가지 메가 키워드로 살펴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세계를 지배하는 힘의 질서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이재민 교수는 외무고등고시를 거쳐 외교통상부에 몸담았다. 이후 시선을 세계로 돌려 미국의 국제 분쟁 전문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국제 분쟁의 최전선에서 뛰었고, 이와 더불어 유엔, 세계무역기구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한 21세기 국제 질서 대전환의 생생한 현장과 깊은 통찰을 이 책에서 ‘국제법’과 ‘국제 규범’이라는 도구를 통해 선명히 보여준다. 오늘날 전 세계는 국제규범이 파편화되었고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보여주듯이 지정학적 갈등으로도 완전히 조각나버렸다. 또한 기후 위기,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 글로벌 공급망 해체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에 직면했으며, 4차 산업혁명과 AI의 출현과 같은 문명사적 도전과도 마주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국제사회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그러므로 오히려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돌파 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날로 더 첨예하게 대립하고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 국제 이슈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명쾌하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 동시에 위기의 국제사회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이재민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24.03.11

 

한국에는 많은 경찰과 검찰이 있다.

의견은 다소 분분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될 정도로 법치 국가로서의 위상은 높은 편이다. 적에도 다른 나라에서 놀러 온 사람이 치안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정도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때 범죄 형량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역시도 '범죄를 저질렀는데 무죄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통령도 감옥에 가는 나라에서 이 정도면 말 다하지 않았던가?(그럼에도 안 가는 것은 정말 조무래기 같은 범죄를 저질렀거나 모함이거나 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생각하진 않겠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보면 좀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전쟁이라는 것은 왜 일어날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전쟁은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책에서 나오는 코소보 사태의 경우 사실 한국과는 그리 관련이 없는(정치/경제적으로) 곳에서의 모습이었고 중동 지역의 전쟁은 경제적인 이슈를 가져오긴 했지만 결국은 해결이 되긴 했다. 또한 베트남 전 같은 경우 미국의 잠정적인 패배로 끝났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 공격을 명했다면 결코 베트남 공산당이 이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홈그라운드에서 계속 폭탄이 터지는데 언젠가는 죽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더불어 이 책이 쓰일 때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던 중동의 시한폭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의 경우 뭔가 평화라는 것에서는 상당히 벗어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다 이유가 있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다만 그 결과의 과정이 생각보다 국제적으로 가게되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흔히 ESG 경영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세계 각국이 하나로 뭉치기로 했는데 과연 그래도 지켜질까?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석유를 팔고 있는 중동국가들이 과연 ESG를 다 지킬 수 있을까? 세계 각국들은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잡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UN이나 WTO, WHO 등이 위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실력 행사가 불가능한 것은 어디까지나 '권장'이지 '강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에 수많은 독재자들이 있음에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다문화를 추구해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볼까?

북한이 바로 그 한 예라고 생각이 된다. 북한과 전쟁을 하고 싶어도, 반대로 평화를 지키고 싶어도 주변 국가나 멀리가서는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극과 남극의 개발도 우주의 자원 역시도 각국이 서로 어느 정도 협의한 상태에서만 진행하고 있을 뿐, 어떤 법도가 딱 정해져서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거기다가 기술의 발달 때문에 각국의 영해는 50해리이다라는 명제가 '인공섬'에 의해서 무너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적으로 이러한 상황은 단지 한 국가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혼재되어 있다. 지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과거보다 더 혼란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

 

책이 의외로 재미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다. 심지어 제목조차 '지배의 '법'칙' 이라고 되어 있다. 누가 봐도 법이라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하나의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역사서마저 읽기 싫다고 한다면 노답이다. 그런데 적어도 이 제목의 책을 읽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한편으로는 한국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대국 사이에 있기 때문에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이러한 난세에 과연 어떤 인재가 나올 수 있을까? 외교관의 중요성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세계정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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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3. 11.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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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테슬라 매장에 한 번 가보았다.

