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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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웰다잉 시대로?

사람이 불과 몇 십년전만해도 60~70세면 엄청 오래 사신 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60~70세면 청춘이라고 한다. 이것이 축복인지 아닌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인생을 좀 더 오래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이룩한 의학 기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그저 행복하고 즐겁게 즐기면서 사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죽을 때 아름답게 세상과 이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이 된다. 심지어 스스로의 영정사진을 미리 만들고 그것에 대해서 탐구할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으니 죽음에 대해서도 어쩌면 단순히 먼 이야기가 아니라 근처에 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이든 뭐든 모든 생명체에게는 동일하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죽음이 있어야 새로 태어나는 생명이 더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 죽음이라는 것 떄문에 신이라는 존재를 믿고 따르게 되고 종교라는 것이 태어나게 된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사후에 어떤 일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해외의 모습을 보면 죽음조차 축제로 느껴질만큼 흥겹게 진행을 하는 곳도 곳곳에 있다. 배우자의 죽음이나 자식의 죽음같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슬픔이 있지만 그저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도록 축제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사실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전에 즐기기 위해 생일 잔치를 준비하는데 자신의 노모가 생일 이전에 먼저 돌아가셔 버렸다. 본인 생각에는 배려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일과 노모의 장례식을 한꺼번에 진행하고자 친척을 부르는데(한국과는 다르게 하루만에 올 수 없는 거리에 있는 경우도 많이 있기에 우리 정서에는 다소 안 맞는 내용일 수도 있다) 그로부터 발생되는 에피소드들이다. 이렇게 줄거리를 적어놓긴 하지만 그 안에서의 대화들은 전혀 당장 죽을 사람처럼의 대화가 아닌 뭔가 느긋하고 평범한 그런 모습의 대화가 이어진다. 죽음도 탄생도 그들에게는 그저 하나의 일상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이라 생각이 된다.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과연 나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을 했는가? 물론 아직 나이가 불과 30대이지만 당장 내일 죽을지 100년을 더 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이다. 항상 이런 가정 같은 것을 해보지 않는가? '당장 내일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여타의 종교에서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긴 한데 지금은 어떤 것을 할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물론 결론만 살짝 이야기하면 주인공은 마지막에 죽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지막을 자신이 마무리할 준비를 계속 한다고 하니 주인공의 마지막 죽음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다. 저자는 어떤 결말을 내고 싶었을까? 열린 결말로 마무리는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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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3. 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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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위시대?

최근 남자로서 바라보는 시선은 '여성 상위시대' 가 아닌지 궁금했다. 뭐든지 레이디 퍼스트라는 이야기가 있고 뭘해도 여자가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을 해보면 그들이 '왜 우선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과거를 돌아다 보면 많은 희생을 겪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사실 지금 사회가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고 페미니스트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동안 없던 '평등' 에 대한 시각을 바꾸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와중에 그것을 이용하면 여성도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사회는 이렇게 서로 평등한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남자의 입장에서 이제 무조건적인 힘이 '필요없는 세상' 으로 바뀌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현대사회가 아닌 아주 예전 부계 사회의 극을 보였을 때의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로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의 사회상을 많이 반영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지금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남성 우월주의와 더불어 결국 여자는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 때문에 살아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인 야난의 조그마한 반란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결국 자신의 어머니와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겪었어야 할 많은 상실감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책이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아닌가? 사실 최근에도 그런 말을 하는 딸이 많은 것을 보면 언제나 있어왔을 내용이긴 한 것 같다. 엄마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엄마에게서 한계를 목격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딸들은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간다. 배우자를 고르는 방법과 자녀를 훈육하는 방법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어떤 결핍도 그대로 닮아가게 된다. 나 역시 나의 아버지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인 메리를 맘에 들지 않는 남자에게 시집보내지 않기 위해(사실 그녀의 동생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늑대를 빌미로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때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남편인 티무와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패인 '임신' 을 활용해서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만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가에 혼란이 온 남자를 결국 설득시키지 못하고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정말 너무 서글픈 것이 아닐까? 어쩌면 지금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의학이 좋아져서 단지 생명만 연장되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부족에서 가장 이쁘다고 소문난 야난의 일대기는 결국 많은 남자와의 염문 끝에 아이를 낳다 끝이나는 것, 그것이 그 당시 그녀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덮고 나서 많은 여운이 남는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책의 뒤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면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더 어떤 내용으로 이어가야 할지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저 사회를 부수는 일을 할 수 있을리 없지 않은가? 우리는 어쩌면 지금 사회의 여성들에게 사회를 부수지 못하면 그저 순종하라고 하는 하나의 벽을 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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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6. 9. 1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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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이효석 문학상이 무엇인가??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해마다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시상하여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엄격한 심사와 공정한 문학상 운영을 위해 문인 단체와 현장에서 활동하는 문인으로 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사와 시상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있다.

