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독서/소설'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2.06.24 타마라
  2. 2022.05.24 왁서
  3. 2022.02.28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4. 2022.01.22 재혼황후
  5. 2021.11.03 편리한 진실
  6. 2021.10.04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7. 2021.09.23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8. 2020.12.26 위대한 상인의 비밀
  9. 2020.09.09 모두 다 사연은 있다. 네 지붕 한 가족
  10. 2020.08.21 병법의 구도자 미야모토 무사시
2022. 6.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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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책.

그런데 책의 소개를 함에 있어서 여성의 성(性)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무엇인가 기이한 '사랑'에 대한 내용이라고 되어 있었다. 과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물론 이 책과는 전혀 다른 책이지만)을 읽었을 때의 희열(??)을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래,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뭔가 야한 장면이 상상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좀 의외였다고 할까? 어찌 됐건 책의 사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남길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묘한 관계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육체적 관계가 조금은 모호하다. 그들 둘의 사이는 항상 '성불구자'의 모습을 띄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자가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가 아무런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밖에 나갈 때마다 공허함을 느끼면서 그녀가 만나는 남자들에 대해서 계속 물어본다. 아니, 정확하게는 질투라는 감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까? 그런데 여자도 좀 특이하다. 그런 상황을 모두 설명해 준다. 우리는 무슨 사이라고 딱 잘라서 말을 하지도 않고 말이다.

 

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씩 개방화 되는 느낌이다.

뭔가 과거에 얽매였던 것들이 조금씩 풀린다고 할까?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면서 굉장히 개방적이라고 하는데 미국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을 보면서 엄청나게 개방적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 그 면면이 보이는데 미국 여자가 프랑스에 가서 일과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나라 간의 차이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한다. 마치 좀 더 열려 있고 자연스러운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한국도 요즘 프로그램을 보면 이혼도 흠이 아니다. 점차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책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항상 무엇인가 갈구하고 갈망한다. 자신의 고집도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남자를 탐닉한다. 그럼에도 철학적으로 가끔은 남자여자가 누워서 대화만 나누기도 한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일까? 과연 나였다면 벌거벗은 상태로 다양한 이야기만 이성과 나눌 수 있을까? 뭔가 에로틱한 것을 기대하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는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자가 주체가 된 상황에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세상(?) 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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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5.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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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해 보았는가?

아, 난 안 했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생각만 해도 아플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가끔씩 여기저기 왁싱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막 본격적으로 전부 다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여자들은 다리나 겨드랑이의 털은 왁싱하는 것이 거의 기본이라고 말을 하는 세상이니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왠지 '왁싱'이라는 것에 조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세진과 송희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왁싱샵에서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 친구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단서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 사실 그저 눈물로 지새우다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과거를 자꾸 되새기다가 보니 죽기 전에 매 번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현상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곳을 뒤져서 결국 단서를 찾아내게 된다. 그런데 대체 왁싱샵에서 죽은 것과 주인공들이 왁서가 되는 것은 무슨 연관관계가 있었을까? 책의 시작에서는 이렇게 생각이 되면서 '왜? 얘네들은 왁서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왁싱샵을 차려서 보다 보면 다른 단서가 나와서 그런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의문은 중반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 가면서 '왜'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면서 왜 남자 친구가 살해를 당했는지가 오버랩된다. 추리소설 같지만 추리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리 크진 않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왜 남자 친구는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주인공은 왜 급하게 왁서가 되어서 더 높은 기술과 좋은 왁스를 만들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도핑.

어쩌면 왁서라는 단어 외에 가장 크게 드러나는 책의 단어는 바로 '도핑' 이다.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의 체육은 어쩌면 도핑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성장하는 속도에 한계가 슬슬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약물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꽤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이 되는 야구에서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여 굉장한 장타력을 뽐내는 선수들이 더러 있는 것을 보면 약물로서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도핑 테스트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것이 이 책의 열쇠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뭔가 최근 나오는 많은 소설 책들과 마찬가지로 '오픈 결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서 오픈 결말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그런 황당한 상황은 아니지만 과연 그렇게 실체가 유포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잡혔을까? 아니면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뭔가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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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2. 2.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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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좋아해?