사실 길거리에 최근에는 테슬라의 모델 3, 모델 Y가 꽤나 많아서 외관을 보고 참 '미래지향적'으로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도대체 어떤 점이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가에 대해서 궁금했다. 사실 매장에서는 별 느낌이 없었다. 내부는 너무나 심플하고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다' 정도. 그리고 매장에서는 누구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고 그냥 말 그대로 '전시장'이었다. 심지어 거기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고 딱히 가격 흥정이 불가능한 이러한 시스템은 어쩌면 획기적이기도 했다. 우리는 차를 살 때 딜러에 따라서 뭔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렇게 심플하게 인터넷으로 구매 버튼을 누르나 직접 가서 누르나 똑같다면 말 그대로 '전시'에 집중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판매도 이상적인데 실제로 차를 타보니...

우와, FSD(Full Self Driving)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대단하다. 차량 주변에 뭐가 와도 다 인식을 한다. 왜 자동차의 미래가 이거라고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시스템이 버튼이 아니라 터치패널 식이다. 전기차는 두말할 것도 없고 트렁크/프렁크도 있다. 기존의 차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이제는 많은 차들이 테슬라의 방식에 동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게임 체인저의 모습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모습에 세상이 바뀔 거라는 베팅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습만 봐서는 그 베팅은 대성공이다. 제조업 어디에서도 꼭 얻어야 할만한 인재가 된 것이다. 그 경쟁이 심하다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이렇게 성공을 했는데 어디든 성공을 못하겠는가?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너무나 넓고 풍부한 자원과 인재, 그리고 여러 인종이 모여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떠 받들고 있다. 우리는 뉴스에서 여러 인종이 모이는 것에 대한 문제를 항상 듣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여러 인종들이 모여서 실리콘 밸리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심지어 그 최고급 인재들의 과거가 어떤 사람은 엘리트 코스였던 사람, 군인이었던 사람,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던 사람 등등, 뭔가 배경이 튼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는 점이다. 여성 비율도 꽤나 있다는 것을 보면 순수하게 '능력' 으로만 승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꼭 한 번 도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에휴... 나는 너무 늙었나...)

 

저자는 애플-테슬라라는 전대 미문의 테크트리를 탔다.

사실 같은 제조업이긴 하지만 너무 다르다. 실제 공장이 없는 팹리스 형태의 애플과 자신의 공장에서 자신의 제품만 만들어 내는 테슬라와의 분위기는 무조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당장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공장이 있는 쪽과 없는 쪽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거기다가 기존에 LG화학에서 배터리 쪽 개발과 상품기획을 하다가 구매로 전환을 하는 소위 '직무 변경' 조자도 대단한 사람이며 한국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둥지를 튼 성공도 보여준다. 저자가 말하는 3가지(업종/직무/국가)를 모두 변경한 대단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열정, 그것이 없다면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다른 책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저자는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언급이 정말 하나도 없다. 아마도 그곳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면 그저 평범한 직원 1 정도로 남았을 텐데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에서 말하는 워라밸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사실 회사라는 곳을 활용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내가 종속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회사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앞으로 이렇게 회사라는 곳과 나는 엄연히 계약에 의한 말 그대로 이곳에서 우정이나 아늑함을 느끼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식 방식이 좀 더 마음에 들었던 그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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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5. 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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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러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그냥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와 같이 '이러이러하면 좋다.' , '일본인은 보통 이러하니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말만 잔뜩 들어있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진짜 오후 4시부터 자유로워지는 핀란드의 내용이다. 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고 하는 그곳에서 일을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나와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교하기가 애매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은 인구 밀집도가 정말 어마어마하고 부존 자원이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날씨도 완전히 다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의 사회주의 모습을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큰 국가의 모태라고나 할까? 하지만 국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를 한다. 세금을 많이 걷어서 큰 국가가 모든 것을 해 주는 형태의 국가는 이렇게 인구가 적고 부존자원이 넘쳐서 어쩔 수 없이 국가의 이름으로 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가진 것이라곤 두 손과 두 발뿐'인 나라의 경우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더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한 업무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이 되는 배워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일단 핀란드의 부모들은 가정에 충실하다.

