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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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해 보았는가?

아, 난 안 했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생각만 해도 아플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가끔씩 여기저기 왁싱을 하는 것 같다. 물론 막 본격적으로 전부 다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여자들은 다리나 겨드랑이의 털은 왁싱하는 것이 거의 기본이라고 말을 하는 세상이니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왠지 '왁싱'이라는 것에 조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세진과 송희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왁싱샵에서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 친구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단서를 잡기 위해 뛰어든다. 사실 그저 눈물로 지새우다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과거를 자꾸 되새기다가 보니 죽기 전에 매 번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현상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곳을 뒤져서 결국 단서를 찾아내게 된다. 그런데 대체 왁싱샵에서 죽은 것과 주인공들이 왁서가 되는 것은 무슨 연관관계가 있었을까? 책의 시작에서는 이렇게 생각이 되면서 '왜? 얘네들은 왁서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왁싱샵을 차려서 보다 보면 다른 단서가 나와서 그런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의문은 중반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 가면서 '왜'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면서 왜 남자 친구가 살해를 당했는지가 오버랩된다. 추리소설 같지만 추리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리 크진 않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을 굉장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왜 남자 친구는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주인공은 왜 급하게 왁서가 되어서 더 높은 기술과 좋은 왁스를 만들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도핑.

어쩌면 왁서라는 단어 외에 가장 크게 드러나는 책의 단어는 바로 '도핑' 이다.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의 체육은 어쩌면 도핑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성장하는 속도에 한계가 슬슬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약물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꽤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이 되는 야구에서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여 굉장한 장타력을 뽐내는 선수들이 더러 있는 것을 보면 약물로서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도핑 테스트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대한 것이 이 책의 열쇠이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뭔가 최근 나오는 많은 소설 책들과 마찬가지로 '오픈 결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서 오픈 결말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그런 황당한 상황은 아니지만 과연 그렇게 실체가 유포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잡혔을까? 아니면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뭔가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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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