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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4 뉴욕을 그리는 중입니다.
  2. 2018.01.01 위작의 미술사
2018. 10. 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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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서 살아볼 생각 해 본 적이 있을까?

나의 20대에는 사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즐겁기는 했지만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러기에 한국은 나에게 너무나 포근했고 편했으며 언어의 장벽이 시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꼭 '한국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경쟁을 함에 있어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산다고 해서 그것을 다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뭔가 해외에 나가서 사는 책들을 많이 동경했다. 하지만 책들의 대부분들이 성공기인데,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성공기이다. 변호사 판사 의사 공무원 등, 현재보다 더 많은 학습을 해야 하거나 정말 특수한 케이스에만 성공했던 사람들의 책만 있다. 아니면 그냥 '힘들다...' 라는 내용만 있고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어쩌면 순수미술을 전공했던 한 여성의 뉴욕 생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미술에 다소 치중된 부분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게 많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에서 채용 안되기로 소문난 업종에서 일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해외에 나가서 살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왜 미국을 선진국이라고 할까? 중국도 점차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향후 몇 십년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의 여신상에서 보듯 미국의 문화는 여러 인종과 계층이 어우러져 만든 하나의 하모니와 같은 모습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뜻이 아닌 것을 탄압하려고 하지만 당장 정치계에서도 자신의 당조차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처지이다. 한국에서 과연 이런 정당정치가 가능할까? 가장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는 의견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아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렇게 발전하지 않으면 한국이나 중국처럼 편향된 사람들만 양산되게 된다. 어쩌면 이런 것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일지라.

 

서울에서 소규모 공연이나 미술전시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뉴욕은 어쩌면 전세계 어디보다도 이런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그런 문화가 이미 정착이 되어 있겠지만 자신의 것을 남에게 알리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예술은 결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라의 국력이 커진만큼 그들의 문화 예술도 강대해졌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술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어 미국식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 저자도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면 뉴욕에서 배웠던 아름다운 문화를 전파하게 될 것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문화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부럽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더 부러운 점이다.

 

작가는 처음 1년에서 이제 4년째 뉴욕 생활을 이루고 있다. 마치 미국 드라마였던 '섹스 앤 더 시티' 와 같이 그녀들은 뉴욕에서의 화려하고 멋진 날을 보내며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귀국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같이 겪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결국 집 떠나면 고난이라는 것을 이겨내고 향수병조차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그만큼 뉴욕이라는 도시는 그녀들에게 굉장힌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미국의 음식들도 먹고 싶어졌고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고민도 했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준비는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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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8. 1. 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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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나쁜 의미로 보이시지요? 사실 분명 위작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권을 침범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비단 미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려서 생각을 해 보면, 미국의 애플사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항상 카피캣(그대로 복사한다는 의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법원에서 여러 가지 판결에 의해 삼성전자가 배상을 하거나 혹은 아직 소송 중인 사안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그런 것을 본다면 누구나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것과 특허라는 것과 같이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일까도 궁금해 지고, 더군다나 이 책에서의 위작이라는 것이 과연 그저 '잘못된' 일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술을 거의 모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지식이 없습니다. 남들은 3일에 걸쳐서 보아도 다 못본다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은 무려 2시간 30분만에 전체를 주파할 정도로(뭐 아는 그림이 없으니 유명한거 2~3개 보고 다른 것은 휙 지나갔지요) 미술에 관심이 없는데, 이게 사실 보자면 제가 그 그림에 대한 '역사' 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술은 그저 그림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이 가지고 있는 깊은 지식과 더불어 꽤나 재미있게 풀어가는 내용들 때문에 이 책 속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처음에 위작은 대부분 '가난한 화가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작을 하는데, 가난에서 벗어나도 그것을 멈추지는 않는 듯 합니다. 한국의 모습과는 다르게 유럽과 미국의 경우 미술픔의 거래가 굉장히 많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위작 시장도 위작을 감별하는 시장도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위착인데 오히려 원작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위작의 명성이 다른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원작보다 위작이 더 유명해 져서 원작이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위작은 어쩌면 그 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작 형식으로 처음에는 시작을 하다가 그 표현을 하고 팔면 인정하고 전혀 표현하지 않고 팔았다면 위작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 위작보다 더 많은 것이 모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미술을 처음 배울 때 무언가를 동일하게 따라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위작이라고 해도 분명이 동일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어떤 표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과연 위작은 잘못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권리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잘못되었지만 그로 인해 미술 전체 시장은 오히려 조금 풍족해 지는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방송국에서 위작 작가인 볼프강 벨트라키(인류 역사상 최고의 위작 화가로 불린다)에게 인터뷰를 했는데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당신의 그림 실력은 정말 뛰어난데, 왜 위작을 하였습니까?"

"제 그림을 600만 유로에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미 유명한 작가의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잘 그려도 성공을 가져오기 힘든 구조를 꼬집는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바로 그런 사회가 아닐까? 각종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이 과연 그것이 없는 사람보다 일을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답을 하기 어렵지만 우리 사회도 이런 위작의 미술사와 같이 모순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것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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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