등단 15년 이내의 작가를 대상으로, 대상 작품은 전년도 6월 1일부터 해당년도 5월 31일까지 문예지·정기간행물·부정기간행물 등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 1편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은 제외된다. 상금은 1회부터 3회까지는 500만원, 4회부터 6회까지 1,000만원, 7회(2006년)부터 2,000만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효석문학상 [李孝石文學賞] (두산백과)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다. 심지어 이게 16번째라니...(2000년부터 시작) 좀 당황스럽긴 한데, 소설 쪽에서는 굉장히 권위있는 상이라고 하니, 내가 그동안 인문쪽에 너무 무심했던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이 사람이름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처음 알았다..ㅠ.ㅠ

 

최근 네이버 웹소설에서 무협소설과 로맨스소설을 읽는다. 사실 최근 우리가 읽는 소설의 특징은 주변부 묘사가 아닌 빠른 전개와 다소 자극적인 요소, 그리고 정말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설들이 실제로 드라마나 영화화 되면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니(사실 영화나 드라마도 허구에 가까운데 말이지...) 세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만하다. 다만 독자가 읽기에는 직선적인 내용이 많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별로 있진 않다. 그림 몇 개만 있으면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한 번에 이해가 가지 않아 두 번, 세 번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위 '진짜 소설' 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주변 배경의 묘사와 더불어 사회상의 이입, 그리고 실제 가능할 법한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이 이 책의 소설들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소설이 그 사회의 모순을 꼬집고, 사람의 내면 세계에 좀 더 깊이 들어간다는 것이 최근 다른 소설들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 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은 왠지 내용이 더 길어지면 흥미진진해 질 것 같은 요소들이 있는데 갑자기 마무리가 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최근 단편소설의 하나의 트렌드인가? 싶을정도로 너무 갑자기 확 끝나버리는 바람에 책을 읽으면서 깊은 잔상은 남지만 뭔가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고전적인 소설의 형태를 답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 어떤 창작물이라도 그 당시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맞다. 소설들이 전체적으로 현대 사회의 비판 부분에 집중이 되면서(그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게) 실제로 '있을 수 있지만 절대 통쾌하지 않은' 그런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왠지 자꾸 패배자가 되는 그런 느낌이 온다. 이런 점에서 문학상에서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그저 비관적인 그런 모습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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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4. 10. 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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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하세요?

주식을 거래하는데, 왜 그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금액이 딱 나왔는데 내가 거래할려고 하면 누가 낚아채듯 가져간다는 느낌?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이 책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입니다. 금융 쪽에 관심이 어느정도 있어야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읽다보면 정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져드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권인 월스트리트를 어떤 식으로 조정했는 지 한 번 빠져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출발은 '통신망 연결' 이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요소는 '스피드' 에 있다는 것이지요. 같은 주문을 내더라도 먼저 거래소에 닿는 것이 유리한 것인데 정말 눈에는 당연히 보이지 않고 찰나의 시간이라고 하는 마이크로세컨드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필수 요소 입니다. 그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의 역활이 중요한데 그로 인해 돌산을 뿌개고 길을 가로질러서 올곧게 광섬유의 통신망을 해놓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꺽인 부분이 적을 수록 손실율이 적기 때문에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이론이지요. 사실 여기 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하는 거 자체가 불법이 아니면 말이지요.

