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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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스타필드에 다녀왔다.

젠틀 몬스터라고 하는 곳을 다녀왔는데 들어가서 보고서야 이곳이 안경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나 멋진 디자인들과 안경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테리어 등을 보고서 이곳이 과연 안경점인가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착용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해야 마케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과거 우리가 생각하는 안경점은 이렇지 않았는데 언제 이렇게 패셔너블해졌을까? 물론 이 책의 저자가 만든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제 안경점이 꼭 동네에 있는 터줏대감 같은 느낌이 아니라(굳이 안경 살 것 아니면 절대 갈 일이 없는 그런 곳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제품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저자는 대구에서 성공사례를 쓰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대구는 안경으로 유명했다. 공장이 그곳이 있기도 했고 당시에는 물류비를 생각하면 대구에서 가장 유리한 판매 조건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구는 안경점의 경쟁이 가장 심했던 곳 중 하나였다(서울이 물론 사람이 더 많아서 안경점 자체는 더 많았을 수 있지만) 과거 분들이 흔히 그랬듯 자본금이 부족하고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저자가 택한 방식은 B급 입지에 좀 더 넓은 공간을 얻어서 진행을 했던 것이다. 지금 상권 분석에서 그렇게 한다고 하면 아무도 실행하지 못한 모습인데 저자는 안경점의 미래를 보고 좀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자 시작을 했다. 아마 저자가 망했으면 이런 책도 쓰이지 않았겠지? 바로 그게 성공의 핵심 포인트였다.

 

나도 안경을 쓴다.

그래서 저자의 내용이 이해가 빨랐다. 보통 안과에서 검안수치를 받아서 안경점에 주고 안경을 가공하여 써 본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동일한 것을 써도 어느 가게에서 했느냐에 따라 불편함을 더 느낄 수도 덜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피팅이라는 부분인데 주변의 안경점에서 이런 피팅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조금 조정하고 '괜찮죠?'를 반복하는데 나중에는 지겨워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나와서 직접 해 본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 과연 그 방법을 아예 몰라서 저러는가 싶기도 한데 어쩌면 단순히 안경의 가공은 기계가 하기 때문에 동일하다고 해도 이렇게 피팅하는 과정은 안경점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내용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더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멀리서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않은가?

 

파격적인 할인정책?

사실 책에서 자신의 마케팅 전략을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설명하는 케이스는 적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정말 단순한 방법이기 때문인데 안경의 경우 조금 상황이 달랐던 것이 분명 '허가제'로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인데 그곳에서 경쟁을 위해 출혈경쟁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조직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피팅과 더불어 두 번째 히든카드로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폈다. 물론 그 외에도 독일식 최첨단 장비 등과 세심한 상담 등이 다른 히든카드가 될 수 있지만 애초에 가격이 저렴하지 않거나 파격적인 사은품 등이 없었다면 누가 쳐다봐주기나 했을까? 저자의 절박하지만 다양한 마케팅적 효과가 정말 배울만 한 것 같다.

 

이 책은 가히 '안경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아니, 이제는 다른 모든 자영업은 이러한 혁명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 땅에서 벌어먹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가? 솔직히 블루오션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레드오션에 뛰어들 생각이라면 저자와 같이 계속적인 혁명이 필요하다. 특히 누구나 다 아는 가격 할인 정책을 필 거라면 아예 주변을 휩쓸 정도로 해야 하고 홍보를 하더라도 목적을 확실하게 정하고 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전단지도 알바를 통해서 하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알바가 뭘 알겠는가? 적어도 사업을 성공시킬 생각이 있다면 저자의 혁명 내용을 읽어보고 한 번 참고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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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4. 10.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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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좋아하세요?

사실 공짜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할인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할인률을 본다면 과연 진짜 할인이 되서 싼건지 아니면 원래 가격이 높았는데 할인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보통 선진국으로 갈 수록 정찰제가 도입이 되곤 한다는데 한국 사회는 어떨까요?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변화를 일으킴에 있어 할인이라는 촉매제는 얼마나 많은 역활을 하게 될까요?

 

어느새부터인가 제 값을 주고 사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단통법'의 경우 기존에 더 싸게 살 수 있던 사람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는 법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유통 구조가 기형화 된 것이 문제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보다는 더 싸게 할인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모두 똑같이 하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이겠습니까,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 '호갱님' 이 되라고 하는 이 법이 얼마나 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사람들 뇌리 속에 이미 할인이 시작된 물품은 더 이상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베가시리즈가 망한 이유가 이것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승부를 하게되니 제 가격이 되었을 때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브랜드가 되어 버린 것이겠지요.

 

명품 시장은 언제나 활황이라고 하나 점차 세대교체도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전통적인 명품브랜드인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의 경우 성장율이 점차 멈춰가고 있는 실정이고 실제로 제품을 워낙 많이 팔려고 하다보니 값싼 노동력의 힘을 빌려 다량 생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들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재고가 늘어나는 경우가 생기고 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샘플할인이라는 것을 통해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할인을 해 주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워낙 땅덩이가 넓고 소비층이 두터운 미국이라 가능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명품 시장 안에 또다른 시장(샘플할인과 더불에 소위 짝퉁이라고 하는 이미테이션 시장) 들이 생기고 그것에 지친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를 찾는 재미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애플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제품에 차별이 있다고 생각이 되면 할인이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는 방법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구매를 하더라도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지요. 한국에서도 중고 기기 판매가가 가장 잘 유지되는 제품이 아이폰 시리즈 입니다. 그 때문에 아이폰 유저들은 몇 년 뒤에 중고로 팔아도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재구매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특정 계층만 알았던 할인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변모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러는 와중에 할인이라는 것에 유혹되지 말고 좀 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할인이라고 모조리 장바구니에 담다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태반이며 엄청난 카드값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쇼핑중독에 한 번이라도 빠져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어쩌면 할인이라는 장막 속에 숨겨진 뒷면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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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