사람들마다 취향이 있긴 하겠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다. 단순히 만화 중에도 김전일이나 코난과 같이 트릭이 있는 다양한 추리 계열 만화도 좋아하곤 하는데 추리소설이 주는 묘미는 바로 내 머릿속의 예상과 실제 범인과의 다양한 반전이 매혹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으면 오히려 그 소설의 기대가 반감이 되는 느낌이기도 한데, 나정도에게도 간파될 정도라고 하면 너무 쉬운 문제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개인적으로 매우 둔한 편이다) 

 

그런데 걔 중에도 한국 소설은 잘 읽지 않았었다.

주로 고전이라고 하면 셜록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것을 많이 읽었고(사실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책들이긴 한데.. 후속작이) 일본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굉장히 자주 봤다. 고전은 정말 탄탄한 스토리가 일품이었다고 하면 일본 작가의 소설은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한국 소설의 경우 과거 몇몇 내용을 읽어봤지만 너무 뭐랄까 트릭이 과거 어디선가 사용되었던 것들을 도용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르긴 했다. 트릭을 찾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누가 '뒤통수를 쳤는가'에 대한 소설이다.

 

굉장히 신선하다.

나오는 주인공들이 상당히 다양한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5명인데 실제로 더 색다른 범인들이 존재를 한다. 결론적으로 경찰 빼곤 다 이상한 놈들이다. 그런데 그들끼리도 서로 뒤통수를 치는 것이 너무나 많다. 서로가 너무나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서로의 패를 보여주지 않는 그런 상황. 어쩌면 추리소설로서는 아주 알맞은 무대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보았던 어떤 추리소설보다도 인물과 배경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추리라는 개념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게 묘한 매력이었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사회일까?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와이프가 심리학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서 '범죄 심리학' 에 대해서 학습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이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면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 이 사라진다고 한다. 사람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다양하게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여기 나온 모든 사람들이 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 믿지 못하는 이런 사회에서 과연 누가 협력하여 일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범죄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반전이 상당히.... 묘하다.

특히 제일 마지막 한 문장은 묘한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좀 더 자세히 읽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어 다시 구석구석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이 사람은 분명 그렇게 비중이 없던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웃긴 상황? 그래, 바로 이것이 추리의 묘미다. 앞으로 읽어야 될 사람들을 위해서 내용을 적어 놓지는 않겠지만 뭔가 반전은 의외로 파격적이다. 꽤 오랜만에 한국소설을 굉장히 몰입도 있게 읽어봤던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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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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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네이버에서 상당히 핫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네이버 소설로 매주 읽어보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나 1등은 뭔가 다른 법인데 로맨스 소설 중 단연 탑이라고 볼 수 있다(이제는 과거지만) 일단 일러스트도 뭔가 품격 있고 멋있게 그려져 있는데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는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조금 애매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혼-재혼'으로 연결되는 라인이 시작되면서 이 책의 최대 클라이맥스가 진행이 된다. 

 

왜 이혼까지 가게 되었는가?

예쁘고 정숙하며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완벽한 황후에게서 소비에슈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일까? 뭐 물론 당연히 다른 상황이 생겨야 소설이 이뤄지긴 하겠지만 그런 황후를 두고 황제는 다른 여자를 들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하필 노예 계급의 여자를 말이다. 물론 노예라고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에 대한 말을 해보자면 적어도 이 소설 내에서 그 노예인 라스타의 예쁜 구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작품을 드라마화한다면 악녀로서 딱 어울릴만한 이쁘고 새침데기 같은 여자를 배정해야 할 것이다(사실 연예인을 잘 몰라서 딱 누가 떠오르진 않지만 예전 이유리와 같이 악녀 역할에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아마 좀 어려야 할 듯) 남자들은 다른 여자에 홀리기 시작하면 완벽해도 정부를 내치는 정말 '익숙한 내용' 흐른다. 여타 다른 책들과 크게 차이 없는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 진행된다.

 

그런데 바로 클라이막스가 진행이 된다.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소비에슈 입장에서는 정부를 무조건 내치려는 계획이 아니었고 잠시 1년 정도만 있다가 다시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내용은 더 뒤에 나오지만 내가 거기까지는 아직 완전히 보지 못했고 본 책도 뒤의 내용까지 나오지는 않았기에 따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여타 다른 소설과 확연히 다른 것은 황후가 그냥 이혼당하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혼하기 전에 '뒤로 호박씨 깐'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가 마지막에 일발역전을 노린 것이 아니라 이미 공격받으면서 본인도 공격할 방법을 찾아 놓은 상태가 된 것이다. 이혼과 동시에 재혼을 하는 상황을 소비 에슈는 생각이나 했을까?