 

그러면 이렇게 빠르게 만들어진 통신망으로 어떤 것을 하느냐? 라고 한다면 이제는 업체와의 커넥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거래를 다크풀이라는 누구도 모르는 곳에 정말 '잠시' 넣어두고 그것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매매가 들어가면 바로 매수 후 매도를 하는 초단타 매매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차마 서로의 비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초단타 매매는 즉 선행거래 형식으로 되면서 '절대 손해보지 않는' 매매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투자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는 무서운 매매 형식이 되었지요.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그 거대한 증권/상업 은행들이 본인들이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인식을 해 버린 것입니다. 사실 그러는 사이에 꼬리가 잘리고 업체는 살아남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근원적으로는 도덕성이 전혀 없던 회사들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초단타 매매의 문제가 뭐냐고 한다면 그들은 자기자본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프랍트레이딩을 하게됩니다. 확실한 성공 방법이 있다면 자기 자본을 한꺼번에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요. 그래서 여기에 부정이 들어가게 됩니다. 자기 자본은 안전하고 완벽한 투자에 다른 투자자의 금액은 어느정도 위험성이 있는 투자로 돌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안전한 부분만 쏙 빼먹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사람의 탐욕 ,아니 회사의 탐욕이라고 할까요? 그 탐욕 속에 점차 매몰되어 가는 도덕성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그들은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등쳐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는 사실 상업은행은 존재하지 않아서 그간 증권 쪽 비리는 개인이나 혹은 의외로 작은 기업에서 비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은 어쩌면 인터넷 까페같은 곳이 바람몰이를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상업은행 도입이 되기 시작한다면 이와 같은 비리들이 전혀 벌어지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안벌어질수도...; 워낙 법이 많아서...) 우리는 책과 이론상으로는 도덕을 중요시 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지금이라도 도덕성에 대한 평가를 높이지 않고서는 탐욕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존재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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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4. 10.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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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인 줄 알았는데, 사실 추리할 내용은 전혀 없긴 합니다. 조금 김 빠지긴 합니다만, 시대상을 잘 다룬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 책을 처음 까페에서 접했을 때 '지금 한국의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정신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점차 만연해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것이 남보다 더하거나 덜하거나의 차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극복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억누를 것이 존재하지만, 어쩌면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삶 때문에 그것을 표출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인구가 증가하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생각들이 증가해서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빅맨 플레이스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처음에는 전혀 다른 사건으로 다가옵니다. 독일의 부유한 신사를 어린 여자가 총으로 쏴버리는 것이었지요. 사실 서막에 이 내용은 뒤에 나오는 내용에서 이어질 변호사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국도 점차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듯 한데, 변호사가 얼마만큼 배심원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가가 미국에서는 판결의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과 같이 정에 약하고 군중심리가 강한 나라에서 이런 배심원 제도를 사용한다는 것은 무죄도 유죄로 유죄도 무죄로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판사 제도가 항상 옳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뭐든 각자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사건의 주인공은 로버트 밥 어윈, 사실 조각가라고 하지만 딱히 직업이 조각가라고 보긴 힘들었습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재능은 나보다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소위 '시각화' 라고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어쩌면 주변 환경 때문에 놀라운 집중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가정교육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제어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누군가를 심하게 사랑할 때 그 방법을 몰라 그저 지켜만 봐야 했고, 고백을 했지만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어 결국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그는 그 시각화라는 것에 목숨을 걸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그것을 위해 자기 성기도 거침없이 거세를 하려고 하는데 결국 아파서 못하는(=_=;;;)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 망상이 범죄의 단초가 되었지요.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은 추리가 아닌 사회상을 보여주곤 합니다. 처음에는 정숙한 여자의 살인사건이라고 했다가 그녀의 사생활 하나하나를 파헤쳐 놓고 보니 섹시하고 젊은 여자의 매혹적인 놀림에 성적으로 흥분해서 살해를 했다고 하는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그 사이에 무고한 피해자가 점점 늘어나고 경찰마저도 그 장단에 놀아나서 매번 확신이 드는 사람을 잡을 때마다 '이번에는 확실히 집어 넣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있는 여러 사건들과 이렇게 유사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언론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살인은 어떻게 하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살인의 이면에는 과연 그 사람만의 잘못이 있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 시절 사회는 어쩌면 어둡고 힘든 시간에서 점차 밝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가려는 시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그 문제들 중 하나가 이런 살인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생각 합니다. 이런 일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국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두운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며, 비록 어두운 면에 있는 사람일 지라도 언제는 밝은 면으로 나와 성공할 수 있는 여러 스토리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는 영웅이 너무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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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4. 6. 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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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 집시다.

