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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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로 화장실에서 읽고는 했는데요, 와이프님께서 이런 지적을 하였습니다. '은밀한 마케팅의 유혹' 이 아니고 '마케팅의 은밀한 유혹' 이 정상적인 말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생각을 해보니 마케팅의 은밀한 유혹이라고 적는 것이 더 '정상적' 이라는 생각은 해 봤습니다만, 저자가 마케팅에 귀재인만큼 일부러 '은밀한' 이라는 단어를 더 위쪽에 표현해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실 최근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것은 바로 '자극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 책도 예외는 아닐텐데요, 어떻게 보면 '은밀한' 이라는 단어와 같이 마케팅적으로 효율이 높은 단어를 앞 쪽에 일부러 배치해서 책을 읽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은밀한 단어가 왠지 맘에 들어요..ㅋㅋ)

 

우리가 흔히 마케팅이라고 하는 개념을 영업의 개념과 동일시 하기도 합니다. 사실 대기업의 경우 영업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갈려 있지만(사실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고정 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업 측에서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당장 물건을 팔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원화 하여 진행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자영업의 경우 한국과 같이 지나치게 개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되지 않는다면 레드 오션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이미 서로 윈윈하기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의 표지와 같이 '이 책을 읽기 전에 창업하지 마라' 라는 말이 더 와닿기도 합니다.

 

고객은 점점 똑똑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삶을 송두리 째 변화시켰다고 생각이 되는 '스마트폰 혁명'은 모든 사람의 정보가 점차 평준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더 고급정보에 대해서는 대인관계나 돈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점차 검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공산품이나 맛집과 같이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히 홍보만 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인터넷은 모두 알다시피, 거짓과 진실이 공존하는 곳이고 너무나 많은 광고글 때문에 오히려 멀리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면 이런 곳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우산' 팝니다라고 한다면 비올 때만 반짝 팔리겠지만 최근에는 지하철 뿐만 아니라 편의점, 노점상 등과 같이 판매 하는 곳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거기다가 상시 팔고 있는 곳과 경쟁을 하고자 한다면 가격을 내리던가 비올 때만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인데, 기상청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예보를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요? 거기다가 경쟁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서 일본 지진 시점과 맞물려 '방사능 비' 에 대한 걱정이 늘어날 때 '방사능 비를 맞지 않게 하는 방법' 이라는 내용의 마케팅 방법을 사용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사능 비' 라는 물음표를 통해 '방사능 보호 우산' 이라는 느낌표를 팔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단순히 물건의 의미가 아닌 그 안에 '스토리'를 첨부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다면 이걸 사야겠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지요.

 

최근에 광고 효과가 가장 극명하게 들어나는 것이 법 변경에 따른 방송의 PPL과 자극적인 마케팅입니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게임에서도 경쟁이 심화되자 남성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여성 모델 중 몸매가 뛰어난 분을 영입하여 보여줄 듯 말 듯하게 광고를 내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남성들에게 섹스어필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게임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굉장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방송되었던 '남자의 품격' 이라는 드라마는 PPL의 품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드라마 상에서 광고를 해서 성공한 케이스 입니다. 지금 거의 모든 드라마가 이런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고 말이지요. 저자 역시 마지막에는 신문 기자와 방송 기자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ISSUE화 하기 위해서는 해당 매체만큼 뛰어난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어느새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 성공했던 것은 단순히 그가 훌륭한 노래를 불렀다기 보다는 구전 효과와 더불어 자연적으로 '패러디' 라는 효과를 얻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패러디의 경우 업계 관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이런 것을 이끌어 내기까지 엄청난 마케팅 효과가 들어갈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제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변화가 있는 지를 먼저 본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당대 최고의 스마트폰이 아니었음에도(성능상에서) 대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 효과와 더불어 간결한 마케팅 방법이 바로 그 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은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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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