 

막상 어장 관리 같다가 떠나니까 후회가 되는 것일까?

그런 와중에 후회? 아쉬움으로 뒤범벅이 된 소비에슈는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을 겪는다. 낮과 밤이 서로 다른 상황이 되는데 결국 둘 다 전 황후인 나비에를 갈망한다. 아프다는 핑계를 대 보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거나 억지로 찾아오게 만들어 보기도 한다. 한 나라의 황제로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에르기의 계략과 더불어 하인리의 능글능글함+일편단심이 만들어 낸 결과이긴 하지만 여자로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갈 수 있다는 설정은 어쩌면 현대 여성들에게 굉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이 된다. 

 

정말 탄탄한 스토리다.

만화의 경우 배경을 설명함에 있어서 머리 속에 확실하게 들어올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그런데 소설의 경우 그 모든 배경과 상황 설명을 글로만 해야 하기 때문에(물론 일러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내용이 점차 복잡해지는(단순히 사랑싸움뿐만 아니라 전쟁이나 다른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살려야 하기 때문) 경우에는 저자의 능력이 닿지 않아서 내용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 해당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이 책 말고도 '하렘의 남자들'이라는 유명한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며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그 덕에 그것도 보고 있다) 네이버 기준 1억 회 이상 클릭이 되었던 소설로서 이미 충분히 증명히 된 것이라 본다. 한 번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전집으로 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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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1. 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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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우리 모습은 어떻게 될까?

몇 해 전 다른 나라에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받는 실험을 했던 케이스가 있었다. 많은 부분이 기계가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노동으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이 줄어들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 텐데 그때를 대비해서 하는 실험이었다. 돈은 항상 일정하게 나오고 사람들이 일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일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노는 삶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은 어쩌면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자아실현이라는 부분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미래에 우리가 특별히 일을 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 닥치게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있을까를 상상해 낸 소설이다.

 

단순히 일만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은 데이터가 하나로 집중이 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

지금도 그렇지만 데이터를 가장 많이 취합해서 가공을 하는 회사가 점점 성공을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나 정유,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 1~2위를 다투던 시대는 모두 지났다. 세계 1위부터 10위까지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이니 고객에게서 가져올 수 있는 그 수많은 데이터를 일단 왕창 모으고 가공을 하여 어떻게 활용을 할 지 항상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리하다고 하면 편리한 모습일 수 있지만 이 책에서와 같이 그 데이터를 모으는 회사가 꼭 선한 기업이 아니라 악한 방향으로 몰고 가게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될까? 책에서 가끔씩 나오는 사람의 머릿속에 칩을 이식하여 꼭두각시화 한다는 내용을 보면 섬뜩섬뜩하다.

 

조금은 억지 같지만 사랑과 섹스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흥하는 산업 중 하나인 도박 마약 섹스의 경우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씩 나오곤 하는데 내용 상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쩌면 미래의 사랑은 정말 '정을 줘야 하는 사랑' 이 아니라 '탐욕을 즐기기 위한 성적 관계'에 좀 더 집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아이를 갖는 것도 자유화가 되고 굳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다음 다른 사람과 즐길 수 있다는 문화가 정착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인데 사실 그럼에도 책에서 사랑을 나눈 것으로 나눈 두 여인의 미래가 너무 어두웠던 것을 보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로봇은 결국 공격 무기화될 것인가?

이 책에서 굉장히 자주 나오는 내용이다. 로봇을 저렴하게 공급했는데 결국 그 로봇이 사람을 죽이거나 감시하는데 활용이 된다는 이야기. 앞으로 로봇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지금도 스마트폰에 해킹 데이터가 심어졌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미래에는 뭔가 이러한 문제가 자주 발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섬뜩하다. 이런 모습이 소설 속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문제로 될 수가 있다는 것이 말이다.

 

편리한 진실은 사실 불편함을 거부하는 문제에 대한 결과이다.

무조건 편리한 것이 좋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그리고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줄어든다는 것이 슬픈 일이기도 하다.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조차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과연 사람은 창조적이다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책이 마지막에서 슬픈 현실이 비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소설 속의 모습으로만 지나갈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이지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 한편으로는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주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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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10.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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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시작을 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불행한 그 시점에 정말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머피의 법칙과 같은 날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쩌면 자살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냥 '자살해 버렸네요'라고 하면 내용이 진행될 수 없으니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도서관으로 그녀, 노라가 움직이게 된다. 얼마 전에 읽었던 달러 구트의 경우 잠을 자는 시간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묘하게 몽환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역시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정말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할까?

