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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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부터 분명 심상치 않습니다.

여느 19금 소설도 저렇게 비디오처럼 선명하게 '19세 미만 구독 불가' 라고 적혀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야하다는 반증? 사실 글로서 야한 것을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행동으로 볼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세세히 표현할 수 있지만 이미 AV(???)로 익숙해진(??????????????) 우리 눈에서는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클 수 밖에 없지요.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바로 하나였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 자세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삽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사랑을 하니까 섹스를 하는지 섹스를 해서 사랑을 하는지? 남녀 사이를 갈라놓는 하나의 열쇠이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입니다. 여기서도 그것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단지 잘생기고 멋진 남자이기 때문에 끌리고 그에게 몸을 던지고 또 그 사람을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X의 모습을 보면서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남자 역시 이 여자를 위해 후에 희생을 하게 되지만 도대체 '왜?' 라는 답에 책은 응답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기도 하나 그것이 이 책을 더 끌리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성적 환타지 외에 스토리에 대해서는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이지요.

 

책에서 나오는 미스테리는 조금 어이없기도 놀랍기도 합니다. 성행위 기구부터 해서 여자간의 성적행위,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과의 성행위를 강요하는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작가의 상상만으로 그려지기에는 조금 이상한 감이 있습니다. 분명 어느 시대에 이런 일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여자에게서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행동에 대해서 직접 실행을 하고(저자도 논문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됩니다만...) 좀 더 용감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이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정상적인 로맨스나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신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말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동물적인 본능에 가까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거든요. 사실 성문화가 굉장히 많이 개방되었지만 한국의 정서에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영국 서적이다보니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자체가 이상하다기 보다는 문화적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지만 성관계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세밀함을 지닌 책입니다. 한 번쯤 읽고 잊어버릴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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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