사실 우리가 서양에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자유로운 연애' 가 아닐까 싶네요. 사회적으로 이혼 한 번 했다고 매장당하는 분위기도 부럽거니와, 결혼하기 전의 연애는 말 그대로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로 남겨놓은 문화,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이제 한국도 어느덧 그와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한국의 된장녀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핫한 프로는 '섹스 앤 더 시티' 였겠지요. 뉴요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부러웠었지요. 그들의 싱글라이프는 그렇게 아름다웠다라는 생각에 말이지요.

 

물론 그 내용 자체는 어느정도 허구입니다. 결국 하나의 영상을 위한 스토리일 뿐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그 책의 저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 보았을 때 과연 저자의 싱글 라이프는 아름다웠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이고 싱글라이프를 짧게 보낸 상황이라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거기다가 전 남자라! 이런 된장녀!ㅋㅋㅋㅋㅋ) 많은 여성 분들은 그녀의 모습에 많은 공감을 느낄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섹스 앤 더 시티도 그녀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잘 나가는 싱글라이프라~ 부럽습니다^^;;

 

사람이 평생 독신으로만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것도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려동물이 있다고 하나 그들이랑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거북이가 아니면야.. 평생을 같이 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거나 아랍권 처럼 일부다처제인 곳도 있긴 합니다만, 어쩌면 사람이 서로 간의 소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1:1이 정확히 맞지 않는 생각이 되네요.

 

뭐, 어려운 이야기는 빼고 최근 현대 여성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하는 것은 생각만큼 탐탁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안을 사랑하지 물건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웃긴 일이긴 합니다만 현대 사회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말은 어쩌면 거짓말입니다. 가끔은 고통도 느끼고 흐느끼기도 하며 재미지게 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아기에 대한 집념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멋진 싱글라이프를 살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기에 그리 많은 욕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만 의외로 두 부부가 모두 집념이 강했던 듯 보입니다. 당시에는 유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를 경쾌한 필체로 그것을 나타낸 것을 보면 고통마저도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작가의 모습에 굉장한 존경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서양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말이지요.

 

결국 해피엔딩입니다. 아이를 직접 갖지 못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 올리비아를 데리고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티격태격(?) 아직 그녀의 일방적인 승리로 장식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과 사랑 거기다가 아이까지 모두 가진 그녀가 여성분들은 정말 부럽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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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3. 7. 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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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부터 분명 심상치 않습니다.

여느 19금 소설도 저렇게 비디오처럼 선명하게 '19세 미만 구독 불가' 라고 적혀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야하다는 반증? 사실 글로서 야한 것을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행동으로 볼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세세히 표현할 수 있지만 이미 AV(???)로 익숙해진(??????????????) 우리 눈에서는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클 수 밖에 없지요.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바로 하나였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 자세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삽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사랑을 하니까 섹스를 하는지 섹스를 해서 사랑을 하는지? 남녀 사이를 갈라놓는 하나의 열쇠이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입니다. 여기서도 그것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단지 잘생기고 멋진 남자이기 때문에 끌리고 그에게 몸을 던지고 또 그 사람을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X의 모습을 보면서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남자 역시 이 여자를 위해 후에 희생을 하게 되지만 도대체 '왜?' 라는 답에 책은 응답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기도 하나 그것이 이 책을 더 끌리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성적 환타지 외에 스토리에 대해서는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이지요.