 

만약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노라는 지금 당장 보면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결혼도 포기했고 수영도 포기했으며 음악도 포기를 했다. 어느 것 하나 성공한 것이 없고 다 원래의 삶에서 도망쳤다. 왜 도망쳤을까? 단지 걱정이 많고 쉽게 포기해서 그런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만의 사정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결정을 하곤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문제일까? 아니다. 사실 그런 결정을 하기가 쉬웠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고민 끝에 결정을 했을 것이다. 어찌 됐건 결과는 좋지 않았고 노라는 자살을 선택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전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피면 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묘하게 말이 안 되면서도 되는 거 같은 느낌이다.

 

다른 삶이 항상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욕망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과연 내가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이 진짜 욕망인가? 유명한 가수가 되어 보기도 하고 펍의 주인이 되어보기도 하며 수영선수가 되어 보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는 해피엔딩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결과는 썩 탐탁치 않다. 아버지가 외도를 하거나 과거의 연인이 스토커가 돼서 돌아오기도 하며 오빠가 단명을 하기도 한다. 그것을 원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 책 속에서는 그렇게 내용이 흘러간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들게 나오는 책은 없느냐고? 당신의 인생이 그런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뭔가 읽으면서 '행복 총량의 법칙'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얻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잃어야 한다는 의미 같았다.

 

진짜 내 욕망을 알았을 때.....

이것이 진짜라고 생각이 되었을 때 과연 움켜쥘 것인가 아니면 내게 오기만을 바라볼 것인가? 사실 움켜쥔다고 하는 것이 맞긴 하겠지만 실제로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움켜쥐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노라도 본인이 꿈꿔왔던 꿈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던 꿈에 안주하려고 하다가 다시 도서관을 나왔을 때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좌절을 가져왔다. 사실 결국 그것 조차도 '가정' 일 뿐이다. 현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가장 아름답게 살 수 있지만 그곳에서 노라는 과거를 모르는 하나의 사람일 뿐이었다. 적응하고 싶지만 그들과 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것이 없는 삶. 도서관에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과거부터 이어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살을 취소!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을 때

그녀는 삶에 대한 간절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우리도 역시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사람들은 뭐든 긍정적이게 되는 묘한 마력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녀는 이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게 된다. 과거는 어떻게 바꿀 수 없지만 미래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교훈이다. 도서관 사서였던 엘름 부인에게 찾아간 다음 감사함을 느끼고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을 내딛는 노라는 어쩌면 미래가 어둡다고 불평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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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1. 9. 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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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산다?

사실 이 책은 작년에 나왔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정말 '계속'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어 있다. 또 책 읽는 사람으로서 뭔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지? 그런데 처음 시작 문구와 마찬가지로 꿈을 산다라는 표현 때문인가 소설+경제서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오? 경제에 대한 내용도 있어?'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또 경제서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타입이라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어라? 책이 2권이네?' 2편 덕분에 더 인기가 있던 것이었다. 근데 책 2권이면 소비가 좀 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근처 교보문고 앞에서 살까 말까를 서성거리고 있다가 대학원 동기가 '밀리의 서재'에 있다는 말을 듣고 잽싸게 3개월 무료(갤럭시 폴드 3 샀더니 3개월 무료 주더라 몰랐네 ㅋㅋ)를 신청해서 보기 시작했다. 뭔가 저렴하게 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생각보다 폴드 3으로 보는 게 엄청 쾌적했다.

 

페니는 그 어렵다는 입사시험을 통과하고 꿈 백화점에 취직한다.

아, 이런 젠장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다니 현실극인가?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뭐 그냥 입사하는 간단한 해프닝이었다. 사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입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에서 꿈에 대한 정의를 흡족하게(?) 설명하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인데 당연히 주인공이 채용되는 것이 소설의 시작이다. 잘리면 그것도 웃기지 않은가? 어찌 됐건 페니는 입사를 하게 되었고 각 층마다 어떤 꿈을 파는지 소개를 받는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 소설의 흥미로움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꿈을 팔지만 '어떻게' 파는지가 궁금했는데 꿈을 꾸는 사람은 자연스레 꿈 백화점으로 오게 되고 그 꿈을 사지만 일어나면 그런 것을 샀는지 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된다. 혹시 내가 꾸는 꿈도 그런 것일까? 한편으로 작가의 상상력에 굉장한 경의를 표하게 된다.