한국의 경우(물론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업무를 많이 오래하고 다른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말 그대로 회사가 있어야 우리 가정도 존재한다는 군국주의적 마인드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관계가 평등하고(심지어 사장까지도) 소위 잘 나가는 업종과 비선호 업종 간의 임금 차이도 그리 크지 않으며 국가 보장 시설 덕분에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니 퇴근을 빠르게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즐겨한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바라보면 정말 재미없는 삶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삶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여러 가지 편견과 차별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6시에 집에 가면 '일도 못하고 집안도 보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으로 가서 쉬든지 취미생활을 하든지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 사회 보장제도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대체 일을 어떻게 하냐고?

서양 국가들의 분위기가 비슷해지고 있는데(실리콘 밸리나 월스트리트는 돈이 계속 올라가는 부분이니 예외로 보자) 야근을 하지않고 그 시간까지 타이트하게 활용하여 업무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렇게 했음에도 일이 더 넘쳐나간다고 하면 그건 매니저의 문제라고 보고 매니저를 문책한다. 사실 이게 맞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매니저가 매니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저 윽박지르는 케이스가 많이 있는데 이곳의 문화는 이렇게 다르다. 그리고 4시에 퇴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보니 회식이라는 것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보았을 때는 다소 정나미 떨어지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할 것만 하면 바로 나가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무도 그런 부분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니 저자와 같은 일본 사람은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이 있을 텐데 사실 업무적으로는 정말 부러운 모습이긴 하다.

 

그간 거품처럼 쌓여있는 각종 관행이나 습관 등을 버릴 필요가 있다.

결국 핀란드와 같이 일과 생활의 중심을 잡는 방법은 국가적인 제도로 잘 지원을 해줘야 하고 회사에서도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사원 개개인의 마인드가 '업무를 할 때는 충실하게 그리고 끝나면 뒤도 보지 않고 바로 집으로' 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앞으로 30년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코로나 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이렇게 가는 방향이 조금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회식이 없어지고 전반적인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밖 출입을 많이 하지 않게 되면서 가족끼리의 우애는 많이 돈독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어쩌면 자기 계발 서적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저런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핀란드가 정말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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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6. 6. 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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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 철학...

흔히들 문사철이라고 하여 대학교에서는 굉장히 취업이 안되는 과로 유명한 곳인데, 사실 그렇게 무시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실용학문에만 목숨걸고 한 번도 철학이라는 것을 가까이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물론 기본적으로 '국가' 라는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봤다면 이렇게 어렵진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축약하는 부분과 더불어 실생활에 어떤 부분에 적용을 해야 할지를 알기가 좀 힘들었다(뭐 이래저래 돌려 말하지만 내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못했다는 의미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사실 이 책에서의 화자가 청자에게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간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고 특히 처음에 나오는 내용인 '기게스의 반지' 에서 보듯, 본인의 의지가 아니어도 사람은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든지 최고를 향해 나갈 수 있다는 어쩌면 '성무선악설' 의 원조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뭐 실제로는 그건 아니겠지만서도...) 과연 나는 기게스의 반지가 있다고 한다면(이러면 오승룡의 반지겠지만서도...) 그 상황에서 왕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여왕을 취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조건이 완벽하다면 누구나 혹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최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서로 편가르기가 진행 중이다. 예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여권이 성장을 하게 되면서 남성과의 차이를 점차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왜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하다못해 몇 천년 전의 이 책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다, 다만 신체적 구조 상 약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기도 하다. 부끄럽다, 차이점을 배려하지 않고 완전 평등만을 주장하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을 말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한가? 사람이 더 많아지고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전쟁을 하면서 바느질을하고 목수가 되며 책을 출판할 수도 있다(뭐... 전부 완벽하지는 않게 되겠지만서도...) 하나의 일을 집중적으로 하여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Professional이 되자는 의미였을 테지만 결론적으로는 점차 Multi Player를 원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사회는 본인 사회의 단면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솔직히 어렵다.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이 책에 공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 옛날 시대에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진중하게 토의하고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럽다. 한국에는 이러한 토론문화가 전혀 없어 지금도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도 지금이나마 그것을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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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