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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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인 줄 알았는데, 사실 추리할 내용은 전혀 없긴 합니다. 조금 김 빠지긴 합니다만, 시대상을 잘 다룬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 책을 처음 까페에서 접했을 때 '지금 한국의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정신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점차 만연해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것이 남보다 더하거나 덜하거나의 차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극복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억누를 것이 존재하지만, 어쩌면 예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삶 때문에 그것을 표출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인구가 증가하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생각들이 증가해서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뉴욕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빅맨 플레이스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처음에는 전혀 다른 사건으로 다가옵니다. 독일의 부유한 신사를 어린 여자가 총으로 쏴버리는 것이었지요. 사실 서막에 이 내용은 뒤에 나오는 내용에서 이어질 변호사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한국도 점차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듯 한데, 변호사가 얼마만큼 배심원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가가 미국에서는 판결의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과 같이 정에 약하고 군중심리가 강한 나라에서 이런 배심원 제도를 사용한다는 것은 무죄도 유죄로 유죄도 무죄로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판사 제도가 항상 옳다는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뭐든 각자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사건의 주인공은 로버트 밥 어윈, 사실 조각가라고 하지만 딱히 직업이 조각가라고 보긴 힘들었습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재능은 나보다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소위 '시각화' 라고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어쩌면 주변 환경 때문에 놀라운 집중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가정교육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제어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누군가를 심하게 사랑할 때 그 방법을 몰라 그저 지켜만 봐야 했고, 고백을 했지만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어 결국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그는 그 시각화라는 것에 목숨을 걸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그것을 위해 자기 성기도 거침없이 거세를 하려고 하는데 결국 아파서 못하는(=_=;;;)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 망상이 범죄의 단초가 되었지요.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은 추리가 아닌 사회상을 보여주곤 합니다. 처음에는 정숙한 여자의 살인사건이라고 했다가 그녀의 사생활 하나하나를 파헤쳐 놓고 보니 섹시하고 젊은 여자의 매혹적인 놀림에 성적으로 흥분해서 살해를 했다고 하는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그 사이에 무고한 피해자가 점점 늘어나고 경찰마저도 그 장단에 놀아나서 매번 확신이 드는 사람을 잡을 때마다 '이번에는 확실히 집어 넣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있는 여러 사건들과 이렇게 유사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언론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살인은 어떻게 하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살인의 이면에는 과연 그 사람만의 잘못이 있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그 시절 사회는 어쩌면 어둡고 힘든 시간에서 점차 밝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가려는 시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그 문제들 중 하나가 이런 살인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생각 합니다. 이런 일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국가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두운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며, 비록 어두운 면에 있는 사람일 지라도 언제는 밝은 면으로 나와 성공할 수 있는 여러 스토리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는 영웅이 너무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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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