 

행복하고 즐거운 꿈만 팔 것 같았는데......

의외로 고통스러운 꿈도 팔았다. 군대를 다시 가는 꿈(와 진짜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고통스럽다. 세상에 이럴수가?), 시험에 떨어지는 꿈 등, 사실 현실에서 다시 꾸기 정말 싫은 꿈이다. 남자들이라면 군대 다시 가는 꿈을 한 번쯤 꾸기도 할 텐데 가끔은 땀에 흠뻑 젖어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꿈이다, 꿈이다라고 생각을 해도 일어나면 끔찍한 그런 상황이 자꾸 연출된다. 과연 이런 꿈은 뭐하러 파는 것일까? 모든 좋은 꿈만 꾸면 약 올라서 그런 것일까? 의외로 답은 '아니다'이다. 나도 군대를 제대한 지가 벌써 15년이나 되었다. 지금은 꿈에서 군대가 나오면 오히려 그립기까지 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때 이야기를 잊지 못하고 계속하는 이유는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열정을 다 바친 시기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극복을 해야 할 수도 있고 그때를 추억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왠지 그때 같이 동고동락했던 선후임들에게 연락을 해 보고 싶어 카톡을 열어보기도 한다(실제로 아직까지 연락을 한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보니 왜 인터넷 댓글에 이 책을 읽으면 따뜻해진다라는 내용이 있는지 이해했다.

이제는 세상을 등진 할머니 이야기와 5살 아이의 꿈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군가와 이별을 하게 된다. 연인과의 이별이 가장 슬프기도 하겠지만 부모와의 이별 혹은 조부모와의 이별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이별을 하게 된다. 이별이라는 것은 상실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슬픈 감정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꿈이 풀어줄 수는 없을까? 이 책에서 가장 값진 꿈 중 하나라고 표현이 되는 이러한 꿈은 정말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읽으면서 내 기억 속에는 없지만 할머니와 손자가 데이트를 하면서 이러한 말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력과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듣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풍부한 타입이 아닌데도 왠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나왔다. 이별은 슬프지만 결국 견뎌내고 나아가야 한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에필로그와 함께 저자의 이력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나와 같은 반도체 업 종사자였어? 사실 전문 작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반도체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작가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뭐 이 책이 대박이 났기 때문에 한동안 따뜻한(?) 생활을 하겠지만 (거기다가 2권까지 냈으니 뭐 장난 아니겠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나도 책을 쓰고 작가로 대우받고 싶다는 느낌이 있는 상태에서는 저자가 굉장해 보인다. 부럽다. 하지만 그저 꿈으로만 끝내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서평을 남겨본다. 뭔가 뒤죽박죽 생각나는 데로 뱉어낸 글이지만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인 것 같다. 어느새 2권은 중반을 향해 나가고 있다. 꿈을 꾸는 시간 조차 아까워하는 이 세상에서 어쩌면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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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12.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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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초창기 베스트셀러?

책을 받자마자 보이는 것은 '전 세계 2,500만 부 판매', '아마존 초창기 베스트셀러'라는 내용이다. 얼마나 훌륭한 책이면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심지어 홍보문구에는 '전 세계 경영자들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는'이라는 내용이다. 경영 쪽 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게는 이런 책은 반드시 봐야 할 내용인 듯했다. 물론 돈 버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인 나에게 '위대한 상인' 이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기도 하겠지만.

 

성공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사실 어떤 교훈이나 책 보다도 '훌륭한 멘토' 가 제일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성실함' 하나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도 결국 그것을 뛰어넘을 멘토가 없다면 더 성장하기 어려운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사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그 일에 대해서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지만 이후에 다른 일에 다시 적응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니 오히려 기존의 스페셜리스트와 같은 모습은 독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을 짚어줄 수 있는 훌륭한 멘토가 있어야 다른 것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책의 주인공인 하피드는 그 방법을 전수해 줄 사람을 계속 찾고 그 역시 과거에는 철부지 청년에서 고마운 멘토를 만나서 성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서 말하는 두루마리는 무엇인가?

