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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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늘어난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벌써 리비전 13이다. 이 정도면 새로운 보고서를 그냥 다시 쓰는 게 더 좋을 정도인데 버전이 계속 올라가면서 내용이 점점 늘어만 간다. 결국 보고된 자료에는 그중 달랑 2장만 보고되고 나머지는 보조자료로 쓰였는데 보조자료를 읽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 정말 충격적이다. 왜 이렇게 아무도 보지 않는 자료를 '혹시나'라는 생각 때문에 해야 하는가? 사실 근본적으로는 회의를 주관하거나 그것을 읽을 사람이 본인도 뭘 봐야 할지 모르니 일단 만들어와 식으로 주문을 해서 그렇다. 그러고 나중에 본인이 뭘 원하는지를 그때서야 이야기를 하니 일처리가 거지같이 늦을 수밖에 없다. 회사 다니시는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항상 보고서가 빠꾸되면...

부서 내에 국어 관련 전공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사실 어떤 사람은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길고 많은 자료를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예 버전을 두 개를 만들어서 보고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데 전반적으로 하나의 업무가 아닌 복합적인 업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정말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그냥 없애는 방식을 추구하는 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영자는 안 그래도 바쁜데 다른 자료를 검색할 시간이 없어서일까?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책들도 최근 많이 작성이 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요약과 핵심을 잡는 것을 매우 어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부터 먼저 생각을 해 보면...

저자는 책을 쓸 정도로 책도 많이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서울대생이 읽어야 할 100가지 책을 보면 진짜 저기 있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엄청나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나는 서울대생이 아니기 때문에 100권을 다 읽을 생각도 읽을 능력도 되지 않는다. 저자 역시도 동일한데 그렇게 책에 대해서 너무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무조건 앉아서 전부 다 읽는 것이 아니고 셀렉하여 읽을 수 있는 그리고 필요한 부분만 읽을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한다. 경영경제, 자기 계발서의 경우 목차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데, 나 역시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목차에서 내가 필요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 읽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찾는 것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침묵은 금이다?

내 주변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말을 안 해서 후회한 적은 없어도 말을 많이 해서 후회한 적은 많다. 사람이 말이 많아지면 저절로 조금씩 거짓이나 허풍이 섞여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조그마한 일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특히 보고를 하러 갈 때 말이 많아지고 길어지게 되면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아, 지금 저 사람은 준비 안 하고 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나이가 많이 질수록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하고 싶은 말이 늘어나는 사람이 많이 지던데(비단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만 봐도...) 침묵을 하는 것과 귀만 열어두는 것이 나중에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중 그냥 갤럭시 S모델보다 노트 시리즈가 가격이 높은 것은 기능 추가의 의의도 있지만 듣고 필기를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비즈니스적 마인드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설문이라고 하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은 지금에 와도 정말 인상 깊고 필요한 말만 딱 함축되어 있는데 2분 45초, 10 문단으로 딱 끝나는 이 연설로 모든 것을 뒤엎은 굉장한 일이었다. 듣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말하기에 있어서 정말 핵심적인 요소를 잡는 연습을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혹은 집을 꾸밀 때 가장 먼저 선행하는 일이 바로 '버리기'인 것과 같이 무엇을 하든 이 버리기가 선행이 되어야 그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연설문과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한 것은 지금 한국의 높은 분들과 같이 고리타분하고 쓸데없는 말만 연설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그 시대에 가장 효율적이고 솔직한 내용을 모아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는가? 나, 아니 혹시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 정치가가 나올지? 핵심만 남기가 줄이는 것을 체질화해서 국회의원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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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