 

책에서 나오는 미스테리는 조금 어이없기도 놀랍기도 합니다. 성행위 기구부터 해서 여자간의 성적행위,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과의 성행위를 강요하는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작가의 상상만으로 그려지기에는 조금 이상한 감이 있습니다. 분명 어느 시대에 이런 일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여자에게서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행동에 대해서 직접 실행을 하고(저자도 논문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됩니다만...) 좀 더 용감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이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정상적인 로맨스나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신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말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동물적인 본능에 가까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거든요. 사실 성문화가 굉장히 많이 개방되었지만 한국의 정서에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영국 서적이다보니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자체가 이상하다기 보다는 문화적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지만 성관계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세밀함을 지닌 책입니다. 한 번쯤 읽고 잊어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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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1. 7.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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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ㅋ 사실 오래된 것이기도 하지만 오늘 읽은 책이었는데 영화까지 나와 있는 줄 몰랐네요. 참 무지하다고하나 할까요^^;; 한 번 있으면 봐야겠습니다.ㅋ 동네 비디오 가게가 없긴합니다만, 어디 찾아보면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잘 안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이전부터 빌릴까 말까를 고민했었습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확 땡기잖아요.ㅋ 남편이 또 결혼했다고 하면 아무도 안보겠지만 아내가 결혼했다고 하면 뭔가 신기한 사건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요^^;(와이프는 이 책 제목을 보더니 '그래, 나랑 결혼했지.' 라고 하더군요. 맞지요. 와이프님과 결혼을 했으니 아내가 있는 거겠지요.ㅋㅋㅋㅋ)


매력적인 여자 '주인아'....씨? 주인아씨.ㅋㅋ 영화에서나 책에서나 늘 해맑은 웃음으로 남자주인공을 사로잡는데요. 영화를 보다보니(금세 오늘 아침에 LG U+ TV에 보니 공짜로 있어서.ㅋㅋㅋ 후딱 봤습니다) 여주인공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손예진씨 만큼 웃는 상이 이쁜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와이프는 제외), 그런 사람이 계속 생글생글 웃으면서 침착한 대화를 유도하면 결국은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남자의 본성인가 봅니다. 허허...

아내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아내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그 속내는 이해가 아니라 아내가 변하기만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이해하지만 속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어 제가 부장님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할까요? 부장님이 여러모로 일도 많고 힘든 것은 알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 편하고 대충 일하고 있어서 화가 나는 것, 하지만 그것을 절대 표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비슷하 점 중에 하나입니다. 소설 상의 덕훈씨는 너무나 당연히 표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하나, 둘 양보를 하게 됩니다. 아마 저라도 그런 상황이면 양보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면 말이지요.

자유주의가 뭔지 적나라게 보여주는 아내에게도 '질투' 라는 것은 존재하나 봅니다. 다른 여자와 억지로 바람을 피운 것을 이야기 하자, 분위기가 바뀌고 말수가 적어집니다. 주인공은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보게 되지요. 하지만 이내 그것을 포기하고 맙니다. 아내도 금방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고 말이지요. 더군다나 아내가 아내와 비슷하다고 하여 결혼을 하게 된 제 2의 남편도 여러 가지 면에서 덕훈과 다를게 없습니다. 서로를 '공유'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눈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걱정과 의심을 같이 갖게 되는 것이니까요.

책의 내용은 1/3은 축구이야기 1/3은 섹스, 1/3은 스토리 전개 입니다. 그만큼 축구와 섹스는 약방에 감초처럼 여기 저기 붙어다니는데요. 실제 영화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습니다.(와우, 원더풀.ㅋㅋㅋㅋㅋㅋㅋ)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전혀 관심이 없다가 이제야..ㅋ) 수 있었고 섹스에 관해서는 뭐, 음, 에또... 그러니까 음.... 뭐 그렇다구요. 좋다고.ㅋㅋㅋㅋㅋ

안타까운 것은 결론은 없습니다. 그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만, 마무리가 되어버렸으면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소재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3명이서 뉴질랜드로 떠났을 지, 아니면 안 갔을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면서, 내용이 마무리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결국 어떤 남자든 한 명만 같이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내는 나랑 사랑한다, 아니 나도 사랑한다, 하지만 결국 반 밖에 되지 못한다.'
라는 이야기가 있듯, 개인적으로는 반쪽인 사랑보다는 완전한 사랑을 찾아 나설 것 같습니다.

고로 저는 일부일처제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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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