무엇인가 상인에게 필요한 필수 요소라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 너무나 '도덕적인' 이야기다. 도덕적으로 돈을 벌 때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은 바로 '어려운 시기' 가 도래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도 많을뿐더러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피드를 가장 위대한 상인으로 만들었던 10가지 두루마리의 정체는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고 거짓을 고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적었다. 하긴... 우리가 매 년 자기 개발서를 읽는 이유도 바로 그 당연한 것을 못하기 때문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읽어보았다. 아! 너무 당연한데 쉽지 않네!

 

마지막은 결국 예수로 마무리...

음 뭐랄까? 개인적으로 종교 서적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훈서' 라는 카테고리에서 예수로 연결되는 많은 서적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진실이든 진실이 아니든 그와 다른 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포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난 사실 무교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두루마리에 적고 마지막에 그것이 예수로 연결되는 내용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위대한 상인'의 길인지는 조금 의문이 간다. 그런 두루마리의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되었는지 중간 과정이 좀 나와 있더라면 좀 더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마지막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좀 씁쓸했던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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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9. 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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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 중 하나는 국사였다.

세계사도 좋고 국사도 좋고 했던 이유는 어떤 이야기에 의해서 내용이 흘러가는 거의 유일한 과목이라 그랬던 것 같은데 고3 끝자락이 되면 근현대사를 배우다가 수능을 보는 관계로 그 이후 내용은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이 없는 듯 하다. 사실 경제적으로는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을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있기에 서로의 책이 서로를 헐뜯고 서로가 정통이라고 말을 하며 교육 상에서 어느 것이 우리의 문화이고 역사인가를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른 나라도 그러한가라고 보자면 그렇지 않은 듯 한데, 특히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서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그대로 적기도 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장본인인 독일의 경우 자신들의 과오를 역사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면을 보면 한국은 굉장히 부끄러운 나라이다. 힘이 없어 나라를 잃었는데 그저 숨기기에 급급하고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는 책들을 거의 읽지 않는 분위기이니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정점, 바로 중일전쟁이 발발하는 시점부터의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정말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이고 독립운동가나 친일파와 같은 사람들이 아닌 그 어려운 시기를 계속 겪으면서 느끼고 생각할 내용이 담겨있다. 책의 서두와 같이 '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라는 것이 그들의 사연에 특별함을 더하는데 잔잔하면서 묘하게 집중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사상에 대한 갈라짐과 더불어, 살기 위해 일본군에 조선인을 밀고하는 사람, 그런 일본을 증오하고 독립군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솔직한 감정들이 많이 담겨있다. 여기서는 범진이라는 인물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당시에 사상적으로 보면 '공산주의'가 좀 더 이상에 가까워서 많이 그 방향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이렇게 나라를 구성할 수 있게된 광복이 온다. 

사실 자립에 의한 해방이 아니라 외세의 힘을 빌려서 한 광복이기 때문에 결국 나라는 곧 반으로 쪼개지게 된다. 사실 그 전까지는 그저 광복이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가난함은 여전하였고 혼란은 여전하였으며 그냥 일본군만 없었을 뿐 그들보다 오히려 더한 사람들이 지배계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해방 자체는 굉장한 축복이었으나 실제 한국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이미 모든 것이 파괴된 상태이고 정치는 혼란이엇으며 이렇게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기조차 힘든 상황이 된다. 사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답답했다. 당시 상황은 얼마나 더 혼란했을까?

 

이 책 속에서 한국의 모습은 사실 좀 우울하다.

