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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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경영학 책에서 자주 보는 사례 모음 중에 미국의 엔론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7위까지 올라갔던 거대한 회사이나 분식회계로 인해 홀라당 망해버린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사실 막을 수 있다고 보는 편이 옳으나 그 상황에서는 누구도 밝힐 수 없었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결국 개개인을 믿을 수 없다면 제 3자를 초빙하여 감사를 해야 하는데, 그 감사 과정도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닌 듯 합니다. 회사가 커지면서(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조그마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 거절을 내기 힘들 뿐더러, 조직적으로 막아놓고 있다면 회계사에게도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횡령을 하는 사람들이 결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에는 회계 자체가 자율적인 부분이 늘어남에 따라 그런 현상이 더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일본 공인회계사로서 많은 기업들의 회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문가 입니다. 전문가로서 가장 큰 역활을 하는 것은 결국 회계를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을 솎아내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겠지요. 분식회계를 저질렀던 많은 회사들이 모두 망한 것은 아니나 명예에 먹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해서 망하기 일보 직전에 와 있는 회사들도 태반입니다. 그렇게 많은 피해를 줌에도 분식회계나 횡령이 끊이지 않는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압박

흔히 각 회사의 영업부서는 영업이 잘 될 때와 잘 되지 않을 때의 모습이 천지 차별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면서도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요, 정석으로 영업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파고 드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모든 영업 사원이 동일한 형태로 영업을 했다면 그냥 영업 사원이 필요한 이유가 없겠지요)따라서 회사에서는 암묵적으로 더 큰 매출액을 올리는 부서 쪽으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영업부장과 같이 일정 이상의 권력을 갖게 되면 타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이권개입이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길 때도 있고 말이지요. 여기서 회사의 압박 때문에 횡령이 발생하거나 분식회계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나타납니다. 결국 가장 쉽고 간편하게 하는 것은 장부를 속여 매출을 증대시켜 보이는 척(?) 하는 것이지요. 하나의 거짓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사 실패

이 책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인사실패는 바로 경리부서에서 10년 이상 일하는 것과 같이 한 부서에 계속적으로 근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분명 한 분야에 특화된 사람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5~6년 정도에 한 번 쯤은 순환 보직으로 순환하게 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인재 양성에 더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단기간의 혼란을 극복하기 어려워 많은 회사들이 원래 있는 인원을 그대로 그 부서에 놔두곤 하는데, 이 때 돈과 가장 밀접한 부분에 있는 경리/회계 부서 사람들이 횡령이 가능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를 마련하게 됩니다. 눈에 단점이 훤히 보이는데, 돈이 궁하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각 기업들은 이러한 단점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나 기간별로 업무에 변화를 주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성과주의만 주력하게 되니 결국 동료가 아닌 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한 압박은 결국 거짓을 불러오게 되고 회사 전체의 존망을 흔들 수 있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최고 경영자가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면 권력을 분배해야 하고, 전체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늘 위로만 성장하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을 급격히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 개별 인원의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경쟁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지만 나아가서는 결국 경쟁에서 승리하게 될 수 있으니 사원들의 도전을 더욱 북돋아 줄 수 있는 회사나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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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1. 5.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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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는 순간 첫 느낌은..."우와 사전이다, 이걸 언제 다 읽냐?" 라는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일주일만에 독파한^^; 물론 다른 책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요, 책이 7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일반 책 3권을 읽은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뭔 내용이 700페이지가 넘게 있냐구요? 그건 책을 읽다가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주위에 아는 회계사 분들도 있지만 그 어려운 것을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공부는 다 하게 되고, 궁하면 합격하더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 궁하지 않아서 매번 시도하다가 포기했지만 그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회계법인에 취직을 하게되면 하는 것은 '영업' 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국은 회계법인 내에서는 누구나 다 비슷한 수준의 회계 지식/방법을 가지고 있고(노력과 경험도 필요하겠지요) 결국은 어떤 파트너의 감사를 맡느냐에 따라서 회계법인의 매출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검은 Connection이 들어갈 요지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부분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회사들의 나름대로 사정이 들어가 있겠지요. 결국은 영업을 잘하는 법인이 더 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겠구요^^;

시작을 조금 삐딱하게 했는데, 회계사 분들이 맨날 영업만 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감독할 시간이 짧고 일반 회사들은 점점 더 교묘하게 장부를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과연 회계사 분들은 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정하고 계속 분식회계를 한다면 과연 어떻게 알아맞출 수 있을까요? (이 분을 영입해서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ㅋ) 마치 해커와 보안 업체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보안이 철통같이 되어 있지만 그 사이를 해커들은 큰 구멍이라고 판단하고 비집고 들어옵니다. 많은 욕을 먹지만 보안 업체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 하지만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존재가 회계 쪽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반적인 회계관련 서적에서도 많이 나오는 재무재표 보는 방법이나, 어떤 지수가 어떤 의미를 뜻한다라는 기본적인 내용 이외에도 흥미로운 분식회계 방법이나(따라하지는 맙시다.ㅋㅋ) 개미 투자자들이 지향해야 하는 방안(지양해야 하는 방안도 포함)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700페이지 입니다. 무엇을 뜻하시는 지 알겠지요?^^ 단지 페이지 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 저자의 여러 상황과 회계 상식에 대해서 무척이나 놀라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이 책에 대한 서평에 '소설처럼 후루룩 읽고 책장에 꼽혀 있는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꺼내 보는 책' 이라고 써 놓은 것이 있습니다. 정말 정확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흥미 위주로 어떤 분식회계 사례들이 있는지 읽어보고 진정 회계 쪽에 공부가 필요하다면 내부에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읽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그래도 다 읽었어유.^^;;;) 근래 들어 보았던 회계 관련 서적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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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