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생명체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사실 일반적인 사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회사라는 것은 거대한 바위와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변화를 시키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지요. 특히 대기업 같은 경우 정말 무생물과 같은 계속 반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변화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변화라는 모험을 즐겨할 수 있는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생명체라고 한다면 조금은 어색한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명체와 같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기업이 흥하고 망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생명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변화자체는 힘들지만 변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세대차라고나 할까요?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살아 움직인다는 의미지요.
최근 거대한 결집체로 이루어진 대기업에서 조차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전까지 부서 하나하나가 하나의 기관을 의미했다고 하면 지금은 하나의 부서가 완전한 몸을 의미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바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지요. 회사 안에 사내벤쳐같은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각각의 연결체라는 것이라는 의미로 커넥티드 컴퍼니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집합이 바로 회사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최근 게임 회사들이 이전과 같이 거대한 조직으로 어떤 부서는 그래픽만 어떤 부서는 기획만하는 방식에서 5~6명 수준의 개발자-기획자 간의 빠른 의사 전달로 인해 더 좋은 게임이 개발될 수 있는 여건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지요.
특히 이종 산업간의 침투도 대단히 많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자신의 제품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직접 유통산업에 뛰어들어 지니어스 바와 같은 호텔식 상점을 만들어 중요 거점에 설치하는 모험을 통해 '애플의 제품은 고급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하였고 과거 필름 시장을 주름잡았던 후지필름도 IBM과 마찬가지로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을 본다면 '본업에서 벗어난 것들이 결국 본업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잘하는 사업이라기 보다는 본업에서 파생된 산업을 다시 본업으로 바꾸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이 때 가장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소수정예의 사업부를 만들어 부딪히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바로 커넥티드 컴퍼니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결국 그동안 정석이라고 믿고 있었던 많은 자원 투자와 많은 인원 투입을 통한 다량 생산의 시대는 점차 물건너 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항상 쉽게 질리고 새로운 것을 원하곤 합니다. 그런 점을 보았을 때 여러 개체들의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삼성 SDS에서 파생된 NHN의 경우 현재 삼성 SDS보다 시가 총액이 높을 정도로(SDS는 상장되지는 않았으나 장외에서는 현재 NHN가 더 높다고 합니다)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트위터 역시 본 회사는 보다 PROJECT로 실행한 기업이 성공하여 본 회사를 능가하는 희안한 경우도 나타나지요. 이 처럼 커넥티드 컴퍼니의 혜택은 분명 앞으로의 회사들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나친 자유를 주게 된다는 것이지요. 회사법 안에만 들어간다면 어떻게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도덕성과는 거리가 멀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치 금융위기 때 미국의 투자회사와 같이 한 부서에 전권을 부여한다면 그만큼 엄청난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지나친 통제를 한다면 결국 이전과 다를바가 없을테니 회사 입장에서는 이 점을 염두하여 잘 조율을 해야할 것입니다.
'생활 속의 독서 > 경제경영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용 천국에서 우리는 점차 몰락하고 있다... (0) | 2013.03.24 |
---|---|
전략적 사고 트레이닝, 그것이 최선인가? (0) | 2013.03.17 |
완벽한 변신? 기아의 위기 극복 방법? (2) | 2013.03.02 |
기업은 이렇게 경영을 한다. 그 진실은? (0) | 2013.02.18 |
지금 당장 환율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2)?? (0) | 2013.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