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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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시작을 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불행한 그 시점에 정말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머피의 법칙과 같은 날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쩌면 자살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냥 '자살해 버렸네요'라고 하면 내용이 진행될 수 없으니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도서관으로 그녀, 노라가 움직이게 된다. 얼마 전에 읽었던 달러 구트의 경우 잠을 자는 시간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묘하게 몽환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역시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정말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할까?

 

만약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노라는 지금 당장 보면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결혼도 포기했고 수영도 포기했으며 음악도 포기를 했다. 어느 것 하나 성공한 것이 없고 다 원래의 삶에서 도망쳤다. 왜 도망쳤을까? 단지 걱정이 많고 쉽게 포기해서 그런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만의 사정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결정을 하곤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문제일까? 아니다. 사실 그런 결정을 하기가 쉬웠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고민 끝에 결정을 했을 것이다. 어찌 됐건 결과는 좋지 않았고 노라는 자살을 선택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전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피면 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묘하게 말이 안 되면서도 되는 거 같은 느낌이다.

 

다른 삶이 항상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욕망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과연 내가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이 진짜 욕망인가? 유명한 가수가 되어 보기도 하고 펍의 주인이 되어보기도 하며 수영선수가 되어 보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는 해피엔딩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결과는 썩 탐탁치 않다. 아버지가 외도를 하거나 과거의 연인이 스토커가 돼서 돌아오기도 하며 오빠가 단명을 하기도 한다. 그것을 원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 책 속에서는 그렇게 내용이 흘러간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들게 나오는 책은 없느냐고? 당신의 인생이 그런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뭔가 읽으면서 '행복 총량의 법칙'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얻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잃어야 한다는 의미 같았다.

 

진짜 내 욕망을 알았을 때.....

이것이 진짜라고 생각이 되었을 때 과연 움켜쥘 것인가 아니면 내게 오기만을 바라볼 것인가? 사실 움켜쥔다고 하는 것이 맞긴 하겠지만 실제로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움켜쥐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노라도 본인이 꿈꿔왔던 꿈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하던 꿈에 안주하려고 하다가 다시 도서관을 나왔을 때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좌절을 가져왔다. 사실 결국 그것 조차도 '가정' 일 뿐이다. 현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가장 아름답게 살 수 있지만 그곳에서 노라는 과거를 모르는 하나의 사람일 뿐이었다. 적응하고 싶지만 그들과 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것이 없는 삶. 도서관에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과거부터 이어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살을 취소!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을 때

그녀는 삶에 대한 간절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우리도 역시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사람들은 뭐든 긍정적이게 되는 묘한 마력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녀는 이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게 된다. 과거는 어떻게 바꿀 수 없지만 미래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교훈이다. 도서관 사서였던 엘름 부인에게 찾아간 다음 감사함을 느끼고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을 내딛는 노라는 어쩌면 미래가 어둡다고 불평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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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