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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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좋아하세요?

사실 공짜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할인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할인률을 본다면 과연 진짜 할인이 되서 싼건지 아니면 원래 가격이 높았는데 할인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보통 선진국으로 갈 수록 정찰제가 도입이 되곤 한다는데 한국 사회는 어떨까요?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변화를 일으킴에 있어 할인이라는 촉매제는 얼마나 많은 역활을 하게 될까요?

 

어느새부터인가 제 값을 주고 사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단통법'의 경우 기존에 더 싸게 살 수 있던 사람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는 법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유통 구조가 기형화 된 것이 문제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보다는 더 싸게 할인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모두 똑같이 하라고 하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이겠습니까,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 '호갱님' 이 되라고 하는 이 법이 얼마나 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사람들 뇌리 속에 이미 할인이 시작된 물품은 더 이상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베가시리즈가 망한 이유가 이것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승부를 하게되니 제 가격이 되었을 때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브랜드가 되어 버린 것이겠지요.

 

명품 시장은 언제나 활황이라고 하나 점차 세대교체도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전통적인 명품브랜드인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의 경우 성장율이 점차 멈춰가고 있는 실정이고 실제로 제품을 워낙 많이 팔려고 하다보니 값싼 노동력의 힘을 빌려 다량 생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들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재고가 늘어나는 경우가 생기고 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샘플할인이라는 것을 통해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할인을 해 주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워낙 땅덩이가 넓고 소비층이 두터운 미국이라 가능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명품 시장 안에 또다른 시장(샘플할인과 더불에 소위 짝퉁이라고 하는 이미테이션 시장) 들이 생기고 그것에 지친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를 찾는 재미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애플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제품에 차별이 있다고 생각이 되면 할인이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는 방법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구매를 하더라도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지요. 한국에서도 중고 기기 판매가가 가장 잘 유지되는 제품이 아이폰 시리즈 입니다. 그 때문에 아이폰 유저들은 몇 년 뒤에 중고로 팔아도 이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재구매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특정 계층만 알았던 할인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변모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러는 와중에 할인이라는 것에 유혹되지 말고 좀 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할인이라고 모조리 장바구니에 담다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태반이며 엄청난 카드값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쇼핑중독에 한 번이라도 빠져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어쩌면 할인이라는 장막 속에 숨겨진 뒷면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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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