과거 우리가 몽고에 침략을 당하거나 할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먼 과거 이야기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점점 가까운 이야기는 내 마음조차 계속 아파온다. 그들은 왜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살아남으려고 했을까? 지금 저렇게 살라고 하면 나는 못 살 것 같지만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고(나의 조상들) 점점 좋아지는 세상을 만들어 왔고 이렇게 네 지붕 한 가족과 같은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다. 슬프고 부끄럽지만 우리의 과거이고 그것이 없으면 현재도 없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는 가볍게 생각이 되었지만 다 읽고 나니까 잔잔한 여운이 남겨지는 책이다. 일단, 2권도 좀 읽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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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20. 8. 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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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일본의 유명한 검호로 두 자루 칼을 쓰는 이천 일류(二天一流)의 시조다. 간류 섬에서 사사키 코지로와 겨룬 이야기로 유명하다. 소설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각종 대중문화 매체에서 수 없이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에도 시대의 실존했던 유명한 검호라고는 하나 그 명성에 비해서는 공적인 지위에 오른 적이 없고, 동시대 관동 지역의 강호들과는 겨룬 적이 없기 때문에 허구나 과장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는 후대의 소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륜서에서 무사시가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60여 회 실전을 치렀다고 한다. 이 시절에는 아직 대결에서 호구와 죽도가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실전이란 목검이나 진검으로 싸워서 둘 중 하나가 머리가 터지거나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혹은 죽어야 끝나는 혹독한 승부를 뜻한다. 만약 이런 것을 실제로 60회나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면 대단한 실력가였을 것이다. 이 진검승부 기록은 일본 검사 중에 최다이다. 일도류의 개조 이토 잇 토 사이도 33회뿐. 물론 두 사례 모두 교차검증은 거의 안 되지만...

당시 일본의 한 검술가는 "무사시의 검술은 귀신의 검술이며, 다른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미야모토 무사시에게서 나온 유파로 엔메이류(円明流), 니텐이치류(二天一流)와 분파인 니 텐류(二天流)가 존재했으며, 엔메이류는 젋었을 때 자기 검술을 자처하고 다닐 적에 쓰던 이름이고, 니텐이치류는 늙어서 다시 정리해서 세운 유파이다. 엔메이류는 계보가 끊어지고 관류 등에 일부 남아있지만 니텐이치류는 아직 계승되고 있다. 니 텐류도 계승자가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라서 후학을 길러내지 못했다는 설도 있다.

다만 무사시 본인도 끝내 이도류를 완성시키지는 못했다. 사실 말년에 저술한 오륜서를 살펴보면 '이천일류는 긴 대도로도 이기고, 짧은 소도로도 이긴다. 따라서 대도의 길이를 이렇다 저렇다 정하지 않고, 어떠한 무기로도 이길 수 있다는 정신이 이천 일류의 도인 것이다'는 내용이 있으며, '병법에서는 무기의 효용을 알아야 한다'라는 식의 항목이 있는 점에 미루어 이천 일류는 이도류를 고집하기보다는 상황과 상대에 맞춰 무기를 사용한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는 게 올바르다.

국내에서는 임진왜란과 별 연관도 없으며 그 외의 조선침략과는 별 연관도 없기에 검호라는 면에서는 검술이나 검도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들한테는 상당한 인기를 누린 인물이기도 하다.

 

<나무위키에서 퍼옴>

 

위와 같이 일본에서 무사 관련 애니메이션에서는 꼭 내레이션 형태 혹은 실존 인물로 나오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일단 위에 나와 있는 대로 임진왜란과도 관계가 없어서(도쿠가와 이에야스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경우에는 분명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사람일 테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정말 나쁜 놈일 수밖에 없다) 나쁜 감정도 없다. 어느 나라나 약간 미화되고 신격화된 사람들이 좀 있긴 한데(중국으로 보자면 관우? 가 있겠다)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평전이나 과거를 탐색하는 책들도 나와서 그의 길을 따라가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경우 전국시대, 그리고 메이지 유신 요 시점이 굉장히 흥미진진 하면서도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존재한다. 

일본은 과거 중국이나 한국에서 문화와 각종 신문물을 가져오는 형태로 커 갔으나 하나의 나라로 통일이 된 이후 그간 길러왔던 힘으로 당시 조선을 점령하러 나간다. 이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무사'라는 계급이 엄청나게 발전을 하게 되었으며 이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조총과 같은 무기가 있었음에도 자객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보디가드 역할을 할 수 있는 무사 계급의 사람들이 '객'형태로 양산되었으며 1:1로 정정당당(?) 하게 싸우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진검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있어 이들은 싸우는 도중 팔이나 다리를 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는데, 이런 위험함을 극복하고 남은 사람들이 여러 문파를 만들어 전승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다소 어려운 편에 속한다.

사실 애초에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몰라서 그러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당시 시대상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 못할 뿐더러 특별히 재미가 있는 부분은 다소 적은 편에 속한다고 보인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정확히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는다는 부분도 있는데 국내 작가가 쓴 책이 아니고 뭔가 역사서? 와 같은 느낌으로 쓰인 책이라 일본 역사와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향후에는 일단 살짝 미화(?)된 미야모토 무사시의 내용을 읽어보고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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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